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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 3
[번호 2023-05-09의 데이터를 읽어 들이는 중... ]
[재생 시작.]
이번 주만 벌써 5번째예요! 이제 겨우 화요일인데! 파손 빈도 너무 높은 거 아니에요!?
다 필요해서 그러는 거다.
너무 오랫동안 교착된 상태다 보니, 상층부도 차세대 돌격병을 실전 투입할 수 있도록 테스트를 빨리 끝마치라 재촉하고 있어.
■■■ 너도 알다시피, 여태까지 얻은 데이터만으로 봐도 이게 투입만 된다면 놈들은 속수무책일 거라고.
그건 저도 알지만, 이렇게 격한 충격이나 기동은 인형이라도 견디지 못해요! 그냥 AI를 탑재해서 운용하면 되지 않아요?
장기적으론 그게 더 효율적일지 몰라도, 당장으로선 관련 프로그램 개발만으로도 시간이 더 오래 걸려.
무의미한 손실은 피해야 하잖아요...
전쟁을 빨리 종식시키는 것이야말로 무의미한 손실을 피하는 방법이야.
...그럼, 아이 대신 제가 하겠습니다.
자네가 59898을 아끼는 건 이해해. 하지만 결국 저 기갑 유닛에 탑승하는 건 자네야.
가격도 비싸고 외모도 좋긴 하지만, 저 인형은 자네의 앞길을 닦을 도구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흑...
하아... ■■■, 인형은 그렇게 소중히 여길 가치가 없어.
저들은 얼마든지 재활용 가능한 도구야. 자넨 저런 도구보다 훨씬 가치 있는 인간 파일럿이라고. 그러니 자신을 너무 과소평가하지 말도록.
더 할 말은 없으니, 이만 가 보지.
[소체 수복 완료. 시스템 재시작...]
[부팅 완료.]
......
잘 잤어?
굿 모닝, 아이.
[소유자의 감정 저조를 감지. 안부 프로세스 실행.]
...또 그런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나한테 무슨 말을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으면 이렇게 내 손을 잡고 말이야...
[과거 기록 검색, 대조 중...]
[대조 완료. 실행 - 고개 끄덕이기.]
역시... 말은 못하지만, 항상 내 말을 들어 주는구나.
그거 아니? 내가 기지에 와서 지금까지 가장 오래 함께 지닌 사람은 바로 너야.
기지의 사람들을 전부 다 합쳐도 너보다 나를 잘 이해하는 사람은 없을걸?
[소유자의 의도를 분석 중...]
[의도 파악 실패.]
전쟁이 끝나면... 너까지 사서 함께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고향의 내 친구들에게 널 소개하고 싶어.
다시 카페에서 아르바이트할 필요는 없겠지만, 다른 재밌는 게 잔뜩 있으니까 지루하진 않을 거야.
코믹콘이라든가, 다른 카페도 많고, 그리고... 너와 함께 이곳저곳 구경하면서 다니고 싶어.
[소체에 입력된 정보를 확인...]
[소유자 - ■■■.]
[기타 소유자 - 없음.]
[실행 - 고개 끄덕이기.]
아이, 난 네가 정말 좋아.
[소유자의 의도 파악 불가능.]
[실행 -...긴급 통신 수신.]
[실행 중인 행동 중단.]
[긴급 경보 발령.]
[적습! 적습! 적습!]
경보!? 3303 기지는 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후방인데...?!
아이, 따라와! 전투 준비해야 해!
■■■, C구역으로 이동해라!
[조작 시스템 동기화 완료. C 구역으로 이동 개시.]
이놈들.. 정말 빠르네!
장관님! ■■■ 지정 위치에 도착했습니다!
알았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C 구역을 사수하라!
알겠습니다!
<Size=40>힘내자, 아이! 우리의 첫 실전, 첫 진검승부야!</Size>
[낯선 목표의 접근을 감지. 분석 중...]
[판정 - 적대적.]
[실행 - 원거리 타격.]
좋아, 명중했다! 아이, 근거리 교전 땐 칼을 들어!
[소유자의 지시 접수 - 공격 방식을 근거리 B 타입으로 변경.]
[무기 교체 완료. 실행 - 참격.]
[적의 생명 활동 저하를 감지.]
[경고 - 폭발 위험.]
[실행 - 후퇴 회피.]
역시 아이야! 나도 질 수 없지! 이거나 먹어라!
[적의 생명 활동 정지를 확인.]
[소유자의 현 상태 확인... 심박수 정상. 연산 중... 소유자의 작전 지속 가능 시간 - 약 3시간으로 예상.]
