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type
MOD 1
어느 날 오후, 그리폰 카페.
굿 애프터눈 예쁜 아가씨들~!
다들 잘 쉬었어~? 나 개점 시간보다 일찍 온 건 아니지~?
와아, 카리나 씨 오늘 기분 무지 좋아 보이시네요?
그러엄~ 오늘 분량의 작전보고서를 저~언부 다 썼거든!
오늘 오후 내~내 여기서 한가하게 놀아도 돼!
축하드려요. 그럼 주문 도와드릴까요?
모처럼 대놓고 땡땡이칠 수 있지만, 혹시 모르니 정신은 똑바로 차리고 있어야 하니까...
점심시간도 지났으니, 스페셜 라떼 한 잔 부탁해~
■■■
...아이?
■■■
아이? 왜 그래?
내 말 들려? 어어?
...다운됐나?
안녕하십니까, 카리나 씨.
카운터가 왠지 소란스럽길래 왔습니다만, 무슨 일인가요?
아이가 갑자기 다운됐어. 날씨가 덥긴 하지만 카페는 에어컨도 있으니 더위 때문은 아닌 것 같은데...
사실, 최근 들어 한양조 씨가 다운되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약 1개월 전 처음 발생했는데, 그땐 금방 회복했습니다만...
증상이 점점 심해져서, 저도 스프링필드도 정비를 받기를 권했습니다.
응? 하지만 아이한테서 정비 신청받은 적 없는데?
네, 그게 문제입니다. 한양조 씨는 정기적으로 마인드맵을 정리하는 습관이 없는 것 같아, 건망증이 심합니다.
하지만 끝까지 일하겠다고 버텨서, 억지로 쫓아낼 수가 없었습니다.
G36도 참... 정말 마음이 여리다니까.
네?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래도 캐시 메모리가 너무 많이 축적돼서 과부하된 것 같으니까 일단 재부팅해 볼게.
부탁드립니다.
다 내 업무인걸.
(그런데... 이 마인드맵, 엄청 낡았잖아? 그리폰이 이런 마인드맵도 받아 줬던가?)
좋아, 재부팅 완료.
아이, 눈 떠 봐.
으음...
잘 잤니 아이? 기분은 어때?
......
내가... 늦잠을 잤나? 으으, 머리가 어지러워... 저녁에 학원도 가야 하는데...
...응?
저... 누구세요...?
...잠깐, 카페에서 졸아버렸잖아!?
시, 실례를 범했네요! 죄송합니다! 장청 카페에 어서 오세요! 88번 메이드 아이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장청 카페? 아이,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어...? 혹시 손님이 아니신가요?
아니, 손님 맞긴 한데... 아이, 네가 누군지 기억하고 있어?
참 이상한 질문이네요, 손님.
아이는 아이잖아요?
손님도 정말 장청 카페의 손님 맞으세요?
장청...?
아, 잘 모르시나 보군요? 아이가 소개해 드릴게요.
저희 "장청 카페"는 작년 개장한 테마 카페로,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답니다. 현 테마는 메이드와 집사! 과거의 귀족과 같은 티타임을 즐겨 보세요!
작년은... 몇 년도인데?
네, 2023년부터 영업하고 있습니다. 연식이 오래된 가게는 아니지만, 정성을 다해서 손님을 모시겠습니다!
............
큰일 난 것 같아.
마인드맵에 혼란이 발생한 것일까요?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강제 재부팅 때문에 마인드맵이 손상된 거면 어쩌지!?
G36, 빨리 아이를 수복실로 데려와 줘!
알겠습니다.
엑, 잠깐만요 손님, 무슨 짓을 하시는... 안 돼요! 이러시면 안 됩――
으으, 일단 전원부터 다시 내려야겠어! 손상된 부분이 적기를 바라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