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델바이스
IWS2000
......
어디보자...
셔츠, 망토, 리본, 허리띠...
음! 전부 다 챙겼어!
그럼 지금 바로... 아니, 좀 이따가 갈아입을까...
......
AUG, 지금 갈아입는 편이 나을까요?
아직 예정 시각까지는 많이 남았지만, 그 사이에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
개인적으론, 지금 당장 취침하는 것을 추천할게요.
그건 안 돼요! 밖의 모두가 얼마나 진지하게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미리 갈아입었다가 더러워지기라도 하면 더 큰 일일 텐데...
다른 분들의 의견도 들어봐야 할까요?
SSG와 글록은 이미 잠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정도의 일은 스스로 정하시는 게 어떨까 합니다만.
하지만 미처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한다면...
저기... AUG라면 지금 갈아입겠어요?
......
언제 입든 상관없이, 새하얀 옷은 더러워지는 것이 운명이죠.
그럼 지금 갈아입을게요!
그래서 전 하얀 옷이 싫습니다.
음, 이것으로 준비만전이네요!
어... 그런데 망토는 검은색이 더 나으려나요?
......
하지만, 다른 사람들도 화려한 색으로 차려입을 테니... 차라리 장신구를 더 챙길까...
......
AUG, 역시 선물도 준비하는 게 좋겠죠?
설날 선물이 없는 것도 실례일 거 같으니...
그렇게 치장하느라 바쁘면서, 등롱에 게파드 M1의 얼굴을 그릴 여유는 있었군요?
아, 이, 이건 별것 아니에요...
바람피우다 들킨 남편이 그렇게 둘러대곤 하죠.
아직 아무 말도 안 했잖아요, 제 말부터 들어 주세요!
이건 항상 근면하고 성실하게 임무를 완수하는 게파드 씨의 직업 정신을 본받자는 뜻으로 그려 넣은 거라고요!
그리고 바람피우다 들킨 남편이라니 무슨 뜻이에요?!
마침 비슷한 분위기이기에 그렇게 말한 것뿐입니다. 지나치게 신경 쓸 것 없어요.
신경 쓰이라고 일부러 그렇게 말한 거잖아요!
정말이지... 오늘은 명절인데 좀 봐주면 안 되나요...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돈 것을 굳이 두 번씩이나 기념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까?
전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아! 보세요, SSG도 그렇게 생각한다잖아요!
그리고, 우리가 만든 게 아니라 인류가 아주 오랜 옛날부터 기념해온 날이에요.
그러니 대충대충 꾸며서는 안 돼요. 꼼꼼하게 신경 써서 준비해야 한다고요!
인형이 반드시 인간의 명절을 기념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 추운 겨울날의 한밤중에, 그렇게까지 밖으로 나가 찬 바람을 쐬고 싶으신 건가요?
추운지 안 추운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오히려, 겨울이라 밖을 잘 드나들지 않던 모두가 한 곳에 모여 교류할 좋은 기회죠!
가식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단체활동만의 맛이란 게 있잖아요?
인간을 흉내 내는 것에 집착하는 인형의 생각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군요.
괜찮아요, AUG도 함께 참여해보면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어두운 인상도 고칠 수 있을 거예요.
Vector를 관찰한 결과로 보건대, 꼭 그렇지는 않다고 봅니다. 그러니 저는 이만 휴식을 취하러 가겠습니다.
으으...
그럼... SSG랑 글록은 같이 갈래요?
IWS의 말에, 방구석의 이불 더미는 싫다는 신음소리로 답했다.
SSG가 방금 새해는 두 번 쇨 가치가 있다 했으니, 반드시 같이 가야겠네요.
으아아, 싫어요!
다른 날이라면 괜찮겠는데... 오늘은 너무 춥단 말이에요, 그냥 이불 속에 있을래요!
여러분 모두 가기 싫은 거예요...?
AUG, 모처럼이기도 하니 같이...
마음만 감사히 받겠습니다, 대장님. 저흰 이 추위에도 밖을 돌아다니고 싶을 정도로 "설날"에 흥미가 있는 게 아니라서요.
