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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보 · VA-11 Hall-A

카페스토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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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대사 보기 (151줄)
다나

좋은 밤, 질.

안녕하세요, 보스.

에... 에에... <Size=45>에취!</Size>

훌쩍... 또 스파이시 치킨 사 갖고 왔어요?

다나

이런, 냄새가 그렇게 심해?

미안 미안, 그럼 사무실 가서 먹을게.

아무튼 얼른 가게 문 열어. 그리고 오늘도 되도록이면 그리폰 인형 손님 좀 받아봐. 못하면 길리안한테 보너스 없을 줄 알아.

아 예에예에. 켁켁... 맡겨 주세요.

(미안해 길리안... 아, 그래도 그리폰 손님이 안 오면 보스가 뭐라 하면서 보너스를 줄지 궁금하네.)

술을 섞고 삶을 바꿔줄 시간이군.

발할라에 어서 오세요.

???

안녕하세요.

TMP

아... 안녕하세요...

좋은 밤입니다, 손님들.

(옷차림이 한눈에 비교되는 손님들이네.)

...두 분도 그리폰에서 온 인형이신가요?

K2

네. 저는 K2, 얘는 TMP예요.

당신이 질 씨 맞죠?

아무래도 제가 하룻밤만에 그리폰에서 유명인사가 된 모양이네요.

*키라* 미키 덕분이겠죠?

(쳇, 보스가 보너스 사유를 뭘로 할지 고민하는 모습을 못 보게 됐네.)

K2

확실히, *키라* 미키가 여기에 온 적이 있대서 오긴 했지만...

그게 다였다면 입구에서 사진만 찍고 갔을 거예요.

TMP

저... 정말인지 궁금해서...

그럼 뭐라도 주문하시겠어요? 주문하시면 증거를 보여드리죠.

K2

하하, 안 그래도 주문하려는 참이에요.

블룸 라이트 한 잔 부탁해요. TMP는 뭐 마실래?

TMP

전... 그게... 음...

K2

마시고 싶은 거 있으면 말해. 내가 쏠게.

TMP

으음... 잠깐 생각해 볼게요...

그럼 K2 씨의 주문부터 처리하죠.

(K-POP 아이돌 같은 옷차림에, 말투는 스펀지같은 인형 아가씨에게 블룸 라이트 한 잔.)

<va11><perfect>4<good>3,14

K2

와아... 잡지에서 본 거랑 정말 똑같은 맛이에요!

감사합니다.

K2

음... 기대한 거랑은 좀 다른 맛이지만...

화끈한 게 마음에 드네요!

(역시 이런 맛을 좋아하는구나.)

자아, 그럼 증거를 보여드리죠.

원래대로라면 가게에 들어오자마자 이 컵이 보였을 텐데, 보스가 스파이시 치킨을 사 가지고 오는 바람에 고춧가루 묻을까봐 피난시켜놨어요.

K2

아! 저 불닭 치킨 엄청 좋아해요! 잠깐, 이 컵은...

와, *키라* 미키의 사인이다! TMP! 이것 좀 봐 봐!

TMP

오오오! 정말 사인이 있네요?!

"질에게. 결코 당신의 별을 잃지 마세요!"

K2

부럽다아...!

질 씨의 이름이 적히지 않았다면 힘으로라도 뺏으려 했을 거 같아요!

(정정해야겠다. K-POP 아이돌 같은 옷차림에, 말투는 스펀지같은데 M870보다 위험한 인형 아가씨였어...)

다나

힘으로 뺏는단 말이 들려서 나왔다!

국제 정세에 대해서 토론 중이었어요, 보스!

다나

애니메이션 작작 봐라, 질!

(제가 보스만큼이나 보겠어요...?)

K2

*키라* 미키는 어떤 사람이에요? 말해 주세요!

벌써 수 백번은 말해서, 다음엔 녹음해서 틀어야겠네요.

친절하고 우아한 릴림이에요. 무대에서 보여주는 모습 그대로요.

K2

휴유, 다행이다...

헤헤, 가끔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이 겉과 속이 다르다거나, 소속사의 꼭두각시는 아닌가 걱정될 때가 있잖아요.

이해해요. 그래도 너무 집착하는 건 좋지 않답니다.

아이돌은 그저 이상적이도록 보이게끔 포장한 상품에 불과해요. 만들어지는 과정에 어두운 사정은 항상 있죠.

K2

저도 알아요, 일종의 토템 신앙처럼 믿고 보는 대상인 거.

