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광색의 밤
――둥 둥 둥!
마지막 박자와 함께 깔끔한 안무가 동시에 끝났다.
와아아아아아――!!!
프랑슈슈 모두가 각자의 파트를 정확하게, 그리고 평소보다 훨씬 더 훌륭하게 해냈다.
고막이 터질 것만 같았지만 당신의 심장 고동 때문인지 관객들의 우레와 같은 호응 때문인지는 아무래도 좋았다.
모두――! 고마워요――!
앵콜!! 앵콜!! 앵콜!!
사쿠라의 감사 인사가 관객들의 앵콜 요청에 묻혀버렸다.
이에 얼굴의 땀을 훔치던 프랑슈슈는 반짝이는 눈빛을 교환했다.
백스테이지서 OK 신호가 떨어지자, 사쿠라가 정중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요, 여러분! 마지막 앵콜로, 저희의 오리지널 곡입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아아!!!
꺄아아 프랑슈슈 앵콜 파티――!!!
완벽한 공연엔 완벽한 마무리가 필요한 법. 프랑슈슈가 바로 새로훈 대형을 잡았다.
하지만 오늘 당신의 역할은 끝났다.
그러니, 이제 백스테이지로 돌아가 모두와 함께 축하할 준비를 할 차례였다.
죄송합니다, 좀 지나갈게요!
관객들이 앵콜 공연을 즐기는 것을 방해하지 않도록, 당신은 최대한 몸을 숙이고 출구로 향했다.
꺄아아아프랑슈슈우우우우!!!
......
은발의 가면 소녀가 한쪽 좌석에서 미친듯이 헤드뱅잉을 해서, 엄청난 각도로 흔드는 머리에 보는 사람이 그녀의 목뼈가 걱정될 정도였다.
일단은 아는 얼굴이니 당신은 잠깐 망설였지만, 이내 단념하고 다시 출구로 향했다.
끼야아아프랑슈슈우우우우!!!
......
길을 가로막은 열성팬은 그냥 치워버렸다.
백스테이지의 복도로 오니, 프랑슈슈의 노래는 음량이 절반쯤 막혀 비교적 조용했다.
스태프들마저 창가에 기대어 공연을 구경하니 마치 전 세계가 프랑슈슈를 응원하는 것 같아 뿌듯했지만, 당신은 축하 준비를 해야 하기에 조용히 지나쳤다.
그런데 창문을 넘어 점점 길어져 가는 밤의 장막 사이로, 익숙한 여성이 VVVIP 대기실의 문 옆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축하해요 지휘관 씨, 프랑슈슈의 공연이 대성공이네요.
콜라보레이션 제의하러 오셨습니까?
오늘은 좀 많이 피곤하니 내일 얘기하죠.
아뇨, 전 그냥... 축하드리러 왔을 뿐이에요.
예, 정말 고맙습니다.
당신은 예의 있게 옆으로 길을 내어 주었다.
하지만 그녀는 움직이지 않고 호기심 어린 눈을 깜빡였다.
초면엔 제 손을 붙잡고 그리폰으로 돌려보내 달라 빌었던 사람이...
지금은 왜 이렇게 쌀쌀맞으실까?
그건 당신이 제가 아는 카리나가 아님을 깨달아섭니다.
아하...?
그래도 진심으로 감사는 드립니다, 그레이 트리의 멤버를 팬으로 위장시켜서 프랑슈슈를 도와줬잖습니까.
네? 그건 무슨 뜻인지 모르겠는데요.
G11, 그레이 트리의 미스테리한 키보더 말입니다.
어떡해야 프랑슈슈가 그레이 트리를 꺾을 수 있을지 고민하던 때에 그녀가 와서 도와줬습니다.
G11이 그런 짓을 했다고요?!
......?
뭐어 아무튼, 전 이만 들어가보겠습니다.
당신은 문을 열어, 카리나를 내버려두고 VVIP 룸 안으로 들어가려던... 그때였다.
잠시만요. 지휘관 씨, 당신이 말한 그 그리폰 말인데요...
뭐죠?
"당신이 아는 카리나"는... 당신이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겠죠?
......
