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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보 · 사신짱 드롭킥

이세계의 의뢰

이세계의 의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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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세계의 진보초.

저번화 이야기

안녕하세요 여러분, "외눈짱"이에요. 일손이 딸려서 제가 줄거리 설명을 맡게 됐으니 잘 부탁드려요.

그럼 바로 시작해볼까요? 유리네가 마계에서 사신짱 님을 소환했단 건 뭐 다들 알죠?

그런데 마계로 돌려보내는 주문이 적힌 "마도서 하권"이 없어서, 인간계에서 오도 가도 못하게 된 사신짱 님은 대충 유리네네 집에서 놀고먹게 됐――

사신짱

뭔 설명이 그따구예요! 똑바로 안 해요!?

저번화 이야기

――하지만 은혜도 모르는 사신짱 님은 주문 없이 마계로 돌아가기 위해 틈만 나면 유리네를 죽이려――

사신짱

다 유리네가 저를 마계로 돌려보내 주지 못하니까 그런 거라고요!

소환자를 죽이는 거 말고 뭐 다른 방법 있나요?!

저번화 이야기

――그리고 이번에도 또 새로운 음모를 꾸미고 있지요. 이번엔 이세계의 악마를 소환해서 함께 유리네를 【검열삭제】해버리겠다나요?

사신짱

계획 까발리지 말라고요!!

저번화 이야기

아이쿠 저도 모르게 그만. 여기 편집 부탁해요~

네? 생방송이라고요?

쓰읍, 하는 수 없죠. 다들 그냥 못 들은 걸로 해 주세요!

사신짱

놓칠까 보냐!!

사신짱이 태클을 날렸지만, 외눈짱은 진작에 사라진 뒤였다.

사신짱

크으으으!! 두고봐요! 다음엔 안 놓쳐요!

사신짱

...크흠.

사신짱

오랜만이에요 여러분! 설마 저를 까먹진 않았겠죠?

그래요! 마계 최고의 아이돌, 슈퍼스타! 상급 악마 사신짱이랍니다!!

바로 지금! 정식으로――!!

<Size=50>"사신짱 전선"!! 시작합니다!! 야호——!!</Size>

사신짱

...얼레, 타이틀이 원래 이랬던가요?

사신짱

에이 아무렴 어때요! 아무튼, 이번 시즌도 주인공은 당연~히 바로 저 사신짱뿐이지요! 그러니 가장 먼저 할 일은 바로~

사신짱

유리네를 없애버리는 거예요, 그헤헤헤헤....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사신짱은 양탄자를 들춰 그 밑에 가려진 마법진을 드러냈다.

사신짱

짜잔~ 유리네의 마도서에서 본 마법진이에요!

이 세계에 유리네를 이길 악마가 없다면, 다른 세계의 악마를 불러오면 되는 일이와요!

오늘을 위해 준비하느라 빠칭코도 사흘이나 못 갔다고요. 그래도 괜찮아요, 사신짱의 운명이 바뀌는 날이 바로 오늘일지도 모르니까요!

사신짱

주문 영창은 아까 했으니까, 지금쯤이면 이세계의 악마가 이쪽으로 오는 중일 거예요.

다들 눈 크게 뜨고 기대하세요!

그때, 마법진이 눈부신 빛을 발했다.

......

NZ75

으아아아아——

P90

추락사한다――!!

CZ75

모두 꽉 붙잡아!

우로보로스

손 치워라 망할 그리폰 놈들아! 어떻게 너희랑 엮이면 좋은 일이 없어!!

쿠웅!!

우당탕!

그렇게 네 인형은 어딘가로 떨어졌다.

다른 세계의 진보초.

돌연 허공에 나타나 바닥으로 추락한 4명의 소녀를, 사신짱은 아주 뿌듯해하는 얼굴로 관찰했다.

사신짱

<color=#A9A9A9>이들이 바로 이세계의 악마인가요? 겉보기에도 아주 그럴 듯하네요! 게다가 넷이나 오다니...! 이 무슨 대출혈 서비스!</color>

사신짱

<color=#A9A9A9>후후후... 이제 유리네는 끝장이에요!!</color>

CZ75

으윽... 여긴 어디지...?

NZ75

헉!? 누, 누구야 넌?!

P90

아야야... 어라, 내 선글라스가 어디 갔지?

네 명 중 셋이 먼저 엉거주춤 일어나 주위를 경계했다.

나머지 한 명, 검은 옷의 소녀는 바닥에 앉은 채로 사신짱을 매섭게 쏘아보았다.

