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1897
MOD 4
......
이제 괜찮아.
눈 뜰 수 있겠어?
......
나, 난 대체...
다친 데는 없는 거 같아서 다행이네.
너는?
자기소개가 늦어서 미안, M1887이라고 해.
내가 오기로 했던 전술인형이야. 단지, 네 작전 신호를 좀처럼 받지 못했어.
통신을 진짜 엉뚱한 데다 보냈구만...
참, 그 가정부 인형은?!
가정부? 아, M1897 말이구나.
그 애는 오늘 정말 가정부 일 때문에 나온 거라, 오해할 만했네.
응?
오늘 운이 정말 좋았어, 이반 경관.
사실 걔도 나와 같은 그리폰의 전술인형이거든. 가정부 일은 취미지.
아무래도 오해가 있었나 본데, 결과적으론 소 뒷걸음치다 쥐 잡은 격이라 해야겠지.
현장의 조직 관계자들은 전부 그 애가 해치웠어. 덕분에 네가 위장 잠입해 모시던 보스도 붙잡았고. 아무튼 수고했어.
......
못 믿겠단 표정이네?
아니, 내 두 눈으로 똑똑히 봤으니...
그럼, 지금 어디 있지?
진정시키고 그리폰으로 돌려보냈어.
......그렇군.
괜찮다면, 그 녀석한테 대신 고맙다 전해줄 수 있겠어?
일이 좀 꼬여버리긴 했지만, 내 목숨을 구해 준 건 사실이니.
그럴게.
얼마 후, 그리폰 지휘실.
[변방지대 조사에 새로운 진전이 있었다는 소식입니다. 탐험단의 대변인은 어제 기자회견에서...]
흠.
[N64 구역의 새 주거지 개발 계획에 관하여, 구역 책임자는 착공식에서 다음과 같이 발표하였습니다.]
흠흠...
지휘관님, 좋은 아침이에요!
안녕, 카리나. 킁킁... 오, 커피네?
히히, 제 기막힌 솜씨에 놀라지나 마시라구요.
지금 뉴스 보세요?
응, 당장 할 일도 딱히 없어서.
참, 저번의 M1897에 관해서 말인데요...
M1897? 걔가 왜?
그 애한테 좀 너무한 말 하셨단 생각 안 드세요?
그게 무슨... 아, 너무 청소에만 열중하지 말라고 했던 거?
네!
그건 격려하려고 한 말이었지, M1897은 작전 수행 능력이 좋지만 항상 자기 취미에만 빠져있잖아. 특히나 위생 쪽으로 호들갑이 심하고.
그건 그렇지만요...
마인드맵 업그레이드를 배정해 준 것도 그래서인데... 그러고 보니 슬슬 때가 됐네. M1897은?
아직 못 봤어요, M1887한테 듣기론 엄청 큰 일을 해냈다던데요?
큰 일? 하루만에 처리한 청소 의뢰 건수 신기록이라도 세웠나...
으음... 오, 커피 맛 좋은데?
[다음 소식입니다.]
[지하 범죄조직의 무기 밀매 현장을, 그리폰&크루거 안전계약사의 전술인형 M1897이 단독으로 급습, 전원 검거했다고 합니다.]
푸웃——!!
와악! 괜찮으세요?!
콜록콜록... 괘, 괜찮아...
괜찮으시다니 다행인데, 히잉 내 커피가아...
......
지휘관님~ 아앗! 커피 쏟으시면 어떡해요!
어라? M1897, 너 언제 업그레이드받았어?
이거요? 오늘 일어나 보니까 이렇게 되었더라고요. 아니, 그보다!
지휘관님! 커피는 얼룩지기 쉬운데 닦아내기도 힘들단 말이에요! 조심하세요!
아... 미안 미안.
——현장에 나온 XXX 기자입니다. 이번 검거 작전을 맡으신 N64 구역 경찰청의 경위님을 모셨습니다.
먼저, 경위로 진급 축하드립니다. 이번 작전에 대해서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감사합니다.
이번 작전에 대해 말하려면, 그리폰&크루거 안전계약사의 공로를 빼놓을 수가 없겠죠.
특히, 이번 작전에서 활약한 전술인형 M1897은 제게 인형이 우리 사회와 인류에게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주었습니다.
M1897 양의 공헌을 치하하는 의미에서, 저 개인적으로도 그리폰 사측 상층부에 포상 지급을 건의했습니다.
......
후아, 다 닦았다.
...어라? 지휘관님, 왜 그러세요? 더 청소할 데가 있나요?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청소 정말 잘했어.
헤헤, 그야 당연하죠!
......
앗, 언니다!
저번에 같이 사회공익활동 하러 가자고 했지... 빠지고 싶은데...
그래도 가봐야겠지...
지휘관님, 꼭 청결에 신경쓰셔야 해요! 언제든지 보러 올 거예요~!
M1897은 기지개를 켠 후, 청소 도구를 챙기고 지휘실을 나섰다.
참 대단한 일을 했네요.
...본인은 전혀 모르는 모양이지만.
어찌 됐든 좋은 일이지.
저 애가 확실히 성장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