복잡한 심경에 고개를 돌려 "카리나"에게 대답하려 했지만, 그녀는 이미 떠나고 없었다.
조용한 VVVIP 대기실 안.
당신이 벽에 걸린 프랑슈슈의 장식품을 어루만지니, 함께 벽을 장식할 때의 웃음소리가 아직도 귓가를 맴도는 것 같았다.
......
무대 중계 스크린을 통해, 프랑슈슈가 이미 무대에서 내려온 것이 보였다.
완벽한 공연이 완벽하게 마무리된 모양이었다.
그걸 본 당신은 뿌듯한 마음으로 소파에 누워, 이 찰나의 한가함을 만끽했다.
그리고 타이밍 좋게 휴대폰이 문자 메시지 착신음을 냈다.
지휘관, 바로 갈게요!
당신은 싱긋 웃으며 샴페인을 꺼내려다 잠깐 망설이고, 우선 커피부터 한 잔 마시기로 했다.
샴페인은 프랑슈슈와 함께 축배를 들 때를 위해 남겨 두어야 하니까.
마지막 남았던 긴장도 푼 당신은 조용히 눈을 감고, 완벽한 순간이 도래하기를 기다렸다.
검은 액체를 입가에 가져다 대면서.
씁쓸한 인스턴트 커피의 맛을 음미하니, 당신 주위의 세상도 새까매진 것 같았다.
파도가 배의 밑바닥에 부서지는 소리.
그리고 바닷가 특유의 짭조름한 공기에 섞인, 어렴풋한 꽃향기.
......뭐야?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위화감에 눈을 번쩍 떴지만 주위는 여전히 온통 깜깜했다.
너의 노력으로 저 아이들은 완벽한 성과를 거두었다.
허나 운명의 바퀴는 다시 돈다.
뭐야, 너 누구야? 그게 무슨 소리야?
삶이란 한 그루의 나무. 시간은 비처럼 나무 위로부터 흘러내려, 모든 나뭇가지를 적시지.
나뭇가지마다 어떤 열매가 맺힐지, 너도 알고 싶지 않나?
말을 좀 알아듣게 해!
이미 시작된 모든 것은 지금도 멈추지 않는다.
파도가 부서지고, 수면을 가르는 소리. 이 배는 지금 바다 위를 빠르게 달리고 있었다.
눈이 뜨였다.
지금 당신은 포근한 담요를 덮은 채 바닥에 누워있었다.
어휴, 드디어 일어나셨네요.
뭐지...
머릿속이 새하얬다. 엄청 긴 꿈을 꾼 것 같은데, 내용이 전혀 기억나질 않았다.
침대서 굴러떨어지셨더라고요, 제가 일찍 발견해서 다행이지...
나는...
어디 편찮은 곳은 없으세요?
음... 늦잠 잔 모양이네... 그리고 엄청 긴 꿈을 꾼 것 같은데...
오, 무슨 꿈이었는데요?
꿈 속에... 네가 있었던가?
아니, 너면서 네가 아닌 듯한...
대, 대체 무슨 소릴 하시는 거예요, 정말이지...
카리나는 투덜대며 당신에게 컵을 내밀었다.
자요, 약 드세요.
어, 어어...
좀 더 푹 쉬세요, 오늘 회의는 제가 대신 참석할 테니까요.
...고마워.
그리고... 또 몰래 게임하기만 해봐요!
방의 쓰레기를 치워 준 카리나는 나가기 전, 모니터 화면을 가리키며 버럭 경고했다.
문이 닫힌 뒤, 당신은 멍하니 그 모니터를 바라봤다. 화면은 여전히 그 선택지 앞에 머물러 있었다.
유치하고 우스꽝스러운 선택지를 다시 보니 피식 웃음이 났다.
당신은 그냥 아무 선택지나 고르고선 일어나 방 정리를 시작했다.
커서가 당신의 결정을 무시하고, 스스로 C로 향하는 것도 모른 채.
딸깍.
운명의 바퀴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전체 대사 보기 (80줄)
――둥 둥 둥!
마지막 박자와 함께 깔끔한 안무가 동시에 끝났다.