사신짱

<color=#A9A9A9>과연, 예상대로 다른 세계로 전송돼서 경계심이 가득하네요! 이런 상황에서 대뜸 자기소개를 하면 쉽게 믿어 주지 않겠죠!</color>

<color=#A9A9A9>과연 사신짱은 천재예요, 이런 것까지 다 예측했다고요!</color>

사신짱

<color=#A9A9A9>후후, 그럼 계획대로 포섭 시작이에요!</color>

사신짱

다, 당신들은 누구예요!?

마녀가 또 불러낸 악마들인가요?!

사신짱은 화들짝 놀란 척하며 과장된 몸짓으로 뒤로 넘어지곤 부들부들 떨었다.

소녀들이 복잡한 시선을 교환하는 모습을 보이자, 사신짱은 그녀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양탄자를 움켜쥐고 울음을 터뜨렸다.

사신짱

으아아아앙――!!

살려 주세요! 아픈 거 더는 싫어요!

순진하고 연약한 저를 괴롭히지 말아 주세요오오!!

우로보로스

......

CZ75

이건 또 뭔 골때리는 상황이래...

P90

도움이 필요한 사람... 아니, 뱀사람? 이거 어떡하지?

NZ75

잠깐잠깐 아무렇지도 않게 저 사람 하반신이 뱀인 걸 받아들이지 말라고!

NZ75

지휘관? 지휘관, 응답해!

우로보로스

네놈들은 일일이 목청을 높이지 않고는 못 배기는 거냐? 지금 그리폰과의 통신 연결이 완전히 두절된 상태다.

CZ75

......

어... 아, 안녕 뱀녀 아가씨...? 난 CZ75이야, 그리폰&크루거 안전계약사 소속의 전술인형이지.

여기가 어딘지 설명 좀 해 주겠어? 그리고... 너 혹시 커스텀 모델 인형이야?

P90

흠흠, 커스텀 모델은 온갖 특이한 외형이 존재한다고 들은 적 있지... 하지만 하반신이 뱀인 건 금시초문이다 진짜.

사신짱

무슨 말이에요... 뭔 소린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훌쩍... 무서워 죽겠어요...

사신짱

<color=#A9A9A9>아아니 왜 바로 안 넘어오는 거예요? 이 상급 악마 사신짱의 메소드 연기를 무시하는 거예요!?</color>

<color=#A9A9A9>그리고 지들끼리 또 뭘 재잘대는 건데요! 지휘관은 또 누구예요? 지금은 이 사신짱에게 관심을 가져 줘야죠!</color>

사신짱

<color=#A9A9A9>됐으니까 시간 낭비하게 만들지 말고 내 품에 뛰어들어 통장을 열으란 말이에요!</color>

CZ75

널 해코지할 생각 없으니까 안심해.

우선 이름부터 가르쳐 줄래?

사신짱

제 이름은 사신짱이에요... 원래는 귀엽고 순수하고 예쁘고 상냥하고 착한 미소녀였는데...

어느날 마녀 유리네한테 납치당했지 뭐예요!

절 이 좁아 터진 방에 가두고는, 매일같이 가혹한 형벌로 저를 학대하는 건 물론 몸으로 온갖 실험까지 일삼더니...

훌쩍... 절 이런 반 인간 반 뱀인 마물로 만들어 버렸어요...

NZ75

저기요? 왜 멋대로 BGM까지 바꾸면서 과거 회상하는데?!

그리고! 이 세상에 뭐뭐뭐뭐가 마녀에 뭐가 마물이란 거야!?

사신짱

흐어엉―― 해괴망측한 소리란 건 저도 알아요, 하지만 다 진짜란 말이에요!! 으아앙――

CZ75

그것, 참... 안타까운 일이네.

P90

자 자, 일단 NZ는 긴장부터 풀자.

그럼 사신짱 씨? 여기가 어딘지 말해 줄래요? 여기로 돌아가려면 어――

얼레, 왜 내비게이션이 먹통이지?

사신짱

여기는 진보초에 있는 마녀 유리네의 집이에요.

NZ75

"진보초"...? 그런 지명 들어본 적 없어.

CZ75

우선 지휘관이랑 통신부터 복구하고 상황을 보고해야 해.

우로보로스

네놈들이 쓸데없는 헛소리나 하는 동안 내가 계속 시도해 봤다.

지휘관과의 통신은커녕, 네놈들과의 네트워크 동기화마저 되질 않아.

P90

엥, 어째서?

사신짱

어... 그건...

그건 아마도...

여러분이 원래 세계에서 벗어났기 때문 아닐까요...?

사신짱

대충 다시 간단히 설명하자면, 이런 원리예요.