그래도 *키라* 미키 씨가 진심으로 아이돌이 된 과정을 좋아하는지 걱정될 때가 있어서요.

아이돌에 관해서 아는 건 많지 않지만. 그래도 제가 듣고 본 대로 말할게요. 그녀는 진심으로 자신이 하는 일과 팬들을 사랑해요.

하지만 팬들을 "팬"이라기 보단 "*키라* 미키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부르길 좋아하더라고요.

K2

네!

TMP도 이제 알았지? 역시 *키라* 미키는 최고야!

다나

*키라* 미키 이야기가 들리길래 나왔다!

K2

당신도 팬이에요?

다나

아니. 그래도 그 릴림 인상은 좋더라.

잠깐... 너희 그리폰 사 인형이지?

질! 왜 손님 받아놓고 나한테 얘기 안 했어?!

순서라는 게 있잖아요, 보스. 이분들은 손님이지, 슥하고 나타났다 사라지는 UFO가 아니에요.

다나

그래그래, 아무튼 잘 됐다.

안녕, 난 다나야. 이 술집의 오너지.

K2

안녕하세요, 다나 사장님.

...불닭 치킨 냄새가 나네요?

다나

먹던 중이니까. 너도 치킨 좋아해?

글리치 시티 최고의 치킨집이지. 잔뜩 사왔으니까 너도 먹어볼래?

K2

와, 감사합니다! 여기의 치킨은 어떤 맛인지 궁금하네요. 그럼 사양 않고 받을게요.

다나

사무실로 따라와. 우리 바텐더는 매운 거는 냄새도 못 맡아서 말이야. 불쌍하기도 하지.

최루 성분에 약한 거랑 매운 걸 못 먹는 거랑은 관계가 없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보...

아, 벌써 사무실로 들어갔네. ...왠지 좀 부럽다.

TMP

......

......

(하마터면 인형이 아니라 고양이 귀 달린 텐트인 줄 알았겠어...)

저... 주문 결정하셨나요, TMP 씨?

TMP

그... 그럼...

배드... 배드 터치 한 잔이요...

푸흡.

아, 죄송해요. 배드 터치 한 잔.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꽁꽁 싸맨 부끄럼쟁이 인형이 배드 터치라... 안 돼, 웃으면 안 돼...)

<va11><perfect>1

TMP

와아...!

톡 쏘는 맛이네요! 이게 정말 배드 터치에요?

정말 배드 터치랍니다.

...저기, 왜 계속 맛만 보시는 거죠?

TMP

...이거 정말 배드 터치인가요?

의심스럽다면 BTC에 가져가서 검사해 보세요. 조금이라도 다르면 배상 차원에서 포어를 드릴게요.

TMP

포어요?

제 고양이에요.

TMP

음... 맛있어요...

입맛에 맞는다니 기쁘군요.

TMP

그럼 이 싸인도... 진짜인가요?

물론이죠.

TMP

음... 확실히... 진짜라고 말할 것 같았어요..

그럼 왜 물어보셨나요?

TMP

표정을... 읽고 있었어요...

어... 그러니까, 아까부터 제 표정을 읽고 있었단 말인가요?

TMP

네... 민간용 인형은 저마다 다른 기능을 갖고 있어요. 저는... 관찰하고 판단하는 데에 시간이 좀 많이 걸려서...

거짓말은... 아닌 것 같네요....

이런 걸 가지고 거짓말하지는 않아요.

TMP

죄송해요, 제가 의심이 심해서... 낯선 건 다 의심스러워서...

괜찮아요. 인형의 성격은 미리 설정된 채로 출고돼서 후천적으로 바뀌기 힘들다고 들었어요.

당신도 그렇게 설정된 건가요?

TMP

음... 아니요, 이건 후천적인 거예요. 정확히는...

지금, 이 며칠 동안만 이럴 거예요...

저는 원래... 마, 망상을 잘 하는 성격으로 설정되어 있어요...

망상이요?

TMP

제 마인드맵은... 임무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생각을 할 때, 그... 빠릿빠릿해져요.

조금 궁금해지네요. 대체 어떤 고객이... 그런 연산 효율이 떨어지는 인형을 요구하는 건가요?

TMP

인형은 고속 연산을 위해서가 아니라, 인간을 연기하도록 만들어졌으니까요...

효율은 기계한테나 중요한 거잖아요. 인간의 특기는... 시간을 낭비하는 거 아닌가요?

제 학창 시절을 떠올려 보면... 두 손 들고 납득해야 할 말이군요.

그럼 왜 그렇게 갑자기 의심이 많아졌어요?

