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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보 · VA-11 Hall-A

카페스토리 8

va11_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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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대사 보기 (177줄)

......

???

...어나.

빨리 일어나라니까!

으음...?!

뭐지...?

여긴 또 어디야...

FN-57

얼마나 취했길래 자기 직장도 못 알아봐, 바텐더 아가씨?

아...

지금 이 순간을 만끽...

잠깐, 이게 아닌데...?

FN-57

아직도 잠이 덜 깼어?

아 맞다, 그러니까...

............

...기억이 안 나네. 모르겠다.

죄송합니다, 아주 푹 자 버렸나 봐요. 좋은 밤입니다, 발할라에 어서 오세요.

FN-57

그리폰의 Five-seveN이야. 직장 동료 HK416을 회수하러 왔어,

줄리... 아니, 질입니다.

이제야 겨우 그쪽 지휘관께서 잊은 물건이 생각나신 모양이군요.

FN-57

아니, 그냥 걔가 푹 쉬도록 일부러 놔둔 거야. 메모리 정리는 시간이 많이 걸리니까.

HK416

으음...

FN-57

슬슬 깨려나 보네. 각성 프로그램으로 깨우는 거니까, 몸이 완전히 작동하려면 몇 분 정도 더 걸릴 거야.

그럼 그냥 기다리실 건가요? 아니면 주문하시겠어요?

FN-57

내가 그렇게 경박해 보여?

예? 아, 아뇨, 그런 게 아니에요.

(솔직히 양손 들고 "YES! YES! YES!"라 하고 싶다.)

FN-57

내가 술을 못 마시는 건 아니지만... 낯선 이랑 마시는 건 별로라서.

Five-seveN 씨, 술집이라고 다 알코올 들이키면서 정신줄을 놓는 장소는 아니에요. 적어도 지금 여기는 아니죠.

FN-57

그럼 저 소파에 늘어진 저 녀석은 어떻게 설명할 건데?

그건 당신네 문제죠.

여기 와서 한 잔도 안 마시는 손님도 있답니다. 그저 대화를 나눌 상대와 장소를 찾는 사람들이죠.

FN-57

...좋아. 당신은 영 못 미더워 보이지만,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네.

(하,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단다. 대놓고 권총을 들고서 그렇게 칭찬하다니.)

FN-57

그럼... 음...

문블라스트 한 잔 줘.

그거 알코올 들어가는 건데요?

FN-57

이젠 당신이랑 아는 사이가 됐으니까 괜찮아. 그러니까 그걸로 할래.

네, 그걸로 드릴게요.

(Five-seveN 씨에게 문블라스트 한 잔. 날 싫어하는 눈치는 아니네.)

<va11><perfect>16<good>5,6,18,20,21

문블라스트 나왔습니다.

FN-57

흐음...

어때요?

FN-57

후훗, 생각보다 맛있어.

FN-57

이건... 문블라스트 맞아?

손님을 위해 특별히 만든 겁니다. 드셔 보세요.

FN-57

흥, 날 잘 안다는 듯이 말하고, 건방져.

음...

그래도... 확실히 괜찮은 맛인걸.

FN-57

내가 마셔본 술이랑은 좀 다르네? 이건 뭐랄까... 음료수 같아.

Five-seveN 씨는 어떤 술을 마셔 봤나요?

FN-57

엄청 떫은 와인. 고상한 척 잘하는 우리 대장님이 좋아해서 말이지.

그냥 손님의 입맛에 맞지 않을 뿐이겠죠. 오랜 역사를 지닌 건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답니다.

저 같은 바텐더도 마찬가지예요. 단순히 술을 마시고 싶다면, 굳이 이런 곳까지 올 게 아니라 그냥 집에서 캔이나 따면 되죠.

FN-57

질 씨는 술 좋아해?

저는 집에서 마시는 파예요.

FN-57

손님한테 술을 만들어 주는 일을 하는 주제에 집에서 혼자 캔맥주나 마시는 게 좋다고?

프로그래머가 꼭 자기 컴퓨터를 직접 고치는 건 아니잖아요. 이탈리아 요리사가 타코를 먹고 싶다면 멕시코 음식점에 가지 않겠어요?

제 직업이 이 분야의 모든 것을 아우르지는 않아요. 일은 그저 일일 뿐이에요.

FN-57

재밌는 생각이네. 내가 아는 인형 중에서도 그런 생각인 애들이 꽤 있어.

당신은 그런 타입이 아닌 것 같네요.

