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는 선물
또 한가한 밤이 찾아왔다.
당신은 혼자 방 안에서 이 며칠간의 노트를 정리했다. 야마다 타에의 각종 난해한 표현 방식을 기록해 봤지만, 해석하는 것은 여전히 난제였다.
마치 홀몸으로 유실된 지 오래된 언어 연구에 투입된 언어학자가 된 듯한 기분이었다.
하아...
어지러운 노트를 보면서 한숨을 참지 못했다.
일주일이 다 되도록 고생했지만 그녀의 "언어"를 이해하기는커녕, 간단한 제스처 하나 가르쳐주는 것마저 실패했다.
대체 뭐가 어렵다고 못 익히는 거지? 엄지를 위로 세우냐 아래로 내리느냐의 차이인데...
혼자 손목을 이리저리 돌려대는 당신은 대체 어디가 어려운 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쿵쿵쿵! 누가 다급하게 문을 두드렸다.
지휘관! 지휘관! 계셔요?
무슨 일인데, 사쿠라?
문을 열자 잔뜩 초조한 얼굴의 사쿠라가 있었다.
타에가... 타에가 안 보여요!
뭐라고!?
그러고 보니 오후에 타에하고 헤어지고 나서 다시 보지를 못했다.
저녁 식사 시간에마저도 나타나지 않았었다.
확실히 이상한 상황이었다.
다른 애들한테도 물어봤는데, 아무도 타에가 어디에 갔는지 모른다 해요...
나가서 찾아 보자, 나도 도울게.
당신은 허겁지겁 코트를 입고서 모두와 함께 흩어져 타에를 찾으러 나갔다.
사가의 지리를 잘 모르는 당신이니, 사쿠라가 로메로를 붙여줬다.
심야의 길거리, 오직 당신과 로메로의 그림자만이 가로등 밑을 지나갔다.
타에!
월월월!!
어디에 있니?
당신은 타에의 이름을 크게 외치며 오징어채 봉지를 손으로 마구 비볐다.
평소에 이러면 바로 타에가 멀리서 달려들었지만 오늘은 웬일인지 전혀 기척이 없었다.
이 근처에 없나...
끄웅...
로메로도 소리가 기운 없어지고, 바닥에 코를 바싹 붙여서 타에의 흔적을 찾아댔다.
썰렁한 길거리를 둘러보던 당신은 약간의 익숙함을 느꼈다.
저번에 당신이 타에에게 끌려와 함께 걸은 길이었다.
그 오솔길!
하지만 타에의 안내가 없으니, 당신은 얼마 안 가 수풀이 무성한 오솔길 도중에 길을 잃었다.
로메로도 걸음을 늦추고 제자리를 맴돌며 타에의 흔적을 찾으려 했다.
로메로, 여기서 타에의 냄새가 나?
어워웡!
로메로가 초조하게 제자리를 맴돌았다. 아무래도 타에의 냄새가 여기서 끊어진 모양이다.
타에——! 야마다 타에——!
와서 밥 먹어라——!
아우우——!
인기척 없는 들판에 당신과 로메로의 외침이 울려퍼졌다.
메아리까지 수면의 물결처럼 완전히 가라앉으니 정적과 한기가 쏠려왔다.
그리고 시커먼 불안감이 함께 다가왔다.
여기에 없는 건가...
그어... 으어...
어울?
타에? 타에 맞아?
그 그르렁거리는 소리는 아주 잠깐만 들려 잘못 들은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
촤악, 덜컹덜컹...
무거운 물건을 땅에 질질 끄는 듯한 소리가 울렸다.
월! 그르르...
......
당신은 본능적으로 한 걸음 물러났고, 로메로도 경계 태세를 잡았다.
비록 사가 근처엔 사나운 짐승이 없는 걸로 알고 있지만...
어어... 으어어...
타, 타에?
소리가 방금보다 많이 가까워졌고, 당신의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
바스락, 달그락.
수풀이 불안하게 떨리고, 무직한 물건이 끌려다니는 소리가 고막을 긁었다. 비록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타에일 수밖에 없지만, 머릿속엔 각종 호러 영화의 장면이 떠올랐다...
