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치를 뚫고
스프링필드팀 서브 스토리 2
......
00시 08분, 타임스 스퀘어의 깨끗이 청소된 거리.
M870 팀의 추격을 따돌리고, 주변을 샅샅이 살펴 적이 없는 것을 확인한 스프링필드 팀은 그제서야 가쁜 숨을 돌렸다.
위험에서 벗어나셔서 다행입니다, 요원님. 하지만 한때의 동료들과 대치하게 되는 일은 그것이 마지막이 아닐 겁니다.
당신과 뜻이 일치하는 동료 말고도 어딘가에 배신자가 존재합니다. 그들은 이 도시를 더욱 큰 혼란에 빠뜨리려 합니다.
겨우 도망쳤다――!! 아 진짜 디마도 좀 도와 달라니까!
뭐라도 보내서 우릴 지원해 줄 순 없어?
죄송하지만, 대부분의 구역에서 여러분께 지원 제공이 불가능합니다.
맨해튼의 상황은 너무나도 위험해, 안전이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소중한 공중 전력을 보내는 모험을 할 수는 없습니다.
아주 쬐끔도?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다크존에서 임무를 완수하시고 신호탄을 발사하신다면, 헬리콥터를 보내 여러분을 데리고 위치에서 이탈할 것입니다.
97식, 디마 씨를 너무 난처하게 하지 말아요. 우선 쉴 곳부터 찾아보죠.
후우... 이제야 좀 한숨 돌리겠네요.
우린 장비도 별로 안 좋아서, 아까 그대로 붙었으면 정말 어떻게 됐을지 몰랐어요.
그래도 스프링필드 언니랑 소이탄 덕분에 살았네요!
다음 안전 가옥은 어딨어? 좀 드러눕고 싶어, 너무 긴장해서 속이 메스꺼워...
우웁... 그 녀석들, 진짜 별종이야. 스프링필드가 안 말렸으면 그 자리서 걔네들 전부 해체했어.
이 게임에선 해체는 안 되고 사살밖에 못해. 근데 너, 그때 멍때리고 있었잖아.
아, 스샷 찍는 중이었거든. 시끄럽길래 돌아보니까 너희가 손 들고 있더라.
스샷 찍고 있었다고...? 그런 위험한 순간에 태연하게?
게임은 즐겨야지. 방금 엄청 멋지게 찍힌 거 있는데, 볼래?
내가 혼자서 저 폭도들을 모조리 상대하는 한이 있어도 네 수작엔 안 넘어가.
정말? 볼래 볼래!
우와아, 앵글 끝내준다! 나도 연속 촬영해봐야지!
후훗, 그뿐만이 아니라고.
이건 MP7이 정찰 나갈 때 찍은 거. 나중에 보정하면 더 멋져 보일 거야.
오오, 이것도 멋지다! 아까 스프링필드 언니가 총 쏘지 말라 했을 때네?
아, 옆에 MP7도 찍혔다.
......
응, 그 섬광탄 터지기 직전. 보니까 뒤에서 녀석들을 덮칠 생각이었나 봐? 눈빛이 매섭길래 한 장 찍었어.
......나도 볼래.
"내가 혼자서..." 뭐라 했더라?
지, 지금까지 우리가 만났던 녀석들쯤이야 나 혼자서도 충분하거든!?
오우, 이게 바로 강자의 여유~?
자 MP7, 그런 너에게 내가 버프 하나 걸어 줄게!
무슨 버프?
이 의식을 마치면, 너도 모든 거짓을 간파하고, 모든 것을 놓치지 않고 포착할 수 있게 되지...
이름하여, "백랑의 눈"!
그냥 물이잖아... 그걸 아예 버프 이름으로 붙였어?
비슷하면 됐지 뭐 어때! 사소한 건 신경쓰지 마~
뭐, 실용적이긴 하니.
물이랑 탄산음료랑 에너지바 다 조금씩 줘 봐. 아, 통조림도.
저기요 여러분? 혼자 한다느니 같은 농담은 재미없으니까 그만둬 주세요.
지금 바깥엔 위험한 플레이어에 이상한 인터폴 같은 적도 많다고요. 모두 함께 움직여야 해요.
그래, 패싸움도 좋지.
근처에 누가 싸우는 것 같은데. 한 번 보고 올게, 운 좋으면 막타 뺏을 수 있을지 모르니까.
완전 고인물이 할 소리네! 나도 같이 갈래!
나도.
