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차·야간
심야의 저택 거실에, 당신과 프랑슈슈는 다시 모였다.
내일 있을 콘서트의 흐름을 벌써 몇 번이나 검토했는지 셀 수조차 없었다.
으음... 다 꼼꼼히 파악한 것 같지만, 한 번만 더 다듬을까요?
이제 충분해 사쿠라, 모두 다 눈 감고도 외울 지경이야.
긴장할 것 없어. 걱정 마, 다 잘될 거야.
그치만... 관객이 얼마나 올지...
......
그 불안감에 시끌벅적하던 거실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아... 미안, 내가 괜한 소릴...
모두가 걱정하는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 공연에 임하는 것뿐이에요.
그리고 지휘관님께서 쉬지 않고 저희를 홍보해 주셨으니,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거예요.
그래, 그러니까 너무 걱정 말고 그만 푹 쉬도록 해. 컨디션 관리해야지!
릴리가 핫초코 만들었어~ 이거 마시면 잠이 더 잘 와!
모두에게 격려를 받으니 사쿠라도 긴장감이 많이 누그러진 듯했다.
그런데 문득 눈치챈 것이 있으니, 사키와 타에가 대화에 전혀 끼어들지 않고 문 앞에서 계속 밖을 살피고 있었다.
엥... 너희 뭐해?
쉿.
르어... 으에... (로메로를 부르려는 것 같다.)
뭔데 그래?
어째 심각한 분위기에 당신도 얼떨결에 목소리를 낮췄다.
저 좀 봐라.
......
썰렁한 정원에 로메로가 나무 한 그루 밑에서 위를 올려다보는 중이었다.
다른 애들 안 놀래게 조용히 해.
지금 누가 마당에 숨어 들어온 게 분명하다, 안 그럼 로메로가 저짝서 자리 깔고 시선 고정하고 있을 리가 읍서.
누가 있다고...?
신경이 바짝 곤두섰다.
당장 내일이 중요한 공연날인데, 만약 이때 어디의 파파라치한테 "생얼"을 찍이히기라도 했다간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될 터였다.
그 생각에 빨리 확인해보려 했지만, 사키가 먼저 나섰다.
짭새 부를 수도 없는 노릇이니께 우리가 가보자. 지휘관은 내가 지켜 줄 테니 걱정 말고.
...어.
으어... 우오오... (사나운 좀비처럼 보이려는 중.)
당신은 두 좀비와 함께 문제의 나무 바로 아래까지 걸어왔고, 무성한 나뭇잎은 무심하게 밤바람에 바스락거렸다.
월월월!
월월월! (로메로를 따라하는 중.)
거기 있는 거 다 안다! 나무째로 쳐죽여불기 전에 당장 내려와!
히이익저리가저리가저리가아아!!
어, 이 목소리는...
지휘관! 나 좀 구해줘!
역시 너였냐...
얼른 내려오기나 해.
이젠 정겨울 정도로 익숙해진 그 가면을 쓴 은발의 소녀가 바들바들 떨며 나무에서 내려왔다.
누구냐 너?
네, 네 팬이야!
수상한디...
크르릉...
당연한 의심에, 가면 소녀는 숨을 크게 들이쉬고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노래를 열창했다.
딴~ 다라단~ 훗 후♪ 딴~ 다라단~ 훗 후♪
바로 사키의 대표곡이었고, 안무마저 완벽하게 따라했다.
우와악 스톱 스톱! 낯간지럽게스리!
나 너희 팬 맞다니까!
내가 인정한다!
그때 정말 농담이 아니었나 봐?
어쨌든, 이 시간에 여긴 어떻게 알고 왔어?
그 말을 기다렸다는 듯 소녀가 어떻게 숨긴 건지 모를, 커다랗게 단 두 글자가 적힌 화이트보드를 꺼내들었다.
당신과 프랑슈슈는 밤이 늦었는데도 다시 테이블 앞에 모여 앉았다.
모두가 쥐 죽은 듯 조용히, 테이블 위의 화이트보드를 뚫어져라 바라봤다. 유성펜으로 적힌 단 두 글자...
"매진"
당신이 그 단어가 품은 뜻을 완전히 이해하기도 전에, 창밖에서 다시 한번 환희에 찬 외침이 귓가를 때렸다.
