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사이의 거리
――둥, 둥, 쿠웅!
절로 기운이 솟아나는 리듬이 마지막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프랑슈슈는 박자에 정확히 맞춰 멋지게 마무리 포즈를 취했다.
멋지다! 잘한다!
주위가 온통 관객이다 보니 당신이 못 참고 응원해도 금방 다른 환호와 박수 소리에 묻혔지만, 상관없었다.
와아아아아! 프랑슈슈!!!
고마워요, 여러분!
여기서 게스트 공연으로 나이트 카페가 출연하고, 그 동안 프랑슈슈는 잠시 휴식을 가질 예정이었다.
네에, 프랑슈슈의 정말 눈부신 무대 감사합니다! 그럼 잠시 쉬었다 갈까요? 놀라운 게스트의 놀라운 깜짝 우정 출연! 나이트 카페입니다!
와아아 나이트 카페――!!
프랑슈슈가 아니라 나이트 카페를 보러 온 관객들이 바로 소리 높여 환호했고, 일부는 아예 따로 응원 패널을 꺼내거나 "응원춤"까지 추기 시작했다. 이는 프랑슈슈 팬들의 불만을 사기에 충분했다.
뭔 짓이야! 이건 프랑슈슈의 콘서트라고!
알 바 아니거든!? 난 우리 여신님들 보러 왔다고!
예민한 당신의 신경이 관객석의 분위기 변화를 빠르게 포착했다.
직접 나서 뭐라도 해야 할까 고민하기도 잠시. 무대의 조명이 다시 켜졌다.
그리고 나이트 카페가 등장했다.
언니야——!
야옹이, 청소기, 회색 염색약!
앞머리 앵글!
새싹, 가십, 헤어핀!
새빨갛게!
와인, 빨간불, 적색 경보!
그래! 우리가 바로 불조심! 취급 주의 커피 용액! 나이트 카페!
꺄아아아아——!
반응 뭐야? 누가 보면 나이트 카페가 메인인 줄 알겠다!
입 다물고 보라고 그냥!
누가 누구 보고 입 다물라고!?
두 팬덤의 분위기가 삽시간에 험악해져, 당장에라도 패싸움이 벌어질 판이었다.
그때, 당신의 휴대폰이 울렸다. 사쿠라의 연락이었다.
여보세요? 사쿠라?
지휘관! 방금 나이트 카페의 매니저 씨가 찾아와쓰요!
관객들 분위기 무진장 위험하니께 프랑슈슈랑 나이트 카페가 즉석 콜라보레이션으로 진정시키는 게 어떠냐고...
아이디어 자체는 괜찮은데, 호흡 맞춰본 적도 없는데 갑자기 함께 무대에서 공연하기엔 리스크가 너무 큰데...
너희가 나이트 카페랑 스타일이 비슷하긴 해도 완벽히 파악하고 있는 것도 아니잖니.
그게요오... 실은, 나이트 카페한테 지고서 준코랑 아이가 분석을 음청 해쓰요...
지휘관한테 말 안 하고 인기곡 안무도 연습해 보고...
그러니까...
리허설 같은 거 안 해도 나이트 카페한테 맞춰서 공연할 수 있다고?
네, 진짜 자신 있어요.
잠깐 생각해 볼게.
카리나 씨한테 뭐라 대답할까요?
전화 바꿔 줘, 내가 직접 거절할게.
엣, 그치만...
네, 지금 바꿔드릴게요.
여보세요, 카리나예요.
즉석 콜라보레이션 제의는 들었습니다만, 죄송합니다. 그건 아무래도――
발끝에서 엄청난 격통이 엄습했다. 언제 나타났는지 모를 스크립터가 성난 얼굴로 당신의 발을 냅다 밟은 것이었다.
아무래도 통화를 엿들은 모양인 그는 당신을 사납게 노려보며, 협력을 승낙하라 위협했다.
쓰으으읍...! 뭐하는 거야?! 발 저리 치워!
예에?
빨리 동의해! 프랑슈슈와 나이트 카페가 콜라보 공연하겠다고!
안 된――
발가락에 가해지는 압력이 강해졌다.
동의하라고!
여보세요? 지휘관 씨? 들리세요?
꾸으으으예에! 콜라보 공연합시다! 그렇게 합시다!
어머, 솔직히 거절하실 줄 알았는데.
됐지!?
진작에 그랬어야지.
스크립터는 그제서야 발을 치우고, 흡족하는 얼굴로 관객들 사이로 모습을 감췄다.