끄응... 끄우으...
그어... 어아아...!
타에...
목구멍까지 올라온 심장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
아왕왕!
뭐하러 혼자 여기에 온 거야? 다들 널 찾느라 걱정했잖아.
아어... 어에어에... (뭐라뭐라 설명하는 것 같다.)
됐다...
아무튼 찾았으니 어서 돌아가자.
으엉... (알겠댄다.)
달그락, 덜컹덜컹...
무거운 물건이 끌리는 소리가 또 들렸다.
......
당신은 타에가 뭘 끌고 왔는지 고개를 돌려봤다.
사람 양팔 정도의 지름의 시든 통나무였다.
타에, 그건 뭐하러 끌고 왔어?
어에... 으에에... (산 아래를 가리킨다, 아마 저택을 가리키는 걸지도.)
이걸 집에 가져가게?
타에의 행위는 언제나 당신의 예상을 초월하지만 어느 정도 그 의도를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엔 대체 무슨 이유로 이 묵직한 나무를 끌고 왔는지 짐작할 수가 없었다.
에... 어에에... (손으로 삼각형을 그리는 것 같다.)
음...
혹시...
오늘 낮의 일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릴리가 들었는데, 크리스마스가 되면 광장에서 행사를 연대!
크리스마스... 그러고 보니 우리 제대로 크리스마스를 쇤 적이 없는 것 같으야.
크리스마스를 제대로 쇤다니 어떤 식으로?
음... 크리스마스 트리를 꾸미고 함께 선물 상자를 열고, 한 식탁에 모여서 맛있는 걸 잔뜩 먹는 거라던가...
그럼 다음 크리스마스는 신경 써서 지내봐요.
릴리 찬성!
그럼 미리 계획을 짜야겠네요...
크리스마스! 좋지!
다들 나갈 거야 말 거야? 벌써부터 크리스마스 얘기라니 성급하기도 하지...
그리... 으아으... (대충 크리스마스라고 중얼거리는 것 같았다.)
타에... 너 혹시 이 통나무로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 생각인 거야?
아어어에... (열심히 뭐라고 설명하고 있다.)
......
여전히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네.
멍!
이 며칠 동안 지내면서 확실히 안 점은, 타에의 사고 패턴은 절대 예상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니란 것이었다.
그건 거꾸로 말하자면, 뻔하게 생각되는 가능성은 그대로 배제해도 된다는 뜻이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트리 말고 이 앙상한 나무를 어디에 쓰려는 걸까?
지금 고민해 봤자 소용이 없지. 가면서 생각하자고.
으엉...? (어리둥절해한다.)
나도 들어줄게.
당신은 소매를 걷고 타에와 함께 통나무를 들었다.
당신의 체력이 바닥나기 직전에 겨우 타에와 함께 시든 나무를 저택 앞마당까지 가져왔다.
헉... 힘들어 죽겠다...
이제야 돌아왔구나!
이건...
아아! 어아아! (흥분해 하며 통나무 끝부분을 가리키고 또 사쿠라를 가리켰다.)
타에... 이걸 내한테 주겄단 기가?
어어? 정말로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 생각이었나...
당신은 타에의 생각을 처음으로 알아맞힌 것에 깜짝 놀랐다.
그런데 이때 타에가 사키를 끌고 와서 통나무의 중간 부분에 막 손짓했다.
꾸르르... 부르르릉... (바이크 엔진 소리를 흉내 내는 것 같다.)
응? 어어!
알겄다, 내가 저번에 바이크 수평 유지 연습하려고 목판을 찾는다고 한 거 기억하고 있었구마이!
참말 고맙다, 타에!
......
당신의 경악이 가라앉기도 전에, 타에는 또 아이, 준코, 릴리, 유우기리를 차례대로 끌고 와서 막 이래저래 손짓을 했다. 심지어 로메로한테까지 뭐라 설명했다.
타에... 알고 보니 생각이 저렇게나 확실했구나...
하지만 다른 멤버들은 그 정도의 이해력이 없어 보였다.
사키, 지금 뭐하는 기가! 우째 바이크 타고 내 크리스마스 트리에 들이받는 거여!