매진이다아아아——!!!
아아아아아!! (사키를 따라하는 것 같다.)
사키와 타에가 흥분해 환호성을 지르며 정원을 질주하는 소리였다.
이렇게 계속 보다가 게슈탈트 붕괴 오겠네...
매진이... 무슨 뜻이었더라?
사전 상으론 전부 다 팔렸다는 뜻이죠.
그러니까... 우리의 공연 표가 다 팔렸다는 것이지요?
응, 내일 공연 티켓 전부 팔렸어.
암표까지 기승을 부리더라 진짜...
적어도 이번엔 공연장에 사람 얼마 없지는 않겠네.
이거... 꿈 아니지...? 참말로 꿈 아니지?!
당연히 현실이지. 마음 놓고 내일 공연을 즐기자!
딴 생각 말고 준비 열심히 하라구, 내일은 힘든 싸움이 될 테니까.
가면 쓴 소녀는 아직도 어안이 벙벙한 사쿠라의 뺨을 찰싹 치면서, 믿음직함을 뽐냈다.
이때, 누군가 당신의 옷자락을 잡아당겼다.
근데 지휘관... 이 사람 누구야? 왜 이렇게 자연스럽게 끼어 있어?
헉, 전혀 눈치 못 챘으야...
나도...
아아 소개를 안 했네, 얘는――?
가면 소녀가 당신을 제지하더니, 득의양양하게 킥킥 웃었다. 그리고 목청을 가다듬더니...
랄랄라라 랄랄라라 랄라라랄라♪
프랑슈슈의 과거 공연곡을 부르며, 안무까지 흠잡을 곳 없이 따라했다.
우와아아...
안무까지...?
그러니까 너희 팬이래두?
내일 콘서트도 응원하러 갈 거야.
소녀의 웃음에는 언뜻 다른 뜻이 엿보였지만, 지금 같은 분위기에선 아무도 그걸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프랑슈슈의 환희의 파도가 당신을 떠밀어,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그들과 함께 환호하는 것뿐이었다.
전체 대사 보기 (76줄)
심야의 저택 거실에, 당신과 프랑슈슈는 다시 모였다.
내일 있을 콘서트의 흐름을 벌써 몇 번이나 검토했는지 셀 수조차 없었다.
으음... 다 꼼꼼히 파악한 것 같지만, 한 번만 더 다듬을까요?
이제 충분해 사쿠라, 모두 다 눈 감고도 외울 지경이야.
긴장할 것 없어. 걱정 마, 다 잘될 거야.
그치만... 관객이 얼마나 올지...
......
그 불안감에 시끌벅적하던 거실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아... 미안, 내가 괜한 소릴...
모두가 걱정하는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 공연에 임하는 것뿐이에요.
그리고 지휘관님께서 쉬지 않고 저희를 홍보해 주셨으니,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거예요.
그래, 그러니까 너무 걱정 말고 그만 푹 쉬도록 해. 컨디션 관리해야지!
릴리가 핫초코 만들었어~ 이거 마시면 잠이 더 잘 와!
모두에게 격려를 받으니 사쿠라도 긴장감이 많이 누그러진 듯했다.
그런데 문득 눈치챈 것이 있으니, 사키와 타에가 대화에 전혀 끼어들지 않고 문 앞에서 계속 밖을 살피고 있었다.
엥... 너희 뭐해?
쉿.
르어... 으에... (로메로를 부르려는 것 같다.)
<size=25>뭔데 그래?</size>
어째 심각한 분위기에 당신도 얼떨결에 목소리를 낮췄다.
저 좀 봐라.
......
썰렁한 정원에 로메로가 나무 한 그루 밑에서 위를 올려다보는 중이었다.
다른 애들 안 놀래게 조용히 해.
지금 누가 마당에 숨어 들어온 게 분명하다, 안 그럼 로메로가 저짝서 자리 깔고 시선 고정하고 있을 리가 읍서.
누가 있다고...?
신경이 바짝 곤두섰다.
당장 내일이 중요한 공연날인데, 만약 이때 어디의 파파라치한테 "생얼"을 찍이히기라도 했다간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될 터였다.
그 생각에 빨리 확인해보려 했지만, 사키가 먼저 나섰다.
