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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보 · 톰 클랜시의 디비전

고치를 뚫고

AK47팀 서브 스토리 2

-43-B-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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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해튼 6번 가.

VSK-94가 이탈한 뒤에도, AK-47은 나머지 팀원들을 이끌고 진군했다. 하지만 사기가 하늘을 찌르던 팀은 "불가항력"으로 인해 전력이 단숨에 절반으로 줄고 말았다.

AK47

아하하... 우리 둘밖에 안 남았네.

A91

걔네들 진짜 나쁘다아~

이제 어떡할 거야 대자앙?

우리 둘뿐인데에.

AK47

우리 둘로 충분해!

나 혼자 남더라도 아무 문제 없다고!

A91

오오~ 자신만만하네에.

A91

그래! 1천만 크레딧은 우리 거다!

AK47

야호~오...

서로 주먹을 치켜들고 환호하는 것도 잠시, 두 인형은 금세 다시 침묵했다.

이젠 딴지를 걸 사람도 없었고, 그들의 열기를 발산할 상대도 찾을 수가 없었다.

AK47

......분위기 팍 식네.

A91

그러게 말양... 하필 이럴 때 아무도 안 보이네에.

ISAC

경고. 체온 저하.

A91

우쒸, 괜한 참견 마!

AK47

잠깐. 조용히해 봐.

A91

으응?

AK-47가 갑자기 목소리를 낮추더니, 헐레벌떡 엄폐물 뒤로 숨었다.

그녀가 왜 저러는지 A91은 알 길이 없었지만, 그래도 적당히 눈치 있게 다른 쪽의 바위 뒤로 숨었다.

A91

AK-47~? 뭔데 갑자기――

AK47

쉿.

AK-47은 조용하라는 사인을 보이면서, 다른 한손으로 도로 끝을 보라 수신호를 보냈다.

A91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고개를 돌리니, 길모퉁이서 익숙한 모습의 두 사람이 천천히 걸어 나오는 것이 보였다.

A91

......오.

바로 Vector와 PP-90이었다.

어째선진 몰라도, 저쪽도 이쪽과 비슷한 상태인 것 같았다.

한참 전에 조우했을 때 보았던 R93과 K5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아직도 상황 파악이 안 된 A91이 다시 고개를 돌리니, AK-47은 이젠 사악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A91

......?

AK47

쉬~잇.

AK-47가 검지를 입술에 대는 것을 본 A91은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조심조심 움직이는 두 인형들을 가리키며 AK-47에게 어떡할지를 물었다.

AK-47은 고개를 살짝 젖히고 잠시 고민하더니, 무언가 떠오른 듯 무릎을 탁 치더니 손으로 걷는 제스처를 보냈다.

A91은 잠시 갸우뚱한 뒤, OK 사인을 보냈다.

그리고는 숨을 들이쉬더니, 총을 들고 냅다 뛰쳐나가려 했다.

AK47

――!!!

A91

???

AK-47이 황급히 팔을 허공에 휘저으며 A91을 제지했다.

AK47

......

AK-47은 저 두 인형들을 가리키고 허공에 동그라미를 그린 다음, 다시 손으로 걷는 제스처를 취한 뒤 자신의 목을 졸랐다.

하지만 A91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 반응에 이마를 짚은 AK-47은 다시 저 두 인형들을 가리키고, 이번엔 엄지로 자신을 가리켰다.

A91은 그제서야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AK-47도 그 반응에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양손으로 걷는 제스처를 보여, 큰 원을 따라 걷다가 서로 반바퀴 정도 돈 뒤 한곳에 모이는 동작을 취했다.

마침내 A91도 깨달았단 표정을 지었다.

AK-47은 힘내라는 눈빛과 함께 척 엄지를 세웠다.

이에 A91도 고개를 끄덕이며 엄지로 대답했다.

AK-47은 대견하다는 듯 눈을 반짝였다.

Vector

......

Vector와 PP-90이 가까이 오자, AK-47과 A91은 마지막으로 눈빛을 교환했다.

서로의 눈빛에서 확신과 자신감을 읽었고, 더 이상 말이 필요없어진 AK-47은 뒤로 돌아 반대편의 골목길로 사라졌다.

A91

후우...

A91은 다시 크게 숨을 들이마신 뒤, 잠깐 머뭇대다 결국 총을 들고 엄폐물 밖으로 뛰쳐나왔다. 이제 그녀를 말릴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A91

거기 스토옵!!

Vector

A91...!

PP90

우왓, 깜짝이야!

매복에 놀란 두 인형은 즉시 경계 태세를 취했다.

A91

아까는 잘도 우릴 따돌렸겠다아~?

이번엔 그렇겐 안 되지! 어디까지 가나 보자고, 크헤헤헤...

Vector

억지로 아저씨 같이 웃어도 넌 그냥 평범한 미녀야.

A91

어...? 미녀라고? 아이 참, 그렇게 띄워 줘도~옹...

Vector

...아, 일부러 못생긴 인형을 만들 사람은 없나.