FN-57

난 그냥 내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어. 물론, 남들한테 방해받지 않으면서.

손님에게도 스스로의 의지가 있잖아요?

FN-57

글쎄... 인간에 의해 만들어졌으니, 인간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지 않겠어?

누구나 그렇게 생각한다면, 세상에 반항아 같은 건 없었겠죠.

사회의 발전은 대부분 규칙을 따르지 않는 사람들로 인해서 생겨나기 마련이랍니다.

FN-57

훗, 우리가 언젠가는 지구를 정복할 거라는 말처럼 들리네.

누가 알아요? 다른 세계에선 그랬을지.

???

으으... Five-seveN...

FN-57

꺄악! 뒤에서 갑자기 말 걸지 마!

HK416

응...

FN-57

어휴, 정신이 들어? 기분은 어때?

HK416

별로... 머릿속에 지구가 통째로 들어간 듯한 꿈을 꿨어... 탁구공만한 지구지만.

FN-57

정신 좀 번쩍 나게 하는 드링크 있어? 있으면 얘한테 한 잔 줘.

내가 못살아, 화장실 가서 옷 갈아입히고 올게. 혹시 모른다면서 지휘관이 여벌을 챙겨줘서 다행이라니까.

알겠습니다. 화장실은 저쪽이에요.

(416 씨에게 정신이 번쩍 드는 드링크 한 잔이라... 크레바스 스파이크가 딱이겠어.)

<va11><perfect>8

바로 이거야. 크레바스 스파이크.

FN-57

왔어. 이거야? 416, 얼른 마셔.

HK416

응... 이제 좀 나아졌어...

제가 사죄하는 뜻에서 공짜로 드리는 거니 사양 말고 드세요. 애초에 제가 억지로 술을 마시게 했으니까요.

(마시겠다고 객기 부린 건 너지만 말이야.)

HK416

그래서, 내가 왜 이런 꼴이 된 건지 설명해 줄래?

취해서 곯아떨어지셨어요. 그리고 G28한테 자기를 잊으라고 마구 소리질러댔죠.

HK416

망할...

FN-57

비밀로 해줄 테니까 걱정 마. 대신 입막음 비용은 비싸게 받을 거야.

그리고 함께 지난번의 훈련에 참가했던 동료들 뒷담화를 했고요.

HK416

응...? 아 맞아, 잠입작전 훈련이었는데, 서로 손발이 전혀 안 맞아서 완전 엉망이 됐어.

제리코는 옆에서 땍땍대지, Super-Shorty는 시답잖은 걸로 화내지, MP5랑 바이킹은 깜깜해서 무섭다고 난리지, 그리고 IDW 그 녀석은 어찌나 시끄럽던지...

네, 바로 그 순서대로 말씀하셨어요. 그리고는 옷을 찢어 벗으면서 하바네라 춤을 추기 시작했어요.

HK416

한 마디라도 더 했다간 총알로 그 트윈테일을 더 신명 나게 춤추게 해주겠어...

Five-seveN, 가자. 나 충전해야 돼.

FN-57

나중에 마저 들으러 올게. 416한테 그런 재주가 있는 줄은 몰랐는걸?

글리치 시티에서 곧 떠나는 거 아니었어요?

FN-57

맞아. 하지만 언젠가 또 만나겠지. 세상은 좁으니까.

참, 송별 파티를 여기서 해도 될까?

그건 저희 보스가 허락해야죠. 돌아오시면 여쭤볼게요.

FN-57

과연 허락해줄까?

신나서 날뛸걸요?

FN-57

좋아, 그럼 난 지휘관한테 말해야겠다.

기다리고 있을게요.

......

겨우 다시 조용해졌네...

안나

하아... 정말 긴 꿈이었어.

안나! 어디 갔었어?

안나

어머... 날 걱정해 주는 거야, 조?

...그렇게 흥분한 표정이었어?

안나

예상했던 것보다 천 배는 매정하구나.

그럼 내 예상보다 만 배는 흥분했네. 오늘 밤이 너무 지루한 탓이려나?

안나

확실히 심심해 보이네, 조. 그럼 재밌는 얘기 들려줄까?

건전한 내용이야?

안나

꿈을 꿨어. 꿈속에서 넌 이 술집의 오너가 됐고, 난 세상을 멸망시키려는 유령이 됐지.

뭐야 그게?

안나

듣고 싶어?

너와 나, 그리고 세계 종말의 꿈이야.

............

같은 시각.

???

......

............

나...

어...?

아직도... 사라지지 않았어?

