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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보 · 좀비랜드 사가

힘내라 알바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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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준비를 전부 마치고, 이제 남은 건 반 시간 후 정식 시작을 기다릴 뿐이었다.

당신은 새로 산 넥타이를 고쳐맸다, 다이아를 박은 넥타이 고정핀이 등불 밑에서 반짝거렸다.

척. 누군가 당신의 고급 양복 어깨에 손을 얹었다.

스크립터

겨우 찾았다. 이따 어디 신문사에서 인터뷰할 수 있는데, 미리 연습해두는 게 어때?

지휘관

좋지.

당신은 바로 반듯하게 자리에 앉으면서, 무심한 듯이 보석 반지 다섯개를 낀 오른손으로 머리카락을 쓱 밀었다.

스크립터

신문사가 자주 하는 질문을 몇 개 할 테니까 대답해 봐.

첫 번째 질문. 프랑슈슈가 어떻게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나 생각하십니까? 예를 들면——

지휘관

알바다.

스크립터

...하아?

지휘관

돈이 있어야 아이돌이란 이 험난한 길을 헤쳐나갈 수 있어.

스크립터

.......

지휘관

이 호화로운 공연장, 지금 이 몸에 입은 양복과 손에 낀 반지들을 어디서 났다고 생각해?

바로 하루도 쉬지 않고 근면하게 알바로 돈을 벌었기 때문이지!

스크립터

.......

스크립터는 당신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당신은 이를 무언의 리스펙으로 받아들였다.

스크립터

그러지 말고, 프랑슈슈의 실력을 어필해야지, 노래라던가——

지휘관

안 중요해.

스크립터

<size=50>어엉???</size>

지휘관

어차피 다 돈 벌려고 아이돌 하는 거 아니겠어?

스크립터

아니 잠깐! 지금 비뚤어진 가치관을 퍼뜨리려는 거냐!?

지휘관

<size=50>열심히 돈 버는 게 뭐가 잘못인데? 매일 매일 돈 벌 거다! 죽을 때까지! 죽어서라도!</size>

스크립터

.......

스크립터는 얼굴을 손바닥에 파묻었다. 당신은 그가 자신의 얄팍한 식견에 부끄러워하는 것이라 여겼다.

스크립터

그냥 이러자, 인터뷰는 좀 미루도록 하자고.

프랑슈슈가 직접 대답하는 편이 더 와닿을 테니까.

지휘관

음... 일리가 있어.

지휘관

단지 애써 차려입고 온 게 좀 아깝네.

스크립터

.......

따로 쓸데가 있겠지.

스크립터는 당신에게서 눈길을 돌리고 복잡한 표정으로 자리를 떠났다.

조명이 갑자기 어두워져 공연장에 고요한 음영을 씌웠다.

관중들의 환호 속에서 프랑슈슈가 등장했다.

당신은 흡족하게 좌석 등받이에 기대고 보석 반지 다섯 개씩 낀 두 손으로 깍지를 꼈다.

지휘관

공연 시작이다!

당신은 자신만만하게 오늘 밤이 필시 모두의 뇌리에 새겨질 공연이 될 것이라 확신했다.

하지만 공연이 시작한 지 15분 만에 보이콧의 위기에 처했다.

관중

<size=50>대체 뭐야 이게!?</size>

음은 다 달아나지, 안무도 전혀 안 맞고, 그리고 저기 0호는 뒤에서 뭔 마이크 스탠드를 들고 휘두르고 있어!

미나모토 사쿠라

죄, 죄송합니다!

관중

당장 내려와! 그냥 나이트 카페랑 그레이 트리 나오라고 해!

니카이도 사키

<size=50>야! 적당히 안 해!? 아직 우리 공연 안 끝났다고!</size>

야마다 타에

크어... 크르르... (진심으로 사나운 표정을 짓고 있다.)

관중

이딴 공연에 뭘 볼 게 있다고!? 그냥 때려쳐!

관중

<size=50>환불해! 환불! 환불!</size>

당신은 더는 들어주지 못해, 꽉 껴입은 양복을 벗고서 자리에서 일어나, 뒤돌아 격분한 관중들을 향해 소리질렀다.

지휘관

너넨 공연을 감상할 줄 모르냐!? 프랑슈슈가 이렇게나 노력했는데 무슨 비난을 해!?

관중

노력했다니 어디가!? 노래고 춤이고 제대로 하는 게 없잖아!

지휘관

모두 돈을 벌기 위해 매일 열심히 알바하는 걸 모르냐고!

관중

우린 공연을 보러 왔지, 무슨 "극한알바"를 보러 온 줄 아냐!

프랑슈슈는 내려가! 나이트 카페랑 그레이 트리 나오라고 해!

지휘관

.......

당신은 고급 양복의 안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지폐 한 뭉치를 집어 공중에 뿌렸다.

지휘관

<size=50>다 조용히 해! 닥치고 공연을 보라고!</size>

관중1

이 사람 미쳤어!?

