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4
MOD 4
밖에서 하루 종일 놀고 돌아온 MG4는 침대에 풀썩 쓰러져 꼼짝도 하지 않았다.
뚜뚜 온라인!
다녀오셨어요 MG4 님!
오늘 저번에 말한 걔네랑 같이 놀았는데, 나만 리액션이 달랐어... 따돌림당하진 않을까...?
걱정 마세요, MG4 님은 최고예요!
정말? 하지만 나만 그래서 분위기가 어색했는걸... 다음부턴 같이 안 논다고 하면 어쩌지...
걱정 마세요, MG4 님은 최고예요!
으...! 너 대답이 왜 그래?
내가 설정을 잘못했나?
MG4가 세가 툭툭 치자, 뚜뚜의 램프가 다시 켜졌다.
뚜뚜, 이제 어때?
뚜뚜 온라인!
MG4 님과 함께라서 정말 즐거워요!
...이상하다, 얼마 전만 해도 이 말을 들으면 기뻤는데 왜 지금은 아무 느낌도 안 들지?
MG4 님이 즐겁다면 뚜뚜도 즐거워요!
딩동―― 뚜뚜가 다가오는 일정을 알려드립니다! MG4 님, 마인드맵 업그레이드 예정일까지 3일 남았습니다!
아! 어, 어떡하지!? 개조를 완전히 까먹고 있었어!
PPK네한테 물어볼까? 하지만 아직 많이 친해지지도 않았는데... 불쑥 그런 걸 물어보면 실례겠지?
날 무시하기라도 하면...
으으... 나도 걔네처럼 개성적이면 좋을 텐데... 이런 점도 개조로 바꿀 순 없을까...
마음 우울하더라도 Smile~
아이 참! 분위기 파악도 못하면서 무슨 스마트 AI라는 거야?
너 반품할 거야!
MG4가 뚜뚜를 더 세게 탁탁 쳤다.
그때, 누군가가 노크하는 소리가 났다.
음...? 누구세요?
우리야~ 다음에 또 언제 놀러 갈까 얘기하러 왔어.
어? 다음?! 이, 일단 들어와!
MG4이 허겁지겁 문을 열어 하루 종일 함께 놀았던 세 인형을 안으로 들였다.
역시 아직 안 잤구나.
뚜뚜 온라인!
"오늘 저번에 말한 걔네랑 같이 놀았는데, 나만 리액션이 달랐어... 따돌림당하진 않을까...?"
?!!
흐응~?
어...
어어...
"정말? 하지만 나만 그래서 분위기가 어색했는걸... 다음부턴 같이 안 논다고 하면 어쩌지..."
"아! 어, 어떡하지!? 개조를 완전히 까먹고 있었어!"
"PPK네한테 물어볼까? 하지만 아직 많이 친해지지도 않았는데... 불쑥 그런 걸 물어보면 실례겠지?"
"날 무시하기라도 하면..."
"으으... 나도 걔네처럼 개성적이면 좋을 텐데... 이런 점도 개조로 바꿀 순 없을까..."
이... 이, 이, 이거 고장났더라... 하, 아하하하하...
다다다, 당장 버리고 올 테니까, 지금 그건 못 들은 걸로――
당신, 개조받는군요!
어... 응...
제가 조언해드릴까요? 보시다시피 저는 이미 개조를 받은 몸이랍니다!
저, 정말?! 고마워!
아니 StG, 하지 마.
응? 아... P, PPK는 실망했구나...
미안... 그게, 뚜뚜가 고장나서...
MG4, 날 똑바로 봐. 널 싫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그... 그치만 아무도 날 안 좋아하는 것 같던데...
그야 네가 너 자신을 좋아하지 않으니까 그렇게 느껴지는 거지!
난...
어색하긴 언제 어색했어? 아침에 바이킹 탈 때 엄청 좋아했잖아!
꼭 우리랑 같아야 할 필요 없어, 우린 비명 지르는데 너는 안 그러는게 뭐 어때서?
너희랑 다르니까...
사람이 모두 똑같기만 해선 하나도 재미 없어.
MG4, 넌 지금의 네가 마음에 안들어?
잘... 모르겠어... 모두와 비슷한 제복 차림으로 괜찮다고 생각해.
실은 저번에 카리나 씨가 개조에 바라는 거 있냐고 물어봤는데, 난 그냥 내 신경 쓰지 말고 지휘관 마음대로 하라고 했어...
얘가 정말? 마인드맵 업그레이드는 정말 드문 기회야, 어떻게 신경 안 쓸 수 있어?
무조건 네가 원하는 스타일로 해야지!
너무 겁주지 마~ MG4는 그냥 다른 애들처럼 되고 싶다는 거잖아.
너도 얘가 아이돌 활동하는 거 알지? 노래 부르고 춤추는 거.
하지만 그런 얘도 누구한테나 인기 있는 건 아니다?
허억, 너무해! 내 노래를 좋아하는 팬이 얼마나 많은데! 나 상처받았어!
안 물어봤어.
MG4, 누군가처럼 되고 싶다면, 그렇게 되도록 해.
하지만... 생각해본 적 없는데...
그럼 생각해봐야지.
남의 비위만 맞추려 하지 말고.
응응, 그건 인정. 팬들 사이에 어떤 장르가 유행이라고 그런 노래만 부르다간 금방 인기가 식어 버리지.
타인의 호감이란 덧없고 허무한 거야.
사람은 누구나 변해. 오늘은 너를 좋아하던 사람이 내일엔 널 싫어하게 됐다가, 모레엔 다시 또 널 좋아하게 될 수도 있지.
즉, 사람의 기호는 하나로 통일할 수 없어.
안 그럼 너도 오늘 우리랑 같이 그렇게 신나게 놀았으면서, 왜 내일은 따돌림받지 않을까 걱정을 해?
오오, PPK가 철학적인 말을 한다!
잠깐 끼어들게요.
우리 기지 창고엔 소체랑 복식 디자인 템플릿이 잔뜩 있으니까, 직접 골라보는 건 어때요?
보다가 확 끌리는 게 있으면 그걸로 하면 되잖아요.
...그리고, 새로운 하루가 찾아왔다. 평소와 별반 다르지 않은 하루가.
뚜뚜 온라인!
MG4 님, 오늘의 당신이 베스트예요!
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해.
이따가 애들을 깜짝 놀래켜 줄 거야!
즐거워 보이시네요~
응, 좋은 친구를 사귀었으니까.
갔다 올게, 뚜뚜.
안녕히 다녀오세요~
문이 스르륵 닫히고, 주위가 다시 조용해졌다.
하지만 두근거리는 가슴에는 작은 변화가 생겼다.
새로운 모습으로 새로운 출발. 이 얼마나 기쁜 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