이만 출발하세요. 더 꾸물거렸다간 또 남들에게 폐를 끼칠 겁니다.
으으...
그럼, 설 인사가 끝나는 바로 돌아올게요.
안녕히 다녀오십시오.
...등롱 챙기셔야죠.
......
응...?
...어라?
큰길 한가운데, IWS 혼자만이 서 있었다.
왜 아무도 안 오지...
분명 다 준비됐다고 연락받았는데.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
......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
설마, 벌써 출발한 건가...?
IWS는 56-1식의 숙소로 가서 문을 두드렸다.
......
대답이 없다.
여기에도 없나...?
다들... 어디로 간 거지...
IWS가 난처해하며 홀로 문 앞에 서 있던 그때, 저 멀리서 폭죽이 터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럴 수가...
......
으으... 추워...
정말 아무도 없나...
......
저기——
앗! 누가 왔다!
56-1식 씨! 여러분! 저 여기 있어요——
IWS는 흥분하며 주위를 두리번거렸지만, 아무것도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았다.
......?
뭐지...?
바람 소리를 잘못 들었나...
......
대체... 어디가 잘못된 거지...?
분명 모두 함께 인사 돌리기로 했는데...
......
스윽.
계속 찾아볼까...
아니면 그냥 돌아갈까...
스윽.
안 돼! 기운 내자, IWS2000!
이대로 돌아갔다간 AUG가 비웃을 거야! 빈손으로 돌아갈 수는 없어!
......
그래, 그건 바람 소리였어, 잘못 들은 게 아니야!
정말로 56-1식 씨의 행렬이라면, 이렇게 조용할 리가... 아...
애써 마음을 다잡는 IWS를, 금빛 눈동자가 어둠 속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
......
말씀대로입니다, 대장님. 56-1식 씨가 이끄는 행렬은 소란스럽기 짝이 없죠.
쉰다고 하지 않았어요? 왜 여기에...
설마, 방금 제가 한 말도 다...
제가 쉰다고 했던가요? 까먹었습니다.
하지만 당신도 금방 돌아오겠단 말을 까먹은 것 같군요. 글록이 걱정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있었는지 몰랐어요.
그렇습니까?
그래서, 인간의 설을 지내본 소감은 어떠신지요?
정성 들여 준비한 만큼, 모두에게 칭찬받으셨겠죠?
......
아뇨, 전혀요...
함께 인사를 돌리기로 한 분들과 만나지 못했어요... 먼저 CZ75 씨의 상황을 확인하러 갔다가 돌아오니, 아무도 없었어요...
됐죠...? 이제 하고 싶은 말 실컷 하세요...
아뇨, 그냥 물어본 것뿐입니다.
그리고 방금 당신의 외침을 듣기 전, 56-1식 씨의 행렬과 스쳐 지나갔습니다.
그분들을 보셨나요?!
그리고 아직까지 야근 중인 인형도 보았습니다.
당신이 그 누구도 만나지 못했다면, 여태까지의 이동 경로가 놀라울 정도로 모든 이들을 피해갔다는 거죠.
네?!
그럴 수가...
많은 사람과 함께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사실은 홀로 설을 쇠는 것을 원했나 보군요?
......
그럼 저도 당신의 흥을 깨선 안 되겠군요. 이만 가보겠습니다.
AUG는 그대로 떠나려 했다.
자, 잠깐만요!
AUG, 어디 가세요?
숙소로 돌아갈 겁니다.
우리 대장님이 멀쩡하신 것을 확인했으니, 이만 가야죠.
......
그럼....
저도 같이 갈게요.
AUG가 한쪽 눈썹을 치켜올렸다.
아까는 안 돌아간다고 하지 않았나요?
"돌아가면 AUG가――"
아아! 역시 다 들었잖아요!
그, 그건... 아무도 못 만난 채로 돌아가기엔 너무 분해서...
그래서, 꿩 대신 닭으로 절 만나 만족한 겁니까?
이대로 돌아가지 않고 계속 찾는다면 누군가를 만날 가능성은 있습니다.
등롱에 그린 그 사람한테 그걸 보여주고 싶지는 않으신지요?
