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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보 · 좀비랜드 사가

날아오른 밤

-5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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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그야말로 기적이었다.

사가의 역사에 영원히 새겨질 기적...

<size=55>프랑슈슈의 라이브 콘서트!</size>

관중

<size=50>와아아아아——!!!</size>

반짝이는 색지 조각들이 공중에서 펑 터져 나와, 감탄하는 관객들 위로 팔랑팔랑 쏟아져 내렸다.

마무리 포즈를 끝낸 프랑슈슈도 고개를 들었고, 그들의 반짝이는 눈동자에도 형형색색의 색지 조각들이 비쳤다.

미나모토 사쿠라

감사합니다 여러분! 우리느은~!

니카이도 사키

<size=50>프으!! 라앙!! 슈유! 슈——!!!</size>

관중

<size=50>프랑!! 슈슈!! 프랑!! 슈슈!!</size>

관중

<size=50>앵콜!! 앵콜!! 앵콜!!</size>

노래가 끝났어도 관객들은 공연에 푹 빠져 헤어나오지 못했다.

그 관객의 파도 사이에서, 당신은 물결치는 손들 사이로 사쿠라를 바라봤다.

때마침 사쿠라도 당신을 본 것 같았다.

그녀는 당신의 시선에 부응하듯 똘망똘망한 눈망울에 고인 눈물을 뿌리치며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마이크를 높이 들었다.

미나모토 사쿠라

오늘 밤, 마지막 노래는 모두 다 함께――!!

니카이도 사키

<size=50>날려버린다아아아아!!!</size>

그 외침과 함께 돌연 공연장의 조명이 전부 꺼져, 1초 전까지만 해도 눈부시게 반짝이던 세상이 어둠에 잠겼다.

관중

무슨 일이야? 프랑슈슈는?!

관객들이 술렁거렸지만, 다 아는 당신은 그저 씨익 웃기만 하던... 그때.

형광봉의 빛으로 길을 더듬으며, 가면의 은발 소녀가 당신에게 다가왔다.

열성팬

저기, 지금 뭔 일이야?

클라이맥스에 이렇게 사라지는 게 어딨어! 뭐야, 사고야?

지휘관

사고 아니야, 그리고 금방 알게 돼.

열성팬

오... 특별 기획?

지휘관

응, 사소한 특별 기획.

그때, 지면이 미세하게 진동했다. 무언가 거대한 것이 날갯짓하며 날아오른 것만 같았다.

열성팬

저건...!

그리고 대형 스크린의 거대한 빛이 어둠을 밝혔다.

화면에 나타난 것은...

열기구를 타고 하늘로 날아오른 프랑슈슈였다.

관중

어이어이 진짜냐고 젠장, 열기구잖아!

미나모토 사쿠라

안녕하세요――!! 마지막 곡은 열기구 위에서 전해 드립니다――!!

니카이도 사키

<size=50>눈 크게 뜨고 자알 보라고!!</size>

미즈노 아이

여러분, 우리가 보인다면 손의 형광봉을 흔들어 줘!

고소공포증이 있는 준코는 역시 열기구 위에서의 공연이 무리였는지, 바들바들 떨었다.

하지만 정말 괜찮을까 걱정되기 시작될 쯤, 그녀가 입술을 움찔거리며 간신히 미소를 짜냈다.

콘노 준코

<size=25>모, 모모모...</size>

모두...! 저, 저희의 무대를 끝까지 봐 주세요!

호시카와 릴리

야~호~! 모두 릴리 잘 보여~!?

야마다 타에

우물우물우물... (열심히 뭘 씹는 중.)

유우기리

대지에 펼쳐진 은하수라... 찬란하기 그지없군요.

프랑슈슈의 모습이 대형 스크린에 송출되고 있었지만, 공연장의 관객들은 모두가 약속이라도 한 듯 고개를 들어 눈으로 하늘 높이 뜬 알록달록한 열기구를 쫓았다.

열성팬

아! 저기 있다!

지휘관

그래, 하늘 위로 날아올랐어...

당신도 고개를 들어 밤하늘의 별을 찾듯, 저 손이 닿지 않는 곳까지 떠오른 모습을 눈으로 쫓았다.

약속대로, 당신은 당신의 전부를 바쳐 프랑슈슈를 완벽한 아이돌 그룹으로 성장시키고 밤하늘 높이 올려 보냈다.

이제 당신에게 남은 일은 공연을 끝까지 마친 그들이 돌아오길 기다리는 것뿐이었다.

저 밤하늘에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을 바라보며, 당신은 생각에 잠겼다.

열성팬

우오오―― 오...? 어디 가? 끝까지 안 봐?

지휘관

난 충분해. 그리고 가서 뒤풀이 파티 준비해야지.

당신은 끝을 모르는 열기로 가득한 관객석에서 벗어나, 홀로 백스테이지로 향했다.

그런데, 고요한 백스테이지의 복도에 누가 벽에 기댄 채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지휘관

......

무슨 일이신지?

카리나?

그야 물론 축하드리러 왔죠. 이건 정말 전무후무한 콘서트네요.

지휘관

칭찬 감사합니다.

VVVIP 룸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길을 가로막은 카리나는 비킬 생각이 없어 보였다.

카리나?

당신은 아이돌 프로듀서로서 꽝이라 생각했는데, 이렇게나 완벽하게 해낼 줄은 정말 예상 못했어요.

지휘관

......

카리나?

그리폰에서 지휘관 일을 했다셨는데, 그럼 지휘관으로서도 굉장한 분이셨겠네요?

지휘관

......

카리나?

그럼... 그리폰에서의 일은 다 마치셨나요?