<size=50>와아아아아아――!!!</size>
프랑슈슈 모두가 각자의 파트를 정확하게, 그리고 평소보다 훨씬 더 훌륭하게 해냈다.
고막이 터질 것만 같았지만 당신의 심장 고동 때문인지 관객들의 우레와 같은 호응 때문인지는 아무래도 좋았다.
모두――! 고마워요――!
<size=50>앵콜!! 앵콜!! 앵콜!!</size>
사쿠라의 감사 인사가 관객들의 앵콜 요청에 묻혀버렸다.
이에 얼굴의 땀을 훔치던 프랑슈슈는 반짝이는 눈빛을 교환했다.
백스테이지서 OK 신호가 떨어지자, 사쿠라가 정중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요, 여러분! 마지막 앵콜로, 저희의 오리지널 곡입니다!
<size=50>앞으로도 잘 부탁한다아아!!!</size>
<size=50>꺄아아 프랑슈슈 앵콜 파티――!!!</size>
완벽한 공연엔 완벽한 마무리가 필요한 법. 프랑슈슈가 바로 새로훈 대형을 잡았다.
하지만 오늘 당신의 역할은 끝났다.
그러니, 이제 백스테이지로 돌아가 모두와 함께 축하할 준비를 할 차례였다.
죄송합니다, 좀 지나갈게요!
관객들이 앵콜 공연을 즐기는 것을 방해하지 않도록, 당신은 최대한 몸을 숙이고 출구로 향했다.
<size=50>꺄아아아프랑슈슈우우우우!!!</size>
......
은발의 가면 소녀가 한쪽 좌석에서 미친듯이 헤드뱅잉을 해서, 엄청난 각도로 흔드는 머리에 보는 사람이 그녀의 목뼈가 걱정될 정도였다.
일단은 아는 얼굴이니 당신은 잠깐 망설였지만, 이내 단념하고 다시 출구로 향했다.
<size=50>끼야아아프랑슈슈우우우우!!!</size>
......
길을 가로막은 열성팬은 그냥 치워버렸다.
백스테이지의 복도로 오니, 프랑슈슈의 노래는 음량이 절반쯤 막혀 비교적 조용했다.
스태프들마저 창가에 기대어 공연을 구경하니 마치 전 세계가 프랑슈슈를 응원하는 것 같아 뿌듯했지만, 당신은 축하 준비를 해야 하기에 조용히 지나쳤다.
그런데 창문을 넘어 점점 길어져 가는 밤의 장막 사이로, 익숙한 여성이 VVVIP 대기실의 문 옆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축하해요 지휘관 씨, 프랑슈슈의 공연이 대성공이네요.
콜라보레이션 제의하러 오셨습니까?
오늘은 좀 많이 피곤하니 내일 얘기하죠.
아뇨, 전 그냥... 축하드리러 왔을 뿐이에요.
예, 정말 고맙습니다.
당신은 예의 있게 옆으로 길을 내어 주었다.
하지만 그녀는 움직이지 않고 호기심 어린 눈을 깜빡였다.
초면엔 제 손을 붙잡고 그리폰으로 돌려보내 달라 빌었던 사람이...
지금은 왜 이렇게 쌀쌀맞으실까?
그건 당신이 제가 아는 카리나가 아님을 깨달아섭니다.
아하...?
그래도 진심으로 감사는 드립니다, 그레이 트리의 멤버를 팬으로 위장시켜서 프랑슈슈를 도와줬잖습니까.
네? 그건 무슨 뜻인지 모르겠는데요.
G11, 그레이 트리의 미스테리한 키보더 말입니다.
어떡해야 프랑슈슈가 그레이 트리를 꺾을 수 있을지 고민하던 때에 그녀가 와서 도와줬습니다.
G11이 그런 짓을 했다고요?!
......?
뭐어 아무튼, 전 이만 들어가보겠습니다.
당신은 문을 열어, 카리나를 내버려두고 VVIP 룸 안으로 들어가려던... 그때였다.
잠시만요. 지휘관 씨, 당신이 말한 그 그리폰 말인데요...
뭐죠?
"당신이 아는 카리나"는... 당신이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겠죠?
