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성묘
한가한 밤 중, 당신은 창가의 벤치에 기대고 심야의 찬바람을 얼굴로 만끽했다.
나른하게 뻣뻣 굳은 몸을 펴니 졸음도 살금살금 올라왔다.
오늘은 좀 일찍 쉬자.
삐그덕 삐그덕...
날카로운 소음이 느긋한 휴식 시간을 끊었다. 소리는 문밖에서 들린 듯했다.
누구야?
......
대답이 없다, 잘못 들은 것일까?
당신은 문 앞에 서서 한동안 귀기울여 들었다.
잘못 들은 것 같네...
쿠웅!
방금까지 조용하던 문짝이 덜컥 열려 당신의 코와 이마를 강타했다.
뜨악!
그어... 아아... (안부를 묻는 것 같다)
당신은 고통에 바닥에 웅크려 한 손으론 이마를, 한 손으론 코를 감싸쥐었다.
반면 장본인인 녀석은 미안한 걸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당신 등의 옷을 잡아들고선, 당신을 현관으로 끌고 갔다.
타에 너... 지금 어디로 데려가는 거야?
으어... 어아... (뭐라뭐라 웅얼거렸다.)
뭐라는 거야?
사가에 온 지 며칠 되었지만, 여전히 야마다 타에하곤 정상적인 소통이 불가능하고 오로지 감에 의존해야 했다.
깜깜한 복도와 활짝 열린 현관 밖의 온갖 위험이 도사리는 야경을 보면서 불안감이 솟아났다.
(이 어두운 한밤중에...)
(이 녀석 설마 나를...)
으에... 어에어...(뭘 조심하라는 것 같다.)
뭐?
묻기도 전에 이미 뭔지 깨달았다.
쿵쾅쿵쾅쿵쾅... 계단 위를 그대로 끌려내려가 눈앞이 어질어질해져, 걸레짝처럼 타에에게 알 수 없는 곳으로 끌려갔다.
밤의 길거리는 조용하고 오직 가로등만이 어둑한 눈을 뜨고 지나가는 행인을 망연히 지켜볼 뿐이었다.
타에한테 얼마나 끌려갔는진 몰라도, 바지가 완전히 닳아버리기 전에 일어나기로 했다.
내가 알아서 걸을게...
어...
그제서야 타에가 손을 놓았고, 당신은 엉망인 꼴로 바닥에서 일어나 온몸에 묻은 흙먼지를 털어냈다.
타에, 이 한밤중에 대체 어디로 데려가려는 거야?
어어... 으어어 에에 어어..(바쁘게 뭐라 잔뜩 말한다.)
......
역시 한 마디도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래도 이 시간에 억지로 끌고 나온 건 분명 중요한 일이 있어서라고 생각했다.
그 이유를 알아내기로 했다.
음... 대충 알겠다. 그럼 안내해줘.
아... 어엉! (기뻐하며 몇 걸음 달렸다.)
......
어아... 어우어... (흥분해 하며 뭐라 잔뜩 말한다.)
그렇구나...
당신은 영문을 모르면서도 쫑알쫑알 떠드는 타에의 뒤를 따르며, 상대가 난감해하지 않도록 대충 맞장구를 쳐줬다.
뭐라는진 전혀 알 수 없지만.
끌려나오기 전에 다른 멤버한테 도와달라고 할걸, 당신은 후회막급이었다.
우오오! 어아아! (길을 가리키는 것 같다.)
타에가 걸음을 멈추고 길가의 오솔길을 가리키며 소리 질러댔다.
가로등이 없는 오솔길로, 길 양옆은 잡초와 관목이 무성하게 자라서 어디로 통하는 길인지 알 수가 없었다.
정말 가야 하나 망설이고 있을 때 타에는 이미 길을 따라 모습이 사라졌다.
야, 타에! 기다려!
할 수 없이 당신도 허둥지둥 따라가야 했다.
구불구불한 오솔길을 걷는 중 바닥에 튀어나온 나무뿌리에 몇 번을 넘어지고, 길을 안 비켜주는 나뭇잎에 따귀를 몇 대 맞고서야 넓은 곳으로 나오게 됐다.
