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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보 · 좀비랜드 사가

느슨한 배경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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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 짝! 짝!

원 투 쓰리 포, 원 투 쓰리 포...

무대에서 안무를 이어가는 프랑슈슈를 초조한 눈으로 바라보며, 당신은 속으로 박자를 세었다.

지휘관

좋아, 아직까지 실수 안 나왔어...

최종 승리까지, 마지막 세 박자...

지휘관

힘내라 프랑슈슈——!

마지막 곡까지 이렇게 완벽히 끝낼 수 있다면, 공연은 분명——

콰직.

불길한 소리가 들렸다.

당신은 황급히 그 소리의 근원을 수색했다. 무대 조명인가? 무대의 바닥 장치인가?

지휘관

안전 총괄! 어딨습니까!

당신이 무대 안전 책임자를 찾아, 무전기를 통해 무대 감독에게 상황을 알리려 했다.

하지만 열정의 도가니에 빠진 관객들 사이에서 안전 총괄을 찾아내기 전에, 일은 벌어지고 말았다.

우지끈——쿠웅!

무대 뒤의 배경이 부러져 쓰러져 버린 것이었다.

그리고 쓰러지면서 전선까지 당겼는지 조명까지 나가 버렸다.

미나모토 사쿠라

꺄악!

콘노 준코

모두 괜찮아요?!

유우기리

모두 무사해요, 깔린 사람 없어요.

프랑슈슈가 무사함에 당신은 안도했다.

미즈노 아이

당황 말고 안무 유지해!

호시카와 릴리

응! 방금 리듬으로 돌아가자! 원 투 쓰리 포, 원 투 쓰리 포!

야마다 타에

어 우 에 어... (열심히 리듬 맞추는 중.)

니카이도 사키

<size=50>뮤직 큐! 라이트 돌리라!</size>

조명이 금방 돌아왔지만, 이는 다행이 아닌 불행의 연속이었다.

JS-05

<size=50>꺄아아아아악——!</size>

PM06

<size=50>꺄아아아아악——!</size>

배경판 뒤가 나이트 카페 임시 준비실이었기 때문이다.

가림막이 쓰러져, 환복하려던 JS05와 PM06의 모습이 수천 관객들 앞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카페 팬

<size=50>나이트 카페다! 우리 여신님들을 지켜라!!</size>

미나모토 사쿠라

헉!

미즈노 아이

우왓...

콘노 준코

사, 사키! 어떻게 좀 해봐요!

니카이도 사키

어, 앗! 저기——

관중

<size=50>별일 아닌데 공연 계속해라――!</size>

카페 팬

뭠마? 야! 니들 일부러지!?

<size=50>나이트 카페 망신시키려고 일부러 그랬지!</size>

호시카와 릴리

아, 아니야! 이건 정말 사고――

카페 팬

나이트 카페한테 어쩜 이럴 수 있어!

<size=50>우리 종업원들은 용납할 수 없다!</size>

관중

<size=50>늬들이 용납하든 말든 뭔 상관이야! 싫으면 나가 카페빠들아!</size>

유우기리

여러분 진정하시와요...! 저희는 결코 나이트 카페 분들을 곤란케 하려 하지 않았어요!

카페 팬

<size=50>일어나라 종업원들아! 우리의 나이트 카페를 수호하자!</size>

관객석 이곳저곳에서 나이트 카페의 팬들이 일어나 단결해 함성과 야유를 내질렀다.

결국 상황이 더 격화되지 않도록 무대의 막이 내려왔다.

지휘관

아니 저 사람들 왜 저래!?

자리서 벌떡 일어난 당신은 분노에 이성을 잃기 직전이었다.

지휘관

저게 그냥 사고인 걸 모르겠어?!

열성팬

쉬이잇! 지휘관 목소리 줄여!

지휘관

<size=50>프랑슈슈――!!</size>

당신의 함성에 프랑슈슈 팬들이 합세하기 시작헀다.

하지만 나이트 카페 팬들은 전혀 기죽지 않고, 역으로 맞받아치면서 분위기가 점점 험악해지기 시작했다.

열성팬

지휘관 진정하라니까?!

이러다 진짜 싸움 나겠어!

지휘관

......

프랑슈슈의 기구한 운명과 자신이 겪었던 우여곡절... 진작에 폭발한 당신은 더는 참지 못했다.

당신을 끝없이 괴롭혀 온 빌어먹을 운명에게, 더는 양보할 수 없었다.

반역의 나팔을 울려라! 운명의 목을 죄어라!

지휘관

<size=50>프랑슈슈!!!</size>

지휘관

<size=50>프랑슈슈 세계 최고!!!</size>

열성팬

진정하라니까!

당신은 몸으로 막는 은발 소녀를 뿌리치고, 비장한 걸음으로 나이트 카페 팬들의 무리 앞에 섰다.

카페 팬

프랑슈슈 때문에 우리 나이트 카페가 망신을 당했잖아아아!!

지휘관

불의의 사고라고 몇 번을 말해애애!!

수년간의 전투에서 쌓은 경험으로, 당신은 한 주먹에 한 놈씩, 발차기 한 방에 한 무더기씩 때려눕혔다.

이대로, 저놈들이 무릎을 꿇고 빌 때까지.

원래 생각은 그랬다.

카페 팬

그게 변명이라고 하는 거냐아아아!!

지휘관

사고라니까 이 자식이, 변명이면 어쩔 건데! 꼬우면 덤비시던가!

