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여행자
...바닷가의 밤풍경과 낮은 완전히 다르다.
낮의 바다는 평온하며, 깨끗한 파도가 물가에 부딪히며 부서진다.
하지만 밤의 바다는 고약하여, 모래를 잔뜩 머금은 탁한 파도가 해안에 덮치며 그 성질을 발등에 부딪친다.
......
당신은 홀로 바닷가를 걸으며, 이마를 스치는 바닷바람을 만끽했다.
이렇게 조용할 때, 평소 바쁜 일로 묻혀있던 종종 고민들이 수면 위로 떠오른다.
저건...
쨍쨍쨍... 샤미센의 소리가 파도가 부서지는 소리에 섞여 희미하게 들렸다. 소리 나는 쪽을 바라보니, 아리따운 모습이 홀로 바닷가에 서있었다.
......♪
......
당신은 조용히 다가가 그녀가 흥얼거리는 곡조를 들었다, 그건 난생 들어 본 적 없는 곡이었다.
...지휘관님?
그냥 나와서 바람 쐬던 중이었어, 혹시 연주에 방해됐어?
아니요.
유우기리는 다정하게 웃으며 바치를 놓았다.
네가 부른 적 없는 노래던데.
제 고향의 가락이랍니다, 사가에선 흔히 듣지 못하겠죠...
너 사가 태생이 아닌 거야?
아니요, 원래는 에도에서 살다가, 한 나리를 따라 사가에 온 것이랍니다.
나와 같은 이방인이었구나.
비록 여기서 나고 자라진 않았지만, 사가는 제게 특별한 느낌을 주어요.
마치 운명으로 이곳에 묶인 것처럼, 이곳을 떠나지를 못하고, 떠날 생각도 들지 않아요.
그래...
당신은 그 상냥한 눈빛에서 시선을 돌려 시커먼 해수면을 바라봤다.
그리폰 기지의 모습이 저 검은 장막에 어렴풋이 떠오르는 듯했다.
지휘관님은 지금... 집이 그리우신 건가요?
아마도.
지휘관님의 댁은 어디인지요?
당신은 씁쓸하게 웃었다. 지금 집이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돌아갈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아주 머나먼 곳에.
유우기리는 듣자 가볍게 웃었다.
그럼 바람이 이루어지길 빌어드릴게요.
이루고 말 거야.
네!
아참, 지휘관님. 지휘관님이 댁에 돌아가고 나면 어떻게 연락을 하나요?
내 그쪽에선 단말기로 서로에게 연락해.
"단말기"요?
대충 도마처럼 평평한 물건에, 그걸로 아주 많은 일을 할 수 있어, 전화나, 배달 주문이나, 쇼핑이나...
아, 잠시만요. 점점 어려워지네요.
미안, 유우기리한텐 너무 앞서나간 물건이겠다.
현대 과학 기술은 발전이 참 빨라서요...
유우기리가 나지막이 한숨을 쉬었다. 당신은 유우기리가 익숙할 법한 연락방식을 생각하다 한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내게 편지를 쓰는 건 어때?
흠... 그렇게 머나먼 곳이라면 편지가 도착하기까지도 엄청 시간이 걸리겠지요?
...응, 그렇지.
유우기리는 뺨을 손으로 받치고 고민하다, 눈빛을 반짝였다.
한 가지 떠올랐어요. 둘이서 쉽게 할 수 있고, 오차가 없는 방법을요.
어떤 방법인데?
앞으로 해마다의 이날에 함께 바닷가에서 산책하는 것이에요.
혼자 나와서 바닷가를 거닐며 상대방을 생각하는 것이에요.
그러면 시간과 장소의 제한을 넘어서 서로의 곁에 있을 수 있어요.
유우기리가 기대하는 눈빛을 당신에게 향했다, 눈망울 깊은 곳의 반짝임은 마치 블랙벨벳 위의 다이아몬드 같았다.
좋지.
그럼 약속이에요.
유우기리는 당신의 팔을 부드럽게 끼고서 바닷물에 잠긴 물목으로 함께 걸어갔다.
푹신푹신한 모래 위에 남긴 발자국은 금세 바닷물에 지워지겠지만, 영원히 존재한다는 것을 당신은 알고 있었다.
영원히, 당신의 기억 속에, 둘만의 것인 이 날에 존재할 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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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의 밤풍경과 낮은 완전히 다르다.
