짠 수박
G36, M1903, G36C, XM8
야호! 오늘도 내가 첫빠——뜨아학!?!
어서 오십시오, 손님.
어서 오세요, MDR.
재밌는 거라도 봤나요?
재밌고 아니고를 떠나서 심장에 안 좋다고! ...동력 모듈이지만.
그나저나, 오늘은 둘이 함께네? 오늘 저녁에 파티라도 있는 거야?
흠, 꽤 괜찮은 제안이지만 오늘은 여느 때와 다름없는 날이랍니다.
항상 시키던 걸로 할 건가요? 오늘은 특별 메뉴가 있으니, 커피에 설탕을 덜 넣는 걸 추천하는데요.
특별 메뉴라고?
와우! 메뉴판 길이가 2배는 길어졌잖아!
오오, 블랙 포레스트 케이크에 티라미수에... 스프링필드가 언제 이런 트렌디한 걸 배웠대?
제가 만듭니다.
뭣...
...무,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G36의 수제 케이크라고오오!?
우효오오 이건 베스트 각이다!
매일 일찍 오는 보람이 있었어!
한정이야? 한정 맞지?!
아무튼 50개 싸 갈 거야!
한정 메뉴 아닙니다.
그리고 정말 한정이어도 그런 규정 위반급 주문은 받지 않겠습니다. 설마 되팔이할 셈은 아니겠죠?
끄윽...!
자, 주문하시죠.
넹...
G36은 쌀쌀맞게 메뉴판을 건네고, 스프링필드와 눈빛을 교환하고 조리대 앞에 섰다.
그런 G36을 보며, 스프링필드는 슬쩍 올라가는 입꼬리를 감추지 못했다.
보세요, 모두 당신에게 별다른 편견은 없다니까요?
놀리지 마시죠.
...애당초 그런 걱정은 한 적 없습니다.
후후후, 죄송해요. 그냥 너무 들떠서요♪
정성들인 디저트를 낼 수 있다 생각하니, 바리스타로서도 기합이 들어간다고요.
과도한 기대는 파티시에에게 불필요한 압박감을 줄 뿐입니다.
그럼 기대하지 말까요?
...기대해도 좋습니다.
그럼 기대할게요♪
G36은 절레절레 고개를 저으며 일을 시작했고, 스프링필드 역시 활짝 웃으며 다시 능숙하게 MDR과 어제 그리폰에 있었던 재밌는 일로 이야기를 나눴다.
말없이 일하는 G36의 뒤편은 점점 떠들썩해졌다.
고마워 언니야!
케이크 겁나게 맛있어!
거기 손님, 큰 소리로 떠들지 말아 주십시오.
다른 손님께 방해됩니다.
으음~ 입안이 행복해요!
스프링필드 씨의 커피는 항상 훌륭하지만, 언니의 디저트를 곁들이니까 완전 색다른 느낌이에요!
후후, 그렇죠?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역시 저와 G36은 좋은 콤비죠?
안녕~
어머, 카리나 씨. 몸 상태는 이제...
걱정 마시라! 완전 부활 퍼펙트☆카리나 님이시라고! 다 스프링필드 덕분이야, 고마워~
어라? G36도 있었네?
어서 오십시오, 주문하시겠습니까?
히히, 뭐든 좋으니까 스프링필드가 추천해 줘!
기대하고 있을게!
무한한 신뢰에 감사드립니다 손님♪ 그럼 오늘은 G36 특제 티라미수를 추천할게요, 홍차에도 커피에도 잘 어울린답니다.
오오, 그럼 그걸로!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스프링필드는 주문서를 받고 가벼운 걸음으로 카운터로 향했다.
......
음? G36?
왜 갑자기 멍하니 있어요?
...아, 아뇨, 그저...
역시 스프링필드는 모두에게 신임받는다 싶어서요.
저는 그러질 못하기에.
저는 G36을 믿는걸요?
...그런 뜻 아닌 거 아시잖습니까.
음... 제 생각엔, 그건 G36이 항상 다가가기 어려운 기운을 풍기기 때문 아닐까요?
인상이 조금만 더 온화해질 수 있다면, 분명 모두 당신의 큰 도량을 깨닫게 될 거예요.
그러기 위해선 어떡하면 좋을까요?
고민하는 G36을 보며 눈을 깜빡거리던 스프링필드는 대뜸 얼굴을 G36의 코앞까지 들이댔다.
스프링필드...?
아주 가깝게 마주보면서, 스프링필드는 부드럽게 미소지었다.
그리고 적절한 타이밍에, 다시 평소의 거리로 돌아갔다.
우선 저처럼 이렇게 Smile~ 해 보세요.
......하아.
못 합니다.
아뇨, 분명 할 수 있어요.
스프링필드 씨!
네!
스프링필드가 몸을 돌렸다.
......
...제가 어떻게 할 수 있겠나요.
당신의 미소는 그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데.
..................뜨억.
찰칵.
쉬잇.
두 인형이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땐, G36의 표정은 언제나의 그것으로 돌아간 뒤였다.
너 그거 들켰다간 언니한테 죽는다.
공유해 줄게.
오케이, 땡큐!
오늘도, 카페는 평온한 하루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