표지판 하나 없는 공터에서 타에는 익숙하게 걸었고, 당신은 그 뒤를 쫓았다.
여기는 어디야?
질문을 한 순간, 질문의 무의미함을 떠올렸다. 어차피 대답을 못 알아들을 텐데.
그어... 어아아... (아마 진지하게 대답하는 걸지도.)
......
당신은 한숨만 푹 쉬고 계속 타에를 따라갔다.
평온한 휴식을 방해받고 한밤중에 억지로 어딘지 모를 산 위로 끌려와, 이미 인내심이 얼마 남지 않았다.
타에, 슬슬 돌아가야 할 텐데.
으에에... (싫댄다.)
당신은 쓴웃음을 지었다, 오늘 밤 유일하게 알아들은 게 거절이라니.
앗... 아... 어아! (바쁘게 앞을 가리킨다.)
왜 그래?
그녀가 가리킨 쪽을 바라보니, 회색 돌덩이들이 밤하늘 아래에 돋보였다.
아주 반듯한 모양의 돌덩이들이 가지런하게 줄 세워져 있었다.
바로 그게 무엇인지 당신은 알아차렸다.
타에... 왜 나를 여기에 데려온 거야?
어, 어아! (못 알아듣겠다.)
타에는 그중 한 비석 앞에 서서 비석을 손가락으로 마구 찔렀다.
타에, 그러지 마, 죽은 자에게 실례——
타에를 말리려고 다가서자 비석에 새겨진 글씨가 보였다.
"야마다 일가의 묘".
이건...
아아... 어아...
어아어아... 으어어... (잔뜩 말했지만 뭐라는지 전혀 알 수 없다.)
뭘 말해주고 싶은 건데?
이건 타에의 가족의 묘비다.
덩그러니 놓인 돌덩이에 새겨진 몇 글자만으로 몇 세대 사람들의 삶이 함축되었다.
묘비 앞은 텅 비어 있어, 주변에 비하면 약간 참담할 정도로 허전했다.
타에도 조용해져 그 공허한 눈빛으로 묘비를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타에...
씁쓸한 기분이 들어, 당신은 주머니에 든 음식을 전부 꺼내 비석 앞에 뒀다.
그리고 경건히 합장하여 타에를 위해 묵념했다.
묵념을 하고 나니, 타에는 옆에 없었다.
타에? 어디 갔니?
우걱우걱...
익숙한 음식을 씹는 소리.
타에가 다른 사람의 묘비 앞에 쪼그려 앉아 공물을 먹고 있었다.
타에! 그건 먹으면 안 돼!
으엥! (안 뺏기려고 화를 낸다.)
당신이 공물을 뺏으려 하자 타에는 그대로 꿀꺽 삼켜버렸다.
......
우걱우걱...(아주 맛나게 먹고 있다.)
당신은 타에가 다른 집의 공물을 전부 싹쓸이하고, 마지막에 자기 집 묘비에 돌아와 당신이 방금 놓은 음식을 먹는 걸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문뜩 궁금해졌다. 일반적인 사람에게 이곳은 죽은 자의 넋을 기리는 슬픔의 장소지만, 타에에겐 여긴 어떤 곳일까?
대형 무료 뷔페? 아니면 때때로 음식이 스폰되는 파밍 장소?
푸하... 꺼억... (만족해하며 당신을 바라본다.)
......
배불렀어? 그럼 돌아가자.
아아... 엉... (그러잰다.)
올 때와 똑같이 타에가 능숙하게 저택으로 돌아가는 길을 안내했다.
당신은 타에의 홀쭉한 뒷모습을 바라보며 계속 방금 든 의문을 곱씹었다.
그럼, 그녀가 자신의 뷔페 혹은 파밍 장소에 당신을 이 시간에 데려온 이유는 무엇일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서일까, 아니면 당신이 먹을 걸 꺼내도록 유도한 것일까?
우응... 울룰루... (신나게 흥얼거린다.)
