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좀비랜드 사가
콜라보 · 좀비랜드 사가

3일차·점심

-57-3-1

1 / 38
전체 대사 보기 (35줄)

오전의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한 당신은 진작부터 녹초였지만, 쉬지 않고 오늘 밤 공연이 있을 라이브 하우스에 왔다.

프랑슈슈에게는 그저 "사전 정찰"이라 둘러댔지만, 당신의 진의가 무엇인지는 스스로가 가장 잘 알았다.

지휘관

......

현장은 이미 팬들의 화환과 브로마이드로 발 디딜 틈이 없어, 나이트 카페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때마침 면식 있는 사람도 보였다.

지휘관

안녕, 또 만났네.

열성팬

오, 역시 왔구나. 나이트 카페의 콘서트를 보러 왔어?

지휘관

......

지휘관

사실 내가 팬인 그룹도 오늘 밤 여기서 공연해.

열성팬

엉? 설마 그 듣보... 아니, 프랑 뭔가 하는 거기?

지휘관

그래, 맞아.

열성팬

거 참 고생이겠네.

나이트 카페랑 너무 비교당하지 않길 바랄게. 뭐, 어쩔 수 없는 노릇이겠지만!

지휘관

그건 아직 모르는 일이지.

그러면서도 눈길은 콘서트 포스터로 향했다. 오로지 나이트 카페의 모습이 포스터를 가득 채웠고, 프랑슈슈는 이름조차 적혀 있지 않았다.

지휘관

그래, 엄청 기대돼.

열성팬

잘됐네! 절대 실망할 일 없을 거라구!

지휘관

응!

열성팬

아 근데 그러고 보니까, 오늘 오프닝 무대는 어디의 듣보잡이 한다고 하던데...

이름이 뭐였더라...

지휘관

프랑슈슈?

열성팬

아, 그거 맞을 거야. 불쌍하네~ 나이트 카페 전에 공연이라니 철저하게 비교당할 텐데.

지휘관

......

열성팬

그럼 먼저 갈게, 나이트 카페가 벌써 사가에 와서 구경 중이란 정보가 입수됐거든.

"어쩌다" 마주치려면 서둘러야지!

지휘관

그래... 뭣, 뭐라고?!

어, 어디 가면 볼 수 있는데!?

열성팬

오우, 말은 그래도 벌써 팬클럽 들어와도 되겠는걸? 내가 들은 바로는 나이트 카페는 어딜 가면 그 동네서 유명한 치킨집이나 노래 연습장을 들른다고 해.

지휘관

치킨집이나 노래 연습장이라... 알았어, 고마워.

열성팬

천만에, 팬들끼린 서로 돕고 살아야지. 그럼 밤에 또 보자.

지휘관

잠깐만, 한 가지만 더.

자리를 떠나려는 소녀를 붙잡아 세웠다. 사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매우 익숙한 기분이어서 확인해보고 싶은 것이 있었다.

지휘관

너... 잠깐 가면 좀 벗어 볼래?

열성팬

<size=50>엑, 뭐야, 뭐하려고?!</size>

이거 놔! 내 가면은 내 최애만 손댈 수 있다고!

지휘관

아니 닳는 것도 아니고 잠깐 네 얼굴 좀 보자니까? 내가 아는 누구랑 엄청 닮은――

질색하며 팔을 휘두르는 소녀와 투닥대던 당신의 손이 간신히 가면에 닿은 그 순간...

얼굴에 정통으로 박치기를 맞고 말았다.

지휘관

꾸흐악!!

열성팬

헉... 헉... <size=50>진짜 실망이야!</size>

<size=50>너 같은 변태가 같은 나이트 카페 팬이라니!</size>

가면을 쓴 소녀는 뒤도 안 돌아보고 뛰쳐나갔고, 남겨진 당신은 박치기에 당한 코를 부여잡고 한참을 뒹굴었다.

지휘관

끄으... 최소한 수확은 있었다...

오후엔 노래 연습장이랑 치킨집을 둘러봐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