관중2

뭐든지 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관중석은 바로 혼란의 도가니가 되었다, 일부 관중은 분노하며 당신을 질타하고, 또 일부 관중은 돈을 줍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리저리 밀쳐지고 비난받는 와중에도 당신은 전혀 흔들리지 않고 돈을 더 꺼낼 생각이었다.

무대 위에서 당신을 걱정하고 있는 프랑슈슈의 모습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니카이도 사키

<size=50>다들 그만해!</size>

야마다 타에

어... 아아... (지휘관...)

미나모토 사쿠라

지금 어떡하면 좋지!?

미즈노 아이

진정해, 무대 감독한테 연락 중이니까...

콘노 준코

지휘관 저러다 맞는 거 아닐까요...

타에가 배경판 앞을 초조하게 맴돌기 시작했다.

호시카와 릴리

앗, 큰일이야, 누가 지휘관을 밀치고 있어!

유우기리

참 끔찍한 말썽극이네요...

야마다 타에

으... 으에엑...! (하지 마!)

당신과 함께 알바를 뛰던 나날을 떠올린 타에가 몸을 주체하지 못해 배경판을 움켜잡았다.

콰직, 콰지직...

미나모토 사쿠라

타에, 뭐 하는 거야!?

미즈노 아이

빨리 손 놔!

콘노 준코

오징어! 누구 오징어 없어요!?

야마다 타에

<size=50>으익... 으아아!!!</size>

타에의 우렁찬 기합 소리와 함께, 배경판의 아랫부분이 뜯어졌다...

???

<size=50>꺄아아아아아아악——!</size>

처절한 비명이 현장의 모든 이들의 시선을 끌었다.

무너진 배경판 뒤는 바로 나이트 카페의 임시 준비실이었다.

가림판이 쓰러지고 환복 중인 모습이 수천 명 관중들 앞에 노출된 JS05와 PM06이 처절한 비명을 질렀다.

관중

JS05와 PM06이다!

지휘관

무슨 상황이야!?

관중

야 임마! 너 일부러지!?

주의를 돌리려고 나이트 카페에게 창피를 주다니! 절대 용서 못해!

지휘관

무슨 헛소리야! 그딴 짓은 생각한 적 없어!

관중

더는 프랑슈슈를 못 참아준다! 지들 공연은 엉망인 주제에 나이트 카페까지 괴롭혀!?

관중

<size=50>일어나라 종업원들아! 세계 최고 나이트 카페를 위하여!</size>

나이트 카페를 보러 온 관중들은 이미 분노에 이성을 잃고 겹겹의 보안을 뚫고 무대로 몰려왔다.

그리고 무대에서 가장 가까운 당신에게 그 충격이 가장 먼저 닥쳐왔다.

한순간 수많은 바위에 깔리는 듯한 충격을 마지막으로 당신의 눈앞이 깜깜해졌다...

.......

끝이 안 보이는 어둠.

어둠 속에서 한참을 멍하니 서 있던 당신은 겨우 이상함을 눈치챘다.

지휘관

...어떻게 된 거지?

파도가 배의 밑바닥에 부서지는 소리.

그리고 바닷가 특유의 짭조름한 공기에 섞인, 어렴풋한 꽃향기.

지휘관

여기는 어디야?

등뒤에서 약간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

그 아이들의 공연을 망쳤구나.

지휘관

돈 벌겠다는 게 뭐가 잘못인데!

???

만약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어떡할 거지?

지휘관

돈이다! 돈은 항상 옳다!

???

가라, 운명의 바퀴는 다시 돌기 시작했다.

지휘관

<size=50>어딜 또 가, 그냥 돌려보내 주라고!</size>

???

이미 시작된 모든 것은 지금도 멈추지 않는다.

파도가 부서지고, 수면을 가르는 소리. 이 배는 지금 바다 위를 빠르게 달리고 있었다.

......

당신은 눈을 떴다. 지금 당신은 차가운 바닥에 드러누워 있었다.

지휘관

......

카리나

깨어나셨군요, 지휘관님~

카리나가 당신의 옆에 쪼그려 앉아 아주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지휘관

나 지금 어떻게 된 거야?

카리나

주무시던 것 같은데요, 방금 계속 "돈 번다! 알바 할 거다!"라고 마구 소리를 지르시더라고요...

카리나

<size=50>드디어 깨우치신 거군요!</size>

지휘관

......

머릿속이 새하얬다. 엄청 긴 꿈을 꾼 것 같은데, 내용은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카리나

그럼 그리폰 하반년 지출 축소 정책에 관해서 얘기를 좀...

지휘관

듣기만 해도 머리가 아파.

카리나

...아무래도 제 착각이었나 보네요.

그럼 푹 쉬고 계세요.

카리나는 서운해하며 당신의 침실에서 나갔다.

고개를 돌리니 게임 화면은 여전히 그 선택지 앞에 머물러 있었다.

<color=#FFFF00>[다음 중 당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은 무엇입니까?]</color>

지휘관

이건... 대체 뭐지...

갑자기 두통이 엄습해 주의를 흩트렸고, 두통약을 찾느라 당신은 보지 못했다.

화면 속 커서가 멋대로 결정을 내리는 것을.

딸깍.

운명의 바퀴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