여기 사가에서 하신 것처럼, 깔끔하고 완벽하게 마치셨나요?

지휘관

...아직입니다.

카리나?

헤에... 당신도 해결 못하는 일이 있나 봐요?

지휘관

......

카리나의 옆으로 돌아 문고리를 잡으려 했지만, 카리나가 손을 얹어 제지했다.

카리나?

지휘관 씨, 만약 당신에게 선택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계속 프랑슈슈의 지휘관으로 있으실 건가요, 아님 그리폰의 지휘관으로 돌아가실 건가요?

지휘관

......

지휘관

원래 세계로 돌아가서, 그리폰의 지휘관을 계속할 겁니다.

카리나?

그곳에서의 일이 위험하고, 힘들고, 푸대접밖에 못 받더라도요?

지휘관

저를 믿고 따르는 이들을 그대로 놔둘 순 없죠. 모두에게 평화를 약속했거든요.

카리나?

그럼 프랑슈슈는요? 놔두고 가시게요?

지휘관

저 아이들은... 저 없이도 잘할 겁니다.

지휘관

사가에 남아서, 계속 프랑슈슈의 지휘관으로서 있을 겁니다.

카리나?

여기서의 일이 더 편하고 대접도 좋아서인가요?

지휘관

평화로운 시대니까요, 아무리 운이 따르지 않더라도 목숨까지 걱정할 일은 없죠.

카리나?

그럼, 그리폰 기지에 있는 당신의 인형들은요? 이대로 버리실 건가요?

지휘관

......그건...

카리나?

...진지하게 고민하시긴. 그냥 한번 물어본 거예요.

지휘관

......

카리나?

그리고, 우리한텐 보통 그런 형편 좋은 선택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잖아요. 그쵸?

지휘관

이만 지나가도 되겠습니까?

카리나?

네.

카리나는 싱긋 웃으며 길을 비켜 주었다.

카리나?

또 만나요, 지휘관 씨.

지휘관

또 봅시다.

카리나?

다음에는 어느 시공에서 만나게 되려나요~

당신이 문고리를 당기니, 방은 불이 안 켜져 있어 온통 깜깜했다.

그래서 벽을 더듬었지만, 어째선지 스위치를 찾을 수가 없었다.

지휘관

......?

파도가 배의 밑바닥에 부서지는 소리.

그리고 바닷가 특유의 짭조름한 공기에 섞인, 어렴풋한 꽃향기.

지휘관

또야?!

짝짝짝... 뒤에서 경의를 표하는 박수 소리가 들렸다.

???

저 아이들에게 흠잡을 곳 없는 완벽한 결말은 선사했구나.

지휘관

프랑슈슈 말인가...

???

너는 궤적을 바꿨다. 운명은 이제 네가 개척한 길을 따라 계속 나아가겠지.

지휘관

아 말 좀 알아듣게 하라고! 앞으로 어떻게 되는지나 말해!

???

네 운명은 네 손에 달렸다.

지휘관

뭣...

파도가 부서지고, 수면을 가르는 소리. 이 배는 지금 바다 위를 빠르게 달리고 있었다.

......

부스스 눈이 뜨였다. 저택의 거실에 앉은 채로 잠들었던 모양이다.

저택 안엔 당신뿐인 것 같았고, 창밖의 화창한 햇살이 이 허름한 저택의 썰렁함을 부각시켰다.

지휘관

......

달력으로 보아선 그 콘서트의 다음날이었다.

프랑슈슈의 평소 스케줄대로라면 지금은 각자 아르바이트나 연습 중일 터였다.

지휘관

그럼, 나는...

당신은 테이블 위에 놓인 꽃병을 멍하니 바라봤다.

8일차. 당신은 이미 약속을 지켰다.

이제 당신이 당당히 이 저택을 나서, 그리폰으로 돌아갈 방법을 찾으러 가도 아무도 무어라 하지 않을 것이다.

지휘관

......

이 날이 오기를 그토록 손꼽아 기다려 왔건만, 정말 이 날이 오니 오히려 씁쓸해졌다.

프랑슈슈에게 미련이 생긴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 꽃병 밑에 쪽지가 있는 것을 발견해 천천히 펼쳐 보았다.

"지휘관, 아직도 주무시길래 먼저 나가요!"

"일어나셨을 땐 아마 알바나 연습 중일 거예요."

"오늘 저녁엔 유우기리가 맛있는 요리를 만든다니까 기대하세요~"

"아 참, 우리가 아는 사람한테 그 그리폰 기지란 데를 조사해 달라 부탁했어요. 카리나 씨도 도와주신다더라고요!"

"그러니까 걱정 마시고, 그때까지 계속 우리 곁에서 이끌어 주세요!"

지휘관

......하핫.

말 안 해도 그들은 이미 당신의 마음을 읽은 것이었다.

지휘관

모두가 이렇게 열심인데, 나만 게으름 피울 순 없지!

당신은 기지개를 활짝 켜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두껍게 쌓인 프랑슈슈의 홍보 전단지를 한 뭉치 들고 문을 나섰다.

당신을 반기는 따스한 햇빛이 너무 눈부셔 눈을 찡그리며, 반짝이는 풀밭을 스윽 훑어봤다.

정말 멋진 세상... 프랑슈슈의 반짝임을 이 세상 구석구석까지 퍼뜨릴 수 있다면, 더욱 멋진 세상이 되겠지.

당신은 그것을 다음 사명으로 삼았다.

지휘관

자아 그럼, 돌아가기 전까지 힘내 볼까.

저택 밖으로 발을 디디며, 당신은 새로운 하루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