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주 그래듀에이션
일이 전부 끝난 뒤 방으로 돌아온 당신은 천천히 짐을 정리했다.
달랑 몸뚱이만 여기에 떨어졌건만, 고작 일주일만에 챙길 물건이 짐가방 하나를 가득 채우고도 남았다.
그제서야 문득 어떻게 돌아갈지, 이 물건들은 과연 필요하긴 할지 의문이 들었다.
...이렇게 미련이 잔뜩 남을 줄은, 처음 왔을 땐 꿈에도 몰랐겠지.
일주일만에 손바닥 뒤집은 듯한 심경 변화가 우스꽝스러워 쓴웃음을 짓던 그때, 테이블에 처음 보는 쪽지를 발견했다.
이건...?
"수목원으로 와라."
"지각하면 쳐죽인다."
몇 시에 오라 쓰지도 않고 뭘 늦으면 쳐죽인다야!
게다가 누군지 이름도 안 썼네! 누군지 알겠지만!
......
쪽지의 요구대로 수목원에 왔지만 사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기다리다 지쳐서 돌아간 건지, 아예 오지도 않은 건지 모르겠네...
어떡하면 좋을지 모르겠어서 반사적으로 머리를 긁적였다.
그리고 그렇게 망설이다가...
차려어엇!!
흐억!?
특공복을 입은 사키가 난데없이 등 뒤에서 나타나 우렁찬 기합을 질러, 당신은 반사적으로 허리춤에 손을 뻗어 권총을 찾을 뻔했다.
빈틈투성이담마! 그래가꼬 돌아가서 어떻게 프랑슈슈의 깃발을 짊어지려 그러냐!
어... 미안?
무슨 상황인진 몰라도 일단 사과하고 봤다.
험악한 얼굴의 사키는 당신을 한참 째려보다, 팔짱을 풀고 천천히 걸어왔다.
사키, 무슨 일이길래 여기로 부른――
차렷 중 말하지 않는다!!
흡.
사키의 태도는 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리게 했다. ...아니, 그때보다 사나워 보였다.
하지만 그녀의 태도에서 다른 무언가가 느껴져, 당신은 잠시 얌전히 말을 따르기로 했다.
네가 우리 프랑슈슈에 들어온지, 일주일밖에 안 된다.
암만 잘 쳐도 네가 막내란 사실은 변하지 않어.
......
......?
지금 이 상황, 사키의 어조, 그리고 이 구도...
...설마?
폭주족이었음 너 같은 건 바이크는 고사하고 끽해봤자 빵셔틀이었어야!
하지만... 크흠.
사키가 가볍게 기침하고 말을 이었다.
지휘관!
넵.
나, 니카이도 사키는! 프랑슈슈의 리더이자 2호의 이름으로! 이 자리서 너한테 선고한다!
나는! 너를 프랑슈슈의 영원한 프로듀서로 인정하고! 네가 언제 어디서던! 프랑슈슈의 이름을 대는 걸 허락한다!
사키가 사뭇 진지한 얼굴로 특공복의 주머니에서 당신도 자주 보았던 물건을 꺼냈다.
잠깐, 사키? 그건...
다물라고!
그것은 금방 세탁한 것이 분명한, 약간 색이 바랬지만 깨끗한 "프랑슈슈"의 완장이었다. 사키는 이걸 직접 당신의 팔에 씌워 주었다.
원랜 부를 생각 없었어. 주저리주저리 떠드는 건 내 스타일 아니니까.
근데, 고민 좀 해보니까, 그게... 역시 이걸 너한테 맡겨야겠더라고.
완장을 씌워 주고, 사키는 다시 팔짱을 끼고 흡족스럽게 씨익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음! 잘 어울리는구마!
..고마워, 사키.
아~앙? 니 룰 알어 몰러?
여기선 "고맙다"가 아니지! 자, 다시!
......음!
당신은 가슴을 활짝 펴고 외쳤다.