2분 후, 스프링필드 팀 전원이 교전이 일어난 장소에 도착했다.
하지만 싸움은 이미 끝난 뒤였고, 바닥에 덩그러니 남은 물자 상자가 외롭게 빛나고 있을 뿐이었다.
물 한 병밖에 없네요... 나머진 승자가 다 가져갔나 봐요.
이건 97식이 가지세요.
고마워요 언니! 그런데, 왜 물만 남기고 갔을까요? 인벤토리가 꽉 찼나?
아니면 이거밖에 없어서 챙길 마음도 사라졌을 수도.
우와, 그거 불쌍하다.
흠흠... 모두가 미쳐버리고, 끝없는 재난에, 폭도까지 서성이는 이 도시... 홀로 외롭게 나아가는 그녀의 곁을 지키는 것은 오직 개 한 마리다...
잠깐, 여기에 개가 어딨어? 멋대로 이상한 거 지어내지 마.
개는 모두의 친구인걸! 게임에 개가 없는 이유가 분명 있을 거야! 어쩌면 여기에 오기도 전에 그 개는 주인을 지키다 죽었을지도 모르지!
마지막 남은 물자까지 다 쓰고, 추위를 막을 두꺼운 옷도 없는 그녀는 모든 희망을 잃었지만...
적을 마주친 순간, 생존본능이 불타오른 거야!
"죽더라도 여기서 죽을 순 없어, 끝까지 싸울 테다!"라고 생각하면서!
그리고 종결템 파밍하고 물자도 빵빵한 상대한테 광탈했지. 비정한 총알은 이 불행한 초보의 마지막 희망마저 빼앗았다.
아아, 가엾어라! M500이 들으면 분명 울음을 터뜨릴 거야. 이 불쌍한 플레이어를 기리는 의미에서, 이 물은 마지막까지 남겨 두겠어!
아예 게시판에서 만화 연재하는 녀석한테 스토리 작가나 되어 줘라.
후훗, 97식의 상상은 항상 기상천외하면서도 그럴싸하다니까요.
헤헹~ 상상은 과감하게, 하지만 실천은 신중하게!
아무튼, 물자와 장비 부족은 우리도 각별히 주의해야만 하는 문제예요. 97식의 상상 같은 비극이 우리에게도 일어나지 않도록, 앞으로의 전략을 진지하게 짜도록 해요.
진지... 진지하게... 듣기만 해도 긴장되네...
...우웩.
헛구역질도 좀 그럴듯하게 하지?
그래서, 춘전이는 어떡하고 싶어? 자세히 좀 말해 줘 봐.
디마 씨, 물자를 빠르게 확보하는 방법은 없나요?
물자를 많이 가진 적이라든가, 창고라든가요.
도시의 랜드마크 인근엔 대부분의 경우에 상대하기 까다로운 적이 집단을 이뤄 점거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상당량의 물자를 보유하고 고급 장비도 갖추고 있으니, 그들을 일망타진한다면 단번에 많은 물자와 장비를 얻을 수 있겠죠.
네임드 보스한테 도전하려고?
그러면 다른 플레이어들과 마찰을 빚지 않고도 빠른 파밍이 가능할 거예요.
오오! 맞아요 스프링필드 언니, 우리가 옷도 식량도 충분하지만 장비가 부실해서 위협성이 모자라요!
고티어 장비를 빨리 얻는 동시에 물자도 확보하려면, 네임드가 최고의 선택지예요!
그 말대로예요. 다른 분들 의견은 어떠신가요?
이견 없어, 하자는 대로 할게.
나도 찬성.
연이은 승리에 폭도들은 자신감에 도취되어 있습니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들이아말로 가장 성가신 법이죠.
주의하세요, 요원 여러분.
계획을 정한 스프링필드 팀은 즉시 움직였다. 디마의 말대로, 그들의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랜드마크조차 주위에 강력한 적들이 잔뜩 도사리고 있었다.
팀은 적을 찾아내고 섬멸하면서, 길가와 실내의 물자를 빠짐없이 수집했다.
수차례의 전투 후, 스프링필드 팀의 모두가 인벤토리에 자리가 모자랄 만큼의 물자를 얻었다.
서로의 수확을 확인한 뒤, 그들은 다크존의 입구와 가까운 어느 안전 가옥에서 재정비를 하기로 했다.
대풍년이다――!!
이 AI들, 죄다 약해 빠졌구만!? 전혀 상대가 안 돼!
