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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보 · 사신짱 드롭킥

그녀 없는 그리폰

그녀 없는 그리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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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폰 기지 인근... 앞장 서 달려간 유리네 일행은 순식간에 ELID 무리에게 포위되었다.

메두사

어떡하지, 좀비가 이렇게나 많이...

미노스

걱정 마 메두사! 나랑 유리네가 있잖아!

유리네

너흰 나서지 않아도 돼.

유리네

이 좀비들은... 히히히... 전부 나한테 맡겨... 히히히...

미노스

어... 정말 혼자서 괜찮겠어?

유리네

미노스는 메두사를 잘 지켜.

간다――

현세를 떠도는 길잃은 망령들이여...

어둠으로 돌아가라아아아...!

반면, 기지 창가에 웅크린 채로 구경만 하며 감히 나서지 못하는 이들도 있었다.

K5

저게 유리네의 실력이라고?

저기 지휘관, 쟤 인간 맞지? 인형보다 더 무시무시한데?

에이전트

저런 터무니없는 실력을 지니고서 "지극히 평범한 여대생"을 자칭하다니. 비밀이 많은 모양이옵니다.

카리나

지휘관님... 저 사람... 혼자서 ELID 무리를...!

지휘관

그래, 나도 똑똑히 봤어.

이미 유리네의 전투 데이터를 전부 기록으로 남긴 지휘관도, 떨리는 손으로 전술지휘 태블릿을 꽉 쥐었다.

"경이로움". 이것 외에 형용할 단어가 떠오르지 않았다.

지휘관

<color=#A9A9A9>처음 본다는 ELID를 상대로 이 정도 전적... 말 그대로 "비현실적"이야. 엄청난 인재로군.</color>

<color=#A9A9A9>어떤 식으로든 그리폰에 협력해 준다면 정말 든든할 텐데...</color>

미노스

지휘관! 위험한 건 다 유리네가 해결했으니까 이 기지 견학시켜 줘!

지휘관

얼마든지 시켜 줄 순 있는데, 저... 유리네를 혼자 놔둬도 되는 거니?

메두사

신나서 날뛰는 중이라 지금 가까이 가면 위험해...

지휘관의 머릿속에, 유리네가 단신으로 ELID 무리에 뛰어들던 모습이 다시 떠올랐다.

지휘관

에이전트, 여기서 유리네를 지켜보도록. 나는 얘네한테 기지 견학을 시켜 줘야겠어.

유리네가 진정되면 즉시 연락 줘.

에이전트

명을 받드나이다.

미노스

아싸~!

페코라

페, 페코라는 악마의 소굴을 구경할 마음 없어요!

미노스

에이, 같이 가자~ 여기까지 왔는데 마음껏 구경 안 하면 아깝지!

미노스는 한손에는 메두사의 손을, 다른 한손으로는 페코라를 집어 들고 싱글벙글해하며 지휘관의 뒤를 따랐다.

에이전트는 의자를 하나 가져와, 여전히 자신만의 세상에 빠져 있는 유리네와 적당히 거리를 두고 앉았다.

유리네

좀비... 킥킥킥...

찢고 죽인......

으윽...

배가...

유리네

여긴... 진보초?

나, 돌아온 건가?

아무도 유리네의 의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평소였다면 한창 북적일 시간인 거리엔 문자 그대로 아무도 없었고, 바람에 하얀 비닐 봉지 하나가 유리네의 앞을 굴러갈 뿐이었다.

유리네

......

사신짱...

유리네가 쥐죽은듯 조용해진 뽑기 가게에 들어서 보니, 바닥에 뜯은 캡슐 껍데기가 잔뜩 버려져 있었다.

하지만 그 광경에 있어야 할, 바닥에 엎드려 자신이 뽑은 전리품을 감상하는 뱀꼬리 소녀의 모습은 없었다.

유리네

츠치노코가...

납작하게 뭉개져 있어...

빠칭코, 카레라이스 전문점, 생딸기 주스 바...

사신짱이 자주 가던 곳을 전부 들러보았지만, 그녀는 어디에도 없었다.

유리네

사신짱, 대체 어딜 간 거지?

익숙한 거리 한복판에서 유리네가 걸음을 멈췄다.

유리네

집에 갔으려나.

집의 전등은 어찌된 영문인지 켜지질 않았고, 창밖의 빛도 전혀 안으로 스며들질 않았다.

그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흐느끼는 소리.

장롱 속에서 나는 것 같았다.

유리네는 눈앞의 장롱을 천천히 열어 보았다.

유리네

사신짱...?

사신짱

흑흑흑......

사신짱이 몸을 웅크린 채 장롱 속에 숨어있었다.

베베 꼬인 꼬리를 보아하니, 또 신경성 위염이 도진 것이 틀림없었다.

유리네

사신짱, 괜찮아?

