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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치를 뚫고

스프링필드팀 서브 스토리 3

-43-C-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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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시 19분, 렉싱턴 가.

스프링필드 팀의 네임드 몹 사냥도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금빛으로 빛나는 거한이 쓰러지자, MP7과 97식은 총을 거두고 함께 드랍 아이템을 회수했다.

디마

<color=#00CCFF>잘하고 계십니다, 요원님.</color>

<color=#00CCFF>그 기세입니다. 충분한 준비와 신중한 자세는 임무 완수로 향하는 지름길이죠.</color>

MP7

춘전이가 탄약은 두고 가자는데, 역시 이 장비들이 다른 플레이어 손에 넘어가면 우리한테 위험하겠지?

97식

그럼 가져가자, 스프링필드 언니가 우리 가방을 검사하기라도 하겠어?

AA12

<color=#00CCFF>이쪽 보스 섬멸 완료. 그쪽 상황은 어때?</color>

MP7

우리도 막 해치운 참이야. 춘전이 말대로 인벤토리를 꽉꽉 채웠지.

어디서 합류할까?

스프링필드

<color=#00CCFF>후우... 아직 한 구역의 네임드 몹을 찾지 못했지만, 역시 이제 슬슬 다크존에 돌입하는 게 좋겠어요.</color>

<color=#00CCFF>확인해 보니 마침 그 네임드는 다크존 입구 근처에서 출몰한다네요, 좌표를 보내드릴 테니 거기서 만나요.</color>

MP7

알았어, 이따 봐.

몇 분 후, 스프링필드 팀 4명은 약속 장소에서 다시 만났다.

스프링필드

1분만 더 기다려도 네임드 몹이 안 나타나면 그냥 다크존으로 들어가요. 더는 지체할 수 없겠어요.

97식

그럼 그 1분 동안 주위를 둘러보는 게 어때요?

누가 발견하면 바로 발포해서 알리고요.

스프링필드

좋은 생각이네요.

97식

그럼 이따 봐요!

어라...? 잠깐, 잠깐만요!

저, 저기에 잔뜩 쌓여있는 저거... 그거 맞죠?

AA12

나도 안 믿겨지지만, 잘못 본 게 아니야...

왜 저렇게 폭탄이 잔뜩 쌓여있지?

MP7

우와, 저거 터졌다간 큰일나겠다.

종결템 풀세트 맞춰도 저거 맞으면 단숨에 게임오버겠지?

스프링필드

너무 위험해요.

97식

위험하긴 한데... 스프링필드 언니, 왜 그쪽으로 가요!?

스프링필드

이걸 여기다 내버려두면 다른사람이 다칠 수도 있잖아요, 다 정리해야 해요!

MP7

근처의 누가 총 한 방만 쏴도 모두 저세상으로 보낼 양이네.

그냥 두고 가기도 그러니까 챙길 수 있는 만큼 챙기자.

스프링필드

그 말도 맞네요, 가능한 만큼 챙겨 가죠.

AA12

<color=#A9A9A9>잘 구슬렸어, MP7.</color>

97식

좋았어! 그럼 대소탕... 아니, 대청소다!

의견이 모인 팀원들은 신속하게 정리정돈을 시작했다.

97식

으음... 인벤토리에 이제 남는 자리가 거의 없네.

몸에 걸어둘 곳도 없고...

AA12

난 소이탄 몇 개 버렸어.

97식

하긴, 이게 소이탄보다 훨씬 좋지! 그럼 나도 장비 몇 개 버려야지.

97식이 바닥에 소이 수류탄을 내려놓자, 비탈진 지형으로 넘어져 떼구르르 굴렀다.

???

무슨 소리지... 누, 누가 근처에 있나!?

엉? 누구야아, 꼼짝 마!

97식

엑, 근처에 누가 있었네?

AA12

우리 모두 동쪽에서 왔으니, 서쪽 벽 뒤에 누가 있었어도 못 봤지.

97식

백랑의 눈으로도 안 보였어?

MP7

벽이 너무 두꺼워서 안 보였어.

아무튼 간에, 전투 준비해.