짭새 부를 수도 없는 노릇이니께 우리가 가보자. 지휘관은 내가 지켜 줄 테니 걱정 말고.
...어.
으어... 우오오... (사나운 좀비처럼 보이려는 중.)
당신은 두 좀비와 함께 문제의 나무 바로 아래까지 걸어왔고, 무성한 나뭇잎은 무심하게 밤바람에 바스락거렸다.
<size=50>월월월!</size>
<size=50>월월월!</size> (로메로를 따라하는 중.)
거기 있는 거 다 안다! 나무째로 쳐죽여불기 전에 당장 내려와!
히이익저리가저리가저리가아아!!
어, 이 목소리는...
<size=50>지휘관! 나 좀 구해줘!</size>
역시 너였냐...
얼른 내려오기나 해.
이젠 정겨울 정도로 익숙해진 그 가면을 쓴 은발의 소녀가 바들바들 떨며 나무에서 내려왔다.
누구냐 너?
네, 네 팬이야!
수상한디...
크르릉...
당연한 의심에, 가면 소녀는 숨을 크게 들이쉬고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노래를 열창했다.
딴~ 다라단~ 훗 후♪ 딴~ 다라단~ 훗 후♪
바로 사키의 대표곡이었고, 안무마저 완벽하게 따라했다.
우와악 스톱 스톱! 낯간지럽게스리!
나 너희 팬 맞다니까!
<size=50>내가 인정한다!</size>
그때 정말 농담이 아니었나 봐?
어쨌든, 이 시간에 여긴 어떻게 알고 왔어?
그 말을 기다렸다는 듯 소녀가 어떻게 숨긴 건지 모를, 커다랗게 단 두 글자가 적힌 화이트보드를 꺼내들었다.
당신과 프랑슈슈는 밤이 늦었는데도 다시 테이블 앞에 모여 앉았다.
모두가 쥐 죽은 듯 조용히, 테이블 위의 화이트보드를 뚫어져라 바라봤다. 유성펜으로 적힌 단 두 글자...
"매진"
당신이 그 단어가 품은 뜻을 완전히 이해하기도 전에, 창밖에서 다시 한번 환희에 찬 외침이 귓가를 때렸다.
<size=50>매진이다아아아——!!!</size>
<size=50>아아아아아!!</size> (사키를 따라하는 것 같다.)
사키와 타에가 흥분해 환호성을 지르며 정원을 질주하는 소리였다.
이렇게 계속 보다가 게슈탈트 붕괴 오겠네...
매진이... 무슨 뜻이었더라?
사전 상으론 전부 다 팔렸다는 뜻이죠.
그러니까... 우리의 공연 표가 다 팔렸다는 것이지요?
응, 내일 공연 티켓 전부 팔렸어.
암표까지 기승을 부리더라 진짜...
적어도 이번엔 공연장에 사람 얼마 없지는 않겠네.
이거... 꿈 아니지...? 참말로 꿈 아니지?!
당연히 현실이지. 마음 놓고 내일 공연을 즐기자!
딴 생각 말고 준비 열심히 하라구, 내일은 힘든 싸움이 될 테니까.
가면 쓴 소녀는 아직도 어안이 벙벙한 사쿠라의 뺨을 찰싹 치면서, 믿음직함을 뽐냈다.
이때, 누군가 당신의 옷자락을 잡아당겼다.
근데 지휘관... 이 사람 누구야? 왜 이렇게 자연스럽게 끼어 있어?
헉, 전혀 눈치 못 챘으야...
나도...
아아 소개를 안 했네, 얘는――?
가면 소녀가 당신을 제지하더니, 득의양양하게 킥킥 웃었다. 그리고 목청을 가다듬더니...
랄랄라라 랄랄라라 랄라라랄라♪
프랑슈슈의 과거 공연곡을 부르며, 안무까지 흠잡을 곳 없이 따라했다.
우와아아...
안무까지...?
그러니까 너희 팬이래두?
내일 콘서트도 응원하러 갈 거야.
소녀의 웃음에는 언뜻 다른 뜻이 엿보였지만, 지금 같은 분위기에선 아무도 그걸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프랑슈슈의 환희의 파도가 당신을 떠밀어,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그들과 함께 환호하는 것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