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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보 · 톰 클랜시의 디비전

고치를 뚫고

404팀 서브 스토리 1

-43-F-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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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대사 보기 (69줄)

......

00시 06분, 링컨 터널.

"핑크냥냥펀치"가 동사하고 난 후.

UMP45

......

HK416

......

UMP9

앗뜨뜨!

언니, 이쪽으로 땔감 밀지 마!

UMP45

웃기지도 않아, 인형이 외부 열원에 의존해야 한다니.

이게 현실이었다면 공장의 기술자들이 통곡했겠지?

HK416

...입 다물어, 나 머리 아파.

설마 G11이 그딴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죽어버릴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UMP9

히히, 난 오히려 신선한걸?

이러고 있으니까 좀 더 인간 같은 기분이 들어!

단순히 흉내만 내는 게 아니라, 진짜로 생존을 위해서 불을 떼고 있잖아!

예전에 인간들이랑 같이 일할 땐 "인형한텐 필요 없다"면서 이불도 안 줬는데!

HK416

그게 정상이지.

네가 이불 갖고 뭐하게? 애초에 인형은 잠을 잘 필요도 없는데.

UMP9

알아, 그러니까 이게 새로운 경험이지~

근데 그렇게 따지면, 416은 왜 밥을 먹어?

HK416

난 군용이거든? 복무 중에 인간 병사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걸 전제로 삼았다고.

이미 충분히 스트레스를 받는 인간들이 불쾌한 골짜기다 뭐다 하면서 쓸데없이 날 배척하면 불필요한 손실이니까.

그리고, 음식으로도 어느 정도는 충전을 대신할 수 있어. 에너지 전환률이 그리 높진 않지만 적당히 움직이는덴 충분하지.

UMP9

에~이, 너무 합리주의여서 재미 없어.

민수용 인형은 그냥 일상에 더 잘 녹아들기 위한 부수적인 기능이 달렸을 뿐인데 말이야.

아, 본질적으론 같은 얘긴가?

UMP45

어머, 우리 9이 위험한 생각을 하네~

자꾸 그런 생각을 하다가는 마인드맵 이상해진다?

철혈의 미친 녀석들처럼 되고 싶어?

UMP9

히익... 무서운 소리 하지 마 언니!

그렇게 진지한 얘기가 아니라, 그냥 신기하단 말이라구.

봐봐, 추위나 배고픔 같은 감각은 평소에 그다지 신경쓰지 않잖아?

그런데 지금은 정말 그런 요소 때문에 마음대로 움직이질 못하니까, 되게 재밌어!

UMP45

그럴 수도 있겠지만, 이 게임의 환경은 현실과 차이가 꽤 커.

이런 요소들을 무시하지 못하게 만든 건, 아마 전략적인 선택과 제한을 강화하려는 의도겠지.

골동품 수준의 게임이지만, 꽤 정성을 들인 설계야.

한두 번쯤은 진지하게 해봐도 괜찮겠어.

HK416

그래서, 대체 어쩔 셈이야?

난 이런 게임 해본 적 없어.

모의훈련이랑도 전혀 다르고.

능력치 설정도 우리의 실제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아서, 불편하기만 해.

UMP45

나보고 어쩔 셈이냐니, 그야 당연히 마지막까지 악착같이 살아남아서 우승 상금을 타낼 셈이지.

모두를 먹여 살리는 이 대장의 입장도 좀 생각해 보라고.

뭐, 이 게임의 난이도와 룰에 대해선...

이건 본디 인간의 오락으로 만든 게임인데, 우리의 모의훈련이랑 비교하면 너무하지 않을까?

그래도 뭐, 마냥 나쁘지만은 않아. 모두가 이렇게 시스템의 제한을 받는다면 우리의 승산이 더 높지.

HK416

그렇다고 너무 방심하진 마셔... 미지의 영역에선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고.

그리고, 네 통장 잔고가 얼마인지 너 말고 또 누가 알아?

UMP45

그거야 네가 신경쓸 일이 아니지.

다시 한번 강조하는데, G11이 죽어버린 이상 우리의 행동 방침은 방금 내가 말한대로야.

이 게임의 플레이어는 최대 24명. 하지만 오직 바보나 혼자서 모두를 적으로 돌리겠지.

우린 그저 마지막에 남은 한 명만 해치우면 되는 거야. 무슨 말인지 알지?

HK416

알다마다, 내가 말한 거랑 별로 다를 것도 없는데.

정면 충돌보단 역시 우회하는 전술이 더 효율적이지.

G11이 다시 참가하지 못하니, 그러는 수밖에.

UMP9

원래부터 우리가 잘하는 걸 하자고!

비겁하긴 해도, 기습은 효과적이니까!

HK416

그런 거 자랑스럽게 말하지 마. 염치를 지나가던 개한테 주기라도 했어?

그리고, 45가 말한 전술은 속칭 "존버"라 불리는 거라 기습이랑은 거리가 멀어.

어부지리를 노리면서 떨어진 걸 주워먹는 방식이지.

UMP9

아하하... 416은 생각보다 잘 아네.

UMP45

...쉿.

UMP45가 돌연 말을 끊었다.

UMP9

왜 그래 언니?

HK416

조용히. 소리가 들려.

UMP9

...!

HK416

...6시 방향.

거리 약 40m.

UMP45

9, 불 꺼.

UMP9

아, 응!

세 명만 남은 404 소대는 신속하게 반응해 재와 눈으로 모닥불을 끄고, 엄폐물 뒤로 몸을 숨겼다.