TMP

전기 수도승(Electric Monk)... 들어보셨어요?

소설에서만요.

TMP

뭔지 아세요?

네. 선풍기가 대신 부채질해 주고 컴퓨터가 대신 계산해 주는 것처럼, 전기 수도승은 "믿는 것"을 대신 해 주죠.

그러니까, 주관적인 논리를 통해 우리가 바라는 결과를 믿도록 설득해 주는 장치라는 거죠?

TMP

그 기술은 이미 실현됐어요. 쓰기가 조금... 복잡하지만요.

그걸로... 저 대신 무언가를 믿어준다고요?

TMP

네. 정확히 말하자면... 당신의 주문에 따라 만들어지는 세뇌 기계예요.

너무 바쁘거나 똑똑한 사람한테 수요가 있대요...

와, 그럼 저도 하나 사서 방의 벽지와 코타츠의 색이 어울린다고 믿게끔 하고 싶네요...

그런데, 그게 손님과 무슨 상관이에요?

TMP

제가 이 도시에서 받은 임무는... "안티 수도승"의 시범 운용이에요.

전기 수도승이 이용자에게 미친 영향을 안전하고 환경친화적인 방식으로 중화시킬 수 있는지를 테스트하는 거예요...

전... 제 마인드맵의 장점을 활용하고 싶어서... "안티 수도승" 시범 운용에 자원해서 모듈을 탑재했어요.

(아마 "전기 불편러"란 이름이겠지.)

그래서 그렇게 중증 회의주의자가 된 건가요?

TMP

무엇이든 의심이 들어요. 산소에 독성은 없는지, 내일 아침에 알람 시계가 제대로 울릴지, 인류가 처음으로, 그리고 최근에 달에 발을 디딘 것이 사실인지, 공룡 화석이 진짜인지...

조금이라도 생각이 필요한 주제만 보면 머릿속이 의심으로 가득차 버려요...

다행히... 이틀만 더 버티면 테스트도 끝나고 보너스를 받을 수 있을 거예요...

정말 그때까지 버틸 수 있겠어요?

듣자하니, 지금 생각하는 것조차 어려워... 아니, 아예 생각하는 걸 포기해야 할 거 같은데요.

TMP

그래서 어제부터 K2 대장이 절 보살펴 주고 있어요... 제가 엉뚱한 짓을 하지 않게요.

확실히 남을 잘 돌볼 것 같은 분이었어요.

TMP

K2 대장은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아, 제 소대 동료들도요.

???

오~ 나 칭찬해 주는 거야?

TMP

아, AEK!

AEK999

안녕, TMP.

어우 목말라. 뭣 좀 마셔야겠어.

헤이 바텐더 아가씨, 파일 드라이버 한 잔 줘.

좋아요.

(말도 없이 대뜸 나타난 이 비행 소녀한테 파일 드라이버를 먹여주자.)

<va11><perfect>19

AEK999

음... 이 맛...! 끝내준다! TMP, 너도 한 모금 마셔 봐!

TMP

음...? 우왓! 너무 화끈해!

진짜 파일 드라이버에 비하면 순한 편이지만요.

손님은 AEK 씨라 부르면 될까요?

AEK999

풀네임은 AEK-999. 그냥 AEK라 불러도 돼.

그래도 사람들이 날 999라 불러줬으면 좋겠어. 그게 더 폼 난다고.

TMP

그렇게 부르면 혀 꼬여요!

AEK999

그러니까 폼 나는 거 아니야!

(그런 이론이라면 세상에서 제일 폼 나는 이름은 [어그멘티드 아이]의 대머리 편집장의 이름이겠네.)

AEK 씨, 아까 오토바이 엔진 소리가 들린 거 같은데, 당신 거인가요?

AEK999

어. 입구에서 되도록 먼 구석에다 세워뒀으니까 장사에 방해는 안 되겠지?

네, 어차피 손님도 별로 없는 곳인걸요.

TMP

드라이빙하고 온 거야?

AEK999

모터 디스트릭트에 가봤는데, 그 사람이 없더라. 그러니까 그...

...크리스마스 러브?

크리스틴 러브요. 요즘은 게임 개발에 매진하느라 바빠서 밖으로 잘 나오지 않을 거예요.

AEK999

뭐야?! 그럼 난 대체 뭐하러 여기까지 온 거야?

(회사가 파견해서지.)

TMP

그래서...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여기로 왔어요?

AEK999

물론 아니지. 폭주족 놈들이랑 한판 붙고 왔어.

