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 드라이브!
와장창! 당신은 허둥지둥 저택 거실에 달려들어 사방을 마구 뒤졌다.
사키! 같이 좀 찾아줘!
응!
콘서트가 시작하기까지 2시간밖에 안 남은 상황. 당신은 중요한 증빙서류를 깜빡해서 사키와 바이크를 함께 타고 저택에 돌아왔다.
마지막으로 서류를 어디에다 뒀는지 전혀 기억이 안 나서, 거실의 가능한 장소를 마구잡이로 뒤질 수밖에 없었다.
시간이 매정하게 흘러가고, 당신의 마음도 더 초조하게 타들어갔다.
서류야, 빨리 나와라! 빨리 안 나오면 지각한다고!
조급할 게 뭐 있어! 내가 있으니까 지각할 걱정은 말라고!
사키는 어질러진 잡동사니에서 고개를 빼고 자신차게 가슴을 두드렸다.
초조함이 약간 사그라들었고, 다시 수색에 몰두했다.
빨리빨리빨리! 빨리 나와라!
대체 어디에 있는 거야!?
우당탕탕! 정신 없이 들쑤시는 소리가 거실 온 구석에 퍼졌다.
둘의 파괴 행각이 15분째 이어진 끝에 마침내...
지휘관, 찾았어!
좋았어!
바로 출발하자!
출발!!
10분 후.
당신은 손에 쥔 지도를 보고, 다시 눈앞의 길거리를 봤다.
사키, 이 길 좀 아닌 것 같은데...
중얼거리지 마, 이쪽이 지름길이라고!
더 빨리 공연장에 도착할 수 있어!
어...
당신은 지도를 내려놓고 사키를 믿기로 했다.
얼마 후.
급브레이크에 꾸벅꾸벅 졸던 당신은 화들짝 깼다.
어어어, 어디야? 다 왔어?
......
사키?
그게... 아무래도 길을 잃은 것 같아...
야 임마 네가 이쪽 길을 잘 안다며!
뭔 소리를 질러! 가다 보니까 기억하던 거랑 달라졌다니까!
......
낯선 풍경, 낯선 길거리. 당신은 지도를 샅샅이 훑어보며 지금 자신들의 위치를 알아내려 했다.
띠리리링~ 휴대폰이 울렸다.
여보세요?
지금 뭐하고 있어?! 이제 한 시간이면 시작해야 한다고!
프로듀서 겸 매니저면서 증빙서류 제출 안 하고 뭘 꾸물거리고 있냐고!?
서류는 찾았어, 지금 가는 중인데...
얼마나 남았는데?
어...
당신은 넋없이 썰렁한 길거리를 둘러보며 지금 위치를 설명할 수 있는 단서를 찾으려고 했다.
설마 길 잃었어?
......
지금, 사가에서, 길을 잃었다고!?
외지인인데 길 좀 잃을 수도 있지!
2호랑 같이 갔잖아?
당신은 길가에 쪼그려 앉아있는 사키를 힐끗 봤지만, 그녀는 고개를 홱 돌렸다.
......
그래 그래, 지금 주변에 장소를 특정할 만한 물건이 있나 말해봐, 내가 찾으러 갈게.
알았어, 주변에...
당신은 주변의 얼마 없는 건물들을 세심하게 훑었다.
낙엽 지기 시작한 나무 몇 그루가 있고, 내 옆에 강물이 있고, 길 맞은편에 편의점이 하나 있어.
......
사가에 그런 곳이 얼마나 있는진 알아?
어어... 모르지...
거기서 꼼짝 말고 기다려라!
성난 소리와 함께 통화가 끊어졌다.
야, 이제 어떡해?
스크립터가 찾으러 오는 걸 기다려야...겠지?
그걸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 건데...
부르릉——! 바이크 몇 대의 소음이 대화를 끊었다.
한적한 교외에 폭주족 차림의 청년 열몇 명이 늘어났다. 그들은 바이크를 길가에 세우고서 치열하게 뭐라 다투고 있었다.
당신과 사키는 반사적으로 시선을 향했다...
내가 말 좀 걸어볼게.
사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딱 봐도 저 다툼을 중재할 생각이었다. 여태까지의 경험을 떠올린 당신은 바로 그녀를 붙잡았다.
안 돼, 빨리 바이크에 타! 딴데에서 기다리자!
뭔데?
묻지 말고 그냥 가자고!
당신은 바이크 뒷좌석에 올라타고, 사키를 막무가내로 끌어와 자리에서 벗어났다.
...또 얼마 후.
당신은 길가에 쪼그려 앉아 폰을 귓가에 댔다.