......
당장 그녀를 아는 정도로는 답을 알아낼 수가 없었다.
하지만 언젠간 그녀를 완전히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당신은 항상 휴대하는 공책을 꺼내, 오늘 관찰한 타에의 제스처와 언어를 기록했다.
아니면... 기록하는 것 말고도 직접 의사 표현을 가르칠 수 있지 않을까?
엉? 으어? (멀뚱멀뚱 바라본다.)
타에, 앞으로 나한테 긍정을 표현하고 싶을 땐 이렇게 엄지를 위로 척 세워줘.
반대로 부정할 때는 엄지를 아래로 향하고.
당신은 타에에게 간단한 제스처 두 개를 시범해 보였고, 타에는 갸우뚱하며 당신의 손을 멍하니 바라봤다.
알아들었어?
......
그럼 한 번 해보자.
내가 제법 괜찮은 프로듀서라고 생각하니?
어... 으에어... (뭐라뭐라 중얼거린다.)
아니 아니, 엄지로 표현해 달라고.
당신은 다시 타에에게 엄지를 세워 보였고, 타에는 당신의 손을 바라보며 뭔가 고민하는 듯했다.
이젠 알아들었겠지, 다시 해보자.
아울.
타에가 당신의 손을 덥석 물었다.
아아아아악!!
어아아아앙... (당신이 비명 지르는 모습을 따라하는 것 같다.)
쓰으읍......
됐다, 갈 길은 머니 천천히 하자고.
얼얼한 손을 움켜쥐고서 타에를 따라 저택을 향해 걸었다.
밤하늘은 점점 노을로 물들어 동쪽 하늘은 이미 하얗게 밝았다.
정말 피곤한 밤이었네.
어... 어엉...(공감이라는 것 같다.)
타에와의 기묘한 모험은 그렇게 첫 막을 내렸다. 과연 다음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만약에 다음이 있다면, 그땐 타에가 전하고 싶은 말을 조금이라도 알아들을 수 있길 기원했다.
전체 대사 보기 (96줄)
한가한 밤 중, 당신은 창가의 벤치에 기대고 심야의 찬바람을 얼굴로 만끽했다.
나른하게 뻣뻣 굳은 몸을 펴니 졸음도 살금살금 올라왔다.
오늘은 좀 일찍 쉬자.
삐그덕 삐그덕...
날카로운 소음이 느긋한 휴식 시간을 끊었다. 소리는 문밖에서 들린 듯했다.
누구야?
......
대답이 없다, 잘못 들은 것일까?
당신은 문 앞에 서서 한동안 귀기울여 들었다.
잘못 들은 것 같네...
쿠웅!
방금까지 조용하던 문짝이 덜컥 열려 당신의 코와 이마를 강타했다.
뜨악!
그어... 아아... (안부를 묻는 것 같다)
당신은 고통에 바닥에 웅크려 한 손으론 이마를, 한 손으론 코를 감싸쥐었다.
반면 장본인인 녀석은 미안한 걸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당신 등의 옷을 잡아들고선, 당신을 현관으로 끌고 갔다.
타에 너... 지금 어디로 데려가는 거야?
으어... 어아... (뭐라뭐라 웅얼거렸다.)
뭐라는 거야?
사가에 온 지 며칠 되었지만, 여전히 야마다 타에하곤 정상적인 소통이 불가능하고 오로지 감에 의존해야 했다.
깜깜한 복도와 활짝 열린 현관 밖의 온갖 위험이 도사리는 야경을 보면서 불안감이 솟아났다.
<color=#A9A9A9>(이 어두운 한밤중에...)</color>
<color=#A9A9A9>(이 녀석 설마 나를...)</color>
으에... 어에어...(뭘 조심하라는 것 같다.)
뭐?
묻기도 전에 이미 뭔지 깨달았다.
쿵쾅쿵쾅쿵쾅... 계단 위를 그대로 끌려내려가 눈앞이 어질어질해져, 걸레짝처럼 타에에게 알 수 없는 곳으로 끌려갔다.
