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낀 바다 서로 등지고
부드러운 파도가 당신을 반기듯이 다가와서 자제하듯이 물러가며, 고운 모래만이 발가락 사이를 간지럽히며 친근함의 흔적을 남겼다.
간지러우면서도 따끔한 느낌, 참을만하지만 무시할 수 없는 느낌... 바로 지금 당신의 심정과도 같았다.
이건... 내게 주는 거니?
준코의 여린 손바닥 위에 놓인 것은 오사키 인형.
그녀는 이걸 조심스레 당신에게 내밀었다.
좀 더 일찍 드렸어야 했는데...
색칠할 때 자꾸 집중이 안 돼서 조금 오래 걸렸어요.
준코도 집중력 떨어질 때가 있구나...?
따, 딴 생각이 들면 한동안 집중이 안 된다고요.
그게 뭔지 말해 줄 수 있을까?
만약에... 만약에, 저도 지휘관님처럼 원래 살던 시대로 돌아갈 수 있다면...
저는 돌아가서 원래의 저로 있어야 할까요, 아니면 계속 프랑슈슈와 함께 있는 게 좋을까요...?
준코를 바라보던 당신은 그녀가 정말로 고민하는 것이 무엇인지 눈치챘다.
그야 당연히 프랑슈슈에 남아야지.
왜죠?
엄청 좋아하잖아? 프랑슈슈.
......
과거에 혼자서 빛나던 네가 쇼와 시대의 달이었다면...
지금의 너는 프랑슈슈와 함께 반짝이는 뭇별이야.
혼자였을 땐 인정이든 질의든 전부 혼자서 감당해야 했지?
무척 외로웠을 테고.
......네.
전 여기서 그때보다 더 소중한 것을 찾았어요.
역시 나한테 물은 건 네 마음을 확인하고 싶어서였나 봐?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해요.
그러면 지휘관님은 왜 여기 남고 싶지 않으려는 건가요?
나는... 아직 거기에 내버려둘 수 없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렇군요.
여기 있는 게 즐겁지 않다면 돌아가는 게 옳겠지.
......
내가 여기서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겁이 났던 건 낯선 시대에 와서가 아니었어.
내 원래 시대의, 나 없이 남겨진 이들은 어떻게 될까. 그게 제일 먼저 생각나서 무서웠어.
만약 모두 함께 이곳에 왔다면...
아마 그다지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을 거야.
익숙하진 언어와 풍습, 신분보단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이 더 신경쓰이잖아?
그래서 모두와 함께 올 수 있었다면, 내게 있어선 어찌 보면 그들에게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겠단 약속을 이루게 된 거거든.
그러니까, 과거로 돌아가는 것과 프랑슈슈의 모두를 저울 양쪽에 올릴 정도라면, 그냥 돌아가는 게 옳아.
.....
네가 모두를 볼 때, 자꾸만 혼자서라도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렇게 매일 혼자서 후회하며 살아갈 바에야, 자신을 위해 이기적인 선택을 하는 편이 나아.
...그런 게 아니에요.
응?
프랑슈슈의 모두는 이제 저에게 무엇보다 소중해요.
정말 제가 모두를 싫어한다면, 그냥 다시 죽으면 될 뿐이에요. 좀비인걸요.
하지만 그러지 않아요.
영원히 과거에 머무는 게 아니라, 모두와 함께 미래를 쟁취하고 싶어요.
고마워요 지휘관님, 덕분에 선택지 하나를 지울 수 있었어요.
제겐... 처음부터 이 길뿐이었던 거였어요.
핫 핫 하, 축하한다 과거로부터의 여행자. 새로운 배를 타고 다시 항해할 수 있게 됐구나.
풉... 미래에서 온 여행자님도 당신의 배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도할게요.
이 오사키 인형을 선물로 드릴 수 있어서 정말 기뻐요.
아 맞다, 왜 하필 이 인형이야?
지휘관님이랑 닮았죠?
엑... 너한테 난 이런 이미지였어?
귀엽죠?
귀, 귀엽...?
그래... 네 취향이 그렇다면야 감사히 받을게.
이걸로, 앞으론 색칠할 때 항상 즐거운 기분이 들 거 같네요.
어?
똑같이 다른 세상에서 온 여행자에게 직접 인형을 만들어 줬으니까요.
이건 우리가 함께했다는 증거예요.
그렇네, 우리는 길동무였어.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변하지 않을 사실이야.
당신은 호언장담하듯 말했다.
노을 아래서 기타를 치던 소녀와, 당신은 몇 번이고 재회하게 되리라고.