그러니까... 내가 너희를 찾는 중에 자리를 옮겼다고?
응...
아따 참말로 장하다잉!?
1호야, 네가 너네 지휘관이랑 얘기해 봐라!
지휘관, 저예요!
주변에 확실한 특징 물건이 없나요? 빨리 공연장으로 돌아가야 해요!
수목원 근처 같은데...
옆에 호수가 있고, 호숫가에 "낚시 금지"라 쓰인 팻말이 있어.
수목원 근처, "낚시 금지" 팻말이 있는 호숫가...
알겠어요, 금방 찾으러 갈게요!
사쿠라가 전화를 끊었다.
당신은 사키의 곁에 앉아 서로 눈치를 보며 멍을 때렸다.
...내가 잘못했어야.
응?
괜히 잔머리 굴려서 지름길을 타지 말았어야 했다!
그렇게 말하지 마, 서둘러 공연장에 돌아가려고 그런 거였잖아.
그리고 네 덕분에 일찍 증빙 서류를 찾을 수 있었고.
에헤, 그건 그렇제!
어색한 분위기가 살짝 누그러졌다. 당신은 사키와 담소를 나누며 증빙 서류를 담은 백을 꺼냈다.
찌익... 지퍼를 열어보니 안은 텅 비어 있었다.
......
......
겨우 풀어졌던 분위기가 다시 살벌해졌다.
사키가 뻣뻣하게 고개를 당신에게 돌리고, 떨리는 입술을 열어 뭐라고 말하려던 때——
끼이익!!! 깔끔한 급정거 소리가 바로 옆에 울렸다.
지휘관! 사키! 겨우 찾았어야!
사쿠라가 기뻐하며 차에서 뛰어내려 달려왔다.
정말이지, 서류 몇 장 때문에 이게 무슨 고생이야.
찾았으면 됐죠, 빨리 출발해요.
뭘 멍하니 있어! 빨리 타!
이제 공연 시작까지 15분 밖에 안 남았다니까!
쿵쿵! 스크립터가 성질내며 차 문을 두드렸다.
......
......
왜 그러시나요? 두 분 안색이 안 좋아보여요?
혹시 배탈 났어?
지휘관?
당신은 떨리는 손으로 백을 들어 당신의 가슴 속처럼 공허한 속을 모두에게 보여줬다.
무슨 뜻이죠?
그거 내가 기억하기론 그거 지휘관이 증빙 서류를 담고 다니던 백인데...
으에!?
뜨아아아아아아악——!!!
잔잔한 호숫가에 스크립터의 비명이 울려퍼졌다.
결국 너무 지각한 탓에, 공연장에 도착했을 땐 이미 관중들이 다 떠나고 없었다.
공연 주최 측은 분노하며 프랑슈슈를 블랙리스트에 넣었다.
당신과 프랑슈슈는 공연장에서 떠나 저택에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저택 거실에서, 프랑슈슈는 원래 무대 위에서 했어야 할 공연을 마쳤다.
당신은 유일한 관중으로서, 거실 소파에 앉아 이들이 정성껏 준비한 공연을 끝까지 감상했다.
확실히, 공연 수준상 아쉬운 부분이 꽤 있었지만, 프랑슈슈는 틀림없이 눈부시게 빛났다.
프랑슈슈는 전심전력을 다해 환한 미소를 유지했지만, 당신은 홀로 눈물에 젖었다.
만약... 처음부터...
당신은 속으로 이런 생각을 금치 못했다.
......
갑자기 전기가 나간 것처럼 눈앞이 깜깜해졌다.
정전인가?
아무도 대답해주지 않았다.
파도가 배의 밑바닥에 부서지는 소리.
그리고 바닷가 특유의 짭조름한 공기에 섞인, 어렴풋한 꽃향기.
뭐야?
운명의 바퀴가 다시 움직인다.
아직 후회를 만회할 기회가 있을지도 모르지.
무슨 소리야?
이미 시작된 모든 것은 지금도 멈추지 않는다.
파도가 부서지고, 수면을 가르는 소리. 이 배는 지금 바다 위를 빠르게 달리고 있었다.
어리둥절한 와중 새로운 기회가 다가오고 있음을 무의식적으로 느꼈다.
전체 대사 보기 (110줄)
와장창! 당신은 허둥지둥 저택 거실에 달려들어 사방을 마구 뒤졌다.
사키! 같이 좀 찾아줘!
응!
콘서트가 시작하기까지 2시간밖에 안 남은 상황. 당신은 중요한 증빙서류를 깜빡해서 사키와 바이크를 함께 타고 저택에 돌아왔다.