[실행 - 다음 적대적 목표와 교전.]
......
이걸로... 다섯 기... 쓰러뜨렸다...
이대로... 지원이 올 때까지만 버티면...
방심하지 말고 상태를 유지해라, ■■■!
지금 그쪽으로 더 많은 적이 이동 중이다!
알겠...습니다...!
다른 구역의 상황이 정리되는 대로 지원을 보낼 테니 조금만 더 버텨라!
지원이 도착할 때까지 살아남아!
......
헉... 헉.... 6기째...
머리가... 조금 어지러운데... 멀미라도 났나 봐...
왠지 코밑도 축축한데...?
■■■, 공세가 조금 수그러들었다. 수비는 인형에게 맡기고 잠깐이라도 휴식을 취해.
네... 부탁할게, 아이.
하하... 첫 실전이다 보니 역시 익숙하지가 않은가 보네. 난 일단 보초를 서고 있을게.
[분석 완료 - 소유자의 신체 능력이 돌격병 유닛을 제어하기에는 연약함으로 판단. 보호 프로세스 실행.]
[신규 적대적 목표 발견. 실행 - 원거리 타격.]
아이! 위험해!!
[경고 - 낯선 신호가 급속 접근 중.]
[경고 - 기체 균형 상실.]
[경고 - 소체가 심각한 피해를――]
어라, 왜 갑자기 화면이 끊어졌지?
기록이 지워졌나? ...아, 더 있다.
[번호 2023-05-09]
[이어서 재생.]
......
[경고 - 악천후, 폭우. 강우 시간 예상 불가.]
[소유자의 생명 신호가 탐지되지 않음.]
[소유자의 생명 신호가 탐지되지 않음.]
[경고 - 연속된 불필요한 프로세스.]
[경고 - 배터리 잔량 부족.]
......
아, 이쪽에도 기갑 두 대 있네!
빨리 와!
왔다 왔어, 방금 중환자를 두 명 처리한 참이니까 재촉하지 마.
그래서, 이 둘이 C 구역에서 끝까지 버틴 녀석들이군?
허 참, 놈들의 신형 모델을 7대나 해치운 게 인형이라니.
그런데 왜 기갑 유닛에 기댄 채로 꼼짝도 안 하지? 고장인가... 아, 동력이 바닥났구나.
받은 정보에 따르면, 파일럿은 이 인형이랑 그 중국인 여자일 거야.
인형밖에 없는데, 여자는 어딨지? 의뢰 측에서 시신을 찾으면 수습해서 고향으로 보낸다 했는데.
조종석이 완전히 터져 버렸는데 찾을 게 있겠냐...
그나저나 그 여자, 내가 들은 바론 희한하게도 마지막에 저 인형이 탄 기갑 유닛을 대신해서 공격을 막았다더라.
뭐...? 그거 농담이지?
그딴 얼간이가 어디 있어? 인형이 아니라 사람이 탄 유닛으로 착각한 게 아니고?
누가 알겠어.
아무튼 빨리 처리하지고. 인형만 옮기면 되니까 오히려 편하게 됐... 어우 이거 보기보다 엄청 무겁네. 이봐, 트레일러 아직 안 왔어? 이봐!
[실행 - 긴급 구조 프로세스.]
[경고 - 실행 대상을 찾을 수 없음.]
[실행 - 포옹.]
[경고 - 실행 대상을 찾을 수 없음.]
[실행 - 대상의 이름을 외친다.]
[경고 - 필요한 모듈 부재.]
[시스템 오류.]
[시스템 오류]
[시스템 오류.]
[실행 -......]
[실행 중단 - 소체의 이동을 감지.]
[경고 - 동력 고갈. 30초 후 시스템 완전 정지.]
......
[번호 2023-05-09 기록 - 재생 완료.]
[다음 기록을 읽어 들이겠습니까?]
[이동 - 모의 연산 기록.]
[2023-01-06-beta의 기록을 읽어 들이는 중...]
굿 모닝, 59898!
굿 모닝.
어...? 와아, 너 목소리 참 예쁘다!
[2023-04-15-beta의 기록을 읽어 들이는 중...]
커피 마시러 가고는 싶은데, 혼자 가기는 영 싫네...
아이, 너도 같이 갈래?
■■■가 원한다면 얼마든지요!
............
[2023-05-09-beta의 기록을 읽어 들이는 중...]
아이, 난 네가 정말 좋아.
저...요.
...도 ■■■가 정... 좋아....
함께 코...콘에 ...서 ■■■랑――
[알 수 없는 원인으로 기록이 손상되어 재생을 종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