뭐시여? 이건 타에가 내한테 밸러스빔으로 준 거랑게!
아니거든! 릴리의 나무 별을 만들 재료거든!
어머... 싸우지들 마시고 제가 비녀를 만들 몫만 떼어주시와요.
월월월! (이건 내 새 개집이 될 거다!)
......
치열한 난투극에 머리가 터질 것 같아서, 당신은 지켜보다 못해 나무를 두고 다투는 소녀들을 전부 끌어냈다.
싸우지 말고 모두 조용!
......
흥.
살벌한 분위기가 약간은 가라앉았다. 통나무를 두고 서로 눈싸움을 하는 프랑슈슈와 로메로를 바라보며, 당신은 이 난장판을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했다.
이 통나무를 장작으로 패서 저장해 두는 게 어때, 겨울에 땔감으로 삼을 수도 있고, 다른 가구로 만들어도 되고, 아님 벽이나 지붕에 구멍을 메울 때 쓸 수도 있잖아.
실용적인 생각이시네요.
그치만... 그라믄 내 크리스마스 트리는...
릴리는 싫어!
서로 상대를 납득시킬 수 없다면 그냥 산에 돌려 주자.
난 어떻든 괜찮아.
그런데 누가 이 나무를 제자리에 돌려놓으러 가나요...
흥, 난 내 밸런스빔을 포기 안 할 거거든!
일단 여기에 내버려두고, 모두 제대로 생각한 다음에 어떻게 할지 결정하자.
일기예보로 오늘 밤에 비가 쏟아질 거라 하는데, 여기에 내버려두면 썩어서 못 쓰게 될 수가 있사와요.
멋진 크리스마스 트리로 만들 수도 있는데...
월월월월!!! (내 개집! 내 개집!)
당신의 제안도 분쟁을 해결할 수가 없었고, 또 다툼이 시작되려 했다...
부르릉! 투두두두....
살의를 내뿜는 전기톱 소리가 당신의 뒤에서 바람을 베었다.
타, 타에...?
당신은 풀가동 중인 전기톱을 든 타에를 보고 깜짝 놀라 반사적으로 몇 걸음 물러났다.
어아아... 으어... 그어어어... (자신의 계획을 설명하는 걸지도.)
어쩌려는 건데!?
타에가 전기톱을 높이 들고 모두를 향해 달려들었다.
꺄아아아악!!!
십여 분 후, 각자 자신 몫의 목재를 받게 됐다.
참말 기쁘다, 당장 내일 마트에 가서 장식품을 사야겄다! 같이 갈 사람?
릴리는 나무 별에 칠할 물감을 살래!
흠... 비녀에 매달 구슬이라던가 사는 게 좋겠네요.
아싸! 밸런스빔이 생겼다!
와우 와우!
모두 싱글벙글했다, 로메로도 좋아서 마당 잔디밭에 뒹굴었다.
당신만 제외하고.
당신은 톱밥 사이에 멍하니 앉아서, 또 타에의 언어를 해독하지 못한 것에 허탈함이 들었다.
에에... 으어... (기대하는 눈치로 당신한테 뭐라 손짓하고 있다.)
뭔데, 타에?
타에가 두꺼운 나무 조각을 주고, 위에 동그라미를 그리면서, 길쭉한 물건을 위에 놓는 시늉, 그리고 그걸 먹는 시늉을 했다...
약 1분 정도 머리를 굴리고 당신은 간을 보듯이 입을 열었다.
이 나무로 오징어채를 담는 접시로 만들어서 가지란 뜻이야?
응... 응...! (세차게 고개를 끄떡였다.)
...고마워, 타에.
당신은 끝자락에 타에의 이빨자국이 남아있는 나무를 받았다.
허탈했던 마음에 약간 기묘한 달착지근함이 들었다.
내가 나무 조각 하나 받고 기분 좋아할 때가 있구나...
당신은 즐거워하는 이들 사이에 합류하여, 모두의 도움을 받으며 여기에서 당신에게 처음 생긴 전용 접시를 다듬었다.
전체 대사 보기 (147줄)
또 한가한 밤이 찾아왔다.