네 뒤를 잡은 녀석을 내가 해치우지 않았으면 넌 지금 밖에서 관전하고 있을걸.
에헤헤, 고마워 MP7~ 그러니까 팀워크가 중요한 거 아니겠어!
스프링필드 언니, 우리 물자 정확히 뭘 얼마나 모았어요? 이거 리스트 같은 거 못 만드나?
음... 모두의 장비를 최고급까지 강화하고도 한참 남네요.
와우! 저 잘했죠? 칭찬해 줘요 칭찬~
네, 정말 잘했어요 97식. AA-12와 MP7도요, 역시 엘리트 인형이네요.
천재인데 당연하지.
오오, 이게 바로 심야 라디오에서 말한 "스프링필드의 칭찬 충전"이구나.
괜찮아, 나도 내가 할 일을 했을 뿐인데. 그런데... 종결템 맞추면, 밖에 남아도는 물자는 어떡할 거야? 지금 우리 인벤토리도 꽉 찼지?
무기와 장비는 가장 좋은 것들로만 챙기고, 나머진 자리만 차지하니 소지 한도 초과의 탄약과 함께 여기에 두고 가죠.
그럼 인벤토리의 공간도 충분히 남을 거예요.
리더는 너니까 네 결정을 따라야지. 하지만 무기를 두고 가는 건 아니라고 봐.
그냥 몇 개 더 만들어서 장전하지만 말고 들고 다니는 게 어때?
오오, 그거 멋지겠다! 나 8자루 걸치고 다닐래! 최고급 증설 방탄복이다!
흐음... 어쩌면 정말로 효과가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렇게 하죠.
이 구역의 식량과 약품은 남김없이 수거했죠?
백랑의 눈으로 포착한 거 전부 빠짐없이 챙겼어요!
좋아요, 그럼 장비도 다 만들고 옆의 블록도 탐색한 다음 다크존으로 들어가요.
좀 더 늦어지겠지만, 준비를 철저히 할수록 더욱 안정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어요.
주도면밀한 계획과 판단, 그리고 뛰어난 실력의 요원들... 여러분처럼 우수한 요원팀이라면 임무 완수도 매우 순조로울 겁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입니다. 임무를 완수하기 전까진, 아무리 철저히 준비하더라도 한 순간의 방심으로 인해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어휴, 알았어 알았어. 이 디마라는 녀석, 우리 언니 수준으로 오지랖이 넓네.
장비를 다 맞춘 스프링필드 팀은 안전 가옥을 벗어나, 옆 블록을 소탕했다.
이젠 정말 우릴 건드리는 플레이어가 없어졌네.
딱 봐도 건드리면 큰일날 것 같으니까겠지. 몸에 무기를 이렇게 주렁주렁 달고 다니면 정상인처럼 보이지도 않겠지만.
아무튼, 이 근처의 네임드만 잡으면 인벤토리 꽉꽉 채우고 다크존으로 들어가는 거야!
다크존이라... 배경이 더 멋지겠지? 스샷 찍을 틈이 있으면 좋겠는데.
네가 틈이 필요해? 방금 싸울 때 옆에서 신나게 스샷 찍는 소리가 끊이질 않더구만.
다 놈들이 우리한테 위협이라 할 만한 수준이 아니었으니까지. 설명하는 걸로 봐선, 다크존에 비하면 여기는 애들 장난이야.
엄청난 위협이라... 지금 우리를 위협할 만한 게 이 게임에 더 있을까 싶지만 말이지.
바로 그때, 비통으로 가득한 외침이 눈보라를 뚫고, 거리를 지나 스프링필드 팀을 덮쳤다.
PP-90————!!!
엑... 엄청 처절한 목소리다. 저쪽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나 봐.
구경하러 가자!
총성은 없네. 전투 중이 아닌 거 같으니 보러 가자.
X 플레이어 "가발아님드릴임"이(가) 아사했습니다. X
......춘전아.
네? 허기가 낮으신가요?
아니 그게 아니라, 저 앞을 봐봐. 아까 우리가 수색했던 블록에서 빛이 나고 있어. 물자 상자의 빛이야.
누가 저쪽에서 죽었단 뜻인데, 아무래도, 그...
MP7은 잠시 머뭇했다. 그 닉네임을 입에 올리기가 민망한 듯했다.
..."가발아님드릴임"일 거야.
풉!
아 진짜, 무슨 닉네임이 그따구야?
아무튼 보러 갈 거야 말 거야? 어쩌면 괜찮은 물건을 남겼을지도 몰라.