마녀 유리네는 이런 마법진으로 틈틈이 다른 세계의 영혼들을 이쪽으로 불러와요.

소환이 성공한다면, 그 자유로운 영혼들을 감금하고 잔인하게 굶기고 학대하고, 말로 표현 못할 온갖 실험을 자행해요...

사신짱

저한테 한 짓처럼요, 흑흑흑...

사신짱

<color=#A9A9A9>낄낄낄... 미안하게 됐어요, 유리네! 내 자유를 위해 당신의 캐릭터성을 좀 많이 희생하겠어요!</color>

CZ75

근데 말이야...

NZ75

이 마법진, 격리 시험장 바닥의 그 낙서랑 똑같지 않아?

P90

듣고 보니 그러네...

우로보로스

......?

왜 날 보는 거냐!

난 그곳 구석에서 휴면하면서 충전 중이었단 말이다! 네놈들이 소란을 피워대서 쫓아내려다 쓸데없이 나까지 휘말린 거잖느냐!!

CZ75

아무튼 진짜 믿기지가 않는걸... 우리가 그 "이세계 전송"의 주인공이 됐다고?

그 말에, 우로보로스가 대뜸 창문을 열었다. 깨끗하고 푸른 하늘 아래로, 길거리를 따라 21세기 초의 건축물들이 쭈욱 늘어서 있었다.

그리폰 기지 주위의 황무지는 물론이고, 그녀들의 시대의 어느 도시에서도 볼 수 없는 풍경이었다.

CZ75

......

NZ75

......

P90

......

우로보로스

60초 주마, 어떡하면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는지 말해라.

사신짱

바, 방법은 간단해요.

마녀를 쳐 ㅈ... 쓰러뜨리면 마녀의 마법도 풀리게 되어 있어요.

그럼 저도 원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고, 여러분도 집으로 돌아갈 수 있어요!

소녀들이 의심쩍어하는 것을 눈치챈 사신짱은 일부러 눈가를 훔쳤다.

사신짱

흐흑... 이젠 집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기억이 안 나요...

엄마 아빠는 잘 지내고 계실까요? 분명 없어진 저를 정신없이 찾아다니는 중이겠죠?

그렇지 않고선 제 전화도 안 받을 리가 없잖아요...

CZ75

......

사신짱

집에 가고 싶어요... 엄마 아빠 보고 싶어요...

여러분도 제 심정 이해하죠?

당신들한테도 소중한 사람이 있겠죠? 그 지휘관인가 뭔가 하는 사람도 여러분을 찾고 있겠죠?

P90

으으... 달링이...

사신짱

그러니까 부탁할게요...

마녀 유리네를 조... 쓰러뜨리는 걸 도와주세요!

사신짱이 절묘한 타이밍에 고개를 조아렸다.

CZ75

사신짱, 일단 고개부터 들어!

사신짱

제발요, 마녀를 쓰러뜨려 주세요!

마녀가 사라져야만 마법이 풀려서 모두 사이좋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어요!

NZ75

야 CZ, 어쩌지?

CZ75

으음...

우로보로스

그러니까, 그 마녀라는 놈을 죽이면 돌아갈 수 있단 거냐?

우로보로스가 사신짱의 머리를 덥썩 잡아 들고는 그녀의 눈을 내려다보았다.

사신짱

<color=#A9A9A9>이... 이 사람 눈빛이 무서워요! 이것이 진짜 이세계의 악마란 건가요?</color>

사신짱

네네넨네! 그 말대로예요!

CZ75

야 우로보로스, 성급하게 굴지 마. 아직 상황 파악도 덜 됐다고.

요르문간드

구질구질하게 살아남아서, 너의 가치를 증명해 보라고.

우로보로스는 CZ75의 손을 뿌리치며 살기 어린 눈빛으로 쏘아붙였다.

우로보로스

사흘 뒤, 난 네놈들 그리폰의 사상 교정 테스트를 받는다.

그걸 통과하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기나 하느냐?

CZ75

......

우로보로스

이렇게 중요한 때에, 네가 네놈들 셋과 같이 실종됐다는 걸 지휘관이 알게 된다면 어찌 생각할까?

순진하게 나와 네놈들이 말도 안 하고 소풍 나갔다 길이라도 잃었다 생각할까, 아니면 내가 네놈들을 부스러기 하나 남기지 않고 없애버린 뒤 잠적했다 생각할까?

CZ75

이, 일단 진정해.

NZ75

......

P90

너 지금 우리 허니 흉보는 거야?