당신은 혼자 방 안에서 이 며칠간의 노트를 정리했다. 야마다 타에의 각종 난해한 표현 방식을 기록해 봤지만, 해석하는 것은 여전히 난제였다.
마치 홀몸으로 유실된 지 오래된 언어 연구에 투입된 언어학자가 된 듯한 기분이었다.
하아...
어지러운 노트를 보면서 한숨을 참지 못했다.
일주일이 다 되도록 고생했지만 그녀의 "언어"를 이해하기는커녕, 간단한 제스처 하나 가르쳐주는 것마저 실패했다.
대체 뭐가 어렵다고 못 익히는 거지? 엄지를 위로 세우냐 아래로 내리느냐의 차이인데...
혼자 손목을 이리저리 돌려대는 당신은 대체 어디가 어려운 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쿵쿵쿵! 누가 다급하게 문을 두드렸다.
지휘관! 지휘관! 계셔요?
무슨 일인데, 사쿠라?
문을 열자 잔뜩 초조한 얼굴의 사쿠라가 있었다.
타에가... 타에가 안 보여요!
뭐라고!?
그러고 보니 오후에 타에하고 헤어지고 나서 다시 보지를 못했다.
저녁 식사 시간에마저도 나타나지 않았었다.
확실히 이상한 상황이었다.
다른 애들한테도 물어봤는데, 아무도 타에가 어디에 갔는지 모른다 해요...
나가서 찾아 보자, 나도 도울게.
당신은 허겁지겁 코트를 입고서 모두와 함께 흩어져 타에를 찾으러 나갔다.
사가의 지리를 잘 모르는 당신이니, 사쿠라가 로메로를 붙여줬다.
심야의 길거리, 오직 당신과 로메로의 그림자만이 가로등 밑을 지나갔다.
<size=50>타에!</size>
월월월!!
어디에 있니?
당신은 타에의 이름을 크게 외치며 오징어채 봉지를 손으로 마구 비볐다.
평소에 이러면 바로 타에가 멀리서 달려들었지만 오늘은 웬일인지 전혀 기척이 없었다.
이 근처에 없나...
끄웅...
로메로도 소리가 기운 없어지고, 바닥에 코를 바싹 붙여서 타에의 흔적을 찾아댔다.
썰렁한 길거리를 둘러보던 당신은 약간의 익숙함을 느꼈다.
저번에 당신이 타에에게 끌려와 함께 걸은 길이었다.
그 오솔길!
하지만 타에의 안내가 없으니, 당신은 얼마 안 가 수풀이 무성한 오솔길 도중에 길을 잃었다.
로메로도 걸음을 늦추고 제자리를 맴돌며 타에의 흔적을 찾으려 했다.
로메로, 여기서 타에의 냄새가 나?
어워웡!
로메로가 초조하게 제자리를 맴돌았다. 아무래도 타에의 냄새가 여기서 끊어진 모양이다.
타에——! 야마다 타에——!
와서 밥 먹어라——!
아우우——!
인기척 없는 들판에 당신과 로메로의 외침이 울려퍼졌다.
메아리까지 수면의 물결처럼 완전히 가라앉으니 정적과 한기가 쏠려왔다.
그리고 시커먼 불안감이 함께 다가왔다.
여기에 없는 건가...
그어... 으어...
어울?
타에? 타에 맞아?
그 그르렁거리는 소리는 아주 잠깐만 들려 잘못 들은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
촤악, 덜컹덜컹...
무거운 물건을 땅에 질질 끄는 듯한 소리가 울렸다.
월! 그르르...
......
당신은 본능적으로 한 걸음 물러났고, 로메로도 경계 태세를 잡았다.
비록 사가 근처엔 사나운 짐승이 없는 걸로 알고 있지만...
어어... 으어어...
타, 타에?
소리가 방금보다 많이 가까워졌고, 당신의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
바스락, 달그락.
수풀이 불안하게 떨리고, 무직한 물건이 끌려다니는 소리가 고막을 긁었다. 비록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타에일 수밖에 없지만, 머릿속엔 각종 호러 영화의 장면이 떠올랐다...
끄응... 끄우으...
그어... 어아아...!
타에...
목구멍까지 올라온 심장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
아왕왕!