지금까지 정찰은 당신이 도맡았으니, 여기서 당신보다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은 없어요.
그럼 확인하러 가죠.
스프링필드 팀은 주위를 경계하며 빛이 있는 곳으로 접근했다.
눈보라는 서서히 가라앉았고, 덕분에 거리의 모습이 훤히 보였다. 그곳에는 은색 단발머리를 한 소녀가 땅바닥에 주저앉아, 허공을 껴안은 자세로 꼼짝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 앞의 물자 상자는, 그녀의 손바닥과 머리를 지나 하늘을 향해 빛을 뿜고 있었다.
저거... Vector잖아?
그런데 이 무거운 분위기, 설마...
짐작 가는 거 있어?
생각해 봐 , MP7. Vector는 엄청 예리한 애잖아? 그런데 지금 우리가 뒤에 숨어서 얘기하고 있는데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어.
평소와는 전혀 다르니, 분명 뭔가 잘못된 거지.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답은 오직 하나야.
그러니까, 쟨 지금 상태이상에 걸려서 못 움직인다?
아니 아니 그거 말고. 스프링필드 언니가 말했잖아, 우린 그저 신뢰만으로 팀을 결성하고 있다고. 쟤는 지금 실수로 아군을 팀킬해서 통탄에 빠진 거야!
......
왜 또 그런 표정인데!
그 드릴 뭐시기란 녀석, 굶어 죽었거든?
흠... 그렇다면, 물자를 전부 드릴 뭐시기한테 맡겨서, Vector는 식량이 부족하단 사실을 깨닫지 못했던 걸까?
그래서 식량이 다 떨어졌는데도, 드릴은 Vector를 걱정시키고 싶지 않아서 마지막까지 숨기고 숨기다... 결국 남은 물자를 양보하고 홀로 굶어 죽은 거야...
...네 추리력을 기대하다니 나도 생쥐 녀석한테 옮은 게 틀림없어.
춘전아, 기습할까? 지금은 아무리 저 녀석도 손쉬운 먹잇감에 불과해.
아뇨... 그낭 가요.
놓아주자고?
저 분위기를 방해하면 실례잖아요.
게임 속에서의 죽음도 엄연한 이별이죠. 이 싸움을 함께 헤쳐나가면서, 그들의 감정은 더욱 깊어졌을 테니까요.
우린 이만 다음 블록의 물자를 확보하러 가요. 시간은 우릴 기다리지 않아요.
좀 찝찝한데... 뭐, 리더 말을 따라야지.
MP7은 총을 거두고 먼저 발길을 돌렸다.
슬픔을 이겨낸 당신은 분명 이 게임에 더욱 몰입할 수 있을 거예요, Vector 씨.
다크존에서 당당한 라이벌로 만나기를 빌어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스프링필드 팀은 다시 불어오기 시작한 눈보라 속으로 모습을 감췄다.
......
그리폰 지휘실.
PP-90의 퇴장에 누군가는 아쉬워하고, 또 누군가는 환호했다.
흑흑... Vivi랑 PP-90 너무 감동적이다...
어제까지만 해도 Vector라 부르지 않았어요?
쟤가 사실은 뜨거운 마음의 인형이란 걸 오늘 알았으니까!
나도 쟤랑 친구해서, 쟤 품에 안겨서 걱정받고 싶다아...
미소녀만 보면 사족을 못 쓰는 그 못된 버릇부터 고치세요.
이거 안타깝네요, Vivi 팀에 첫 사망자가 나오고 말았어요!
한편 스프링필드 팀은 리더의 치밀한 전략과 MP7의 출중한 실력, 그리고 나머지 두 팀원의 보조로 플레이가 매우 안정적입니다!
부러진 장검과 침착하게 나아가는 방패, 그리고 저마다 다른 빌드 스타일! 하지만 보세요, 드디어 모두가 다크존으로 모이고 있네요!
오오오――!
가장 먼저 다크존에 진입하는 건 누구인가, 마지막에 승리의 여신이 미소짓는 팀은 또 누가 될 것인가!
오늘의 과감한 예측과 도전이, 내일의 당신에게 화이트존의 단독 주택으로 인도할지도 모릅니다!
모두 망설이지 말고, 자신의 판단을 믿고 투표하세요! 결착이 지어진 뒤엔 후회해도 늦는답니다! 어서 어서 베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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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시 08분, 타임스 스퀘어의 깨끗이 청소된 거리.