또각또각 구두 소리가 점점 또렷하게 들려왔다. 그리고 몇 초 지나지 않아, 씩씩대는 금발의 인형이 스프링필드 팀 앞에 나타났다.

A91

니들... 여기서 뭐하는 거야아?!

그거 내 거야, 내려놔, 당장 내려놔!

97식

으에... 억지 부리지 마, 말만 하면 다 네 거야?

우리가 먼저 발견했다고, 누가 아무렇게나 버린 건진 몰라도 여기에 엉망진창으로 쌓여있었어.

A91

무어야아?

스프링필드

97식, 여기는 제가 해결할게요.

97식

<Size=25>에이, 그냥 해치우면 되는데...</Size>

툴툴거리면서도 97식은 다른 두 명과 함께 얌전히 뒤로 물러나, 스프링필드에게 대응을 맡겼다.

스프링필드가 다가오는 것을 본 A91은 살짝 망설이며, 방아쇠에 준 힘을 약간 풀었다.

스프링필드

진정하세요 A91, 여기에 폭발물이 너무 어질러져 있어서 대신 정리하던 중이었을 뿐이에요.

A91

정리이? 너네 바보야? 아님 지금 날 바보 취급하는 거야아?

스프링필드

그렇게 들렸다니 정말 죄송해요, 그리고 당신과 싸울 생각도 없어요.

그런데 당신, 장비가 좀 안 좋아 보이네요. 그 상태로 다크존에 들어가기엔 위험해요.

A91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데에?

스프링필드

우리, 거래하죠. 지금 저희는 식량도, 약품도 충분한데다, 남아도는 장비도 꽤 많아요.

당신의 폭발물 몇 개와 저희의 보급품을 교환하면 어떻겠어요?

A91

글쎄에? 내가 고생~고생해서 모은 건데 뭐하러 너네한테 줘어?

그리고, 이건 서로 죽고 죽이는 게임이라구, 이 거래가 공평하단 증거 있어어?

스프링필드

으음... 확실히 그냥 믿기엔 어렵겠네요. 이해해요.

하지만 저희가 그럴 셈이었다면, 그냥 당신을 기습하지 않았을까요?

A91

다 내 경계가 빈틈없어서 못한 거지!

스프링필드

그리고 저희가 당신을 해칠 마음이 전혀 없기 때문이기도 하죠.

진짜 싸움은 다크존에서 벌어질 텐데, 여기서 서로 소모전을 벌였다간 진짜 중요한 컨텐츠를 즐기지도 못하고 끝날 거 아니에요.

A91

진짜 중요한 컨텐츠... 그래, 다크존에 안 가면...

스프링필드

우린 적이 아니에요, 적어도 지금은 아니에요.

저희도 당신도 승리가 목표잖아요? 아직은 우리가 전력으로 싸울 때가 아니에요. 지금은 모두 살아남는 게 최우선이죠.

A91

......

흐응... 그래도 말이야...

스프링필드

천천히 생각하셔도 좋지만,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빨리 다크존에 들어가지 않으면 우리 모두 초반 위치 선점에 뒤쳐지니 서로에게 좋을 것 없어요.

한편, A91과 협상하는 스프링필드를 지켜보던 세 사람은 점점 지겨워졌다.

MP7

<color=#00CCFF>이 거리에서 저 녀석을 원킬낼 확률은 얼마나 돼?</color>

97식

<color=#00CCFF>확률이고 뭐고 불가능해. 스코프 안 켜고는 탄창 하나 전부 써야 할걸?</color>

MP7

<color=#00CCFF>충분하네, 가서 잡아.</color>

97식

<color=#00CCFF>나 바보 아니거든? 쟤 지금 유탄 주렁주렁 달고 있잖아. 게다가 여기 온통 폭발물 투성인데, 한 방에 못 잡고 반격당하는 순간 우리 모두 게임오버야.</color>

