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36
MOD 1
오염 구역 내, 어느 낡은 건물의 옆.
G36, 내 말 들려?! 더이상은 못 버티겠어! 어떡하지!?
적의 화력이 너무 거세군요... 후퇴합시다!
경고! 적 원거리 타격 유닛이 접근 중!
앞으로 12초!
조금만 더 시간을 주세요! 금방 조준할 수 있어요!
반복합니다, PSG-1! 후퇴하세요!
......
PSG-1 녀석이 못 들은 척 하는데?!
G36! 너 전장에서 발언권이 영 모자란걸!
......
그 순간.
......탕!
명중이다! 적 보스 처치! 지금 후퇴할――
엎드려!
...?!
......
뭐... 그렇게 된 일이야, 카리나 언니.
다른 사람들은 많이 다치지 않았지만, 우리 대장은 좀... 심각한 상태야.
그래... 후퇴는 순조로웠어?
PSG-1이 날린 그 한 방 덕분에, 적의 지상 부대한테 쫓기지 않고 무사히 후퇴할 수 있었어.
그럼 나중에 봐, 카리나 언니.
......
3시간 후, 수복실.
상황이 안 좋네... 이런 날씨로는, 임시 기지에 부품이 도착하기까지 적어도 사흘은 걸리겠어.
카리나 씨...?
아, 재가동 시퀀스 끝났니?
네.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아하하, 굿 모닝...
무슨 일 있었나요? 많이 곤란해 보이는 표정이십니다만.
제가 도와드릴 일이 있다면, 사양 마시고...
어... 그게, G36... 넌 이틀 정도 기지에서 대기해야 할 것 같아.
전략상의 판단입니까?
그런 셈이지.
지금 그 왼팔은 움직일 순 있어도, 뭘 드는 건 무리야.
...총도 들 수 없다는 말씀이십니까?
맞아, 왼손 관절을 구성하는 나사 몇 개가 없어. 그렇게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다행이야.
기상 상황이 너무 나빠서, 총을 다룰 수 있을 정도로 네 손을 고치거나 새 소체로 교체하는 것도, 모레 부품이 도착해야 가능해.
...그렇군요. 그리고, 어째선지 머리도 조금 가벼워진 느낌이군요.
응... 네 땋은 머리도 왼손과 함께 끊어졌거든.
당시에는 다들 후퇴하느라 여념이 없어서, 부품을 회수할 여유가 없었대.
알겠습니다...
전장에서 도움이 되지 못한다면, 적어도 짐이 되어선 안 되겠죠...
지휘관님도 너무 무리하지는 말라고 하셨어.
네... 명령에 따르겠습니다.
휴가라 생각하고 푹 쉬고 있어. 그럼 나 먼저 가볼게.
또 뵙겠습니다, 카리나 씨. 카리나 씨도 적당한 휴식을 취하면서 업무를 보시기 바랍니다.
카리나가 수복실을 나섰다.
홀로 남겨진 G36은 침대 옆에 놓인 총을 잠시 바라보다, 왼손으로 잡고 들어보려 했다.
하지만 관절에선 힘겨운 마찰음밖에 나지 않았다. 총은 살짝 흔들리기만 했고, 조금도 들어 올려지지 않았다.
재적 상한은 약 3kg인가. 정말 아무것도 못 하는구나...
하지만, 전투 외의 일이라면 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