근데 인터넷서 봤던 "죽음의 코스"가 며칠 전에 폐쇄돼서, 그냥 미개발 구역에서 두 바퀴 도는 걸로 퉁쳤는데...

상대도 시시하고, 코스도 시시하고... 유명 피자집에 잔뜩 기대하고 갔더니 밀가루가 다 떨어져서 감자 튀김만 먹고 온 듯한 기분이야.

아쉽겠지만, 게이트 도로... 그 "죽음의 코스"는 불법 레이싱으로 인명 사고가 줄을 이은지라 잠정 폐쇄됐어요.

폭주족의 두목들도 거의 다 체포됐고, 이제 여기서 볼 수 있는 폭주족들은 다 단순한 드라이빙 애호가들이죠.

AEK999

드라이빙 애호가라... 촌스럽구만. 무슨 "로큰롤 팬"도 아니고.

이런 분야의 사람들은 적어도 서로를 "제노사이더"라 불러야 하는 거 아니야?

(그럼 락 페스티벌은 감옥에서나 열려야 하나?)

어쨌든 AEK 씨, 글리치 시티에 꽤나 기대를 하고 오신 것 같네요.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여기도 평소에는 법과 질서가 유지되는 도시랍니다.

AEK999

뭐, 이해 안 가는 건 아니야. 인간은 목숨이 하나니까.

그럼... 인형은 그저 스릴을 추구하려고 목숨을 걸고 모험을 할 수 있나요?

AEK999

보통은 못하지, 우리의 목숨과 몸뚱아리는 다 그리폰의 사유 재산이니까.

하지만 죽는 것보다 더 무서운게 뭐냐 묻는다면, 죽고 나서 강제로 되살아나, 감봉당하고 진술서까지 써야 하는 거라고.

죽지 못하는 것이 마냥 좋은 일은 아닌 것 같네요.

AEK999

몇몇 인형한테는 전혀 좋지 않은 일이지.

그래도 난 아직 세상에 남은 끝내주는 일을 다 즐기기 전까진 완전히 죽기 싫어.

인간이 듣기엔... 조금 부정적이네요.

AEK999

부정적이라니?

난 이걸 "시험지 조기 제출"이라 부르지!

K2

AEK, 남들한테 네 중2병스러운 이론 전파하는 건 그만둬. 캘리코보다 고음도 못 내는 이상 넌 아직 "끝내준다"고 할 수 없다고.

AEK999

아, 대장! 근데 입술은 또 왜 시뻘겋게 부었어? 또 매운 거 먹었구나?

K2

응? 그렇게 눈에 띄어? 얼음물도 잔뜩 마셨는데...

K2 씨, 말씀은 그러더니 매운 거 잘 못 드시나 봐요?

다나

한 조각도 다 못 먹고 기권했지 뭐야.

이제야 좀 겨뤄볼 만한 상대가 나타난 줄 알았더니만. 뭐, 그래도 용기는 가상했어.

그럼 한참 동안 둘이서 뭐하고 계셨어요?

K2

서로에 대해서 더 많이 알고 싶었거든요... 특히, 부하 관리 노하우요.

(앞부분만 들으면 오해 사기 딱 좋네... 도로시가 함께였으면 재밌었을 텐데.)

TMP

서로에 대해서... 더 많이 알고...!

(...대신 고양이 귀 달린 도로시가 있었구나.)

K2

많이 늦었으니까 이만 돌아가자. 질 씨, 다나 씨, 만나서 반가웠어요.

TMP

제, 제 이야기 들어주셔서 고마워요, 질 씨...

AEK999

나중에 또 올게! "죽음의 코스" 말고도 다른 게 잔뜩 있더라!

......

다나

그러니까, 저게 바로 그리폰의 인형이로군.

소감이 어떠세요?

다나

릴림하곤 꽤 다르더라. 좀 더... "그리폰"스러웠어.

이제 겨우 한 명이랑 얘기해본 건데요?

다나

그러니까 "그리폰"스럽다고만 한 거잖아. 네가 아주 "질"스러운 것처럼 말이야.

네, 전 질이니까요. 세상 그 누구보다도 "질"스럽죠.

...이렇게 말하니 무슨 삼류 브랜드 광고 같네요. 역시 보스의 이름이 더 폼 나요.

다나

아부하는 솜씨가 가상하니 플러스 10점. 이제 좀 쉴래?

그럴게요. 하지만 치킨 처리는 안 할 거예요.

다나

마이너스 10점. 나가서 반성해.

네, 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