<color=#00CCFF>스프링필드 언니가 협상에 나선 것도 다 그래서라고.</color>

MP7

<color=#00CCFF>여태까지 살아남은 이유가 다 있었구나, 얕봐서 미안해.</color>

AA12

<color=#00CCFF>하지만 저 녀석, 남의 말을 들어줄 타입이 아닌 것 같은데... 난 협상 결렬되면 난 그냥 뺏으려던 거 포기하고 도망갈래.</color>

97식

<color=#00CCFF>그럼 안 되지!</color>

AA12

<color=#00CCFF>밖은 이제 재미없다고, 빨리 다크존에 들어가고 싶어.</color>

97식

<color=#00CCFF>확실히 좀 오래 있긴 했지. 끄응... 그럼 이렇게 하자. AA-12, 이쪽으로 와서 날 가려 줘.</color>

AA12

<color=#00CCFF>어쩔 셈인데?</color>

97식

<color=#00CCFF>언니가 시간 끄는 동안에 내가 몰래 몇 개 가지고 빠져나갈게.</color>

<color=#00CCFF>그럼 협상이 결렬되더라도 우리가 이득 보는 거잖아?</color>

MP7

<color=#00CCFF>들키면 어쩌려고, 이 바보야.</color>

97식

<color=#00CCFF>한번 해보자!</color>

AA12

<color=#00CCFF>어휴... 알았어, 내가 가려 줄게.</color>

97식

<color=#A9A9A9>고마워! 부탁해 스프링필드 언니, 조금만 더 시간을 끌어 줘!</color>

스프링필드의 화술에 A91의 넋이 나간 틈을 타, 97식은 품에 폭박물을 잔뜩 들고 다크존의 입구 방향을 살금살금 움직였다.

하지만 몇 발자국 안 가 송곳 같은 시선에 찔리는 느낌이 들었고, 바로 A91이 소리를 질렀다.

A91

거기 트윈테이일! 내 물건 내려놔라아?

97식

헉, 들켰다?! 어째서? 엄청 조심했는데!

A91

내가 술 좀 마셨다고 잔수작도 간파 못할 줄 알았냐아?

이게 내 정상 상태야아! 술에 취할수록 감각이 예리해진단 말쓰음~

97식

어... 근데 그건 그냥 물이잖아.

MP7

어휴, 게임처럼 좀도둑 흉내낸다고 모습이 감춰지냐...

그냥 해치우자니까? 4 대 1인데 우리가 그냥 이기잖아.

A91

내 거 내려놓고 얼른 꺼져어, 지금이라면 봐줄게에.

MP7

누구 건지 따지는 건 됐다 치고, 여기다 폭발물을 잔뜩 쌓아 놓고 뭐하는 거야? 자폭하려고?

A91

사람 죽이는데 무기 안 쓰고 가방으로 죽이게에? 너 바보냐?

MP7

누굴 죽일려고?

A91

넌 아니니까 다행인 줄 알아.

스프링필드가 눈을 찡그리며 MP7에게 그만하라 눈빛을 줬지만, MP7은 그 신호를 받지 못하고 계속해서 A91을 째려봤다.

MP7

누굴 죽일 생각이라면 함정이 들통날 각오도 되어 있어야지.

A91

너가 뭔데 훈수질이야아? 지금 누구한테 주도권이 있는지 모르나 보네에?

MP7

너야말로 무슨 착각이야?

당장 싸워도 죽는 건 너뿐이야.

스프링필드

MP7, 자극하지 마세요!

A91

아앙?! 너네들 쪽수 많다고 내가 쫄까 봐?!

그 자식 조지기 전엔 나 여기서 꼼짝도 안 할 거야아! 이건 내가 일발역전하기 위한 자본이라고, 자본! 하나라도 가져가려 해봐!

AA12

...귀찮아졌네.

스프링필드

그럼 이걸 다 당신에게 돌려주면 얌전히 보내 주겠다고 약속하실래요?

당신 말대로, 저희는 지금 당신의 함정 속에 있잖아요.

A91

그걸 알면서 나랑 협상할 생각이었냐아? 이제 여기의 지배자가 나란 사실을 잘 알았겠지!

내가 바로 천상천하 유아독존, 보드카의 신이다아아!!