사신짱

유리네...

유리네

나 여깄어.

사신짱

메두사...

미노스...

유리네

...내가 안 보이나?

사신짱

대체 어디 간 거예요...

사신짱은 몸을 감아서 눈물이 바닥에 떨어지지 않게 했다.

유리네

사신짱, 나 여기 있다니까.

사신짱

어디 간 거예요오...

돌연, 사신짱이 눈앞에서 사라졌다.

유리네

사신짱?

유리네

윽...

유리네가 배를 만지며 정신을 차렸다. 방금까지 속을 찌르는 듯한 아픔은 이미 가라앉았다.

유리네

여긴...

에이전트

그리폰 기지이옵니다. 귀하께선 몰려든 ELID... 좀비를 전부 해치우고 나서도 폭주 중이었지요.

하지만 귀하의 일행분들께서 놔두면 알아서 진정한다기에, 기다리고 있었사옵니다.

유리네

그럼 걔네들은?

에이전트

기지를 견학 중이옵니다. 주인님께 연락드려야 하니, 잠시만 기다려 주시옵소서.

그 시각, 그리폰 식당의 창고.

메두사

자, 이 팔찌를 차면 나랑 눈이 마주쳐도 석화되지 않을 거야!

지휘관

고마워, 메두사.

미노스

우와아~! 여기 식자재 종류별로 엄청 다양하다!

메두사

사신짱이 함께였으면 엄청 맛있는 요리를 해 줬을 텐데...

미노스

메두사도 참... 사신짱이 이번에 얼마나 심한 짓을 했는데! 지금은 내버려둬!

메두사

그래도...

페코라

<color=#A9A9A9>이 악마들은 페코라를 탈진시켜 죽일 작정인가요...? 한참을 걸었는데 아직도 안 끝났다니...</color>

<color=#A9A9A9>저들이 멈추면 페코라는 쉴 곳을 찾아야겠어요...</color>

미노스

그 녀석, 지금쯤 신나서 날뛰고 있을 게 분명해!

K5

아까부터 계속 사신짱 얘기를 하는데, 어떤 사람이야?

미노스

아주 저질이지! 자기보다 약한 애 괴롭히기 좋아하고 맨날 사고나 치고 다니는 녀석이야.

메두사

그렇지 않아! 사신짱은 표현이 서툴 뿐이지, 친절하고 착한 애야!

K5

대답이 완전 반대네...

사이 안 좋은가 봐?

미노스

아니? 우리 모두 어릴 적부터 같이 지냈어. 대충 몇천 년 됐나?

메두사

모두 내 소중한 친구들이야!

K5

며, 몇천 년씩이나!? 절대 사이가 나쁠 리가 없겠네...

아아~ 알겠다! 평소엔 얼굴 보면 티격태격 싸우다 막상 안 보이면 보고 싶은, 그런 사이구나!

그때, 지휘관의 통신기가 울렸다.

지휘관

에이전트?

에이전트

<color=#00CCFF>주인님, 유리네 님께서 정신을 차렸사옵니다.</color>

지휘관

알았다, 금방 갈게.

미노스

어? 벌써 돌아가려고?

유리네

사신짱이 좀 걱정돼서.

메두사

나도...

유리네

지휘관도, 인형들이 걱정되죠?

지휘관

그렇지... 한시라도 빨리 녀석들을 무사히 데려오고 싶어.

물론, 너희도 언제든지 다시 그리폰에 놀러오렴.

유리네

고마워요, 지휘관.

유리네는 지휘관에게 싱긋 미소를 짓고 마법진을 준비했다.

아주 능숙하게 마법진을 그리고, 주문을 외우니...

지휘실 한가운데에 "문"이 나타났다.

그런데, 문틈에서 불길한 진홍색의 빛이 새어나왔다.

유리네

......

메두사

어...? 이게 어떻게 된 거지...?

미노스

뭐야, 여기 진보초 맞아?!

지휘관

왜 그래?

유리네

강력한 마물들의 기운... 진보초에 마물들이 득실거리는 것처럼 느껴져.

메두사

말도 안 돼! 그럼 사신짱은...?!

미노스

어떻게 됐을 리가 없지. 너무 걱정 마.

유리네

지휘관, 예상 밖의 상황이지만 걱정할 것 없어요. 우리가 가서 당신의 인형들을 돌려보낼게요.

지휘관

너희만으로 괜찮겠어?

K5

지휘관! 나도 가서 도울게!

걔네가 진보초로 보내진 건 내 잘못도 있으니까!

에이전트

우로보로스는 다루기 성가시니, 저도 함께하겠사옵니다.

지휘관

알았다, 그럼 나도 부대를 긴급 편성해서 지원하겠어.

유리네

정말 고마워요, 지휘관.

그리고 유리네는 앞장 서 이세계로 통하는 문을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