프랑슈슈의 깃발, 받아간다!
좋――아!! 네가 으데로 돌아가던! 누구를 상대하던!
이 완장은! 네가! 프랑슈슈의 프로듀서이자! 나! 니카이도 사키가! 뒤를 봐주는 자란 증명이다!
잊으믄 쳐죽여 뿐다, 알긋나!!
...절대 안 잊을게.
......
계속 고래고래 목청을 높여서 힘이 풀렸는지, 사키의 근엄하던 분위기도 사라졌다.
우리의 기치를, 더 먼 곳까지 날려보내 달라고... 친구.
사키는 그녀만의 최고의 방식으로 당신에게 작별을 고했다.
사키 너도.
프랑슈슈를 지금보다 더 위대하게 만들라고!
너희의 노래가 저쪽에서도 내 귀에 들리도록!
먼 당연한 소릴 하고 자빠졌어 이 멍충아!
큐슈 제패에서 전국 제패, 천하 제패까지!
...언젠가는 반드시, 프랑슈슈의 이름이 세계 구석구석까지 닿도록 만들고 말겠어.
그리고 닌 우리 선봉장이니까, 거서 축하 파티나 미리 준비하고 있으라고! 엄청 큰 걸로!
물론이지, 대장.
맡겨만 줘.
당신은 완장을 찬 쪽의 주먹을 내밀었고, 사키도 뜻을 받아 주먹을 맞댔다.
쪼까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지만, 널 알게 돼서 무진장 즐거웠다.
돌아가서도 누구한테 무시당하고 살지 말어라, 알았냐?
아아, 그럴게.
날 무시하는 놈들한텐 내 나름대로 방법이 있지.
히힛, 역시 근성 있구마!
사키가 당신의 어깨를 탁 치곤 뒤돌아 숲으로 걸어갔다.
부르릉!
오토바이의 묵직한 엔진음이 울리자, 사키는 당신에게 손을 흔들었다.
뭘 멍하니 있어? 얼렁 타.
...응.
당신이 바이크에 오르자마자 사키가 핸들을 당겼고, 시원한 바람이 당신의 뺨을 스쳤다.
프랑슈슈의 완장은 당신의 팔에서 강렬하게 펄럭였다.
잊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세월이 흐르더라도.
당신은 그동안 겪은 일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영원한 프랑슈슈의 일원임도.
전체 대사 보기 (62줄)
일이 전부 끝난 뒤 방으로 돌아온 당신은 천천히 짐을 정리했다.
달랑 몸뚱이만 여기에 떨어졌건만, 고작 일주일만에 챙길 물건이 짐가방 하나를 가득 채우고도 남았다.
그제서야 문득 어떻게 돌아갈지, 이 물건들은 과연 필요하긴 할지 의문이 들었다.
...이렇게 미련이 잔뜩 남을 줄은, 처음 왔을 땐 꿈에도 몰랐겠지.
일주일만에 손바닥 뒤집은 듯한 심경 변화가 우스꽝스러워 쓴웃음을 짓던 그때, 테이블에 처음 보는 쪽지를 발견했다.
이건...?
"수목원으로 와라."
"지각하면 쳐죽인다."
몇 시에 오라 쓰지도 않고 뭘 늦으면 쳐죽인다야!
게다가 누군지 이름도 안 썼네! 누군지 알겠지만!
......
쪽지의 요구대로 수목원에 왔지만 사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기다리다 지쳐서 돌아간 건지, 아예 오지도 않은 건지 모르겠네...
어떡하면 좋을지 모르겠어서 반사적으로 머리를 긁적였다.
그리고 그렇게 망설이다가...
<size=50>차려어엇!!</size>
흐억!?
특공복을 입은 사키가 난데없이 등 뒤에서 나타나 우렁찬 기합을 질러, 당신은 반사적으로 허리춤에 손을 뻗어 권총을 찾을 뻔했다.