M870 팀의 추격을 따돌리고, 주변을 샅샅이 살펴 적이 없는 것을 확인한 스프링필드 팀은 그제서야 가쁜 숨을 돌렸다.
<color=#00CCFF>위험에서 벗어나셔서 다행입니다, 요원님. 하지만 한때의 동료들과 대치하게 되는 일은 그것이 마지막이 아닐 겁니다.</color>
<color=#00CCFF>당신과 뜻이 일치하는 동료 말고도 어딘가에 배신자가 존재합니다. 그들은 이 도시를 더욱 큰 혼란에 빠뜨리려 합니다.</color>
겨우 도망쳤다――!! 아 진짜 디마도 좀 도와 달라니까!
뭐라도 보내서 우릴 지원해 줄 순 없어?
<color=#00CCFF>죄송하지만, 대부분의 구역에서 여러분께 지원 제공이 불가능합니다.</color>
<color=#00CCFF>맨해튼의 상황은 너무나도 위험해, 안전이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소중한 공중 전력을 보내는 모험을 할 수는 없습니다.</color>
아주 쬐끔도?
<color=#00CCFF>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다크존에서 임무를 완수하시고 신호탄을 발사하신다면, 헬리콥터를 보내 여러분을 데리고 위치에서 이탈할 것입니다.</color>
97식, 디마 씨를 너무 난처하게 하지 말아요. 우선 쉴 곳부터 찾아보죠.
후우... 이제야 좀 한숨 돌리겠네요.
우린 장비도 별로 안 좋아서, 아까 그대로 붙었으면 정말 어떻게 됐을지 몰랐어요.
그래도 스프링필드 언니랑 소이탄 덕분에 살았네요!
다음 안전 가옥은 어딨어? 좀 드러눕고 싶어, 너무 긴장해서 속이 메스꺼워...
우웁... 그 녀석들, 진짜 별종이야. 스프링필드가 안 말렸으면 그 자리서 걔네들 전부 해체했어.
이 게임에선 해체는 안 되고 사살밖에 못해. 근데 너, 그때 멍때리고 있었잖아.
아, 스샷 찍는 중이었거든. 시끄럽길래 돌아보니까 너희가 손 들고 있더라.
스샷 찍고 있었다고...? 그런 위험한 순간에 태연하게?
게임은 즐겨야지. 방금 엄청 멋지게 찍힌 거 있는데, 볼래?
내가 혼자서 저 폭도들을 모조리 상대하는 한이 있어도 네 수작엔 안 넘어가.
정말? 볼래 볼래!
우와아, 앵글 끝내준다! 나도 연속 촬영해봐야지!
후훗, 그뿐만이 아니라고.
이건 MP7이 정찰 나갈 때 찍은 거. 나중에 보정하면 더 멋져 보일 거야.
오오, 이것도 멋지다! 아까 스프링필드 언니가 총 쏘지 말라 했을 때네?
아, 옆에 MP7도 찍혔다.
......
응, 그 섬광탄 터지기 직전. 보니까 뒤에서 녀석들을 덮칠 생각이었나 봐? 눈빛이 매섭길래 한 장 찍었어.
......나도 볼래.
"내가 혼자서..." 뭐라 했더라?
지, 지금까지 우리가 만났던 녀석들쯤이야 나 혼자서도 충분하거든!?
오우, 이게 바로 강자의 여유~?
자 MP7, 그런 너에게 내가 버프 하나 걸어 줄게!
무슨 버프?
이 의식을 마치면, 너도 모든 거짓을 간파하고, 모든 것을 놓치지 않고 포착할 수 있게 되지...
이름하여, "백랑의 눈"!
그냥 물이잖아... 그걸 아예 버프 이름으로 붙였어?
비슷하면 됐지 뭐 어때! 사소한 건 신경쓰지 마~
뭐, 실용적이긴 하니.
물이랑 탄산음료랑 에너지바 다 조금씩 줘 봐. 아, 통조림도.
저기요 여러분? 혼자 한다느니 같은 농담은 재미없으니까 그만둬 주세요.
지금 바깥엔 위험한 플레이어에 이상한 인터폴 같은 적도 많다고요. 모두 함께 움직여야 해요.
그래, 패싸움도 좋지.
근처에 누가 싸우는 것 같은데. 한 번 보고 올게, 운 좋으면 막타 뺏을 수 있을지 모르니까.
완전 고인물이 할 소리네! 나도 같이 갈래!
나도.
2분 후, 스프링필드 팀 전원이 교전이 일어난 장소에 도착했다.