잠깐의 정적이 흐른 후, 그 소리가 점점 뚜렷해지더니 이윽고 정체를 드러냈다.

???

......

...꺼억.

404 일행

......

시모노프

대체 여긴 어떠케 돼먹은 거야아... 차가 이렇게 잔뜩인데 왜 시동 걸리는 게 하나도 없냐고...

완전 똥겜이야, 똥겜... 리얼리티가 전혀 업써!

다른 애들도 어디로 갔는지 통 안 보이고... 에이 씨, 나만 두고 가버리기냐!

HK416

......

재, 취했지?

UMP45

과연 그리폰이야, 매번 내가 전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등장한다니까.

왜 혼자 저런 데를 어슬렁대는진 차치하고, 지금 뭘 찾는 거지... 으음...?

시모노프의 얼굴을 확인한 UMP45가 표정이 갑자기 괴상해지더니, 무의식적으로 노리쇠를 당겼다.

UMP45의 이상 행동을 눈치채지 못한 HK416은 계속 적을 관찰하며 말을 이었다.

HK416

잘은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탈것을 찾는 모양인데? 그래봤자 헛수고지만.

우리도 확인했잖아, 이 게임에서 탈것은 그저 오브젝트일 뿐이지, 실제로 기능하진 않아.

시모노프

자전거어... 자전거는 음주운전 아니지!?

그래, 자전거는 단속 안 걸려...

UMP45

쟤... 왠지 낯이 익은데...

HK416

낯익다고? 본 적은 있을지 몰라도 직접 말을 나눈 적은 없잖아?

지금으로선 녀석을 괜히 자극할 필요도, 이유도 없어. 그냥 내버려두자.

그리고 내 기억이 맞다면 쟤는 AK-47과 같이 다니는 녀석이야, 괜히 그 녀석들을 건드려서――

타앙!

UMP45의 사격이, 비틀대던 시모노프의 미간에 멋지게 명중했다.

그러자 눈부신 하얀 빛의 기둥이 솟아오르더니, 그 비틀거리던 인형은 HK416이 보는 앞에서 그대로 뒤로 쓰러져, 수북이 쌓인 눈 속으로 사라졌다.

UMP45

......

그리고, 다시 찬바람에 눈발만 휘날렸다.

시스템

X aaaa이(가) 짱이슬을(를) 처치했습니다. X

HK416

무... 무슨 짓이야 너!!

방금까지 저자세를 유지하자고 신신당부하던 건 어쨌어!?

UMP45

아... 미안, 나도 모르게 그만.

HK416

웃기고 있네!!

그리고 "aaaa"는 또 뭐야!?

아주 그냥 G11이랑 똑같아!

UMP45

왜 이래, 난 걔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이딴 시답잖은 닉네임을 단 사람한테 당하면 분명 트라우마로 남을걸?

그리고 은밀성도. 이런 닉네임이 나라고는 아무도 꿈도 못 꿀 거야.

HK416

그전에 아군한테 트라우마가 생긴다니까!

맙소사, "핑크냥냥펀치"랑 "aaaa"랑 같은 팀이라니, 차라리 죽고 말지 내가!

UMP9

참고로 내 닉네임은 "라이나"야♪

HK416

으아아! 이 판 망했어!

UMP45

진정하세요 어머님~ 뭘 벌써 울고불고 난리야?

우리가 여기 있다고 동네방네 광고하고 싶어?

그러는 네 닉네임은 뭔데?

HK416

...네가 알아서 뭐하게!

UMP45

뭐, 말하기 싫으면 됐어. 나중에 어차피 알게 될 테니.

그나저나, 정말 이상하네...

저 녀석을 얼굴을 보기만 했는데, 어째선지 그리폰의 사격장에서 훈련하던 느낌이 났어.

갑자기 손이 근질근질해져서...

그래도 봐봐, 내 사격 솜씨 괜찮았지?

HK416

개소리 집어쳐!

무슨 과녁판이 달려오기라도 했냐!

UMP9

자 자, 이미 저지른 거 되돌릴 수도 없잖아? 진정해 416.

그보다, 시체가 빛나는데 확인 안 해도 돼?

UMP45

시체가 말하는 것도 아닌데 뭐가 신기하다고.

어디 보자...

반만 남은 물병?

HK416

아하, 아이템 드랍이구나.

G11이 하던 게임에서 비슷한 걸 본 적 있어. 대체로 색이 진할수록 고급 아이템이더라.

UMP45

그럼 하얀 건 무슨 등급이야?

HK416

어지간해선 최하급.

UMP45

...그럼 완전 쓸모없는 거네.

이 녀석, 게임이 시작된 지 한참 지났는데 어떻게 이렇게 아무것도 없을 수가 있지?

UMP9

우와, 진짜 다른 건 하나도 없네...

확인도 했으니 우리도 얼른 자리를 뜨자. 총소리 듣고 누가 오기라도 하면 귀찮아지잖아.

HK416

이 물은 안 가져가?

아무래도 이 녀석이 보드카 대신 마시던 것 같은데.

UMP45

됐어, 진짜 보드카더라도 그거 맛없잖아.

맥주도 아니고.

HK416

...그래도 역시 챙겨 가자. 체온이나 공복을 회복시켜 주는 것 같으니.

내 팀원이 또 얼어 죽는 꼴은 내가 죽어도 용납 못해.

그리고 미리 말해두는데, 절대 다시 그러지 마!

UMP45

네에 네에, 알았어요 엄마~

세 인형은 그렇게 지치는 기색도 없이 티격대면서, 유령처럼 눈보라 속으로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