신뢰와 협력에 감사드려요, 제가 잘 어레인지할게요.
괜찮겠어. 당장 너희 팬들이랑 나이트 카페 팬들이 패싸움이라도 벌일 기세니.
너희가 사이좋게 무대에서 공연한다면 저 살벌한 분위기를 단번에 무마시킬 수 있을 거야.
네! 카리나 씨가 전화 바꿔 달라시니 바꿀게요!
응.
여보세요, 카리나예요.
즉석 콜라보레이션 제의 들었습니다, 좋은 아이디어네요. 그렇게 하죠.
어머, 솔직히 거절하실 줄 알았는데. 그렇게 저를 믿어도 되는 건가요? 제가 악의적으로 공연을 훼방 놓을 거란 의심은 안 하세요?
...돈은 밝혀도 그렇게 야비한 사람이 아니니까.
...현명한 판단이네요.
카리나 씨, 이번 콘서트는 프랑슈슈에게 있어 더없이 중요한 공연이에요. 콜라보 공연의 연출은 기획 경험이 더 많은 당신에게 맡기겠습니다.
네, 신뢰와 협력에 감사드려요. 제가 잘 어레인지할게요.
주사위는 던져졌다.
그리고 과연, 무대로 눈을 돌리니 벌써 나이트 카페가 공연을 도중에 멈추고 스태프와 목소리를 낮춰 대화 중이었다.
잠시 후.
갑자기 멈춰서 미안! 갑작스럽지만 조금 색다른 공연으로 바꾸기로 했어!
다들 깜짝 놀랄 준비 단단히 하라고!
특별 서비스 들어갑니다~!
나이트 카페가 대형을 갖추고 반주와 함께 다시 공연을 시작했다.
확실히, 아직 풋풋함이 느껴지는 프랑슈슈에 비해 나이트 카페의 무대는 훨씬 안정적이었고, 관객들의 호응도 더 활발했다.
조금 뒤 대형을 바꾸는 타이밍이 되자, 조명도 무대 한가운데로 모여 노래하는 멤버들을 환히 비췄다.
나이트 카페——!!
스포트라이트 아래서, HK21이 먼저 마이크를 관객석으로 향했다.
언니야!
야옹이——
——청소기, 회색 염색약!
돌연 사쿠라가 무대 뒤의 어둠에서 달려나와, HK21의 곁에 섰다.
어? 1호다! 프랑슈슈가 무대에 난입했어!
앞머리 앵글!
새싹, 가십, 헤어핀!
이어서 아이도 모습을 드러냈다.
새빨갛게!
와인, 빨간불, 적색 경보!
무대의 조명이 다시 전부 켜졌고, 프랑슈슈와 나이트 카페는 다시 한번 같은 무대에 서게 되었다.
우오오 프랑슈슈!! 나이트 카페——!!
관객들의 환호성이 무대를 뒤흔들자, 사쿠라와 HK21은 서로 마주보며, 웃으며, 손을 잡고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모두 안녀——엉!! 우리는 나이트 카페!!
우리는 프랑슈슈!! 사가! 안녕하십니까——!!
눈부신 조명을 받으며, 두 그룹의 소녀들은 일심동체처럼 하나의 대형을 이루었다.
리허설 한번 없었고 미리 합조차도 맞추지 않았건만, 서로의 포용력과 무대를 사랑하는 마음이 이들을 하나로 뭉치게 했다.
♪I can feel my senses fading
♪Falling deep into the shadow of death
♪I know my countdown starts right now
♪No more cries living in fear or lies
사쿠라와 HK21이 무대 전방으로 나왔다.
조명이 둘의 머릿결 한 올까지 환히 비췄고, 무수한 형광봉들이 얼굴의 미소를 눈부시게 빛냈다.
둘은 함께 관객석을 향해 손을 뻗었다. 모두를 초대하듯이, 지금 이 반짝이는 마음을 모두에게 나눠 주듯이.
프랑슈슈! 나이트 카페!
무대 위의 우상들에게 홀린 관객들 모두가 이 콜라보레이션 무대에 집중해, 방금 전까지의 험악한 분위기는 다 허상이었던 것처럼 사라졌다.
덕분에 당신도 가슴을 쓸어내리며 이 흔치 않은 공연을 감상했다.
♪What was I fighting for
♪Who am I fighting for
당신의 목으로부터 절로 코러스가 나왔다.
당신은 이 노래를 알고 있다.
