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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보 · 좀비랜드 사가

몸에 쌓여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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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란 수많은 이별을 겪는 법. 이별을 받아들이는 법도 배워야만 한다.

그리고 과거에 피할 수 없는 수많은 이별을 겪으면서 이미 마음을 강철처럼 단련했다고, 당신은 여겨 왔다.

그런데 저번에 숲에서 릴리가 그토록 태연하게 이별을 바라본 것에, 당신은 어째선지 마음이 울적해졌다.

지휘관

하아...

당신은 또 한숨을 푹 쉬면서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꼬았다.

역시 릴리한테 제대로 된 작별 인사를 하고 싶었다.

그런데 요즘 들어 릴리한테 말을 걸어도 자꾸만 연습 때문에 바쁘다며 시간을 내 주지 않았다.

지휘관

오늘은 어떻게든 시간을 내게 만들겠어!

당신은 맹렬한 기세로 방 문을 열어젖히며 외쳤다.

지휘관

릴리! 너와 할 말이――?!

호시카와 릴리

꺄앗!

퉁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10개 남짓한 별 모양 머리핀이 릴리의 품에서 쏟아져 바닥에 작은 은하수를 그렸다.

지휘관

으아아 미안해! 문 뒤에 있었을 줄이야...

호시카와 릴리

으응, 괜찮아. 릴리도 지휘관 찾으러 가려던 참이었어.

지휘관

어?

<color=#A9A9A9>역시 얘도 헤어지자니 아쉬운가 보네?</color>

릴리는 쪼그려서 바닥에 떨어진 머리핀을 가리켰다.

호시카와 릴리

지휘관, 어느 머리핀이 가장 마음에 들어? 하나 골라 봐.

지휘관

<color=#A9A9A9>괜한 착각이었나.</color>

당신은 눈을 가늘게 뜨고 이 머리핀들을 찬찬히, 자세히 살펴봤다. 예리한 통찰력의 소유자니 이런 것쯤 쉬운 문제일... 터였다.

지휘관

흐음...

......?

이거 다 똑같은 거 아니야?

호시카와 릴리

뭐~어?

전혀 다르거든!

지휘관

엑... 어떻게 다른데?

릴리가 발치의 머리핀 두 개를 집어 당신의 눈앞에 들이댔다.

호시카와 릴리

이건 색이 더 차가운 톤이라 시원한 색상의 공연복이랑 조합하면 더 쿨하게 보여!

이건 광택이 제일 좋아서 무대 조명을 받으면 블링블링해서 더 귀엽게 보이고!

지휘관

참... 심오하네.

호시카와 릴리

그치? 공연마다 릴리 엄청나게 신경써서 준비한다구.

지휘관

그거야 물론 알지.

<color=#A9A9A9>앞으로는 너희의 공연을 못 본다는 게 정말 아쉽다.</color>

입 안이 왠지 씁쓸해졌다.

호시카와 릴리

그래서, 지휘관은 어느 게 더 마음에 들어?

지휘관

그래도 다 릴리가 더 잘 알잖아, 릴리가 마음에 드는 걸로 해.

그 대답에 릴리는 조금 난처한 듯 볼을 부풀렸다.

호시카와 릴리

으응? 정말 릴리가 정해도 돼?

지휘관한테 줄 선물인데...

지휘관

어, 나한테 줄 거라고?!

호시카와 릴리

응!

그치만 릴리가 고른다면... 역시 릴리가 지금 달고 있는 이게 제일 귀엽지?

당신은 허리를 숙여 릴리의 이마를 주시했다.

지휘관

릴리가 매일 달고 다니는 이것도 꽤 예뻐 보이는데.

호시카와 릴리

아, 지휘관도 그렇게 생각해? 릴리랑 같구나!

호시카와 릴리

그럼 그렇게 하자, 이걸 지휘관한테 줄게.

지휘관

어, 나한테?!

호시카와 릴리

응!

릴리는 바로 머리핀을 떼었고, 이를 지켜보는 당신은 아직도 얼떨떨한 기분이었다.

지휘관

정말 이걸 나한테 줘도 괜찮아?

호시카와 릴리

응 응!

앞으로 지휘관이 릴리랑 같이 있을 수 없댔지만, 언제 다시 프랑슈슈의 공연을 보러 오게 될지 모르잖아?

호시카와 릴리

그럼 그때 다른 모습이더라도, 이 머리핀을 달고 있으면 관객석에 있어도 릴리가 이 제~일 반짝이는 별을 보고 찾아낼 수 있을 거야!

지휘관

릴리...

그래, 기회가 되면 꼭 이걸 달고 만나러 올게.

호시카와 릴리

응! 그럼 이 별이 우리의 암호인 거야... 약속?

한손에는 반짝이는 노란 별 머리핀을 받고, 다른 한손으로는 릴리와 새끼손가락을 걸며 약속했다.

지휘관

그래, 약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