밤의 길거리는 조용하고 오직 가로등만이 어둑한 눈을 뜨고 지나가는 행인을 망연히 지켜볼 뿐이었다.
타에한테 얼마나 끌려갔는진 몰라도, 바지가 완전히 닳아버리기 전에 일어나기로 했다.
내가 알아서 걸을게...
어...
그제서야 타에가 손을 놓았고, 당신은 엉망인 꼴로 바닥에서 일어나 온몸에 묻은 흙먼지를 털어냈다.
타에, 이 한밤중에 대체 어디로 데려가려는 거야?
어어... 으어어 에에 어어..(바쁘게 뭐라 잔뜩 말한다.)
......
역시 한 마디도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래도 이 시간에 억지로 끌고 나온 건 분명 중요한 일이 있어서라고 생각했다.
그 이유를 알아내기로 했다.
음... 대충 알겠다. 그럼 안내해줘.
아... 어엉! (기뻐하며 몇 걸음 달렸다.)
......
어아... 어우어... (흥분해 하며 뭐라 잔뜩 말한다.)
그렇구나...
당신은 영문을 모르면서도 쫑알쫑알 떠드는 타에의 뒤를 따르며, 상대가 난감해하지 않도록 대충 맞장구를 쳐줬다.
뭐라는진 전혀 알 수 없지만.
끌려나오기 전에 다른 멤버한테 도와달라고 할걸, 당신은 후회막급이었다.
우오오! 어아아! (길을 가리키는 것 같다.)
타에가 걸음을 멈추고 길가의 오솔길을 가리키며 소리 질러댔다.
가로등이 없는 오솔길로, 길 양옆은 잡초와 관목이 무성하게 자라서 어디로 통하는 길인지 알 수가 없었다.
정말 가야 하나 망설이고 있을 때 타에는 이미 길을 따라 모습이 사라졌다.
야, 타에! 기다려!
할 수 없이 당신도 허둥지둥 따라가야 했다.
구불구불한 오솔길을 걷는 중 바닥에 튀어나온 나무뿌리에 몇 번을 넘어지고, 길을 안 비켜주는 나뭇잎에 따귀를 몇 대 맞고서야 넓은 곳으로 나오게 됐다.
표지판 하나 없는 공터에서 타에는 익숙하게 걸었고, 당신은 그 뒤를 쫓았다.
여기는 어디야?
질문을 한 순간, 질문의 무의미함을 떠올렸다. 어차피 대답을 못 알아들을 텐데.
그어... 어아아... (아마 진지하게 대답하는 걸지도.)
......
당신은 한숨만 푹 쉬고 계속 타에를 따라갔다.
평온한 휴식을 방해받고 한밤중에 억지로 어딘지 모를 산 위로 끌려와, 이미 인내심이 얼마 남지 않았다.
타에, 슬슬 돌아가야 할 텐데.
으에에... (싫댄다.)
당신은 쓴웃음을 지었다, 오늘 밤 유일하게 알아들은 게 거절이라니.
앗... 아... 어아! (바쁘게 앞을 가리킨다.)
왜 그래?
그녀가 가리킨 쪽을 바라보니, 회색 돌덩이들이 밤하늘 아래에 돋보였다.
아주 반듯한 모양의 돌덩이들이 가지런하게 줄 세워져 있었다.
바로 그게 무엇인지 당신은 알아차렸다.
타에... 왜 나를 여기에 데려온 거야?
어, 어아! (못 알아듣겠다.)
타에는 그중 한 비석 앞에 서서 비석을 손가락으로 마구 찔렀다.
타에, 그러지 마, 죽은 자에게 실례——
타에를 말리려고 다가서자 비석에 새겨진 글씨가 보였다.
"야마다 일가의 묘".
이건...
아아... 어아...
어아어아... 으어어... (잔뜩 말했지만 뭐라는지 전혀 알 수 없다.)
뭘 말해주고 싶은 건데?
이건 타에의 가족의 묘비다.
덩그러니 놓인 돌덩이에 새겨진 몇 글자만으로 몇 세대 사람들의 삶이 함축되었다.