하지만 싸움은 이미 끝난 뒤였고, 바닥에 덩그러니 남은 물자 상자가 외롭게 빛나고 있을 뿐이었다.
물 한 병밖에 없네요... 나머진 승자가 다 가져갔나 봐요.
이건 97식이 가지세요.
고마워요 언니! 그런데, 왜 물만 남기고 갔을까요? 인벤토리가 꽉 찼나?
아니면 이거밖에 없어서 챙길 마음도 사라졌을 수도.
우와, 그거 불쌍하다.
흠흠... 모두가 미쳐버리고, 끝없는 재난에, 폭도까지 서성이는 이 도시... 홀로 외롭게 나아가는 그녀의 곁을 지키는 것은 오직 개 한 마리다...
잠깐, 여기에 개가 어딨어? 멋대로 이상한 거 지어내지 마.
개는 모두의 친구인걸! 게임에 개가 없는 이유가 분명 있을 거야! 어쩌면 여기에 오기도 전에 그 개는 주인을 지키다 죽었을지도 모르지!
마지막 남은 물자까지 다 쓰고, 추위를 막을 두꺼운 옷도 없는 그녀는 모든 희망을 잃었지만...
적을 마주친 순간, 생존본능이 불타오른 거야!
"죽더라도 여기서 죽을 순 없어, 끝까지 싸울 테다!"라고 생각하면서!
그리고 종결템 파밍하고 물자도 빵빵한 상대한테 광탈했지. 비정한 총알은 이 불행한 초보의 마지막 희망마저 빼앗았다.
아아, 가엾어라! M500이 들으면 분명 울음을 터뜨릴 거야. 이 불쌍한 플레이어를 기리는 의미에서, 이 물은 마지막까지 남겨 두겠어!
아예 게시판에서 만화 연재하는 녀석한테 스토리 작가나 되어 줘라.
후훗, 97식의 상상은 항상 기상천외하면서도 그럴싸하다니까요.
헤헹~ 상상은 과감하게, 하지만 실천은 신중하게!
아무튼, 물자와 장비 부족은 우리도 각별히 주의해야만 하는 문제예요. 97식의 상상 같은 비극이 우리에게도 일어나지 않도록, 앞으로의 전략을 진지하게 짜도록 해요.
진지... 진지하게... 듣기만 해도 긴장되네...
...우웩.
헛구역질도 좀 그럴듯하게 하지?
그래서, 춘전이는 어떡하고 싶어? 자세히 좀 말해 줘 봐.
디마 씨, 물자를 빠르게 확보하는 방법은 없나요?
물자를 많이 가진 적이라든가, 창고라든가요.
도시의 랜드마크 인근엔 대부분의 경우에 상대하기 까다로운 적이 집단을 이뤄 점거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상당량의 물자를 보유하고 고급 장비도 갖추고 있으니, 그들을 일망타진한다면 단번에 많은 물자와 장비를 얻을 수 있겠죠.
네임드 보스한테 도전하려고?
그러면 다른 플레이어들과 마찰을 빚지 않고도 빠른 파밍이 가능할 거예요.
오오! 맞아요 스프링필드 언니, 우리가 옷도 식량도 충분하지만 장비가 부실해서 위협성이 모자라요!
고티어 장비를 빨리 얻는 동시에 물자도 확보하려면, 네임드가 최고의 선택지예요!
그 말대로예요. 다른 분들 의견은 어떠신가요?
이견 없어, 하자는 대로 할게.
나도 찬성.
<color=#00CCFF>연이은 승리에 폭도들은 자신감에 도취되어 있습니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들이아말로 가장 성가신 법이죠.</color>
<color=#00CCFF>주의하세요, 요원 여러분.</color>
계획을 정한 스프링필드 팀은 즉시 움직였다. 디마의 말대로, 그들의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랜드마크조차 주위에 강력한 적들이 잔뜩 도사리고 있었다.
팀은 적을 찾아내고 섬멸하면서, 길가와 실내의 물자를 빠짐없이 수집했다.
수차례의 전투 후, 스프링필드 팀의 모두가 인벤토리에 자리가 모자랄 만큼의 물자를 얻었다.
서로의 수확을 확인한 뒤, 그들은 다크존의 입구와 가까운 어느 안전 가옥에서 재정비를 하기로 했다.
대풍년이다――!!
이 AI들, 죄다 약해 빠졌구만!? 전혀 상대가 안 돼!
