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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보 · 좀비랜드 사가

벚꽃 심

-57-Y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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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어 바람마저 고요해진 수목원.

당신 앞에 선 사쿠라는 얼굴에 언제나와 같은 미소가 걸려 있었다.

미나모토 사쿠라

헤헤, 시간 참 빠르네요.

지휘관

세어 보면 고작 며칠일 뿐인데...

너와 엄청 오랜 시간을 함께한 기분이네.

미나모토 사쿠라

어, 참말로요?

저, 저도 지휘관이랑 엄청 오래 알고 지낸 기분이에요!

미나모토 사쿠라

지휘관이... 여기서 평생 함께할 거 같은 착각이 들 정도루요.

지휘관

......

미나모토 사쿠라

하지만... 불가능하죠?

대신 얘기해 주실래요? 지휘관이 있던 덴 어떤 세상인지.

지휘관

그리폰 말이야?

너한텐 재미없기만 할 텐데...

그냥, 하루하루 살아남으려고 악착같이 구르기만 했으니까.

전쟁 다큐멘터리에서도 자주 불 수 있는 아프고, 악에 받치고, 이별하고, 속상한 일들뿐이었어.

미나모토 사쿠라

그런데도 꼭 돌아가야 해요...?

지휘관

거기 있는 내 전우들과 동료들을 버릴 순 없으니까.

미나모토 사쿠라

그치만... 모두가 괴로운 세상에서, 진짜 친구라믄...

아마 그분들도, 지휘관이 전쟁 없는 세상서 살길 바라지 않을까요...?

지휘관

그렇겠지. 그래서 꼭 돌아가야만 해.

그들과 함께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고 싶으니까.

지금 여기처럼 말이야.

미나모토 사쿠라

여기처럼...

지휘관

정말 그런 날이 오면 지휘관 일 때려치고 진짜로 매니저를 하게 될지도 모르겠네, 지난 며칠처럼 말이야. 매일 생존 대신 성대한 콘서트를 어떻게 성사시켜야 할까 고민하면서.

미나모토 사쿠라

그럼... 어뜩해도 못 붙잡겠네요...

지휘관

미안해.

눈물 한 방울이 당신의 손등에 떨어졌고, 당신은 사쿠라의 눈가에 맺힌 눈물을 대신 훕쳐 주었다.

미나모토 사쿠라

아뇨... 죄송해요.

지휘관

아니 왜 네가 사과해.

미나모토 사쿠라

그치만 한순간이라도 사심을 품었는걸요...

지휘관이 여기 남아서, 함께 있어 주길 바라서...

하지만... 그러는 건 지휘관의 꿈을 무시하는 거겠죠.

제가 프랑슈슈를 생각하는 만큼, 지휘관도 그리폰을 생각할 테니까요.

지휘관이 우리의 꿈을 지켜 줬는데, 지휘관의 꿈을 포기하라 하믄 안 되잖아요...

죄송해요... 여태까지 온갖 고생에 하찮은 일도 잔뜩 시켰어요...

죄송해요...

지휘관

하찮은 일? 너희랑 같이 노래하고 춤추면서 프랑슈슈의 공연을 준비한 일이?

미나모토 사쿠라

네... 이런 일들, 지휘관은 즐겁지 않았겠죠...

지휘관

엄청 재밌었는데!

미나모토 사쿠라

네, 음청... 에?

지휘관

이건 사쿠라의 꿈이잖아.

사쿠라의 꿈은 전혀 하찮은 일이 아니야.

네가 없는 세상으로 돌아가더라도, 네 기운찬 미소를 떠올리면 다시 용기를 낼 수 있을 거야.

미나모토 사쿠라

...어떻게요?

지휘관

상상하는 거지. 내가 바라는 세상이 도래하면, 더 많은 아이들이 사쿠라처럼 활력과 용기를 품고 모두에게 희망과 즐거움을 가져다주지 않을까 하면서.

그게 내가 계속 나아갈 힘이 될 거야.

미나모토 사쿠라

......증말, 으쩔 수 없네야...

사쿠라가 뒤에서 뭔가를 꺼내더니 당신에게 건넸다.

지휘관

이건...?

미나모토 사쿠라

제가 매일 연습할 때, 모두와 구호 외칠 때 쓰는 메가폰이에요.

지휘관

그걸 나한테 주겠다고?

미나모토 사쿠라

네... 아니, 아뇨...

아니아니 맞아요!

지휘관

어느 쪽이야...

미나모토 사쿠라

메가폰 자체가 선물이 아니에요... 어차피 비싸지도 않고 자주 쓰는 물건이니.

선물은, 제가... 제가 녹음한 말이에요.

그 말을 듣고 반사적으로 바로 재생하려는 것을 얼굴이 새빨개진 사쿠라가 붙잡았다.

미나모토 사쿠라

여 말고 나중에 돌아가서 들으라!

지휘관

엥, 어째서?

미나모토 사쿠라

그... 그러면 지휘관이 원래 시대로 돌아가서도 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잖아요.

그럼 우리가 여전히 함께인 것 같지 않겠어요?

지휘관

......

미나모토 사쿠라

미나모토 사쿠라란 이름의 애가, 당신과 함께했던 시간이 절대 잊혀지지 않을 거죠.

지휘관

응, 평생 기억할게.

미나모토 사쿠라

저는 매일 여기서, 달님한테 그날 밤 갑자기 나타났다 갑자기 사라진 사람을 위해 기도할게요.

당신이...

미나모토 사쿠라

지휘관이, 무사히 원래 시대로 돌아가 자신이 바라는 세상을 만들기를요.

날이 밝고 밤이 깊어지는 것처럼, 삶이란 여정 속에선 수많은 인연과 스쳐 지나가는 법.

어느 깊은 밤, 당신은 홀로 조용히 그 조그만 재생 버튼을 눌러봤다.

그러자 생기발랄한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당신을 불렀다.

"지휘관! 언젠가 다시 만나길 기대할게! 그땐 지휘관도 분명 어엿한 베테랑 프랑슈슈 매니저일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