오후에 사무실에서 숨을 돌릴 때라던가, 깊은 밤 홀로 잔을 비울 때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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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파도가 당신을 반기듯이 다가와서 자제하듯이 물러가며, 고운 모래만이 발가락 사이를 간지럽히며 친근함의 흔적을 남겼다.
간지러우면서도 따끔한 느낌, 참을만하지만 무시할 수 없는 느낌... 바로 지금 당신의 심정과도 같았다.
이건... 내게 주는 거니?
준코의 여린 손바닥 위에 놓인 것은 오사키 인형.
그녀는 이걸 조심스레 당신에게 내밀었다.
좀 더 일찍 드렸어야 했는데...
색칠할 때 자꾸 집중이 안 돼서 조금 오래 걸렸어요.
준코도 집중력 떨어질 때가 있구나...?
따, 딴 생각이 들면 한동안 집중이 안 된다고요.
그게 뭔지 말해 줄 수 있을까?
만약에... 만약에, 저도 지휘관님처럼 원래 살던 시대로 돌아갈 수 있다면...
저는 돌아가서 원래의 저로 있어야 할까요, 아니면 계속 프랑슈슈와 함께 있는 게 좋을까요...?
......
준코를 바라보던 당신은 그녀가 정말로 고민하는 것이 무엇인지 눈치챘다.
그야 당연히 프랑슈슈에 남아야지.
왜죠?
엄청 좋아하잖아? 프랑슈슈.
......
과거에 혼자서 빛나던 네가 쇼와 시대의 달이었다면...
지금의 너는 프랑슈슈와 함께 반짝이는 뭇별이야.
혼자였을 땐 인정이든 질의든 전부 혼자서 감당해야 했지?
무척 외로웠을 테고.
......네.
전 여기서 그때보다 더 소중한 것을 찾았어요.
역시 나한테 물은 건 네 마음을 확인하고 싶어서였나 봐?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해요.
그러면 지휘관님은 왜 여기 남고 싶지 않으려는 건가요?
나는... 아직 거기에 내버려둘 수 없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렇군요.
여기 있는 게 즐겁지 않다면 돌아가는 게 옳겠지.
......
내가 여기서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겁이 났던 건 낯선 시대에 와서가 아니었어.
내 원래 시대의, 나 없이 남겨진 이들은 어떻게 될까. 그게 제일 먼저 생각나서 무서웠어.
만약 모두 함께 이곳에 왔다면...
아마 그다지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을 거야.
익숙하진 언어와 풍습, 신분보단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이 더 신경쓰이잖아?
그래서 모두와 함께 올 수 있었다면, 내게 있어선 어찌 보면 그들에게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겠단 약속을 이루게 된 거거든.
그러니까, 과거로 돌아가는 것과 프랑슈슈의 모두를 저울 양쪽에 올릴 정도라면, 그냥 돌아가는 게 옳아.
.....
네가 모두를 볼 때, 자꾸만 혼자서라도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렇게 매일 혼자서 후회하며 살아갈 바에야, 자신을 위해 이기적인 선택을 하는 편이 나아.
...그런 게 아니에요.
응?
프랑슈슈의 모두는 이제 저에게 무엇보다 소중해요.
정말 제가 모두를 싫어한다면, 그냥 다시 죽으면 될 뿐이에요. 좀비인걸요.
하지만 그러지 않아요.
영원히 과거에 머무는 게 아니라, 모두와 함께 미래를 쟁취하고 싶어요.
고마워요 지휘관님, 덕분에 선택지 하나를 지울 수 있었어요.
제겐... 처음부터 이 길뿐이었던 거였어요.
핫 핫 하, 축하한다 과거로부터의 여행자. 새로운 배를 타고 다시 항해할 수 있게 됐구나.
풉... 미래에서 온 여행자님도 당신의 배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도할게요.
이 오사키 인형을 선물로 드릴 수 있어서 정말 기뻐요.
아 맞다, 왜 하필 이 인형이야?
지휘관님이랑 닮았죠?
엑... 너한테 난 이런 이미지였어?
귀엽죠?
귀, 귀엽...?
그래... 네 취향이 그렇다면야 감사히 받을게.
이걸로, 앞으론 색칠할 때 항상 즐거운 기분이 들 거 같네요.
어?
똑같이 다른 세상에서 온 여행자에게 직접 인형을 만들어 줬으니까요.
이건 우리가 함께했다는 증거예요.
그렇네, 우리는 길동무였어.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변하지 않을 사실이야.
당신은 호언장담하듯 말했다.
노을 아래서 기타를 치던 소녀와, 당신은 몇 번이고 재회하게 되리라고.
오후에 사무실에서 숨을 돌릴 때라던가, 깊은 밤 홀로 잔을 비울 때라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