......
복잡한 심경에 고개를 돌려 "카리나"에게 대답하려 했지만, 그녀는 이미 떠나고 없었다.
조용한 VVVIP 대기실 안.
당신이 벽에 걸린 프랑슈슈의 장식품을 어루만지니, 함께 벽을 장식할 때의 웃음소리가 아직도 귓가를 맴도는 것 같았다.
......
무대 중계 스크린을 통해, 프랑슈슈가 이미 무대에서 내려온 것이 보였다.
완벽한 공연이 완벽하게 마무리된 모양이었다.
그걸 본 당신은 뿌듯한 마음으로 소파에 누워, 이 찰나의 한가함을 만끽했다.
그리고 타이밍 좋게 휴대폰이 문자 메시지 착신음을 냈다.
<color=#00CCFF>지휘관, 바로 갈게요!</color>
당신은 싱긋 웃으며 샴페인을 꺼내려다 잠깐 망설이고, 우선 커피부터 한 잔 마시기로 했다.
샴페인은 프랑슈슈와 함께 축배를 들 때를 위해 남겨 두어야 하니까.
마지막 남았던 긴장도 푼 당신은 조용히 눈을 감고, 완벽한 순간이 도래하기를 기다렸다.
검은 액체를 입가에 가져다 대면서.
씁쓸한 인스턴트 커피의 맛을 음미하니, 당신 주위의 세상도 새까매진 것 같았다.
파도가 배의 밑바닥에 부서지는 소리.
그리고 바닷가 특유의 짭조름한 공기에 섞인, 어렴풋한 꽃향기.
......뭐야?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위화감에 눈을 번쩍 떴지만 주위는 여전히 온통 깜깜했다.
너의 노력으로 저 아이들은 완벽한 성과를 거두었다.
허나 운명의 바퀴는 다시 돈다.
뭐야, 너 누구야? 그게 무슨 소리야?
삶이란 한 그루의 나무. 시간은 비처럼 나무 위로부터 흘러내려, 모든 나뭇가지를 적시지.
나뭇가지마다 어떤 열매가 맺힐지, 너도 알고 싶지 않나?
말을 좀 알아듣게 해!
이미 시작된 모든 것은 지금도 멈추지 않는다.
파도가 부서지고, 수면을 가르는 소리. 이 배는 지금 바다 위를 빠르게 달리고 있었다.
눈이 뜨였다.
지금 당신은 포근한 담요를 덮은 채 바닥에 누워있었다.
어휴, 드디어 일어나셨네요.
뭐지...
머릿속이 새하얬다. 엄청 긴 꿈을 꾼 것 같은데, 내용이 전혀 기억나질 않았다.
침대서 굴러떨어지셨더라고요, 제가 일찍 발견해서 다행이지...
나는...
어디 편찮은 곳은 없으세요?
음... 늦잠 잔 모양이네... 그리고 엄청 긴 꿈을 꾼 것 같은데...
오, 무슨 꿈이었는데요?
꿈 속에... 네가 있었던가?
아니, 너면서 네가 아닌 듯한...
대, 대체 무슨 소릴 하시는 거예요, 정말이지...
카리나는 투덜대며 당신에게 컵을 내밀었다.
자요, 약 드세요.
어, 어어...
좀 더 푹 쉬세요, 오늘 회의는 제가 대신 참석할 테니까요.
...고마워.
그리고... <size=50>또 몰래 게임하기만 해봐요!</size>
방의 쓰레기를 치워 준 카리나는 나가기 전, 모니터 화면을 가리키며 버럭 경고했다.
문이 닫힌 뒤, 당신은 멍하니 그 모니터를 바라봤다. 화면은 여전히 그 선택지 앞에 머물러 있었다.
유치하고 우스꽝스러운 선택지를 다시 보니 피식 웃음이 났다.
<color=#FFFF00>[다음 중 당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은 무엇입니까?]</color>
당신은 그냥 아무 선택지나 고르고선 일어나 방 정리를 시작했다.
커서가 당신의 결정을 무시하고, 스스로 C로 향하는 것도 모른 채.
딸깍.
운명의 바퀴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