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에이전트
사가에 끌려온 후로 계속 콘서트나 홍보 일정 때문에 숨을 돌릴 틈이 없었다.
모처럼 한가한 오후 시간이 생겨, 당신은 푹신푹신한 소파에 뒤통수를 파묻었다.
여기에 카리나가 끓여준 차 한 잔 있으면 끝내줄 텐데, 기지의 애들은 괜찮은지 모르겠고...
이제 막 신경이 풀어지던 차에, 다다다다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릴리가 소파 뒤에서 고개를 내밀어 당신의 눈앞에다 하얀 카드를 흔들어 보였다.
지휘관, 누가 릴리 보고 이걸 지휘관한테 주래.
응?
당신이 카드를 잡고 보니, 위에는 글씨 한 줄밖에 안 적혀 있었다.\n"너의 정체를 알고 있다, 여기에 와라."
그 아래엔 간략한 지도가 그려져 있었다, 저택 근처의 어느 숲 같았다.
누가 이걸 줬어?
(설마 "그레이 트리"나 "나이트 카페"인가? 드디어 나를 떠올린 건가...?)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못 알아 봤어.
(마스크... 혹시 닌자인가? 뭐, 가 보면 알겠지.)
고마워, 릴리. 갔다와 볼게!
응...
신중을 기해서, 당신은 지정 위치에 도착해서 바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구석에 숨어서 조용히 관찰했다.
근처엔 아무도 없고 벌레의 울음소리만 약간 들렸다. 하지만 그 수수께끼의 인물이 언제 나타날진 몰랐다.
지...
누구냐!?
예상치 못한 목소리가 등뒤에서 들려, 당신은 고개를 재빨리 돌리면서 그 인물의 팔을 붙잡았다.
그런데... 팔의 위치가 좀 낮아서 한 번은 허탕을 치고 두 번 만에 잡았다.
지휘관...
등뒤에 있던 건 릴리였다. 당신은 황급히 손을 놓았다.
릴리, 계속 따라왔던 거야?
방금 너무 세게 잡았나? 미안해...
릴리는 고개를 저었고 눈동자를 반짝였다.
방금 엄청 멋졌어! 과연 특수요원이구나!
특수요원?
아닌 척 안 해도 돼, 여긴 한적하니까 아무도 우리 말을 못 들어.
여기까지 들으니 당신은 슬슬 눈치를 챘다.
나한테 여기에 오라고 한 사람이... 릴리였어?
응, 저택의 다른 사람한테 안 들키게 이 방법을 생각했지!
히히, 첩보 영화의 한 장면 같지 않아?
릴리가 우쭐대면서 검지와 엄지로 총모양을 만들었다.
아까부터 특수요원이니 첩보물이니 하는데... 대체 무슨 말이야?
릴리 다 들었어, 지휘관이 자주 "기지"나 "정보"라던가, 이런저런 나라나 지명을 중얼거리는 거... 릴리가 예전에 찍은 첩보물의 주인공이랑 완전 똑같애!
릴리가 세운 손가락으로 당신을 가리켰다, 마치 추리물의 주인공처럼.
지휘관의 정체는~ 특수요원! 릴리 말 맞지?
어... 비슷한 물건이지...?
그럼 프랑슈슈의 프로듀서가 된 것도 특수요원의 임무인 거야?
임무가 끝나면 돌아가는 거고? 그... 카리나란 사람을 만나러?
릴리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떠보듯이 물었다.
억, 내 입이 왜 그렇게 가벼워졌나...
그래, 카리나나 많은 애들이 기지에서 기다리고 있어.
그때가 되면 프랑슈슈와 헤어져야만 하겠지...
그후에도 릴리와 함께 TV를 보고, 치킨을 먹고, 장터를 구경해줄 사람이 있을까?
흠...
릴리도 기지에 데려갈 수 있어? 릴리도 요원이 돼서 지휘관이랑 세계 여기저기를 탐험하고 싶은데...
음... 괜찮을지도? 릴리의 연기 경험이 도움이 될 일이 있을지도 몰라.
그렇게 해도 되는 건지는 모르지만...
미안, 릴리... 이건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위험한 일이야. 그건 허락해줄 수 없어.
그런데 릴리는 풉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릴리는 그냥 정의의 친구를 해보고 싶어서 해본 말이야...
릴리의 직업은 아이돌인걸, 그리고 릴리도 프랑슈슈의 모두와 함께 지내는 게 좋아~
그래도 지휘관이 내 말을 진지하게 고민해줘서 정말 기뻐~
사실 릴리가 그렇게 말할 때 나도 막상은 기뻤어.
(떠나면 아마 다신 연락할 수 없을 테니까...)
릴리가 당신 어깨에 붙은 낙엽을 훅 불었다. 그 눈빛은 당신의 생각을 읽은 듯했다.
영화에서 요원한테 가장 치명적인 건 흔적을 남기는 거라 했어...
걱정하지 마, 다시 만나지 못하게 된다 해도 릴리는 지휘관이 항상 무사하길 기도할 테니까.
돌아가서도 잘 살아야 돼!
당신은 정중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게.
아, 만약에 죽어도 릴리가 코타로한테 부탁해서 좀비로 되살려 줄 테니까 안심해!
......
마음만 고맙게 받을게.
