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G44
MOD 1
그리폰 기지의 인형 숙소.
...저번 작전이 바로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인간의 신체는 매우 연약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호위 임무 중에는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러니까, 철수할 때 같이 달리게 하면 안 된단 말이군요?
네, 그건 너무 위험해요.
호위 대상을 다치게 하면 임무의 의미가 없어집니다.
하여간 약해 빠졌다니까... 그냥 인간도 신체 강화 같은 거 하면 되지 않아?
무엇을 어떻게 해도 인체는 연약하기 마련입니다. 그렇기에 더욱 튼튼한 우리가 그들을 지키는 사명을 받은 거죠.
생각해 보세요. 주인님도 그렇지 않나요?
P7은 이번 임무에 참가하지도 않으면서 왜 참견이야?
여기서 수다 떨 시간이 있으면 훈련장 가서 훈련이나 더 하라고.
방청객 몰라? 방청객!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는 자린데 쪼잔하게. G36이랑 토카레프는 너처럼 치사하지 않아서 참 다행이라니까.
나도 누가 와서 끼어들든 상관없어. 해바라기씨 껍데기를 아무렇게나 버리지만 않으면...
겨우 두세 개 흘린 거 가지고 되게 까다롭네!
나중에 치우면 되잖아, 치우면...
여러분, 싸우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야죠.
오늘 이렇게 시간을 내서 미리 G36 씨의 의견을 들어보길 잘했어요. 안 그랬으면 정말 임무 도중 멍청한 짓을 할 뻔했네요...
하아... 그래도 역시 좀 불안해요. StG44 씨도 함께라면 더 안심이 될 텐데.
그러게요... 저도 같이 가고 싶지만, 임무 배정이 되지 않았으니 어쩔 수 없죠.
싫어도 명령이니 따라야죠. 힘내세요, 토카레프 씨.
지휘관님도 다 생각이 있으셔서 이렇게 일과를 배정하셨을 거예요.
모두 고마워요. 그럼 저 먼저 가볼게요!
천만에요. 또 궁금한 것이 있다면 언제든지 물어보러 오시길.
그럼 나도 가야지.
아, 바닥 청소...
됐어, 내가 할게.
응? 내가 안 치워도 돼?
괜찮아, 그냥 청소니까.
그리고 다른 사람이 거들면 오히려 더 지저분해져.
그래? 하긴 뭐, 너도 요즘 계속 비번이니.
그럼 나도 갈게, 안녕~
......
응, 잘 가.
그럼 저도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장소를 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StG44 씨.
...별말씀을요. 또 봐요.
가만히 앉은 채로, StG44는 숙소를 떠나는 인형들을 배웅해 주었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꾹 움켜쥐었다.
괜찮으신가요?
아앗...?!
G36 씨, 아직도 계셨어요?
당신의 표정이 안 좋아 보여서 신경이 쓰였습니다.
최근의 일정 때문인가요?
...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 토카레프 씨의 말대로, 지휘관님께서도 다 생각이 있으신 거겠죠.
저기... G36 씨, 오늘도 제가 일과를 도와도 될까요?
물론이죠... 오늘은 이 구역을 청소해 주세요.
예. 고마워요, G36 씨.
일정 때문에 고민이시라면, 주인님께 직접 여쭈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네.
정말 고마워요, G36 씨.
(가지 않을 셈인가...)
그럼, 실례했습니다.
G36도 자리를 떠났고, StG44는 혼자 남아 청소를 시작했다.
(나 혼자 숙소에 남은 게 대체 며칠째지...)
(G36 씨 말대로 지휘관님이나 카리나 씨에게 상담하는 편이 좋을 텐데...)
(그래도... 괜히 긁어 부스럼 아닐까...?)
(지휘관님의 판단은 항상 정확하잖아. 우리를 이끌면서 총알 사이를 뚫고 가는 건 언제나 지휘관님이었어. 내 마인드맵 기록엔 언제나 지휘관님이 함께했어.)
(지휘관님께서 내게 임무를 배정하지 않으신 이유가 분명 있을 거야.)
내게 직접 말해 주시기 껄끄러운 이유가...
......
StG44는 생각에 잠겨, 손을 멈추고 한동안 멍하니 서 있었다.
설마... 난 이제 쓸모가 없어진 걸까?
하하하! 그건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니라!
그런 마음가짐으론 영원히 지휘관의 마음을 쟁취할 수 없어!
?!?!?
누구...?!
가엾은 전술인형이여, 고개를 들라.
나처럼 고귀한 존재를 바로 알지 못하는 것도 정상이니.
......
StG44가 고개를 들어 소리가 나는 방향을 보자, 그곳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