왜냐하면, 이 노래는...
♪I want to fight for more
♪So tell me how this ends
...기지에서 자주 틀던 노래였지.
홀로 중얼거리던 그때, 갑자기 어둠이 닥쳤다.
파도가 배의 밑바닥에 부서지는 소리.
그리고 바닷가 특유의 짭조름한 공기에 섞인, 어렴풋한 꽃향기.
그 아이들과 이세계의 손님들이 제법 괜찮은 결말을 이루어 냈구나.
누구야? 모습을 드러내!
허나 운명의 바퀴는 다시 움직인다.
부탁이니까 알아듣게 좀 설명하라고...
이미 시작된 모든 것은 지금도 멈추지 않는다.
파도가 부서지고, 수면을 가르는 소리. 이 배는 지금 바다 위를 빠르게 달리고 있었다.
눈이 뜨였다.
지금 당신은 지휘실의 탁상 위에 엎어진 채로, 몸에는 두꺼운 코트를 덮은 것 같았다.
♪Will I live to see morning light
♪Fear is filled in every breath
......
당신은 망연한 표정으로 노래가 흐르는 스피커를 껐다.
뭐지...?
머릿속이 새하얬다. 엄청 긴 꿈을 꾼 것 같은데, 꿈의 내용이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카리나?
......아.
나 대신 회의 나간 모양이구나.
왠지 모를 졸음이 다시 엄습해오자, 당신은 조금 더 눈을 붙이기로 했다.
그리고 따뜻한 탁상에 다시 엎드리고 눈을 감았다.
당신이 잠든 순간, 스피커가 제멋대로 다시 켜졌다.
♪I'm not gonna die here!
♪That's what I'm fighting for!
운명의 바퀴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전체 대사 보기 (121줄)
――둥, 둥, 쿠웅!
절로 기운이 솟아나는 리듬이 마지막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프랑슈슈는 박자에 정확히 맞춰 멋지게 마무리 포즈를 취했다.
멋지다! 잘한다!
주위가 온통 관객이다 보니 당신이 못 참고 응원해도 금방 다른 환호와 박수 소리에 묻혔지만, 상관없었다.
<size=50>와아아아아! 프랑슈슈!!!</size>
고마워요, 여러분!
여기서 게스트 공연으로 나이트 카페가 출연하고, 그 동안 프랑슈슈는 잠시 휴식을 가질 예정이었다.
네에, 프랑슈슈의 정말 눈부신 무대 감사합니다! 그럼 잠시 쉬었다 갈까요? 놀라운 게스트의 놀라운 깜짝 우정 출연! 나이트 카페입니다!
<size=50>와아아 나이트 카페――!!</size>
프랑슈슈가 아니라 나이트 카페를 보러 온 관객들이 바로 소리 높여 환호했고, 일부는 아예 따로 응원 패널을 꺼내거나 "응원춤"까지 추기 시작했다. 이는 프랑슈슈 팬들의 불만을 사기에 충분했다.
뭔 짓이야! 이건 프랑슈슈의 콘서트라고!
알 바 아니거든!? 난 우리 여신님들 보러 왔다고!
예민한 당신의 신경이 관객석의 분위기 변화를 빠르게 포착했다.
직접 나서 뭐라도 해야 할까 고민하기도 잠시. 무대의 조명이 다시 켜졌다.
그리고 나이트 카페가 등장했다.
언니야——!
<size=50>야옹이, 청소기, 회색 염색약!</size>
앞머리 앵글!
<size=50>새싹, 가십, 헤어핀!</size>
새빨갛게!
<size=50>와인, 빨간불, 적색 경보!</size>
그래! 우리가 바로 불조심! 취급 주의 커피 용액! 나이트 카페!
<size=50>꺄아아아아——!</size>
반응 뭐야? 누가 보면 나이트 카페가 메인인 줄 알겠다!
입 다물고 보라고 그냥!
<size=50>누가 누구 보고 입 다물라고!?</size>
두 팬덤의 분위기가 삽시간에 험악해져, 당장에라도 패싸움이 벌어질 판이었다.
그때, 당신의 휴대폰이 울렸다. 사쿠라의 연락이었다.
여보세요? 사쿠라?
<color=#00CCFF>지휘관! 방금 나이트 카페의 매니저 씨가 찾아와쓰요!</color>
<color=#00CCFF>관객들 분위기 무진장 위험하니께 프랑슈슈랑 나이트 카페가 즉석 콜라보레이션으로 진정시키는 게 어떠냐고...</color>
아이디어 자체는 괜찮은데, 호흡 맞춰본 적도 없는데 갑자기 함께 무대에서 공연하기엔 리스크가 너무 큰데...