그녀는 휴면 캡슐에서 일어났다.

???

내 의식이... 아니, 이건... 마인드맵?

왜 내가 이 개념을 이해하는 거지...?

내가... 인형이 된 건가?

그녀는 문을 열고, 휘청거리며 방을 나섰다.

???

여긴 어디지...

아무도 없고... 대체 내가 어떻게 된 거지? 우리 세계는?

어두컴컴한 복도의 저편, 나무판자로 된 문에서 따스한 불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

이 노래... 어디서 들어본 것 같아...

...다른 선택지는 없는 것 같네.

그녀는 그 문을 열었다.

???

뭐야...?

???

좋은 밤입니다, 질 씨.

다시 만날 거라고 했죠?

???

제가... 질이라고요?

스프링필드

마음에 안 드시면, 줄리아나 스팅레이 씨라 불러드릴까요?

아뇨... 그냥 질이라 불러 주세요. 그 이름이 좋아요.

그런데... 당신은 누구세요? 여긴 또 어디죠?

스프링필드

확실히 기억의 일부를 잃었군요. 그래도 우리의 방법이 성공했단 뜻이니 정말 다행이에요.

우리가 얻은 데이터를 토대로, 당신의 마인드맵의 기억의 일부를 보완했어요. 그리고 이 세계에선 실현 불가능한 기술도 수정하고요.

그로 인한 부작용으로... 당신은 다른 질 스팅레이와 좀 더 닮게 되었어요.

다른 나... 기억이 나는 것 같아요.

스프링필드

그럼 당신의 질문에 대답해드릴게요. 제 이름은 스프링필드, 그리폰의 직원이자 이 카페의 점장이랍니다.

그리폰 안전계약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질 씨.

여긴... 현실인가요?

스프링필드

그게 정말 중요한가요?

어쩌면 여기도 또 다른 꿈일 수도, 어쩌면 그저 픽션일 수도 있죠.

하지만 당신은 이제 안전해요. 무사히 살아남았어요.

어떻게 한 거죠...? 분명 종말이 다가왔고, 그리고...

스프링필드

조금 전, 우리 보급관께서 이상한 메일을 받으셨어요.

메일의 내용은... 지금 이 시간, 이 장소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들이었죠. 머나먼 미래, 아니면 평행세계에서 온 것이었을지도 몰라요.

아무튼, 그 메일을 추적한 결과, 아키텍트와 당신의 세계를 발견했답니다.

WA2000

그래서 난 임무를 받아 최신형 전자전 모듈을 써서 너네 세계로 들어갔지.

너는...?

WA2000

WA2000, 그리폰의 엘리트 인형이야.

아키텍트의 협조를 받아서, 그 세계의 데이터를 전부 복사해서 이쪽으로 전송했어.

정말 기묘한 이세계 모험이었어. ...재밌었고.

뭐라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구해줘서 고마워.

WA2000

인사는 됐어, 난 그저 지휘관의 명령을 따랐을 뿐이야.

그런데... 구출된 건 저 한 명뿐인가요?

스프링필드

아직 읽어 들여야 할 데이터가 많이 남았지만... 지금 WA 씨가 말했잖아요?

우린 그 세계 전체를 복사했어요.

???

여어, 질. 일어났냐?

앗...

다나

아무래도 네 생활 패턴에 안 맞는 타이밍에 깨웠나 보네.

다나 씨... 아니지, 보스...

다나

마음대로 불러, 이제 넌 자유니까.

SuperShorty

솔직히... 갑자기 테라 컴퓨터가 없어지니까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IDW

냐는 아직 그리폰의 인형이다냐! 지휘관의 명령에 따라 일하면 되는 거다냐!

아니, 언제 이렇게 많이 모였어?! 모두... 다 여기에 있는 거예요?

제리코

아니면 어쩔 거지? 이 순간을 위해 문 밖에서 얼마나 기다리고 있었는지 알아?

알마

새로운 직장도 한번 둘러봤어. 이쪽 세계도 종말을 한 번 겪었다 하니, 우리랑도 잘 어울릴 거야.

도로시

여기에선 어떤 일들이 우릴 기다리고 있을까~?

세이

평화와 질서를 지키는 일이라면, 저는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어요.

맙소사, 이러다간 나도 전장에 끌려가겠네...

스텔라

너무 걱정하진 마세요, 질. 다시 철혈과 싸우게 됐지만, 이번엔 대화를 시도해 볼 거예요.

G28

보스는 우리가 지켜줄 테니까 안심해!

모두... 고마워요...

