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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보 · 좀비랜드 사가

달맞이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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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의 하늘도 검은색으로 물든 밤이지만, 다소 흐린 날씨라 별은 보이지 않았다.

당신의 눈에는 그나마 밝아 비치는 달빛 아래로 물결이 반짝이는 바다와... 백사장에 앉은 미즈노 아이가 보였다.

지휘관

나 지각했어?

미즈노 아이

...아니, 내가 좀 일찍 온 거야.

지휘관

그랬구나.

<color=#A9A9A9>(이거 괜히 갑자기 긴장되네...)</color>

미즈노 아이

긴장 풀어, 이 며칠간 당신 엄청 잘해 줬어.

지휘관

그럼 이제 난 도움이 되는 매니저라 자부해도 되려나?

미즈노 아이

물론. 내 예상보다 훨씬 잘하더라.

지휘관

인정해 줘서 고마워.

미즈노 아이

하지만 이미 알다시피, 그것만으론 아직 부족해.

공연을 성공적으로 해내기 위해서는 한참 부족해.

지휘관

응, 더 열심히 할게.

미즈노 아이

지휘관이 열심인 건 의심 안 해.

지휘관

하지만 노력만으로는 여전히 부족할 거야.

아이는 한숨을 쉬었다.

미즈노 아이

하아... 김빠지는 소린 하기 싫지만, 고향에 못 돌아갈 수도 있다는 각오를 해 두는 게 좋을 거야.

지휘관

......

미즈노 아이

나야 물론 전력으로 임할 거지만.

미즈노 아이

앞으로의 트레이닝 계획은 진작에 메일로 보냈으니까, 그 방향으로 함께 노력하자!

지휘관

...아이.

미즈노 아이

응?

지휘관

너는 아이돌이란 무엇이라 생각해?

미즈노 아이

갑자기 그런 건 왜 물어?

지휘관

단순히 음정 박자 정확하고 깔끔한 칼군무를 추구하기만 한다면, 굳이 인간 아이돌이 필요할까?

그냥 인형한테 아이돌 시키면 다 할 수 있는데.

미즈노 아이

...미래는 아이돌도 필요 없어질 정도로 삭막해?

지휘관

그럴 리가. 내 시대에도 인간인 가수, 배우, 시인은 많아.

아직 AI에게 완전히 대체되진 않았지.

미즈노 아이

인형에 AI... 지휘관의 고향 특산물이야?

지휘관

아니, 미래의 산물이야.

과학은 끝없이 발전하지만 예술은 제품이 아니니까.

단지 기술만 뛰어나서는 예술이라 할 수 없어.

지휘관

어느 시대든, 예술이란 항상 한 갈래 길만 있는 게 아니야.

프랑슈슈가 성공하려면 모두가 호흡이 척척 맞는 건 입문 과정 수료에 불과해. 어엿한 아이돌이 되려면 한참 멀었어.

미즈노 아이

호오...?

지휘관

딴짓했다는 것처럼 들릴지 몰라도, 이 며칠 동안 틈틈이 고민했어. 프랑슈슈만의 장점은 무엇일까 하고.

프랑슈슈가 다른 아이돌 그룹과 차별화될 수 있는, 팬들의 마음 속에서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될 수 있는 장점은 뭐가 있을까?

미즈노 아이

응... 아이돌이 아이돌인 이유.

그건 사람들에게 둘도 없는, 대체 불가능한 용기와 힘을 가져다주는 힘이야.

미즈노 아이

제법인걸, 지휘관?

벌써 그룹의 고민이나 문제점을 집어낼 수 있다는 건, 이미 훌륭한 매니저란 뜻이야.

지휘관

아직 멀었어.

아무렇게나 해서 잘한다는 소릴 들을 수 있는 일이 아니잖아.

미즈노 아이

당신이 그 "지휘관"이란 직책으로 일하는 모습은 난 볼 일 없겠지만...

당신 같은 사람이라면, 무슨 일이든 다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네.

지휘관

오, 벌써 날 그렇게 고평가해도 되는 거야?

미즈노 아이

응... 누구나 타고난 재능이란 게 있긴 하지만 말이지.

각종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공통된 특별한 기질을 가졌어.

아무리 거센 비바람이 몰아쳐도 빛이 바래지 않는, 황금 같은 기질.

지휘관

...너도 그래.

미즈노 아이

응?

지휘관

너도 그렇다고.

지휘관

아이돌이든 다른 일이든, 넌 언제나 가장 뛰어난 사람일 거야.

너와 함께여서 영광이라 생각해.

미즈노 아이

......나도.

아무튼 이제 그만 돌아가자, 각자 할 일이 잔뜩이잖아? 매니저 지휘관 씨.

당신과 아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서로를 챙겨 주었다.

그리고 당신은 느꼈다.

당신과 아이 사이에 무언가가 확실히 변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