전체 대사 보기 (57줄)
사가에 끌려온 후로 계속 콘서트나 홍보 일정 때문에 숨을 돌릴 틈이 없었다.
모처럼 한가한 오후 시간이 생겨, 당신은 푹신푹신한 소파에 뒤통수를 파묻었다.
여기에 카리나가 끓여준 차 한 잔 있으면 끝내줄 텐데, 기지의 애들은 괜찮은지 모르겠고...
이제 막 신경이 풀어지던 차에, 다다다다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릴리가 소파 뒤에서 고개를 내밀어 당신의 눈앞에다 하얀 카드를 흔들어 보였다.
지휘관, 누가 릴리 보고 이걸 지휘관한테 주래.
응?
당신이 카드를 잡고 보니, 위에는 글씨 한 줄밖에 안 적혀 있었다.\n"너의 정체를 알고 있다, 여기에 와라."
그 아래엔 간략한 지도가 그려져 있었다, 저택 근처의 어느 숲 같았다.
누가 이걸 줬어?
<color=#A9A9A9>(설마 "그레이 트리"나 "나이트 카페"인가? 드디어 나를 떠올린 건가...?)</color>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못 알아 봤어.
<color=#A9A9A9>(마스크... 혹시 닌자인가? 뭐, 가 보면 알겠지.)</color>
고마워, 릴리. 갔다와 볼게!
응...
신중을 기해서, 당신은 지정 위치에 도착해서 바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구석에 숨어서 조용히 관찰했다.
근처엔 아무도 없고 벌레의 울음소리만 약간 들렸다. 하지만 그 수수께끼의 인물이 언제 나타날진 몰랐다.
지...
누구냐!?
예상치 못한 목소리가 등뒤에서 들려, 당신은 고개를 재빨리 돌리면서 그 인물의 팔을 붙잡았다.
그런데... 팔의 위치가 좀 낮아서 한 번은 허탕을 치고 두 번 만에 잡았다.
지휘관...
등뒤에 있던 건 릴리였다. 당신은 황급히 손을 놓았다.
릴리, 계속 따라왔던 거야?
방금 너무 세게 잡았나? 미안해...
릴리는 고개를 저었고 눈동자를 반짝였다.
방금 엄청 멋졌어! 과연 특수요원이구나!
특수요원?
아닌 척 안 해도 돼, 여긴 한적하니까 아무도 우리 말을 못 들어.
여기까지 들으니 당신은 슬슬 눈치를 챘다.
나한테 여기에 오라고 한 사람이... 릴리였어?
응, 저택의 다른 사람한테 안 들키게 이 방법을 생각했지!
히히, 첩보 영화의 한 장면 같지 않아?
릴리가 우쭐대면서 검지와 엄지로 총모양을 만들었다.
아까부터 특수요원이니 첩보물이니 하는데... 대체 무슨 말이야?
릴리 다 들었어, 지휘관이 자주 "기지"나 "정보"라던가, 이런저런 나라나 지명을 중얼거리는 거... 릴리가 예전에 찍은 첩보물의 주인공이랑 완전 똑같애!
릴리가 세운 손가락으로 당신을 가리켰다, 마치 추리물의 주인공처럼.
지휘관의 정체는~ 특수요원! 릴리 말 맞지?
어... 비슷한 물건이지...?
그럼 프랑슈슈의 프로듀서가 된 것도 특수요원의 임무인 거야?
임무가 끝나면 돌아가는 거고? 그... 카리나란 사람을 만나러?
릴리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떠보듯이 물었다.
억, 내 입이 왜 그렇게 가벼워졌나...
그래, 카리나나 많은 애들이 기지에서 기다리고 있어.
그때가 되면 프랑슈슈와 헤어져야만 하겠지...
그후에도 릴리와 함께 TV를 보고, 치킨을 먹고, 장터를 구경해줄 사람이 있을까?
흠...
릴리도 기지에 데려갈 수 있어? 릴리도 요원이 돼서 지휘관이랑 세계 여기저기를 탐험하고 싶은데...
어?!
음... 괜찮을지도? 릴리의 연기 경험이 도움이 될 일이 있을지도 몰라.
그렇게 해도 되는 건지는 모르지만...
미안, 릴리... 이건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위험한 일이야. 그건 허락해줄 수 없어.
그런데 릴리는 풉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릴리는 그냥 정의의 친구를 해보고 싶어서 해본 말이야...
릴리의 직업은 아이돌인걸, 그리고 릴리도 프랑슈슈의 모두와 함께 지내는 게 좋아~
그래도 지휘관이 내 말을 진지하게 고민해줘서 정말 기뻐~
사실 릴리가 그렇게 말할 때 나도 막상은 기뻤어.
<color=#A9A9A9>(떠나면 아마 다신 연락할 수 없을 테니까...)</color>
릴리가 당신 어깨에 붙은 낙엽을 훅 불었다. 그 눈빛은 당신의 생각을 읽은 듯했다.
영화에서 요원한테 가장 치명적인 건 흔적을 남기는 거라 했어...
걱정하지 마, 다시 만나지 못하게 된다 해도 릴리는 지휘관이 항상 무사하길 기도할 테니까.
돌아가서도 잘 살아야 돼!
당신은 정중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게.
아, 만약에 죽어도 릴리가 코타로한테 부탁해서 좀비로 되살려 줄 테니까 안심해!
......
마음만 고맙게 받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