네 뒤를 잡은 녀석을 내가 해치우지 않았으면 넌 지금 밖에서 관전하고 있을걸.
에헤헤, 고마워 MP7~ 그러니까 팀워크가 중요한 거 아니겠어!
스프링필드 언니, 우리 물자 정확히 뭘 얼마나 모았어요? 이거 리스트 같은 거 못 만드나?
음... 모두의 장비를 최고급까지 강화하고도 한참 남네요.
와우! 저 잘했죠? 칭찬해 줘요 칭찬~
네, 정말 잘했어요 97식. AA-12와 MP7도요, 역시 엘리트 인형이네요.
천재인데 당연하지.
오오, 이게 바로 심야 라디오에서 말한 "스프링필드의 칭찬 충전"이구나.
괜찮아, 나도 내가 할 일을 했을 뿐인데. 그런데... 종결템 맞추면, 밖에 남아도는 물자는 어떡할 거야? 지금 우리 인벤토리도 꽉 찼지?
무기와 장비는 가장 좋은 것들로만 챙기고, 나머진 자리만 차지하니 소지 한도 초과의 탄약과 함께 여기에 두고 가죠.
그럼 인벤토리의 공간도 충분히 남을 거예요.
리더는 너니까 네 결정을 따라야지. 하지만 무기를 두고 가는 건 아니라고 봐.
그냥 몇 개 더 만들어서 장전하지만 말고 들고 다니는 게 어때?
오오, 그거 멋지겠다! 나 8자루 걸치고 다닐래! 최고급 증설 방탄복이다!
흐음... 어쩌면 정말로 효과가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렇게 하죠.
이 구역의 식량과 약품은 남김없이 수거했죠?
백랑의 눈으로 포착한 거 전부 빠짐없이 챙겼어요!
좋아요, 그럼 장비도 다 만들고 옆의 블록도 탐색한 다음 다크존으로 들어가요.
좀 더 늦어지겠지만, 준비를 철저히 할수록 더욱 안정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어요.
<color=#00CCFF>주도면밀한 계획과 판단, 그리고 뛰어난 실력의 요원들... 여러분처럼 우수한 요원팀이라면 임무 완수도 매우 순조로울 겁니다.</color>
<color=#00CCFF>하지만 방심은 금물입니다. 임무를 완수하기 전까진, 아무리 철저히 준비하더라도 한 순간의 방심으로 인해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color>
어휴, 알았어 알았어. 이 디마라는 녀석, 우리 언니 수준으로 오지랖이 넓네.
장비를 다 맞춘 스프링필드 팀은 안전 가옥을 벗어나, 옆 블록을 소탕했다.
이젠 정말 우릴 건드리는 플레이어가 없어졌네.
딱 봐도 건드리면 큰일날 것 같으니까겠지. 몸에 무기를 이렇게 주렁주렁 달고 다니면 정상인처럼 보이지도 않겠지만.
아무튼, 이 근처의 네임드만 잡으면 인벤토리 꽉꽉 채우고 다크존으로 들어가는 거야!
다크존이라... 배경이 더 멋지겠지? 스샷 찍을 틈이 있으면 좋겠는데.
네가 틈이 필요해? 방금 싸울 때 옆에서 신나게 스샷 찍는 소리가 끊이질 않더구만.
다 놈들이 우리한테 위협이라 할 만한 수준이 아니었으니까지. 설명하는 걸로 봐선, 다크존에 비하면 여기는 애들 장난이야.
엄청난 위협이라... 지금 우리를 위협할 만한 게 이 게임에 더 있을까 싶지만 말이지.
바로 그때, 비통으로 가득한 외침이 눈보라를 뚫고, 거리를 지나 스프링필드 팀을 덮쳤다.
PP-90————!!!
엑... 엄청 처절한 목소리다. 저쪽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나 봐.
구경하러 가자!
총성은 없네. 전투 중이 아닌 거 같으니 보러 가자.
X 플레이어 "가발아님드릴임"이(가) 아사했습니다. X
......춘전아.
네? 허기가 낮으신가요?
아니 그게 아니라, 저 앞을 봐봐. 아까 우리가 수색했던 블록에서 빛이 나고 있어. 물자 상자의 빛이야.
누가 저쪽에서 죽었단 뜻인데, 아무래도, 그...
MP7은 잠시 머뭇했다. 그 닉네임을 입에 올리기가 민망한 듯했다.
..."가발아님드릴임"일 거야.
풉!
아 진짜, 무슨 닉네임이 그따구야?