뭐하러 혼자 여기에 온 거야? 다들 널 찾느라 걱정했잖아.
아어... 어에어에... (뭐라뭐라 설명하는 것 같다.)
됐다...
아무튼 찾았으니 어서 돌아가자.
으엉... (알겠댄다.)
달그락, 덜컹덜컹...
무거운 물건이 끌리는 소리가 또 들렸다.
......
당신은 타에가 뭘 끌고 왔는지 고개를 돌려봤다.
사람 양팔 정도의 지름의 시든 통나무였다.
타에, 그건 뭐하러 끌고 왔어?
어에... 으에에... (산 아래를 가리킨다, 아마 저택을 가리키는 걸지도.)
이걸 집에 가져가게?
타에의 행위는 언제나 당신의 예상을 초월하지만 어느 정도 그 의도를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엔 대체 무슨 이유로 이 묵직한 나무를 끌고 왔는지 짐작할 수가 없었다.
에... 어에에... (손으로 삼각형을 그리는 것 같다.)
음...
혹시...
오늘 낮의 일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릴리가 들었는데, 크리스마스가 되면 광장에서 행사를 연대!
크리스마스... 그러고 보니 우리 제대로 크리스마스를 쇤 적이 없는 것 같으야.
크리스마스를 제대로 쇤다니 어떤 식으로?
음... 크리스마스 트리를 꾸미고 함께 선물 상자를 열고, 한 식탁에 모여서 맛있는 걸 잔뜩 먹는 거라던가...
그럼 다음 크리스마스는 신경 써서 지내봐요.
릴리 찬성!
그럼 미리 계획을 짜야겠네요...
크리스마스! 좋지!
다들 나갈 거야 말 거야? 벌써부터 크리스마스 얘기라니 성급하기도 하지...
그리... 으아으... (대충 크리스마스라고 중얼거리는 것 같았다.)
타에... 너 혹시 이 통나무로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 생각인 거야?
아어어에... (열심히 뭐라고 설명하고 있다.)
......
여전히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네.
멍!
이 며칠 동안 지내면서 확실히 안 점은, 타에의 사고 패턴은 절대 예상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니란 것이었다.
그건 거꾸로 말하자면, 뻔하게 생각되는 가능성은 그대로 배제해도 된다는 뜻이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트리 말고 이 앙상한 나무를 어디에 쓰려는 걸까?
지금 고민해 봤자 소용이 없지. 가면서 생각하자고.
으엉...? (어리둥절해한다.)
나도 들어줄게.
당신은 소매를 걷고 타에와 함께 통나무를 들었다.
당신의 체력이 바닥나기 직전에 겨우 타에와 함께 시든 나무를 저택 앞마당까지 가져왔다.
헉... 힘들어 죽겠다...
이제야 돌아왔구나!
이건...
아아! 어아아! (흥분해 하며 통나무 끝부분을 가리키고 또 사쿠라를 가리켰다.)
타에... 이걸 내한테 주겄단 기가?
어어? 정말로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 생각이었나...
당신은 타에의 생각을 처음으로 알아맞힌 것에 깜짝 놀랐다.
그런데 이때 타에가 사키를 끌고 와서 통나무의 중간 부분에 막 손짓했다.
꾸르르... 부르르릉... (바이크 엔진 소리를 흉내 내는 것 같다.)
응? 어어!
알겄다, 내가 저번에 바이크 수평 유지 연습하려고 목판을 찾는다고 한 거 기억하고 있었구마이!
참말 고맙다, 타에!
......
당신의 경악이 가라앉기도 전에, 타에는 또 아이, 준코, 릴리, 유우기리를 차례대로 끌고 와서 막 이래저래 손짓을 했다. 심지어 로메로한테까지 뭐라 설명했다.
타에... 알고 보니 생각이 저렇게나 확실했구나...
하지만 다른 멤버들은 그 정도의 이해력이 없어 보였다.
사키, 지금 뭐하는 기가! 우째 바이크 타고 내 크리스마스 트리에 들이받는 거여!
뭐시여? 이건 타에가 내한테 밸러스빔으로 준 거랑게!
아니거든! 릴리의 나무 별을 만들 재료거든!