그러고는 싶지만...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인사 돌리기 행사도 거의 끝났을 테니... 지금 만나봤자 아무런 의미도 없잖아요...
...모처럼의 임무가 아닌 일을 그렇게 열심히 준비했으면서.
정말 여태껏 준비한 것들을 헛수고로 만들 생각이라면, 저도 말리지 않겠습니다.
됐어요... 이미 헛수고가 됐으니까요...
설맞이 행사도, 그동안 준비한 것도, 이젠 다 지나간 일이에요...
이런 결과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어요. 이런 일에 빨리 익숙해져야겠죠...
.....
등롱의 희미한 불빛이 두 인형의 귀갓길을 비췄다. 운명의 장난일까, 돌아가는 도중에도 아무도 만나지 못했다.
......
...AUG?
모릅니다.
제 말 다 듣고서 대답해주세요!
아까 제가 멀쩡한지 확인했다고 한 거, 무슨 뜻이었어요?
당신이 너무 흥분한 나머지 에너지를 낭비해서, 방전된 채로 눈밭에 쓰러져 있진 않을까 하고 글록이 걱정했습니다.
충전을 까먹을 정도로 덜렁이진 않거든요?!
......
...글록이 정말 그렇게 말했어요?
뻥입니다. 지금도 쿨쿨 자고 있죠.
휴우... 놀랐잖아요...
아아... 문을 나설 때만 해도 이렇게 될 줄 몰랐어요.
원래는 어떻기를 기대했나요?
구체적으로 기대한 건 없어요.
그저, 전부터 81식 카빈 씨와 56-1식 씨가 저를 "설날 행사"에 초대한다 해서...
그분들의 마음에 보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타인의 눈치만을 보며 맹목적으로 노력하면, 이렇게 되기 마련이죠.
맹목적이지 않아요!
결과가 이렇다 해서... 그게 전부인 건 아니잖아요!
아무도 못 만나서 슬퍼하거나 그러진 않았어요...
그 새 옷을 열심히 만든 이유도 다른 이들에게 칭찬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었나요?
당신은 그런 일을 할 때만 "그런 표정"을 짓는데.
"그런 표정"이라니 무슨 말이에요!?
마치 예전에도 여러 번 훔쳐봤다는 것처럼!
숨길 필요 없습니다. 정말 진절머리가 나도록 봤으니까요.
......
그런가요...
이번도 그렇고, 핼러윈 때도 그렇고...
노력과 정성을 들인다 해서 보답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건, 누구보다 당신이 더 잘 알 텐데요.
...그렇죠.
지금은 이번 일을 교훈 삼아 마음을 다잡는 수밖에 없겠네요...
마음을 다잡는 건 제가 도와드릴 수 없군요.
하아...
......
...어라?
......
AUG?
모릅니다.
AUG... 우리, 방으로 돌아가는 거 아니었나요?
그런 것까지 의심스럽습니까?
아니, 그게 아니라, 어두워서 잘 보이진 않지만...
지금 이 방향은 우리 숙소로 가는 방향이 아니잖아요?
당신이 무작정 돌아다녀서 경로가 꼬이게 된 겁니다.
저를 못 믿겠다면, 스스로 길을 찾아가세요.
IWS가 발걸음을 멈췄다.
......
여긴 자료실이네요.
그렇습니까?
하지만, 지금은 불이 꺼져 있군요.
...아까 아직도 근무 중인 인형을 봤다고 했죠? 어디서 봤어요?
까먹었습니다.
딱히 중요한 일도 아니었기에――
AUG는 거짓말을 할 땐 항상 "까먹었다"라고 하잖아요.
그럼, "모릅니다"라고 정정하죠.
다 말해놓고 정정이라뇨!
......
정말... 왜 당신은 언제나...!
......
왜 그러는 거예요!?
그렇게 빙빙 돌려서 말할 필요 없잖아요!
제 지인 중, 항상 모든 일에 큰 기대를 품은 채 무리할 줄밖에 모르는 분이 있습니다.
그러다 사고가 발생하면 수습하는 방식도 멍청해서, 보고만 있어도 답답할 지경이죠.