당신은 액션 영화처럼 놈들은 하나씩 하나씩 때려눕힐 심산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잔혹하다고, 당신에게 돌진해 오는 것은 우락부락한 거한들이었다.

관자놀이에 핏대를 세우고 몇 차례 심호흡을 하니, 이성이 좀 돌아온 듯했다.

하지만 당신의 뒤로는 이미 프랑슈슈와 나이트 카페 팬들이 패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지휘관

맙소사... 그, 그만해! 싸우면 안 돼!

프랑슈슈도 나이트 카페도 싸우는 꼴을 보고 싶진 않을 거야!

당신이 팔을 세차게 흔들며 상황을 진정시키려 했지만, 이미 한데 뒤엉킨 두 팬덤의 무리에겐 전혀 먹히지 않았다.

결국 빨리 소란을 진정시키고 공연을 계속하기 위해, 당신은 은발 소녀의 제지를 뿌리치고 단신으로 태풍의 눈으로 달려 들어갔다.

관중

<size=50>프랑슈슈 세계 제이이일!!</size>

카페 팬

<size=50>음악 차트 1위 먹은 적도 없는 것들이 어딜! 나이트 카페 만세!!</size>

지휘관

<size=50>그만 싸우라고!!!</size>

수년간의 전투에서 쌓은 경험으로, 당신은 빗발치는 주먹을 아슬아슬하게 피하면서 눈에 익은 고참 팬들에게 접근했다.

지휘관

그만둬! 이런 싸움 그만두라고!

카페 팬

붉은 여신님께 빨강을!

지휘관

아 네 그 여신님도 이딴 식으로 싸우는 걸 바라지 않는다니까!

관중

차트 1위는 이제부터 따면 된다! 최고다 프랑슈슈!

지휘관

아니아니 지금 서로 딴 소리 하고 있잖아!

당신은 양측이 내지르는 주먹을 요리조리 피하면서, 이 무의미안 싸움을 어떻게든 멈추려 노력했다.

하지만 아무리 설득해도 아무도 멈추지 않았다.

결국, 당신의 인내심이 먼저 한계에 도달하고 말았다.

지휘관

이 자식들아 사람이 말을 하면 들어!

당신은 양팔을 들어올려, 복싱 경기의 심판마냥 "시합 종료"를 선언하려 했다.

하지만 그 다음 순간...

<size=50>퍼벅!!</size>

강렬한 스트레이트 펀치 두 방이 당신의 얼굴에 꽂혔다.

당신은 눈앞이 깜깜해졌고, 영혼이 그대로 튕겨나가 어둠 속으로 날아갔다.

지휘관

......여기가 바로 저승인가.

파도가 배의 밑바닥에 부서지는 소리.

그리고 바닷가 특유의 짭조름한 공기에 섞인, 어렴풋한 꽃향기.

???

사가다.

지휘관

뭐야, 나 안 죽었어?

???

운명의 바퀴는 다시 움직인다.

지휘관

아 글쎄 알아듣게 좀 말하라니까...

???

모든 것은 이미 시작됐으며, 지금도 멈추지 않는다.

파도가 부서지고, 수면을 가르는 소리. 이 배는 지금 바다 위를 빠르게 달리고 있었다.

......

눈을 떠 보니, 당신은 내복 바람으로 차가운 복도 위에 드러누워 있었다.

지휘관

아니 이게 뭔...

G11

아, 깼다.

지휘관

G11...? 여기서 뭐해?

머릿속이 새하얬다. 엄청 긴 꿈을 꾼 것 같은데, 내용이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G11

지휘관이 불러서 왔는데.

지휘관

내가...?

G11

진짜 제정신이 아닌가 보네, 내가 빌려줬던 게임 못 깨겠으니 도와 달라 불렀잖아.

지휘관

...그리고?

G11

왔더니 지휘관이 막 소리지르면서 복도로 뛰쳐나오더니 막 이리저리 뛰어다녔어.

뭐랬더라... 아, "그만둬! 이런 싸움 그만두라고!", "프랑슈슈를 위하여!" 같은 요상한 말 하면서.

지휘관

......

뭐야 그게?! 프랑슈슈는 또 뭐고!?

G11

후아아암... 나도 몰라아...

지휘관

내 옷은 어디 가고... 그리고 왜 쓰러져 있었던 거야?

G11

그 꼴로 날뛰었으니까 그렇지이...

45가 잠깐 구경하다 보는 자기가 다 창피하다면서 주먹으로 때려눕혔어. 표정은 전혀 아니었지만.

지휘관

으윽... 하필이면...

45 지금 어딨어?

G11

지휘관 깨기 조금 전에 낄낄대면서 카리나 찾으러 갔어, 두둑하게 뜯어낼 거리 생겼다면서.

지휘관

오우...

좀 나아졌나 싶던 머리가 다시 지끈거렸다.

G11

아 참, 게임 말인데, 화면 보니까 이제 막 시작한 참이던데? 세이브 파일 날리기라도 했어?

지휘관

엥, 그랬나...?

G11

응. 뭐어 안심해, 정석 공략대로 가장 쉬운 선택지로 골라 놨으니까.

그 무슨무슨 좀비 아이돌 그거.

지휘관

그래...

당신은 차가운 바닥에서 비틀비틀 일어섰다.

지휘관

45한테 이 빚 꼬오옥 갚겠다고 전해 줘.

G11

응... 후아아암...

그리고 터벅터벅 침실로 돌아가, 뒤로 문고리를 당겼다.

문고리가 돌아가는 소리는 운명의 바퀴가 다시 움직이는 소리와 겹쳤다.

모든 것이 처음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