마지막으로 서류를 어디에다 뒀는지 전혀 기억이 안 나서, 거실의 가능한 장소를 마구잡이로 뒤질 수밖에 없었다.
시간이 매정하게 흘러가고, 당신의 마음도 더 초조하게 타들어갔다.
서류야, 빨리 나와라! 빨리 안 나오면 지각한다고!
조급할 게 뭐 있어! 내가 있으니까 지각할 걱정은 말라고!
사키는 어질러진 잡동사니에서 고개를 빼고 자신차게 가슴을 두드렸다.
초조함이 약간 사그라들었고, 다시 수색에 몰두했다.
빨리빨리빨리! 빨리 나와라!
대체 어디에 있는 거야!?
우당탕탕! 정신 없이 들쑤시는 소리가 거실 온 구석에 퍼졌다.
둘의 파괴 행각이 15분째 이어진 끝에 마침내...
<size=50>지휘관, 찾았어!</size>
좋았어!
바로 출발하자!
<size=50>출발!!</size>
10분 후.
당신은 손에 쥔 지도를 보고, 다시 눈앞의 길거리를 봤다.
사키, 이 길 좀 아닌 것 같은데...
중얼거리지 마, 이쪽이 지름길이라고!
더 빨리 공연장에 도착할 수 있어!
어...
당신은 지도를 내려놓고 사키를 믿기로 했다.
얼마 후.
급브레이크에 꾸벅꾸벅 졸던 당신은 화들짝 깼다.
어어어, 어디야? 다 왔어?
......
사키?
그게... 아무래도 길을 잃은 것 같아...
<size=50>야 임마 네가 이쪽 길을 잘 안다며!</size>
<size=50>뭔 소리를 질러! 가다 보니까 기억하던 거랑 달라졌다니까!</size>
......
낯선 풍경, 낯선 길거리. 당신은 지도를 샅샅이 훑어보며 지금 자신들의 위치를 알아내려 했다.
띠리리링~ 휴대폰이 울렸다.
여보세요?
<color=#00CCFF>지금 뭐하고 있어?! 이제 한 시간이면 시작해야 한다고!</color>
<color=#00CCFF>프로듀서 겸 매니저면서 증빙서류 제출 안 하고 뭘 꾸물거리고 있냐고!?</color>
서류는 찾았어, 지금 가는 중인데...
<color=#00CCFF>얼마나 남았는데?</color>
어...
당신은 넋없이 썰렁한 길거리를 둘러보며 지금 위치를 설명할 수 있는 단서를 찾으려고 했다.
<color=#00CCFF>설마 길 잃었어?</color>
......
<color=#00CCFF>지금, 사가에서, 길을 잃었다고!?</color>
<size=50>외지인인데 길 좀 잃을 수도 있지!</size>
<color=#00CCFF>2호랑 같이 갔잖아?</color>
당신은 길가에 쪼그려 앉아있는 사키를 힐끗 봤지만, 그녀는 고개를 홱 돌렸다.
<color=#00CCFF>......</color>
<color=#00CCFF>그래 그래, 지금 주변에 장소를 특정할 만한 물건이 있나 말해봐, 내가 찾으러 갈게.</color>
알았어, 주변에...
당신은 주변의 얼마 없는 건물들을 세심하게 훑었다.
낙엽 지기 시작한 나무 몇 그루가 있고, 내 옆에 강물이 있고, 길 맞은편에 편의점이 하나 있어.
<color=#00CCFF>......</color>
<color=#00CCFF>사가에 그런 곳이 얼마나 있는진 알아?</color>
어어... 모르지...
<size=50><color=#00CCFF>거기서 꼼짝 말고 기다려라!</color></size>
성난 소리와 함께 통화가 끊어졌다.
야, 이제 어떡해?
스크립터가 찾으러 오는 걸 기다려야...겠지?
그걸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 건데...
부르릉——! 바이크 몇 대의 소음이 대화를 끊었다.
한적한 교외에 폭주족 차림의 청년 열몇 명이 늘어났다. 그들은 바이크를 길가에 세우고서 치열하게 뭐라 다투고 있었다.
당신과 사키는 반사적으로 시선을 향했다...
내가 말 좀 걸어볼게.
사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딱 봐도 저 다툼을 중재할 생각이었다. 여태까지의 경험을 떠올린 당신은 바로 그녀를 붙잡았다.
안 돼, 빨리 바이크에 타! 딴데에서 기다리자!
뭔데?
묻지 말고 그냥 가자고!
당신은 바이크 뒷좌석에 올라타고, 사키를 막무가내로 끌어와 자리에서 벗어났다.