...흥.
그렇게 골치 아프면, 그냥 신경 끄면 되잖아요...
네, 저도 신경 쓰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늘 밤을 의미 있게 만드는 일쯤은 식은 죽 먹기라서 말이죠.
아까 숙소로 돌아가는 거라고 하지 않았나요...?
지금 그러고 있습니다. 그저 의미 있도록 멀리 돌아서 가는 중입니다.
아직 눈 위에 발자국이 선명합니다. 게파드 M1은 지금 막 숙소로 돌아가려는 참일 테죠.
일정대로라면, 지금 56-1식 씨의 행렬은 바로 앞 건물에 있을 겁니다. 운이 좋다면 그들과 합류해, 행사가 끝나기 전 그로자 씨를 방문할 수 있을 겁니다.
......
왜 그러시죠? 어느 쪽으로 갈지 또 망설여지시나요?
돌아가요, AUG. 시간도 늦었어요.
......
부디...
부디 마인드맵으로 심사숙고해서 내린 결정이길 바랍니다. 충동적으로 내뱉은 말이 아니라.
네, 이걸로 됐어요.
그러니까 당신은 남들을 곤란하게 만드는 겁니다.
입으로는 타인을 위해서라 하다가 나중에 후회할 바에야, 끝까지 멍청이로 있는 편이 훨씬 나아요.
그런가요?
하지만 저도 방금 당신의 진심을 알았어요. 이것도 큰 소득인걸요.
...만약 제가 처음부터 솔직하게 말했다면요?
이걸로 됐어요... 정말이에요.
그러니까, AUG...
모릅니다.
아이, 끝까지 들어달라니까요!
확실히, 여태까지 다른 이들의 평가를 신경 쓰며 노력했지만... 저도 스스로 바뀌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전... 당신이 생각하는 만큼 나약하지 않아요. 적어도 예전보다는요.
눈 속에 홀로 서서 울상이 된 어느 소녀의 모습이 아직도 어렴풋이 기억납니다만.
여전히 보답받지 못하면 속상해하는 점은 인정할게요...
하지만, 결과가 전부는 아니란 것은 확실히 알고 있어요.
타인의 평가를 더 이상 아랑곳하지 않게 된 IWS2000이라.
그럼 그 삶에 무슨 기대가 남아있죠?
기대하지 않아요.
결과도 없이 "노력했어요"라고 해도, 아무 의미 없잖아요?
이렇게 생각하면, 아무리 남들이 몰라준다 해도 우울하지 않아요. 간단하죠?
SSG라면 그렇게 말해도 되지만, 당신은 안 됩니다.
네? 왜 제가 이렇게 말하면 안 되는데요!?
모든 이들에게 보여주는 것보다, 제가 보여주고 싶은 사람에게 보여주는 게 더 중요하잖아요.
그러니까, 전 아무렇지도 않아요.
지휘관님은 여기 안 계십니다만.
축하드립니다. 지난 이틀간 준비한 모든 것이 허사가 되었군요.
지휘관님은 안 계시지만, AUG가 있잖아요.
오늘 밤 내내 제 곁에 있어 준 건 바로 당신이에요.
자존감이 너무 낮군요. 룸메이트는 당신이 하는 짓을 싫어도 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봐준 것만으로도 보람 있다고 생각해요.
그걸로... 충분해요.
그럼 왜 등롱엔 다른 사람의 얼굴인지요?
등롱에 다른 사람 그린 게 그렇게 마음에 안 들었어요?!
다시 말하지만, 지금 당신은 자존감이 너무 낮습니다.
AUG야말로요.
당신은 자신을 너무 보잘것없게 생각하고 있어요.
당신은 "저"보다 "모두"를 바라봐야 합니다.
전에는 그랬어요. 하지만 그건 너무나도 괴로웠어요.
그 때문에 소대의 여러분께도 나쁜 첫인상을 줬고요.
......
예전에는, 한 명 이상의 가치를 짊어질 수 있어야만 전술인형 IWS2000에게 존재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지휘관님, 그리고 AUG를 만나고 나서...