너희가 나이트 카페랑 스타일이 비슷하긴 해도 완벽히 파악하고 있는 것도 아니잖니.
<color=#00CCFF>그게요오... 실은, 나이트 카페한테 지고서 준코랑 아이가 분석을 음청 해쓰요...</color>
<color=#00CCFF>지휘관한테 말 안 하고 인기곡 안무도 연습해 보고...</color>
그러니까...
리허설 같은 거 안 해도 나이트 카페한테 맞춰서 공연할 수 있다고?
<color=#00CCFF>네, 진짜 자신 있어요.</color>
잠깐 생각해 볼게.
<color=#00CCFF>카리나 씨한테 뭐라 대답할까요?</color>
음......
전화 바꿔 줘, 내가 직접 거절할게.
<color=#00CCFF>엣, 그치만...</color>
<color=#00CCFF>네, 지금 바꿔드릴게요.</color>
<color=#00CCFF>여보세요, 카리나예요.</color>
즉석 콜라보레이션 제의는 들었습니다만, 죄송합니다. 그건 아무래도――
발끝에서 엄청난 격통이 엄습했다. 언제 나타났는지 모를 스크립터가 성난 얼굴로 당신의 발을 냅다 밟은 것이었다.
아무래도 통화를 엿들은 모양인 그는 당신을 사납게 노려보며, 협력을 승낙하라 위협했다.
쓰으으읍...! 뭐하는 거야?! 발 저리 치워!
<color=#00CCFF>예에?</color>
<size=25>빨리 동의해! 프랑슈슈와 나이트 카페가 콜라보 공연하겠다고!</size>
안 된――
발가락에 가해지는 압력이 강해졌다.
<size=25>동의하라고!</size>
<color=#00CCFF>여보세요? 지휘관 씨? 들리세요?</color>
꾸으으으예에! 콜라보 공연합시다! 그렇게 합시다!
<color=#00CCFF>어머, 솔직히 거절하실 줄 알았는데.</color>
됐지!?
진작에 그랬어야지.
스크립터는 그제서야 발을 치우고, 흡족하는 얼굴로 관객들 사이로 모습을 감췄다.
<color=#00CCFF>신뢰와 협력에 감사드려요, 제가 잘 어레인지할게요.</color>
괜찮겠어. 당장 너희 팬들이랑 나이트 카페 팬들이 패싸움이라도 벌일 기세니.
너희가 사이좋게 무대에서 공연한다면 저 살벌한 분위기를 단번에 무마시킬 수 있을 거야.
<color=#00CCFF>네! 카리나 씨가 전화 바꿔 달라시니 바꿀게요!</color>
응.
<color=#00CCFF>여보세요, 카리나예요.</color>
즉석 콜라보레이션 제의 들었습니다, 좋은 아이디어네요. 그렇게 하죠.
<color=#00CCFF>어머, 솔직히 거절하실 줄 알았는데. 그렇게 저를 믿어도 되는 건가요? 제가 악의적으로 공연을 훼방 놓을 거란 의심은 안 하세요?</color>
...돈은 밝혀도 그렇게 야비한 사람이 아니니까.
<color=#00CCFF>...현명한 판단이네요.</color>
카리나 씨, 이번 콘서트는 프랑슈슈에게 있어 더없이 중요한 공연이에요. 콜라보 공연의 연출은 기획 경험이 더 많은 당신에게 맡기겠습니다.
<color=#00CCFF>네, 신뢰와 협력에 감사드려요. 제가 잘 어레인지할게요.</color>
주사위는 던져졌다.
그리고 과연, 무대로 눈을 돌리니 벌써 나이트 카페가 공연을 도중에 멈추고 스태프와 목소리를 낮춰 대화 중이었다.
잠시 후.
갑자기 멈춰서 미안! 갑작스럽지만 조금 색다른 공연으로 바꾸기로 했어!
다들 깜짝 놀랄 준비 단단히 하라고!
특별 서비스 들어갑니다~!
나이트 카페가 대형을 갖추고 반주와 함께 다시 공연을 시작했다.
확실히, 아직 풋풋함이 느껴지는 프랑슈슈에 비해 나이트 카페의 무대는 훨씬 안정적이었고, 관객들의 호응도 더 활발했다.