MP7

골초 말대네, 저 녀석 취할대로 취해서 말을 안 들어 처먹어.

97식

전혀 협상이 안 되잖아... 아니면 역시...

어라? A91 뒤에... 안개 속에 뭐가 있지 않아?

AA12

아, 우리가 못 찾았던 그 네임드 같은데? 내가 가서 해치울게.

A91

야, 거기 눈에 숯칠한 녀석, 동작 그마안! 내 거 가지고 어디 갈 셈이야!

AA12

지금 네 뒤에 적이 있다고. 그리고 진짜 물 마시고 취했어?

적이 다가오는 걸 보자, 스프링필드도 정색할 수밖에 없었다.

스프링필드

A91 씨, 제 말 좀 들어보세요! 지금 저희 모두 당신 시야에서 벗어나지 않았잖아요?

지금 네임드 몹이 오고 있으니 갈등은 잠시 접어 두고, 저 적을 처치한 후에 다시 얘기하도록 해요, 네?

A91

아앙? 내가 바본 줄 알아? 너네가 몇 명인지 내가 어떻게 알아?

방금도 그런 되도 않는 수작으로 도망치려 했으면서, 내가 믿을까 봐?

스프링필드

아아아 지금 바로 당신 뒤까지 왔어요! 발소리 안 들리세요!?

소이 수류탄까지 있어서 여기서 싸우면 위험해요!

97식

소이탄? 정보에 따르면 이 구역 네임드는 소이 수류탄 없을 텐데?

97식

......아, 방금 내가 버린 거!

MP7

너 게임 끝나면 각오해 97호, 네 언니가 와서 말려도 소용없어!

칫, 전투 준비!

A91

분홍 머리! 총 내려어!

자꾸 그러면 이거 당장 터뜨린다아!?

AA12

어떡하지? 눈앞에는 늑대, 뒤에는 호랑이...

강행돌파밖에 답이 없나?

97식

그랬다간 바로 다 터뜨릴 거 같은데...

실랑이를 벌이던 사이에 적이 코앞까지 다가왔고, 그 묵직한 발소리가 울려 퍼져 모두의 고막을 두드렸다.

A91도 분위기가 심상찮음을 눈치챘다만, 눈앞의 도둑들에게서 시선을 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MP7

야 멍청이! 마지막으로 경고하는데, 일단 휴전하고 저 녀석부터 해치운 다음에 따지자니까!

A91

누구보고 멍청이란 거야아?!

MP7의 말에 대답하듯, A91의 발밑에 빨간 경고 표시가 나타났다. 그걸 본 A91은 바로 옆으로 피하긴 했지만, 폭발의 범위 피해에 HP가 절반이나 날아갔다.

뭉텅 깎인 HP 게이지를 보자, 알코올에 절인 A91의 신경이 결국 폭발했다.

A91

AK-47은 날 버리고 가고... Vector는 나한테 망신 주고... 너네는 잔수작으로 날 놀리고! 이젠 적까지 날 괴롭혀!

왜 나는 행보카지 모태! 내가 못 즐기는데 너네도 즐길 생각 마! 모두 저세상으로 가버려엇!

스프링필드

잠깐만요! 저희가 장비를 나눠드릴 테니――

A91

시꺼! 나 안 해, 안 한다고!

스프링필드의 말을 일축한 A91이 총을 마구 갈겼다. 스프링필드는 반사적으로 피했지만, 그녀 뒤의 폭발물 더미에 몽땅 꽂혔다.

스프링필드

아차...

스프링필드 팀은 기겁하며 헐레벌떡 도망치려 했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A91

으하하하하하하!! 다 같이 폭사하자!!!

AA12

아 몰라, 터지는 거 스샷이나 찍어야지.

시스템

X 허니머핀이(가) 폭발에 휘말려 사망했습니다. X

X 81연속돌격기이(가) 폭발에 휘말려 사망했습니다. X

X 생쥐조련사이(가) 폭발에 휘말려 사망했습니다. X

X 캔디캐논이(가) 폭발에 휘말려 사망했습니다. X

X 보드카는진리이(가) 폭발에 휘말려 사망했습니다.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