낮의 바다는 평온하며, 깨끗한 파도가 물가에 부딪히며 부서진다.
하지만 밤의 바다는 고약하여, 모래를 잔뜩 머금은 탁한 파도가 해안에 덮치며 그 성질을 발등에 부딪친다.
......
당신은 홀로 바닷가를 걸으며, 이마를 스치는 바닷바람을 만끽했다.
이렇게 조용할 때, 평소 바쁜 일로 묻혀있던 종종 고민들이 수면 위로 떠오른다.
저건...
쨍쨍쨍... 샤미센의 소리가 파도가 부서지는 소리에 섞여 희미하게 들렸다. 소리 나는 쪽을 바라보니, 아리따운 모습이 홀로 바닷가에 서있었다.
......♪
......
당신은 조용히 다가가 그녀가 흥얼거리는 곡조를 들었다, 그건 난생 들어 본 적 없는 곡이었다.
...지휘관님?
그냥 나와서 바람 쐬던 중이었어, 혹시 연주에 방해됐어?
아니요.
유우기리는 다정하게 웃으며 바치를 놓았다.
네가 부른 적 없는 노래던데.
제 고향의 가락이랍니다, 사가에선 흔히 듣지 못하겠죠...
너 사가 태생이 아닌 거야?
아니요, 원래는 에도에서 살다가, 한 나리를 따라 사가에 온 것이랍니다.
나와 같은 이방인이었구나.
비록 여기서 나고 자라진 않았지만, 사가는 제게 특별한 느낌을 주어요.
마치 운명으로 이곳에 묶인 것처럼, 이곳을 떠나지를 못하고, 떠날 생각도 들지 않아요.
그래...
당신은 그 상냥한 눈빛에서 시선을 돌려 시커먼 해수면을 바라봤다.
그리폰 기지의 모습이 저 검은 장막에 어렴풋이 떠오르는 듯했다.
지휘관님은 지금... 집이 그리우신 건가요?
아마도.
지휘관님의 댁은 어디인지요?
당신은 씁쓸하게 웃었다. 지금 집이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돌아갈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아주 머나먼 곳에.
머나먼 곳이라...
그럼 돌아간 뒤에 무엇을 할지 생각하신 적은 있으신지요?
유우기리는 듣자 가볍게 웃었다.
그럼 바람이 이루어지길 빌어드릴게요.
이루고 말 거야.
네!
아참, 지휘관님. 지휘관님이 댁에 돌아가고 나면 어떻게 연락을 하나요?
내 그쪽에선 단말기로 서로에게 연락해.
"단말기"요?
대충 도마처럼 평평한 물건에, 그걸로 아주 많은 일을 할 수 있어, 전화나, 배달 주문이나, 쇼핑이나...
아, 잠시만요. 점점 어려워지네요.
미안, 유우기리한텐 너무 앞서나간 물건이겠다.
현대 과학 기술은 발전이 참 빨라서요...
유우기리가 나지막이 한숨을 쉬었다. 당신은 유우기리가 익숙할 법한 연락방식을 생각하다 한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내게 편지를 쓰는 건 어때?
흠... 그렇게 머나먼 곳이라면 편지가 도착하기까지도 엄청 시간이 걸리겠지요?
...응, 그렇지.
유우기리는 뺨을 손으로 받치고 고민하다, 눈빛을 반짝였다.
한 가지 떠올랐어요. 둘이서 쉽게 할 수 있고, 오차가 없는 방법을요.
어떤 방법인데?
앞으로 해마다의 이날에 함께 바닷가에서 산책하는 것이에요.
혼자 나와서 바닷가를 거닐며 상대방을 생각하는 것이에요.
그러면 시간과 장소의 제한을 넘어서 서로의 곁에 있을 수 있어요.
유우기리가 기대하는 눈빛을 당신에게 향했다, 눈망울 깊은 곳의 반짝임은 마치 블랙벨벳 위의 다이아몬드 같았다.
좋지.
그럼 약속이에요.
유우기리는 당신의 팔을 부드럽게 끼고서 바닷물에 잠긴 물목으로 함께 걸어갔다.
푹신푹신한 모래 위에 남긴 발자국은 금세 바닷물에 지워지겠지만, 영원히 존재한다는 것을 당신은 알고 있었다.
영원히, 당신의 기억 속에, 둘만의 것인 이 날에 존재할 것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