조금 뒤 대형을 바꾸는 타이밍이 되자, 조명도 무대 한가운데로 모여 노래하는 멤버들을 환히 비췄다.
<size=50>나이트 카페——!!</size>
스포트라이트 아래서, HK21이 먼저 마이크를 관객석으로 향했다.
언니야!
야옹이——
——청소기, 회색 염색약!
돌연 사쿠라가 무대 뒤의 어둠에서 달려나와, HK21의 곁에 섰다.
어? 1호다! 프랑슈슈가 무대에 난입했어!
앞머리 앵글!
새싹, 가십, 헤어핀!
이어서 아이도 모습을 드러냈다.
새빨갛게!
와인, 빨간불, 적색 경보!
무대의 조명이 다시 전부 켜졌고, 프랑슈슈와 나이트 카페는 다시 한번 같은 무대에 서게 되었다.
<size=50>우오오 프랑슈슈!! 나이트 카페——!!</size>
관객들의 환호성이 무대를 뒤흔들자, 사쿠라와 HK21은 서로 마주보며, 웃으며, 손을 잡고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모두 안녀——엉!! 우리는 나이트 카페!!
우리는 프랑슈슈!! 사가! 안녕하십니까——!!
눈부신 조명을 받으며, 두 그룹의 소녀들은 일심동체처럼 하나의 대형을 이루었다.
리허설 한번 없었고 미리 합조차도 맞추지 않았건만, 서로의 포용력과 무대를 사랑하는 마음이 이들을 하나로 뭉치게 했다.
♪I can feel my senses fading
♪Falling deep into the shadow of death
♪I know my countdown starts right now
♪No more cries living in fear or lies
사쿠라와 HK21이 무대 전방으로 나왔다.
조명이 둘의 머릿결 한 올까지 환히 비췄고, 무수한 형광봉들이 얼굴의 미소를 눈부시게 빛냈다.
둘은 함께 관객석을 향해 손을 뻗었다. 모두를 초대하듯이, 지금 이 반짝이는 마음을 모두에게 나눠 주듯이.
<size=50>프랑슈슈! 나이트 카페!</size>
무대 위의 우상들에게 홀린 관객들 모두가 이 콜라보레이션 무대에 집중해, 방금 전까지의 험악한 분위기는 다 허상이었던 것처럼 사라졌다.
덕분에 당신도 가슴을 쓸어내리며 이 흔치 않은 공연을 감상했다.
♪What was I fighting for
♪Who am I fighting for
당신의 목으로부터 절로 코러스가 나왔다.
당신은 이 노래를 알고 있다.
왜냐하면, 이 노래는...
♪I want to fight for more
♪So tell me how this ends
...기지에서 자주 틀던 노래였지.
홀로 중얼거리던 그때, 갑자기 어둠이 닥쳤다.
파도가 배의 밑바닥에 부서지는 소리.
그리고 바닷가 특유의 짭조름한 공기에 섞인, 어렴풋한 꽃향기.
그 아이들과 이세계의 손님들이 제법 괜찮은 결말을 이루어 냈구나.
누구야? 모습을 드러내!
허나 운명의 바퀴는 다시 움직인다.
부탁이니까 알아듣게 좀 설명하라고...
이미 시작된 모든 것은 지금도 멈추지 않는다.
파도가 부서지고, 수면을 가르는 소리. 이 배는 지금 바다 위를 빠르게 달리고 있었다.
눈이 뜨였다.
지금 당신은 지휘실의 탁상 위에 엎어진 채로, 몸에는 두꺼운 코트를 덮은 것 같았다.
<color=#FFFF00>♪Will I live to see morning light</color>
<color=#FFFF00>♪Fear is filled in every breath</color>
......
당신은 망연한 표정으로 노래가 흐르는 스피커를 껐다.
뭐지...?
머릿속이 새하얬다. 엄청 긴 꿈을 꾼 것 같은데, 꿈의 내용이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카리나?
......아.
나 대신 회의 나간 모양이구나.
왠지 모를 졸음이 다시 엄습해오자, 당신은 조금 더 눈을 붙이기로 했다.
그리고 따뜻한 탁상에 다시 엎드리고 눈을 감았다.
당신이 잠든 순간, 스피커가 제멋대로 다시 켜졌다.
<color=#FFFF00>♪I'm not gonna die here!</color>
<color=#FFFF00>♪That's what I'm fighting for!</color>
운명의 바퀴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