어머... 싸우지들 마시고 제가 비녀를 만들 몫만 떼어주시와요.
월월월! (이건 내 새 개집이 될 거다!)
......
치열한 난투극에 머리가 터질 것 같아서, 당신은 지켜보다 못해 나무를 두고 다투는 소녀들을 전부 끌어냈다.
<size=50>싸우지 말고 모두 조용!</size>
......
흥.
살벌한 분위기가 약간은 가라앉았다. 통나무를 두고 서로 눈싸움을 하는 프랑슈슈와 로메로를 바라보며, 당신은 이 난장판을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했다.
<color=#A9A9A9>(한 사람의 생각만 들어주면 나머지가 불만을 품을 테고...)</color>
<color=#A9A9A9>(하지만 이 나무를 어떻게 써야 모두가 납득을 할까?)</color>
이 통나무를 장작으로 패서 저장해 두는 게 어때, 겨울에 땔감으로 삼을 수도 있고, 다른 가구로 만들어도 되고, 아님 벽이나 지붕에 구멍을 메울 때 쓸 수도 있잖아.
실용적인 생각이시네요.
그치만... 그라믄 내 크리스마스 트리는...
릴리는 싫어!
서로 상대를 납득시킬 수 없다면 그냥 산에 돌려 주자.
난 어떻든 괜찮아.
그런데 누가 이 나무를 제자리에 돌려놓으러 가나요...
흥, 난 내 밸런스빔을 포기 안 할 거거든!
일단 여기에 내버려두고, 모두 제대로 생각한 다음에 어떻게 할지 결정하자.
일기예보로 오늘 밤에 비가 쏟아질 거라 하는데, 여기에 내버려두면 썩어서 못 쓰게 될 수가 있사와요.
멋진 크리스마스 트리로 만들 수도 있는데...
월월월월!!! (내 개집! 내 개집!)
당신의 제안도 분쟁을 해결할 수가 없었고, 또 다툼이 시작되려 했다...
부르릉! 투두두두....
살의를 내뿜는 전기톱 소리가 당신의 뒤에서 바람을 베었다.
타, 타에...?
당신은 풀가동 중인 전기톱을 든 타에를 보고 깜짝 놀라 반사적으로 몇 걸음 물러났다.
어아아... 으어... 그어어어... (자신의 계획을 설명하는 걸지도.)
어쩌려는 건데!?
타에가 전기톱을 높이 들고 모두를 향해 달려들었다.
<size=50>꺄아아아악!!!</size>
십여 분 후, 각자 자신 몫의 목재를 받게 됐다.
참말 기쁘다, 당장 내일 마트에 가서 장식품을 사야겄다! 같이 갈 사람?
릴리는 나무 별에 칠할 물감을 살래!
흠... 비녀에 매달 구슬이라던가 사는 게 좋겠네요.
아싸! 밸런스빔이 생겼다!
와우 와우!
모두 싱글벙글했다, 로메로도 좋아서 마당 잔디밭에 뒹굴었다.
당신만 제외하고.
당신은 톱밥 사이에 멍하니 앉아서, 또 타에의 언어를 해독하지 못한 것에 허탈함이 들었다.
에에... 으어... (기대하는 눈치로 당신한테 뭐라 손짓하고 있다.)
뭔데, 타에?
타에가 두꺼운 나무 조각을 주고, 위에 동그라미를 그리면서, 길쭉한 물건을 위에 놓는 시늉, 그리고 그걸 먹는 시늉을 했다...
약 1분 정도 머리를 굴리고 당신은 간을 보듯이 입을 열었다.
이 나무로 오징어채를 담는 접시로 만들어서 가지란 뜻이야?
응... 응...! (세차게 고개를 끄떡였다.)
...고마워, 타에.
당신은 끝자락에 타에의 이빨자국이 남아있는 나무를 받았다.
허탈했던 마음에 약간 기묘한 달착지근함이 들었다.
내가 나무 조각 하나 받고 기분 좋아할 때가 있구나...
당신은 즐거워하는 이들 사이에 합류하여, 모두의 도움을 받으며 여기에서 당신에게 처음 생긴 전용 접시를 다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