우로보로스

난 시간이 없다. 테스트일 전까지 일 벌일 줄밖에 모르는 네놈들 셋을 데리고 돌아가야 한단 말이다.

정 안 되면 코어만이라도 뜯어서 가겠어.

내 앞길을 가로막는 것들은 모조리 죽이겠다.

우로보로스의 살기 어린 눈빛에 세 인형들은 위축될 수밖에 없었고, CZ75도 다시 한번 실감했다.

저 눈은 셀 수도 없이 많은 살육을 거친 자의 것임을.

잠시 후, 진보초의 거리.

사신짱

그나저나 이쪽의 딥다크한 여고생 언니, 말 튼 지 꽤 됐는데 아직도 이름을 못 들었네요?

우로보로스

우로보로스다.

사신짱

오오! 우로보로스 일족이었어요? 그럼 우리 먼 친척이네요~♪

당신네 일족이 꼬리 물고 빙빙 돌다 마계 밖으로 날아간 이후로 소식을 전혀 못 들었는데 말예요!

이야아 이런 데서 먼 친척을 다 보네요 우롱이양!

우로보로스

닥쳐라 구렁이! 날 그딴 식으로 부르지 마라!

사신짱

아항~! 그래요, 바로 그 반응이에요! 얼마나 그리웠는지 몰라요~ 좀 더 꾸짖어 주세요~!

우로보로스

치잇...!

NZ75

CZ, 진짜 할 거야?

P90

마녀 사냥이라... 경험이 전혀 없는데. 아니, 있는 게 이상한가?

CZ75

이 세계에 관해서 아는 게 전혀 없으니 뭐... 정보랄 것도 다 사신짱을 통해서 얻은 거잖아.

너무 편향적이라 정확한지는 둘째 치고 객관적인지부터가 의문이야.

그러니 일단은 적당히 어울려 주면서 판단하자고.

NZ75

정론이네. 응, 알았어.

사신짱의 안내를 따라 앞장 서 가는 우로보로스의 뒷모습을 보며, CZ75는 아까 전의 일을 떠올렸다.

지금까지, CZ75는 전투 기록을 바탕으로 재현된 시뮬레이션으로만 우로보로스를 만나보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완벽에 가까운 전투 능력을 지닌 잔학무도한 킬러이자, 소름 끼칠 정도로 무모한 전략가였다.

CZ75의 경험상 그런 정신 나간 살육 기계는 보통 얼마 안 가 자멸하는 경우가 대다수였지만, "진짜 우로보로스"는 그렇지 않은 예외임을 깨달았다.

그녀는 생존욕이 강하다.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온힘을 다할 것이 분명했다.

사신짱

저기 보이죠? 저 여자가 마녀 유리네예요!

P90

어디어디? 엥...? 그냥 고스로리잖아.

NZ75

......저 치마, 어디서 파는지 혹시 알아?

CZ75

이야기가 다르잖아, 암만 봐도 평범한 인간인데?

우린 위협 없는 일반인을 공격할 수 없어. 저 녀석이 우리의 목표인 게 확실하긴 해?

우로보로스

그리폰의 쓰레기들은 주의나 끌어라. 저 마녀 놈은 내가 해치우겠다.

CZ75

네 소체 엄청 약체화된 상태지? 모의훈련에서 보던 너랑은 차원이 다른 수준인데...

혼자 해치우든 말든 상관은 없는데, 그 상태로 무작정 달려드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니야.

우로보로스

네놈이 뭘 안다고 참견이지?

사신짱

싸, 싸우지 말고 제 말을 들어보세요.

유리네는 겉보기엔 지극히 평범한 여대생이지만, 실상은 무지무지 사악한 흑마법사예요. 절대 외모에 속으면 안 돼요.

그리고 여러분이 앞장설 필요도 없어요. 저 여자의 주의만 끌어 준다면, 제가 결정타를 꽂아 넣겠어요!

사신짱

<color=#A9A9A9>유리네는 갑자기 나타난 이세계의 악마를 보고 당황할 게 뻔해요!</color>

<color=#A9A9A9>그 기회를 노려서 회심의 드롭킥 한 방이라면 K.O.!</color>

<color=#A9A9A9>드디어 자유다! 후하하핫!!</color>

사신짱은 인형들에게 단호한 눈빛으로 신호를 보내고, 유리네의 후방을 치러 옆길로 샜다.

우로보로스도 유리네의 집을 뒤져 찾아낸 무기를 꺼내 들고 전투 태세에 돌입했다.

NZ75

어... 지금이라도 그만두는 게 어때?

P90

하지만 우롱이가 벌써 달려나갔는걸?

CZ75

...일단 목표에 접근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