잠시 타임 요청해도 되겠습니까? 닭살 돋아서 듣기가 버겁네요.
닭살 돋는다고요? 그럼 AUG도 자존감이 너무 낮은 거네요.
윽...
소대의 여러분과 만나지 못했다면... 전 아직도 예전처럼 모두에게 인정을 받으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었을 거예요.
하지만 그건 너무나도 괴롭고, 의미 없는 일이란 사실을 AUG가 가르쳐 주었어요.
마치 저번 핼러윈 때의 공연은 모두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었단 것처럼 말씀하시는군요.
후후, 관람석에 소대 여러분이 없으면 아무리 많은 갈채도 의미 없거든요.
......
후아... 엄청 춥네요. 서둘러 돌아가요.
...네, 돌아갑시다.
인형의 가치는 인형 스스로 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에요, AUG.
모든 이들에게 우리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다면, 그건 실패나 다름없어요.
방금 저한테 한 질문... 이게 저의 대답이에요.
......
AUG, 뭘 멍하니 그러고 있어요?
이러다 해가 떠서야 돌아가겠어요!
저는 신경 쓰지 말고 먼저 가시면 되잖습니까.
그럴 순 없어요. 만약에 너무 멀리 갔다가... 뒤돌아 봤을 때 당신이 없으면 어떡해요?
...추워서 마인드맵이 고장이라도 났나요?
나쁜 상황을 미리 상정해보는 것도 중요해요.
건설적 비관주의라는 거예요!
......
저는 언제까지고 당신을 지켜볼 겁니다. 이 두 눈이 멀지 않는 한, 영원히.
지금 뭐라 말했어요?
바람소리가 커서 잘 못 들었어요.
......
아무것도 아닙니다. 10년 후의 설날에 다시 말씀드리죠.
그건 그렇고, 결국 소대 분들 말고는 이 망토를 보여주지 못해서 조금 아쉽네요.
방금 한 말 철회하겠습니다. 대신 침을 뱉어도 될까요?
그러니까 대체 뭐라고 했는데요?!
어휴, 됐어요.
뭐, 지금 이대로도... 나쁘진 않잖아요?
덜컥.
다녀왔습니다——
......
......
......
......
안녕.
오, 이제야 돌아왔구나! 뭐하다 이리 늦었어?
어라...?!
왜... 왜 여러분이 여기 계세요?
그리고 지금 뭐 하고 계세요!?
왜 여기 있냐라니... 같이 인사 돌리기로 약속했잖아?
근데 아무리 찾아도 안 보이길래, 직접 방으로 온 거야.
기다리는 동안 심심해서 아무나 데려왔는데...
이거 아무래도, 어마어마한 괴물을 깨우고 만 것 같네...
그러니까... 무슨 말인지 아직도 모르겠어요.
테이블에 그건 뭐예요?
응? IWS는 이거 본 적 없어?
이건 설날에 빼려야 뺄 수 없는 거라고. 이건 말이지...
쯔모.
대사희, 자일색.
말도 안 돼애애애애!!!
"게파드 M1이 처음 해본댔지만 계속 이기고 있는 놀이"라고 해요. 참 쉬워 보이죠?
하지만... 정말 별로 안 어려운데...
그래도... 설마 모두 여기에 모여 있을 줄은 몰랐어요.
됐으니까 너도 어서 앉아!
자아! 최후의 승부는 이번 국에 달렸다!
지화.
국사무쌍.
끄아아아아아아아악!!!
표정이 왜 그러신지요, 대장님? 이런 결과가 마음에 안 드십니까?
아뇨, 그게... 뭐라 해야 좋을지 몰라서...
굳이 그럴 필요 없습니다.
운명에게 노력을 인정받았다 생각하세요.
운명이라 하기엔...
아, 그나저나 AUG는 이 옷이 어떤지 평가 안 해줬네요? 어때요?
...전 하얀 옷이 싫습니다. 그러니 그걸 평가할 자격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리고요?
하얀 것들은 모두, 당신 앞에선 그 빛을 잃어버리니까요.
"흰색"에게 불공평할 정도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