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 체험관
NTW20
어서 오세요, 지휘, 손님...
크흠... 안녕하세요.
카페 문 앞에 오자 NTW가 열심히 메이드 역할을 연기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 모습을 상처 주기 싫어서 안내에 따라 창가 자리에 앉았다.
안녕하세요, 지... 아니, 손님. 애프터눈 티 한 잔 마시러 오셨나요?
먼저 메뉴판을 보시겠나요? 여러 종류의…
그렇게 긴장하지 마, NTW. 그냥 지휘관이라고 불러도 괜찮아.
... 알았어, 지휘관!
그렇다고 말까지 놓진 말고...
허락을 받자 NTW는 긴장이 많이 풀렸다.
손수레 손잡이를 잡고 허리 숙여 인사했다, 얼굴에도 미소가 피어났다.
그럼 지휘관님, 카페에 어서 오세요. 오늘도 수고하셨어요, 주문 도와드릴까요?
홍차 한 잔...
근데 이 이름들 처음 보는데요 신메뉴인가요?
네, 지휘관님, 저도 마침 차를 끓이는 연습 중이었어요. 부디 제 성과를 한 번 맛보아 주세요!
그래? 특별히 연습한 거라면 한 번 맛보고 싶네요.
한잔 부탁할게요.
네, 반드시 최고의 애프터눈 티를 끓여드릴게요.
NTW의 움직임에 따라 홍차의 향기가 퍼져왔다.
저 유창한 움직임을 보아 확실히 많이 연습한 것이 보였다.
네, 여기 다 됐습니다.
꽤 괜찮아 보이네요, 그럼...
잠깐만, 지휘관!
뭔데?
좀 갑작스럽지만, 잠깐 내가 맛 좀 볼게.
왜? 자신이 없어?
그렇게 말해도 괜찮아.
알다시피 난 전투 말고 잘하는 게 별로 없으니까. 차를 끓이는 것도 이번에 처음하는 거고.
그래도 지휘관이 마실 차니까, 가능하면 완벽하게 해보고 싶어.
그, 그래... 알았어.
어디 보자...
음... 설탕이 부족한 것 같아.
아니지, 이러면 찻을 더 진하게해야 되겠고.
... 하지만 그러면 맛이 너무 진하게 되겠고. 저기, 미안하지만 다시 끓여줄게.
(아직 카페나 찻집 수준은 아닌 건가...)
그래, 수고해줘.
이번엔 너무 묽어, 다시 만들어야겠어.
... 아니, 아니야, 이것도 뭔가 아니야…
20분 후.
NTW... 아직이야?
미안해, 좀 더 조절해야 할 것 같아...
괜찮아, 네 훈련 성과를 믿으니까.
그리고 지금 나도 좀 목마르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말고 그냥 줘.
알았어, 한 번만 맛보고!
... 음, 그나마 괜찮아졌어. 그럼, 지휘관님, 여기 맛있게 드세요.
감사합니다.
어디 한 번...
으음...
어때, 지휘관! 맛이 어때?
(솔직히, 평범한 맛이다. 티백으로 끓여낸 거 하고 차이가 느껴지지 않아... 그래도 그대로 말할 수는 없겠지.)
느낌상… 딱 보통 수준이라고 할까.
나도 이런 걸 잘 아는 건 아니니까, 그냥 마실만 하다고밖에 못 말하겠다.
그럼 아직 개선할 여지가 있다는 거지?
정말, 난 또 괜찮게 끓였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고민할 필요는 없어, 나도 괜찮다고 생각하니까.
그렇게 위로할 필요는 없어, 지휘관은 날 상처 주기 싫어서 그렇게 말하는 거잖아?
NTW는 손끝으로 접시 테두리를 툭툭 건드렸다.
역시 인형과 인간의 감각이 좀 다른 것 때문이겠지.
아무리 겉모습을 인간처럼 만들어도 다른 점이 있기 마련이니까.
확실히 감각에 차이가 있을지도 모르지.
그러고 보니, FNC가 항상 먹는 초콜릿도 난 아주 쓰다고 생각하는데 본인은 달다고 말하니까.
휴우... 정말 어려워.
차의 맛을 조절하는 거?
맞아, 전투보다 훨씬 어려워.
전투에선 정확도와 화력만 있으면 되지만, 차는 그렇지 않으니까.
그렇지,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니까.
이번 훈련을 통해서 G36만큼, 아니면 적어도 차만큼은 따라잡을 수 있다면...
이런 경험도 앞으로의 싸움에서 도움이 되겠지.
어떻게 생각해, 지휘관?
G36은 평소에도 자신에게 엄격하니까,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봐.
그 뜻은?
나도 차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대부분 사람이 괜찮다고 할 정도면 충분하다고 봐.
네가 지금 고민하는 조절 문제는, 이전에 가던 카페에선 손님이 스스로 맛을 정하도록 옵션을 주니까, 너도 그렇게 해봐.
그런 방법이 있었구나!
과연 지휘관이구나, 한 마디로 해결책을 내주었어.
고민이 풀렸으면 다행이야. 그럼 난 이만...
잠깐만!
지휘관, 훈련하는 동안, 시간이 나면 여기에 차를 마시러 와줘!
가능하면 매일 오는 게 가장 좋고!
어?
테스트하게?
맞아! 인간인 지휘관이 괜찮다면 다른 인간도 괜찮을 거야!
정말 중요한 일이니까 반드시 와줘.
어어...
NTW는 갑자기 일어서 좀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다.
미안, 지휘관, 잠깐 갔다 올게...
어? 그래.
NTW 씨? 어디 가세요?
... 거긴 인형 화장실인데.
그러니까 가는 거야.
어라... 벌써 휴식 시간인가?
NTW는 카페 건너편으로 사라졌다.
너무나도 빨라서 아까 그 부탁에 대답할 시간도 없었다...
큰일이네, 이러면 매일 여기에 와야 하는 거잖아.
... 훈련을 도와준다고 대답한 것이 너무 경솔했나?
(덩그러니 남겨진 손수레를 보며 처음으로 회의감이 들었다.)
아니 됐다, 서로 각오 단단히 하고 함께 난관을 헤쳐나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