아무튼 보러 갈 거야 말 거야? 어쩌면 괜찮은 물건을 남겼을지도 몰라.
지금까지 정찰은 당신이 도맡았으니, 여기서 당신보다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은 없어요.
그럼 확인하러 가죠.
스프링필드 팀은 주위를 경계하며 빛이 있는 곳으로 접근했다.
눈보라는 서서히 가라앉았고, 덕분에 거리의 모습이 훤히 보였다. 그곳에는 은색 단발머리를 한 소녀가 땅바닥에 주저앉아, 허공을 껴안은 자세로 꼼짝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 앞의 물자 상자는, 그녀의 손바닥과 머리를 지나 하늘을 향해 빛을 뿜고 있었다.
저거... Vector잖아?
그런데 이 무거운 분위기, 설마...
짐작 가는 거 있어?
생각해 봐 , MP7. Vector는 엄청 예리한 애잖아? 그런데 지금 우리가 뒤에 숨어서 얘기하고 있는데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어.
평소와는 전혀 다르니, 분명 뭔가 잘못된 거지.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답은 오직 하나야.
그러니까, 쟨 지금 상태이상에 걸려서 못 움직인다?
아니 아니 그거 말고. 스프링필드 언니가 말했잖아, 우린 그저 신뢰만으로 팀을 결성하고 있다고. 쟤는 지금 실수로 아군을 팀킬해서 통탄에 빠진 거야!
......
왜 또 그런 표정인데!
그 드릴 뭐시기란 녀석, 굶어 죽었거든?
흠... 그렇다면, 물자를 전부 드릴 뭐시기한테 맡겨서, Vector는 식량이 부족하단 사실을 깨닫지 못했던 걸까?
그래서 식량이 다 떨어졌는데도, 드릴은 Vector를 걱정시키고 싶지 않아서 마지막까지 숨기고 숨기다... 결국 남은 물자를 양보하고 홀로 굶어 죽은 거야...
...네 추리력을 기대하다니 나도 생쥐 녀석한테 옮은 게 틀림없어.
춘전아, 기습할까? 지금은 아무리 저 녀석도 손쉬운 먹잇감에 불과해.
아뇨... 그낭 가요.
놓아주자고?
저 분위기를 방해하면 실례잖아요.
게임 속에서의 죽음도 엄연한 이별이죠. 이 싸움을 함께 헤쳐나가면서, 그들의 감정은 더욱 깊어졌을 테니까요.
우린 이만 다음 블록의 물자를 확보하러 가요. 시간은 우릴 기다리지 않아요.
좀 찝찝한데... 뭐, 리더 말을 따라야지.
MP7은 총을 거두고 먼저 발길을 돌렸다.
슬픔을 이겨낸 당신은 분명 이 게임에 더욱 몰입할 수 있을 거예요, Vector 씨.
다크존에서 당당한 라이벌로 만나기를 빌어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스프링필드 팀은 다시 불어오기 시작한 눈보라 속으로 모습을 감췄다.
......
그리폰 지휘실.
PP-90의 퇴장에 누군가는 아쉬워하고, 또 누군가는 환호했다.
흑흑... Vivi랑 PP-90 너무 감동적이다...
어제까지만 해도 Vector라 부르지 않았어요?
쟤가 사실은 뜨거운 마음의 인형이란 걸 오늘 알았으니까!
나도 쟤랑 친구해서, 쟤 품에 안겨서 걱정받고 싶다아...
미소녀만 보면 사족을 못 쓰는 그 못된 버릇부터 고치세요.
이거 안타깝네요, Vivi 팀에 첫 사망자가 나오고 말았어요!
한편 스프링필드 팀은 리더의 치밀한 전략과 MP7의 출중한 실력, 그리고 나머지 두 팀원의 보조로 플레이가 매우 안정적입니다!
부러진 장검과 침착하게 나아가는 방패, 그리고 저마다 다른 빌드 스타일! 하지만 보세요, 드디어 모두가 다크존으로 모이고 있네요!
오오오――!
가장 먼저 다크존에 진입하는 건 누구인가, 마지막에 승리의 여신이 미소짓는 팀은 또 누가 될 것인가!
오늘의 과감한 예측과 도전이, 내일의 당신에게 화이트존의 단독 주택으로 인도할지도 모릅니다!
모두 망설이지 말고, 자신의 판단을 믿고 투표하세요! 결착이 지어진 뒤엔 후회해도 늦는답니다! 어서 어서 베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