묘비 앞은 텅 비어 있어, 주변에 비하면 약간 참담할 정도로 허전했다.
타에도 조용해져 그 공허한 눈빛으로 묘비를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타에...
씁쓸한 기분이 들어, 당신은 주머니에 든 음식을 전부 꺼내 비석 앞에 뒀다.
그리고 경건히 합장하여 타에를 위해 묵념했다.
묵념을 하고 나니, 타에는 옆에 없었다.
타에? 어디 갔니?
우걱우걱...
익숙한 음식을 씹는 소리.
타에가 다른 사람의 묘비 앞에 쪼그려 앉아 공물을 먹고 있었다.
타에! 그건 먹으면 안 돼!
으엥! (안 뺏기려고 화를 낸다.)
당신이 공물을 뺏으려 하자 타에는 그대로 꿀꺽 삼켜버렸다.
......
우걱우걱...(아주 맛나게 먹고 있다.)
당신은 타에가 다른 집의 공물을 전부 싹쓸이하고, 마지막에 자기 집 묘비에 돌아와 당신이 방금 놓은 음식을 먹는 걸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문뜩 궁금해졌다. 일반적인 사람에게 이곳은 죽은 자의 넋을 기리는 슬픔의 장소지만, 타에에겐 여긴 어떤 곳일까?
대형 무료 뷔페? 아니면 때때로 음식이 스폰되는 파밍 장소?
푸하... 꺼억... (만족해하며 당신을 바라본다.)
......
배불렀어? 그럼 돌아가자.
아아... 엉... (그러잰다.)
올 때와 똑같이 타에가 능숙하게 저택으로 돌아가는 길을 안내했다.
당신은 타에의 홀쭉한 뒷모습을 바라보며 계속 방금 든 의문을 곱씹었다.
그럼, 그녀가 자신의 뷔페 혹은 파밍 장소에 당신을 이 시간에 데려온 이유는 무엇일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서일까, 아니면 당신이 먹을 걸 꺼내도록 유도한 것일까?
우응... 울룰루... (신나게 흥얼거린다.)
......
당장 그녀를 아는 정도로는 답을 알아낼 수가 없었다.
하지만 언젠간 그녀를 완전히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당신은 항상 휴대하는 공책을 꺼내, 오늘 관찰한 타에의 제스처와 언어를 기록했다.
아니면... 기록하는 것 말고도 직접 의사 표현을 가르칠 수 있지 않을까?
엉? 으어? (멀뚱멀뚱 바라본다.)
타에, 앞으로 나한테 긍정을 표현하고 싶을 땐 이렇게 엄지를 위로 척 세워줘.
반대로 부정할 때는 엄지를 아래로 향하고.
당신은 타에에게 간단한 제스처 두 개를 시범해 보였고, 타에는 갸우뚱하며 당신의 손을 멍하니 바라봤다.
알아들었어?
......
그럼 한 번 해보자.
내가 제법 괜찮은 프로듀서라고 생각하니?
어... 으에어... (뭐라뭐라 중얼거린다.)
아니 아니, 엄지로 표현해 달라고.
당신은 다시 타에에게 엄지를 세워 보였고, 타에는 당신의 손을 바라보며 뭔가 고민하는 듯했다.
이젠 알아들었겠지, 다시 해보자.
아울.
타에가 당신의 손을 덥석 물었다.
아아아아악!!
어아아아앙... (당신이 비명 지르는 모습을 따라하는 것 같다.)
쓰으읍......
됐다, 갈 길은 머니 천천히 하자고.
얼얼한 손을 움켜쥐고서 타에를 따라 저택을 향해 걸었다.
밤하늘은 점점 노을로 물들어 동쪽 하늘은 이미 하얗게 밝았다.
정말 피곤한 밤이었네.
어... 어엉...(공감이라는 것 같다.)
타에와의 기묘한 모험은 그렇게 첫 막을 내렸다. 과연 다음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만약에 다음이 있다면, 그땐 타에가 전하고 싶은 말을 조금이라도 알아들을 수 있길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