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36
MOD 2
......
카페.
실례합니다! G36C가 그러길 G36 씨가 여기 있다고...
안녕하세요, PSG-1 씨.
죄송하지만, G36 씨는 방금 나갔어요.
그렇군요... 미안해요.
전할 말씀이 있다면, 제가 대신 전해드릴게요.
아, 그렇게까지 하지 않으셔도...
방금 방송을 들었는데, 10분 뒤에 또 다른 임무에 나가시죠?
걱정 마세요, 한 글자도 빠지지 않고 전해드릴게요.
임무가 있는 건 맞는데...
다른 게 아니라, 제가 직접 G36에게 사과하고 싶어서요.
사과요?
스프링필드 씨도 들었죠? 어제 있었던 일.
평범한 정찰 임무 중 의도치 않게 완성편제된 적 부대와 조우해서, G36 씨가 후퇴를 엄호하다 중상을 입었다... 라고 들었어요.
참 상냥한 표현이네요.
사실은 다 제 잘못이에요.
멋지게 승리해서, G36 씨의 기운을 북돋워 주려고 했는데...
북돋워 주려 했다니요?
다치기 전부터 G36 씨의 기분이 안 좋았나요?
네. 며칠 전부터 느낀 건데... G36 씨의 상태가 좀 이상했거든요.
왠지 고민이 있는 것처럼, 틈만 나면 총을 든 채로 멍하니 있곤 했어요.
PSG-1은 총을 드는 시늉을 했다.
그랬군요.
대체 무슨 고민인지는 모르지만, 불리한 상황을 뒤집어 화려하게 승리하면 분명 기뻐할 거라 생각했어요.
제 살림거리도 엉망인지라, 이런 방법밖에 떠오르지 않아서...
괜찮아요, 충분히 노력하셨잖아요.
실수는 누구나 하는 법이랍니다. G36 씨처럼 상심할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풀죽은 PSG-1이 고개를 숙이자, 스프링필드는 다정하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리고, G36 씨도 그렇게 상심할 필요 없고요...
이때, 다시 소집 방송이 나왔다.
그만 가봐야겠어요. 사과는... 돌아와서 제가 직접 할게요!
이야기 들어주셔서 고마워요, 스프링필드 씨!
몸조심하세요.
아 참, PSG-1 씨.
네?
마지막 순간에 적의 지휘 유닛을 처치했다고 들었어요. 누가 뭐래도, 그건 정말 대단한 일이예요.
...하하.
그 말을 들으니... 적어도 제 손의 이 총에게 미안해할 필요는 없는 것 같네요.
저번의 실수가 없던 일이 되는 건 아니지만, 들어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PSG-1는 그 말을 남기곤 밖으로 뛰어나갔다.
그럼, 이제 오후 차를 끓일 시간이네.
...아, 어서 오세요, 지휘관님.
안녕, 스프링필드.
커피... 아니, 밀크티가 좋겠다. 밀크티 있니?
물론이죠.
많이 힘드신가요?
괜찮은 편이야. 제일 바빴을 때에 비하면야 지금은 편한 거지.
PSG-1이 나가는 게 보였는데, 그 애도 여기서 자주 차를 마시는 아이였던가?
아니요.
G36 때문에 온 거였어요.
응? G36에게 무슨 일이라도 있었어?
그게...
2분 전, 창고 바깥 복도.
XM8? 왜 아직도 여기 있는 거죠?
와앗! 어우 깜짝이야, G36이야말로 왜 여기 있어?
밀크티의 재료를 가지러 왔습니다.
방금 전 군수 집합 방송이 나왔을 텐데, 왜 아직도 여기 있는 겁니까? 군장 검사는 다 했나요?
출발 전에 가기만 하면 되잖아. 지각 안 해.
명령에는 절대복종해야 합니다. 제시간에 집합하는 것도 중요한 임무입니다.
나 참...
G36이 지금 이렇게 내 앞을 가로막고서 훈계하는 것도 내가 제시간에 집합 못 하게 방해하는 거 아니야?
억지 부리지 마세요!
당신은 성능은 뛰어나면서, 노력할 줄을 모르고...
저기, G36? 애초에 인형의 능력에는 한계란 게 있다고.
괜히 무리하다 망가지는 것보다, 스스로의 한계를 알고 물러나는 게 훨씬 나아.
내가 못 한다 해도 다른 사람이 할 테니까, 그냥 지휘관에게 맡기면 된다고.
정말...!
G36은 당장에라도 손찌검을 하려는 듯 손을 번쩍 들어 올렸지만, 이내 그 자리서 굳어 버렸다.
저, 언니...?
지금 무슨 일이죠?
......
아무것도 아니야.
죄송합니다.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휴우...
대체 무슨 일이예요?
괜찮아요, XM8?
난 괜찮아.
하지만 네 언니... 요즘들어 점점...
슬슬 한계인 걸까?
XM8, 언니의 상태가 안 좋은 걸 알고 있었다면 더욱 자극하지 말아야죠.
그래도, 누군가 등을 떠밀어줘야 할 거 아니야...
아님, 더 좋은 생각이라도 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