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MP9
MOD 4
......
나머지는 다 도망쳤어!
우리가 이겼다!
너... 지금 네가 무슨 짓을 한 건지 알기나 해?!
그야 당연하지. 언니를 구해 줬잖아!
그거 말고 이 바보야.
그리고 너 모습이 왜 그래? 총은 또 어디서 났어?
언니가 조직에 묶여 있던 나랑 내 친구들을 풀어 줬잖아. 나라도 은혜를 갚아야지.
그 망할 놈들의 서버를 터뜨리고 나서, 방화벽도 없어졌겠다 겸사겸사 은행 계좌도 해킹해서 크레딧을 몽땅 챙겼거든~
그걸로 내 소체도 개조하고, 암시장에서 장비도 샀어.
어휴, 언니랑 비슷한 옷이랑 무기 찾느라 엄청 고생했다고.
아... 저놈들이 악착같이 날 쫓아온 이유가 그래서였구나.
다 너 때문이었어!
응? 어라? 그런 거야?
정말이지... 다 지나간 일이니 그건 됐다 치자.
하지만 그 총을 쥐면서 네가 무슨 일에 휘말린 건지 알아?
인형이 한번 쥔 총을 내려놓으려면 얼마나 큰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는 알아? 그걸 감당할 자신은 있어?
그럼 안 놓으면 되지.
내 수명이 다하는 날까지, 이 총으로 언니의 적을 모조리 해치울게!
그러니까 왜 그런 짓을 하는 거냐고. 가서 새로운 삶을 살려는 거 아니었어?
.....
나랑 내 친구들은... 이 도시에서 아주 오랫동안 살았어.
하지만 아무도 우리의 처지에 관심을 주지 않았어.
인간, 합법 인형... 다 그늘진 곳에서 벌어지는 범죄에서 눈을 돌렸지.
하지만 언니는 그걸 용납할 수 없다고 했어. 언니만이 나를 돌아봐 주었어....
그러니까, 나도 언니를 못 본 채 하지 않을 거야. 서로 닮았으면 서로 도와야 마땅하지!
난 도움 같은 거 필요 없어.
그 일은 그냥 자기만족이었어. 널 구해준 건 그냥 덤에 불과해. 멋대로 착각하지 마.
하지만 이렇게 또 만난 것도 인연이잖아!
우리가 다시 만난 건 분명 이유가 있을 거야.
...나랑 함께 다녀서 좋을 것 없어.
바이러스 심어진 채로 프레임 빠지게 일하던 때보다 더하기야 하겠어? 그리고 언니와 함께 모험하기로 결심했다구!
아직은 약할지 몰라도, 언젠가는 꼭 45 언니처럼 강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거야!
잠깐만, 아까부터 나보고 언니라고...?
응! 내가 언니랑 닮았다며!
잘 보니까 정말 닮았는데, 이 정도면 자매라 해도 괜찮지 않을까?
그리고 이것 봐! 내가 특별히 고른 무기야!
난 UMP9, 언니는 UMP45! 이러면 45가 언니 맞지?
......
외모를 바꾸고 비슷한 무기를 들더라도, 우린 본질부터가 전혀 달라.
넌 내가 무슨 일을 겪었는지 모르잖아. 멋대로 나와 같은 부류라 단정 짓지 마.
방금 날 구해 준 건 고맙지만, 역시 넌――
사연 좀 있는 게 벼슬이야!?
그런 것쯤... 나도 만들 수 있어!
찌익——
라이나는 대뜸 나이프를 뽑아 들더니, 자신의 왼눈에 세로로 주욱 상처를 냈다.
으으... 어때!
이러면 언니랑 똑같지?!
......
......
......
풉.
뭐야, 뭐가 웃겨!? 난 지금 진지하다고!
이걸로 부족하면 반대쪽도 그으면 되지?!
반대쪽이야...
뭐?
네 용기는 가상한데, 반대쪽 눈을 그었어.
...어라?
......
으에에에엑??
언니 얼굴 보고서 그은 건데...
내가 무슨 거울이니?
으으으...
어쩌지... 이러면 서로 다르잖아...
저기, 9.
역시... 수복하고 다시 그어야 하나...?
UMP9?
...응?
언니 지금 나보고 뭐라고...?
이젠 UMP9이라며.
시각 모듈 수리비는 비싸니까, 또 상처내지 말고 놔둬.
내가... UMP9라고 했지...?
그렇다는 건...!
가자. 방금 그렇게 소란이 있었으니 분명 경찰이 오고 있을 거야.
아, 알았어!
네가 지금까지 얼마나 힘들게 살았는지 몰라도, 이제는 그때보다 더 단단히 각오해야 할 거야.
예전 같은 평온한 일상으로는 두 번 다시 돌아갈 수 없을 테니까.
괜찮아... 꼭 나쁜 일만 생기진 않을 거 아니야.
그리고 무슨 일이 있더라도, 45 언니가 다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
하아...
그랬으면 나도 이런 꼴이 되진 않았어.
으음... 역시 궁금해. 언니 눈의 흉터는 어쩌다 생긴 거야?
모르는 편이 낫다니까 그러네.
하지만, 만약 네가 내 소원을 이뤄 준다면...
그런 날이 온다면... 그때 말해 줄게.
뭐야, 식은 죽 먹기네!
난 언니의 소원을 이뤄 주기 위해서 온 거니까!
으음...
안녕, 9.
45 언니...
데레는?
416을 보러 갔어.
잘 잤어? 기분은 어때?
...오오?
우오오오오옷!?
뭐가 뭔진 모르겠지만, 확실히 엄청 강해진 기분이야!
다 좋은데, 너 자신까지 속이지는 마.
전자전 능력은 아무리 강해져도 겉만 봐선 알 수 없어.
그럼, 얼마나 강해졌는지 실전에서 보면 되겠네!
참, 그리고 있잖아... 엄청 그리운 꿈을 꿨어.
흥, 분명 좋은 기억은 아니었겠네.
잠 다 깼으면 빨리 마저 준비해. 곧 출발해야 하니까.
네에~!
......
언니.
응?
......히히, 아무것도 아니야.
맞아...
45 언니의 소원을 이뤄 주는 것이 내가 추구하는 일이야.
언니의 소원을 이뤄서, 언니가 직접 내게 예전에 있었던 일을 들려주게 할 거야.
아~ 빨리 그날이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