...또 얼마 후.
당신은 길가에 쪼그려 앉아 폰을 귓가에 댔다.
<color=#00CCFF>그러니까... 내가 너희를 찾는 중에 자리를 옮겼다고?</color>
응...
<color=#00CCFF>아따 참말로 장하다잉!?</color>
<color=#00CCFF>1호야, 네가 너네 지휘관이랑 얘기해 봐라!</color>
<color=#00CCFF>지휘관, 저예요!</color>
<color=#00CCFF>주변에 확실한 특징 물건이 없나요? 빨리 공연장으로 돌아가야 해요!</color>
수목원 근처 같은데...
옆에 호수가 있고, 호숫가에 "낚시 금지"라 쓰인 팻말이 있어.
<color=#00CCFF>수목원 근처, "낚시 금지" 팻말이 있는 호숫가...</color>
<color=#00CCFF>알겠어요, 금방 찾으러 갈게요!</color>
사쿠라가 전화를 끊었다.
당신은 사키의 곁에 앉아 서로 눈치를 보며 멍을 때렸다.
...내가 잘못했어야.
응?
괜히 잔머리 굴려서 지름길을 타지 말았어야 했다!
그렇게 말하지 마, 서둘러 공연장에 돌아가려고 그런 거였잖아.
그리고 네 덕분에 일찍 증빙 서류를 찾을 수 있었고.
에헤, 그건 그렇제!
어색한 분위기가 살짝 누그러졌다. 당신은 사키와 담소를 나누며 증빙 서류를 담은 백을 꺼냈다.
찌익... 지퍼를 열어보니 안은 텅 비어 있었다.
......
......
겨우 풀어졌던 분위기가 다시 살벌해졌다.
사키가 뻣뻣하게 고개를 당신에게 돌리고, 떨리는 입술을 열어 뭐라고 말하려던 때——
끼이익!!! 깔끔한 급정거 소리가 바로 옆에 울렸다.
지휘관! 사키! 겨우 찾았어야!
사쿠라가 기뻐하며 차에서 뛰어내려 달려왔다.
정말이지, 서류 몇 장 때문에 이게 무슨 고생이야.
찾았으면 됐죠, 빨리 출발해요.
<size=50>뭘 멍하니 있어! 빨리 타!</size>
<size=50>이제 공연 시작까지 15분 밖에 안 남았다니까!</size>
쿵쿵! 스크립터가 성질내며 차 문을 두드렸다.
......
......
왜 그러시나요? 두 분 안색이 안 좋아보여요?
혹시 배탈 났어?
지휘관?
당신은 떨리는 손으로 백을 들어 당신의 가슴 속처럼 공허한 속을 모두에게 보여줬다.
무슨 뜻이죠?
그거 내가 기억하기론 그거 지휘관이 증빙 서류를 담고 다니던 백인데...
<size=50>으에!?</size>
<size=50>뜨아아아아아아악——!!!</size>
잔잔한 호숫가에 스크립터의 비명이 울려퍼졌다.
결국 너무 지각한 탓에, 공연장에 도착했을 땐 이미 관중들이 다 떠나고 없었다.
공연 주최 측은 분노하며 프랑슈슈를 블랙리스트에 넣었다.
당신과 프랑슈슈는 공연장에서 떠나 저택에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저택 거실에서, 프랑슈슈는 원래 무대 위에서 했어야 할 공연을 마쳤다.
당신은 유일한 관중으로서, 거실 소파에 앉아 이들이 정성껏 준비한 공연을 끝까지 감상했다.
확실히, 공연 수준상 아쉬운 부분이 꽤 있었지만, 프랑슈슈는 틀림없이 눈부시게 빛났다.
프랑슈슈는 전심전력을 다해 환한 미소를 유지했지만, 당신은 홀로 눈물에 젖었다.
만약... 처음부터...
당신은 속으로 이런 생각을 금치 못했다.
......
갑자기 전기가 나간 것처럼 눈앞이 깜깜해졌다.
정전인가?
아무도 대답해주지 않았다.
파도가 배의 밑바닥에 부서지는 소리.
그리고 바닷가 특유의 짭조름한 공기에 섞인, 어렴풋한 꽃향기.
뭐야?
운명의 바퀴가 다시 움직인다.
아직 후회를 만회할 기회가 있을지도 모르지.
무슨 소리야?
이미 시작된 모든 것은 지금도 멈추지 않는다.
파도가 부서지고, 수면을 가르는 소리. 이 배는 지금 바다 위를 빠르게 달리고 있었다.
어리둥절한 와중 새로운 기회가 다가오고 있음을 무의식적으로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