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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보 · 좀비랜드 사가

6일차·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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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의 저택 거실에, 당신과 프랑슈슈는 다시 모였다.

내일 있을 콘서트의 흐름을 벌써 몇 번이나 검토했는지 셀 수조차 없었다.

미나모토 사쿠라

으음... 다 꼼꼼히 파악한 것 같지만, 한 번만 더 다듬을까요?

미즈노 아이

이제 충분해 사쿠라, 모두 다 눈 감고도 외울 지경이야.

지휘관

긴장할 것 없어. 걱정 마, 다 잘될 거야.

미나모토 사쿠라

그치만... 관객이 얼마나 올지...

콘노 준코

......

그 불안감에 시끌벅적하던 거실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미나모토 사쿠라

아... 미안, 내가 괜한 소릴...

콘노 준코

모두가 걱정하는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 공연에 임하는 것뿐이에요.

유우기리

그리고 지휘관님께서 쉬지 않고 저희를 홍보해 주셨으니,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거예요.

지휘관

그래, 그러니까 너무 걱정 말고 그만 푹 쉬도록 해. 컨디션 관리해야지!

호시카와 릴리

릴리가 핫초코 만들었어~ 이거 마시면 잠이 더 잘 와!

모두에게 격려를 받으니 사쿠라도 긴장감이 많이 누그러진 듯했다.

그런데 문득 눈치챈 것이 있으니, 사키와 타에가 대화에 전혀 끼어들지 않고 문 앞에서 계속 밖을 살피고 있었다.

지휘관

엥... 너희 뭐해?

니카이도 사키

쉿.

야마다 타에

르어... 으에... (로메로를 부르려는 것 같다.)

지휘관

<size=25>뭔데 그래?</size>

어째 심각한 분위기에 당신도 얼떨결에 목소리를 낮췄다.

니카이도 사키

저 좀 봐라.

지휘관

......

썰렁한 정원에 로메로가 나무 한 그루 밑에서 위를 올려다보는 중이었다.

니카이도 사키

다른 애들 안 놀래게 조용히 해.

니카이도 사키

지금 누가 마당에 숨어 들어온 게 분명하다, 안 그럼 로메로가 저짝서 자리 깔고 시선 고정하고 있을 리가 읍서.

지휘관

누가 있다고...?

신경이 바짝 곤두섰다.

당장 내일이 중요한 공연날인데, 만약 이때 어디의 파파라치한테 "생얼"을 찍이히기라도 했다간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될 터였다.

그 생각에 빨리 확인해보려 했지만, 사키가 먼저 나섰다.

니카이도 사키

짭새 부를 수도 없는 노릇이니께 우리가 가보자. 지휘관은 내가 지켜 줄 테니 걱정 말고.

지휘관

...어.

야마다 타에

으어... 우오오... (사나운 좀비처럼 보이려는 중.)

당신은 두 좀비와 함께 문제의 나무 바로 아래까지 걸어왔고, 무성한 나뭇잎은 무심하게 밤바람에 바스락거렸다.

로메로

<size=50>월월월!</size>

야마다 타에

<size=50>월월월!</size> (로메로를 따라하는 중.)

니카이도 사키

거기 있는 거 다 안다! 나무째로 쳐죽여불기 전에 당장 내려와!

???

히이익저리가저리가저리가아아!!

지휘관

어, 이 목소리는...

열성팬

<size=50>지휘관! 나 좀 구해줘!</size>

지휘관

역시 너였냐...

얼른 내려오기나 해.

이젠 정겨울 정도로 익숙해진 그 가면을 쓴 은발의 소녀가 바들바들 떨며 나무에서 내려왔다.

니카이도 사키

누구냐 너?

열성팬

네, 네 팬이야!

니카이도 사키

수상한디...

로메로

크르릉...

당연한 의심에, 가면 소녀는 숨을 크게 들이쉬고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노래를 열창했다.

열성팬

딴~ 다라단~ 훗 후♪ 딴~ 다라단~ 훗 후♪

바로 사키의 대표곡이었고, 안무마저 완벽하게 따라했다.

니카이도 사키

우와악 스톱 스톱! 낯간지럽게스리!

열성팬

나 너희 팬 맞다니까!

니카이도 사키

<size=50>내가 인정한다!</size>

지휘관

그때 정말 농담이 아니었나 봐?

어쨌든, 이 시간에 여긴 어떻게 알고 왔어?

그 말을 기다렸다는 듯 소녀가 어떻게 숨긴 건지 모를, 커다랗게 단 두 글자가 적힌 화이트보드를 꺼내들었다.

당신과 프랑슈슈는 밤이 늦었는데도 다시 테이블 앞에 모여 앉았다.

모두가 쥐 죽은 듯 조용히, 테이블 위의 화이트보드를 뚫어져라 바라봤다. 유성펜으로 적힌 단 두 글자...

"매진"

당신이 그 단어가 품은 뜻을 완전히 이해하기도 전에, 창밖에서 다시 한번 환희에 찬 외침이 귓가를 때렸다.

니카이도 사키

<size=50>매진이다아아아——!!!</size>

야마다 타에

<size=50>아아아아아!!</size> (사키를 따라하는 것 같다.)

사키와 타에가 흥분해 환호성을 지르며 정원을 질주하는 소리였다.

지휘관

이렇게 계속 보다가 게슈탈트 붕괴 오겠네...

미나모토 사쿠라

매진이... 무슨 뜻이었더라?

콘노 준코

사전 상으론 전부 다 팔렸다는 뜻이죠.

유우기리

그러니까... 우리의 공연 표가 다 팔렸다는 것이지요?

열성팬

응, 내일 공연 티켓 전부 팔렸어.

암표까지 기승을 부리더라 진짜...

미즈노 아이

적어도 이번엔 공연장에 사람 얼마 없지는 않겠네.

미나모토 사쿠라

이거... 꿈 아니지...? 참말로 꿈 아니지?!

지휘관

당연히 현실이지. 마음 놓고 내일 공연을 즐기자!

열성팬

딴 생각 말고 준비 열심히 하라구, 내일은 힘든 싸움이 될 테니까.

가면 쓴 소녀는 아직도 어안이 벙벙한 사쿠라의 뺨을 찰싹 치면서, 믿음직함을 뽐냈다.

이때, 누군가 당신의 옷자락을 잡아당겼다.

호시카와 릴리

근데 지휘관... 이 사람 누구야? 왜 이렇게 자연스럽게 끼어 있어?

미나모토 사쿠라

헉, 전혀 눈치 못 챘으야...

미즈노 아이

나도...

지휘관

아아 소개를 안 했네, 얘는――?

가면 소녀가 당신을 제지하더니, 득의양양하게 킥킥 웃었다. 그리고 목청을 가다듬더니...

열성팬

랄랄라라 랄랄라라 랄라라랄라♪

프랑슈슈의 과거 공연곡을 부르며, 안무까지 흠잡을 곳 없이 따라했다.

미나모토 사쿠라

우와아아...

콘노 준코

안무까지...?

열성팬

그러니까 너희 팬이래두?

내일 콘서트도 응원하러 갈 거야.

소녀의 웃음에는 언뜻 다른 뜻이 엿보였지만, 지금 같은 분위기에선 아무도 그걸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프랑슈슈의 환희의 파도가 당신을 떠밀어,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그들과 함께 환호하는 것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