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type
MOD 2
수복실.
상태는 어떤가요?
......다행히, 손상은 없는 것 같아.
그런데... 아이의 마인드맵 대부분이 암호화된 상태로 지금까지 연산 공간을 점용하고 있었어.
메모리가 가득 차서 정리하지 않으면 더 이상 새로운 기억을 저장하지도 못할 거야.
역시 캐시 메모리 문제였군요.
그것만이 아니야. 이 암호화된 데이터를 삭제하든지 하지 않으면 나중에 또 재발할 거야.
(하지만... 그냥 삭제하기는 좀 탐탁지 않네.)
혹시 모르니까 내용이 뭔지 확인해 봐야겠어.
도와줘서 고마워 G36. 이젠 나 혼자서도 충분해.
알겠습니다. 주문하셨던 라떼, 가져다드릴까요?
아니, 나중에 직접 가서 마실게.
G36을 돌려보낸 뒤, 카리나는 헤드셋을 쓰고서 수복실의 홀로그램 스크린에 정신을 집중했다.
[암호화 해독 완료.]
[번호 2023-01-05의 데이터를 읽어 들이는 중...]
[재생 시작.]
............
얘가 제 테스트 인형인가요?
그래, 이 59898이 자네를 대신해 돌격병 유닛에 탑승할 거야. 테스트 중 자네가 상황에 맞는 지시를 내리면, 자세한 조작은 이 인형이 알아서 처리하는 거지.
참 편리하네요.
매뉴얼엔 그렇게 쓰여 있다만, 안 되면 납품한 업체한테 신고해야겠지.
그럼 물건도 전달했으니 난 이만 가보도록 하지.
안녕히 가세요.
...정말 귀엽게 생겼네.
어디 보자, 가동 명령어가...
"굿 모닝, 59898."
금발이어서 설마설마했는데, 벽안이라니 정말 여기 스타일 대로네... 그래도 뭐, 나쁘지 않아.
그럼... 안녕, 내 테스트 인형. 만나서 반가워.
[시각 정보 입력...]
[소유자 등록 완료.]
명령을 내리는 법은... 우왓, 얼굴 만지지 말고 우리 악수로 인사할까?
자아, 그럼 여기서 가만있지 말고, 네가 탈 유닛을 보러 가자.
역시 인형이라 그런가, 좀 쌀쌀맞네... 그럼 여기서 가만있지 말고, 네가 탈 유닛을 보러 가자.
[소유자의 명령을 접수.]
[실행 - 소유자를 따라 이동.]
다음은... 전투 데이터네. 2023년 "돌격병" 기갑 유닛의 테스트 기록?
별로 쓸모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백업해두자.
음, 다음은...
[번호 2023-01-06의 데이터를 읽어 들이는 중...]
[재생 시작.]
[소유자의 휴식 상태를 감지.]
[접촉 여부?]
하아...
이대로 가다간... 나...
[소유자의 감정 저조를 감지. 안부 프로세스 실행.]
[소유자의 감정 저조를 감지. 안부 프로세스 실행.]
꺄악!?
깜짝 놀랐잖아, 59898.
네 손이 부드럽긴 해도 갑자기 머리를 만지면 놀란다고. 난 괜찮으니까 걱정 마.
[화제 경향 판단 중...]
[실행 - 고개 끄덕이기.]
무슨 일이냐고?
딱히 별거 아니야. 그냥... 3303 기지를 쭉 둘러보고 나서 알았는데, 중국인은 나밖에 없더라.
난 전쟁 난민이지만... 다른 사람들은 다 직업 군인인 모양이야. 고향에 돌아갈 수 없어서 여기서 일하는 사람도 나뿐이고.
59898, 여기서 중국까지 얼마나 먼지 알아?
[소유자의 질문을 접수. 검색 중... 자료 제공.]
그래, 그렇게 멀어. 그리고 전쟁 때문에 거기까지 가는 교통편은 전부 멈췄지...
딱 하나 운행 중인 게 있긴 하지만... 표가 너무 비싸.
그래도 열심히 돈을 모아 그 표를 사서 꼭 고향으로 돌아갈 거야.
[적절한 응답 검색 실패. 실행 - 의문을 표하는 표정 모사.]
...하아,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람.
네가 말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적어도.... 적어도...
이렇게 외롭진 않을 텐데.
[소유자의 감정이 호전 중임을 감지. 실행 - 관찰 계속.]
그래도 네가 말을 들어 주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59898.
...자꾸 식별 번호로만 부르니까 왠지 이상하네.
아, 내가 이름을 새로 지어주면 되겠다!
그러니까, 나처럼 인간 같은 이름 말이야. 내 이름은 ■■■
*경고* 데이터가 손상되었습니다.//n다시 읽기//n건너뛰기
*다시 읽어 들이는 중*
그러니까, 나처럼 인간 같은 이름 말이야. 내 이름은 ■■■
*경고* 데이터가 손상되었습니다.//n다시 읽기//n건너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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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인간 같은 이름이 생기면 부르기도 편해질 거야.
그치? 너도 새 이름 갖고 싶지?
예를 들어 내 이름은 ■■■
*경고* 데이터가 손상되었습니다.//n다시 읽기//n건너뛰기
*다시 읽어 들이는 중*
그치? 너도 새 이름 갖고 싶지?
예를 들어 내 이름은 ■■■
*경고* 데이터가 손상되었습니다.//n다시 읽기//n건너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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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뭐라 지을까...
내 고향은 장청이라는 별명이 있으니까... 그래, 장청 아이. 네 이름은 이제부터 장청 아이야. 어때?
[이름 변경 - 59898 → 장청 아이]
[실행 완료.]
좋아, 그럼 결정이야!
장청 아이, 줄여서 아이!
지금은 일하는 시간도 아니니까 너도 옷 갈아입는 게 어떨까? 내가 예전에 아르바이트하던 곳에서 입던 메이드복 어때? 아니면 나처럼 일상복이 더 좋아?
[실행 - 기쁘게 웃는 표정 모사.]
[번호 2023-01-06 기록 - 재생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