그 정도 외모라면 이미 사방에 널렸으니, 행동거지가 아저씨 같으면 인기 없겠네.

A91

너 이 자식 뒤질래!?

PP90

뒤지든 말든... 그런데 너, 혼자야?

Vector

그래, 나머지 셋은 어디 갔어?

A91

말 돌리지 마 짜샤!

이번에도 도망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말라고!

눈치 있으면 지금 가진 술 몽땅 내놔!

그럼 봐주지!

Vector

이 게임의 아이템 중에 술은 없어. 너희 혹시 흩어져버린 거야?

그러게 내가 술 좀 줄이라고 했잖아.

지난번 파자마 파티 때 혼나고도 아직도 반성 안 했어?

A91

흐흐, 흐흐흐... 역시 Vivi야...

죽기 직전인데도 침착한 척이나 하고 말이야.

내가 아무 준비도 없이 혼자 나타났다고 생각하나 보지?!

Vector

너 말고 매복이 더 있다고? 그렇겐 안 보이는데.

너네 같은 주정뱅이들이 그런 복잡한 전술을 생각해낼 리가 없는걸.

A91

아하하하핫!!

그렇게 주둥이를 놀리는 것도 지금뿐이야, Vivi!

모두가 네 정찰과 탐지 능력을 칭찬하던데, 알고 보니 별거 아니었네!

Vector

...? 내가 뭘 빠뜨리기라도 했어?

A91

다음에 훈련장에서 무릎 꿇고 물어보면 가르쳐 주지!

――AK-47! 지금이야, 해치워!

PP90

앗!

......

Vector

......

PP90

......?

A91의 외침에 놀랐던 두 인형은 조용한 거리를 두리번거렸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잠시 후, 그들은 다시 고개를 돌려 미심쩍은 눈초리로 A91을 바라봤다.

A91

크하하핫! 놀랐지? 놀랐지!? 이게 바로 우리의 전술이라고, 상대의 허를 찌르는 기만 전술!

...잠깐, AK-47? 지금이 기회라니까? 빨리 나와! 내 말 안 들려?! 나오라니까!

......

Vector

?

PP90

???

A91

......미안, 잠깐 타임.

Vector

...맘대로.

A91

야 임므아! 너 지금 뭐하고 있어!

AK47

<color=#00CCFF>엉? 계획대로 다크존에서 합류하러 가는 중이지 뭐하긴.</color>

A91

다크조오온?! 합류우우?!

AK47

<color=#00CCFF>그래, 녀석들이랑 굳이 싸울 필요 없으니 우회해서 다크존으로 가서 합류하자 했잖아.</color>

AK47

<color=#00CCFF>뭐야, 너 설마... 알아들은 거 아니었어? 나한테 OK라고 했잖아, 너 지금 어딨는데?</color>

A91

#¥@*!*

통신 종료.

Vector

...그래서?

A91

......

......아하.

아하하하하!

아이 참, 농담이야 농담!

둘 다 잘 가~! 다 끝나면 시간 날 때 내가 한턱 쏠게~!

그, 그럼 안녀엉!

A91은 몸을 홱 돌려, 뒤도 안 돌아보고 줄행랑을 쳤다.

Vector

......

뭐하러 온 거지.

A91

허억... 허억...

에이 씨! AK-47 때문에 죽는 줄 알았네!

A91은 바득바득 이를 갈면서, 조금 전의 그 망신을 잘근잘근 곱씹었다.

A91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눈앞에서 놓치다니이...!

내 체면만 왕창 구겼자나!

야 AK-47! 야!

A91은 온몸으로 성질을 부리며 통신에 대고 소리를 버럭 질렀지만, 이상하게도 대답이 없었다.

A91

아 몰라! 어떻게 믿을 수 있는 녀석이 하나도 없어?!

역시 내가 직접 하는 수밖에... 어디 보자...

A91는 투덜대며 인벤토리를 확인했다.

오면서 모은 탄약과 식량을 제외한다면, 수중에 있는 아이템 중 가장 많은 것은 폭발물이었다.

A91

......

저 멀리 보이는 Vector와 PP-90도 다크존으로 향하는 듯했다.

6번 가에서 다크존으로 이어지는 길은 많지만, 가장 짧은 경로는 단 하나...

그리고 Vector는 먼 길을 고를 성격이 절대 아니었다.

A91

으헤헤...

A91의 머릿속에 완벽한 복수전의 청사진이 그려졌다.

A91

지도.. 지도가...

으음... 아, 여깄다. 바로 이 길목이야!

쟤네라면 분명 여길 지나려 하겠지?

내가 앞질러가서, 여태까지 모은 폭탄을 잘 깔아 두면...

A91

뻥! 모두 저세상으로 바이바이!

아하하! 역시 난 천재야!

꺄하하하하핫!!

광기 어린 웃음소리가 골목길 안에서 울려 퍼졌다.

......

............

AK47

...꺼억.

A91 그 자식, 어디서 뭘 하길래 아직도 안 보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