뭐라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전부 믿기지가 않아서...

WA2000

우리도 운에 맡겼을 뿐이야.

천만다행으로 성공했고, 너희 모두 인형으로 깨어났어. 딱 한 사람만 빼고.

???

질...

이 목소리는...

안나

하이, 좋은 밤이야.

안나...

많이 귀여워졌네.

안나

그 세계에서 내 외모를 구성할 때 "니토"라는 사람의 정보를 건드렸는데, 이쪽 세계에선 위험한 적이래.

그래서 이런 모습으로 만들어졌어. 그래도 나쁘진 않아.

나노머신일 때만큼 편리하진 않지만, 적어도 이젠 실체가 있으니까 내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게 됐어.

자유엔 언제나 대가가 따르는 법이야. 그래도 이젠 네가 갑자기 사라지진 않을까 걱정할 일이 없어져서 잘 됐어.

스프링필드

자, 그럼 모두 모였죠?

이제 지휘관님께 보고할 수 있도록, 첨부 자료를 하나 만들어야 해요.

무슨 첨부 자료요?

WA2000

가장 고전적인 방식이지.

......

Super-Shorty

도로시, 손을 꼭 이렇게 해야 돼...?

도로시

당연하지, 사랑과 평화를 기도하는 뜻으로 꼭 해야 돼!

제리코

G28... 네 팔과 가슴 좀 치웠으면 하는데.

G28

사양 마, 우리 보스가 모두에게 빚진 걸 대신 갚아주는 거야!

IDW

내가 가운데에 서도 되는 거냐? 정말 괜찮은 거냐?

알마

생각해 봐, 네 그 작은 키로 다른 자리에 세우면 그 귀랑 꼬리밖에 안 찍혀.

WA2000

왜 나까지 찍어야 하는 거야... 그냥 총알 몇 발 쏘고 SNS에 사진 몇 장 올린 것밖에 한 일 없는데...

스텔라

네 클라이언트였던 내 명령이야. 그것보다 세이, 정말 이런 포즈로 찍을 거야?

세이

헤헤, 전부터 한 번 쯤은 이렇게 찍어보고 싶었어. 어차피 여기선 우리가 누군지 아무도 모르잖아?

다나

다 금방 알게 될 텐데 뭘. 어쨌든, 벌써부터 새로운 적수를 상대해 보고 싶어서 온몸이 근질거리네! 전장에서든 링 위에서든!

안나

그럼 다들 준비됐지?

질, 치즈~ 하면 찍을까, 아님 그냥 셔텨 누를까?

생각 좀 해보고... 어차피 우리한텐 남는 게 시간이잖아.

스프링필드

여러분은 몰라도 저희 지휘관께선 바쁘세요. 하룻밤 사이에 기지에 신입 사원이 10명은 넘게 들어왔는데 누가 제일 바빠지겠어요?

그건 내가 알바 아니지.

안나

지금이다!

찰칵!

......

뭐야, 안나?

안나

그 안하무인하고 거만한 표정을 찍었어.

역시, 그 표정이 너한테 제일 잘 어울려.

다른 사람들 생각도 해야지.

안나

다들 너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다나

이러고 있자니... 우리 모두 진정한 발할라에 온 것 같은 것 같네. 다시 전사로 태어난 기분이야.

도로시

자아, 그럼 지금부터 시작하자! 새로운 세계에서 환생한 기념 파티!

......

안하무인하고 거만한 표정이라니...

안나

사실이잖아?

세계의 종말에서까지 살아남은 너는 바퀴벌레 수준으로 끈질긴 사람이야. 거만해질 자격이 충분히 있어.

야 바퀴벌레라니... 난 그저 좀 더 멀리 나아갔을 뿐이야.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스스로 운명을 정할 수는 없어.

안나

바로 그게 재밌는 점이지.

삶은 의무가 아니야. 그저 네가 결정하는 거지.

결정한 이상, 분명 또 좋은 기회가 찾아올 거야.

위기와 함께 말이지...

안나, 그게 절대 마지막이 되진 않을 거야. 그리고 난 영원히 익숙해지지 못할 테고.

안나

무서워?

오늘은... 아니. 일단 오늘 밤은 실컷 즐기고 볼 거야.

안나

그럼 새로운 환경에 차근차근 적응해 가면 되겠네.

좋은 밤이에요, 여러분. 그리폰에 어서 오세요.

술을 섞고 삶을 바꾸며...

지금 이 순간을 만끽합시다.

소녀전선 [발할라] ――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