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type
MOD 4
미간에 닿은 총구 앞에서, 마인드맵이 과부하된 79식은 저항할 힘도 없었다.
그저 천천히 눈을 감고, 이 결과를 받아들이려 했다.
그때——
타앙!
끄아아아악!?
?!
총성이 울렸고, 비명을 지른 것은 탈옥수였다.
그가 손에 쥔 총이 날아든 총탄에 맞아 날아갔고, 묵직한 충격에 손바닥도 찢어져 고통에 몸부림쳤다.
이와 동시에, 가게 밖에서 두 그림자가 나타났다.
꼼짝 마세요!
두 손 하늘로 번쩍 들어!
대장... 59식...?
늦어서 미안해요!
네 쪽에서 일 터진 거 같길래 후다닥 달려왔지!
어휴 근데, 너 진짜 기운 넘쳐 흐르는구나? 그 누더기 소체로 어떻게 막 이러냐.
헷, 헤헤...
79식은 힘겹게 미소를 쥐어짜냈다.
윽...!
하지만 작열하는 마인드맵은 결국 다운되어, 79식은 의식을 잃었다.
......
내 마인드맵, 융해되어 버린 걸까?
난 이렇게 영영 사라져 버리는 걸까?
그래도, 적어도, 용감하게 나서기를 택했으니까.
이걸로 됐어.
시스템>> 교체용 소체 접속 성공. 마인드맵 데이터 인스톨 중...
시스템>> 인스톨 완료.
시스템>> 소체 부팅 중...
시스템>> ......
으음...
여긴... 수복실?
꺄오 79식!!!
으햐악?!
갑자기 그렇게 놀래키면 어떡해!
깼군요 79식!
대장...?
어... 나는 그러니까, 분명...
편의점 사건 말이야?
우리가 널 찾았을 땐 이미 다운됐더라구. 그후로 이렇게 깨기까지, 어디보자... 꼬박 3일 걸렸네.
3일?!
그렇지! 그 탈옥수는 어떻게 됐어?
경찰이 체포해서 연행했어요.
붙잡혔던 점원도 크게 다치지 않고 무사했고요.
그리고, 이번의 용기 있는 행동에 파출소가 당신을 표창했어요!
79식, 정말 잘했어요!
다행이다... 마지막 소체까지 써 버린 보람이 있었네...
마지막......?
어라?
나, 나 지금 이건?!
눈치채는 거 느리네~ 새 소체로 개조까지 다 끝났어!
축하해요 79식!
새로운 소체...!
몸을 한 번 가볍게 움직여 보니, 더는 삐걱이는 소리가 나지 않을 뿐더러, 이전보다 훨씬 에너지가 넘쳤다.
우와아, 이 느낌 너무 좋다아!!
어...? 그런데, 새 소체는 한 달은 있어야 도착한다고 하지 않았나요? 그런데 어떻게...
그건 카리나한테 감사하렴.
지휘관님?!
네가 밖에 나갔다 경찰을 도와 탈옥수를 제압하고 중상을 입었단 소식을 들은 카리나가, 협력 측에 연락해서 새 소체를 급하게 조달했어.
그리고 페르시카 씨에게 네 마인드맵 복구도 부탁하고, 자기가 직접 새 소체와의 호환성 테스트까지 하고 마인드맵 업그레이드를 마쳤지.
그런데 신기하단 말이야, 얘가 대체 무슨 바람이 들었길래 그렇게 적극적으로 발 벗고 나선 건지...
설마, 내게 심부름을 시킨 것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서...?
응?
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지금 카리나 씨는 어디 계세요?
카리나 씨는... 크흡...!
...엑?
장난치지 말아요 59식!
하하... 요 며칠 동안 카리나가 이것저것 때문에 엄청 고생했거든, 그래서 며칠 푹 쉬게 휴가 보냈어.
그렇군요...
지휘관님, 카리나 씨 방문하러 가도 될까요? 직접 감사 인사를 하고 싶어요!
물론이지.
예!
79식은 개운하게 기지개를 켰다.
그럼 그 전에, 카리나 씨가 맡긴 임무부터 완수하겠습니다!
응? 카리나가 너에게? 무슨 임무인데?
그건... 기밀 사항이에요.
79식은 장난스럽게 웃었다.
카리나 씨가 특별히 제게 맡긴 극비 임무니까요!
그리고 79식은 가방을 어깨에 매고, 쏜살같이 기지 밖으로 달려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