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G44
MOD 4
그리폰 기지.
이렇게 된 거예요... 이번 임무는 정말 아슬아슬했어요.
또 부주의했군요.
인간은 인형과는 다르다는 점을 명심하세요. 약간의 부주의로도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비슷한 임무를 받게 된다면 꼭 명심할게요.
하아... StG44 씨가 함께였다면 훨씬 수월했을 텐데...
그러고 보니, StG44 씨가 새로운 임무를 받았다면서요?
네, 지휘관님께서 직접 내리신 임무입니다.
시간을 보아, 지금 돌아오는 중일 겁니다.
G36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숙소의 문이 활짝 열렸다.
다녀왔습니다!
아, 어서 오세요!
G36은 말없이 StG44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StG44도 이에 밝은 미소로 대답했다.
마인드맵 업그레이드를 받았다고 들었는데... 그렇게 많이 변한 것 같진 않네요?
겉보기엔 비슷하겠지만, 이래 봬도 새로 맞춘 제복이랍니다!
받은 임무도 무사히 완수했어요!
축하드려요, StG44 씨.
새 제복도 자세히 보니 정말 멋져요.
고마워요! 지휘관님께 여쭈어봤더니, 이제 복귀해서 정식 임무에 참여해도 된다고 하셨어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물론이죠. 제가 도울 수 있다면 얼마든지요.
정말 고마워요.
그런데, 지금 다시 임무에 나가야 하나요?
바쁘지 않다면 같이 이야기라도 나누지 않을래요? 저도 마인드맵 업그레이드에 관심이 생겨서...
얼마든지요!
하지만 그러기 전에 들러야 할 곳이 있으니,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StG44는 토카레프에게 인사한 후, 숙소를 나와 가벼운 발걸음으로 복도의 모퉁이로 향했다.
(그때 이 근처에서 천사님을 처음으로 만났어...)
(이번에도 만날 수 있다면...)
철컥.
딸그락딸그락.
이게 무슨 소리지? 저쪽 복도에 뭔가가 있어...
후하하~ 내가 바로 천사여라!
평범한 인형들이여, 어서 내게 머리를 조아리거라!
다행이다, 또 만났어!
아... 여전히 위엄이 모자란 느낌이네.
그럼 말투를 좀 바꿔서...
......?
StG44는 더욱 발걸음을 서둘러, 모퉁이를 돌았다.
그리고 그 앞의 창고엔 무언가를 안은 채로 바닥에 앉아있는 P7이 있었다. StG44가 뒤에서 나타난 것은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로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그럼 천국의 힘을 똑똑히 보거라!"
음, 이게 더 좋겠다. 그럼...
P7이라고 불러야 할까, 천사님이라고 불러야 할까?
...엥?
누군가가 천사인 척 연기한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그게 설마 너였을 줄이야...
어... 그게 무슨 대체 소리이신지...?
나처럼 귀여운 인형을 함부로 모함했다간――
치마 밑에 숨긴 거, 뭐야?
응? 어어어어없어 아무것도!
으아아 치마 들추지 마!
이 변태! 치한! 꺄아아악!
지휘관님께서 최근에 드론 한 대가 분실됐다고 하셨는데...
이 수호요정을 말씀하신 거겠지?
...알았어, 알았다구!
그냥 장난 좀 치고 싶었을 뿐이야...
......
...StG44?
StG44는 아무 말도 않고 P7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윽... 뭐라고 말 좀 해봐... 아니, 해 주세요...
미안해, 내 장난이 너무 심했지...?
결론부터 말하자면, 천사님의 계시는 확실하게 도움이 되었어.
그 정체가 너였다 해도, 감사할 건 감사해야지.
네가 해준 말이 없었으면, 난 바뀌지 못했을 거야.
고마워, P7.
으으... 그냥 장난이었는데 그렇게 진지하게 감사하면 오히려 부끄럽잖아!
그래도 뭐, 결과는 좋으니...
그래도 장난친 건 사실이지.
되갚아 줄 테니까 각오해, P7!
엥?! 방금 고맙다고 했잖아!?
잠깐, 뭐야?! 히이익! 오지 마!
아야야, 옷깃 잡아당기지 마! 날 어디로 끌고 갈 셈이야?! 야!
수많은 시련을 견뎌내야만 훌륭한 천사가 될 수 있는 법이란다.
그러니, 우리 위대하신 천사니~임?
이젠 천사님이 수련할 차례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