빈틈투성이담마! 그래가꼬 돌아가서 어떻게 프랑슈슈의 깃발을 짊어지려 그러냐!
어... 미안?
무슨 상황인진 몰라도 일단 사과하고 봤다.
험악한 얼굴의 사키는 당신을 한참 째려보다, 팔짱을 풀고 천천히 걸어왔다.
사키, 무슨 일이길래 여기로 부른――
차렷 중 말하지 않는다!!
흡.
사키의 태도는 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리게 했다. ...아니, 그때보다 사나워 보였다.
하지만 그녀의 태도에서 다른 무언가가 느껴져, 당신은 잠시 얌전히 말을 따르기로 했다.
네가 우리 프랑슈슈에 들어온지, 일주일밖에 안 된다.
암만 잘 쳐도 네가 막내란 사실은 변하지 않어.
......
......?
지금 이 상황, 사키의 어조, 그리고 이 구도...
...설마?
폭주족이었음 너 같은 건 바이크는 고사하고 끽해봤자 빵셔틀이었어야!
하지만... 크흠.
사키가 가볍게 기침하고 말을 이었다.
지휘관!
넵.
나, 니카이도 사키는! 프랑슈슈의 리더이자 2호의 이름으로! 이 자리서 너한테 선고한다!
나는! 너를 프랑슈슈의 영원한 프로듀서로 인정하고! 네가 언제 어디서던! 프랑슈슈의 이름을 대는 걸 허락한다!
사키가 사뭇 진지한 얼굴로 특공복의 주머니에서 당신도 자주 보았던 물건을 꺼냈다.
잠깐, 사키? 그건...
다물라고!
그것은 금방 세탁한 것이 분명한, 약간 색이 바랬지만 깨끗한 "프랑슈슈"의 완장이었다. 사키는 이걸 직접 당신의 팔에 씌워 주었다.
원랜 부를 생각 없었어. 주저리주저리 떠드는 건 내 스타일 아니니까.
근데, 고민 좀 해보니까, 그게... 역시 이걸 너한테 맡겨야겠더라고.
완장을 씌워 주고, 사키는 다시 팔짱을 끼고 흡족스럽게 씨익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음! 잘 어울리는구마!
..고마워, 사키.
아~앙? 니 룰 알어 몰러?
여기선 "고맙다"가 아니지! 자, 다시!
......음!
당신은 가슴을 활짝 펴고 외쳤다.
프랑슈슈의 깃발, 받아간다!
좋――아!! 네가 으데로 돌아가던! 누구를 상대하던!
이 완장은! 네가! 프랑슈슈의 프로듀서이자! 나! 니카이도 사키가! 뒤를 봐주는 자란 증명이다!
잊으믄 쳐죽여 뿐다, 알긋나!!
...절대 안 잊을게.
......
계속 고래고래 목청을 높여서 힘이 풀렸는지, 사키의 근엄하던 분위기도 사라졌다.
우리의 기치를, 더 먼 곳까지 날려보내 달라고... 친구.
사키는 그녀만의 최고의 방식으로 당신에게 작별을 고했다.
사키 너도.
프랑슈슈를 지금보다 더 위대하게 만들라고!
너희의 노래가 저쪽에서도 내 귀에 들리도록!
먼 당연한 소릴 하고 자빠졌어 이 멍충아!
큐슈 제패에서 전국 제패, 천하 제패까지!
...언젠가는 반드시, 프랑슈슈의 이름이 세계 구석구석까지 닿도록 만들고 말겠어.
그리고 닌 우리 선봉장이니까, 거서 축하 파티나 미리 준비하고 있으라고! 엄청 큰 걸로!
물론이지, 대장.
맡겨만 줘.
당신은 완장을 찬 쪽의 주먹을 내밀었고, 사키도 뜻을 받아 주먹을 맞댔다.
쪼까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지만, 널 알게 돼서 무진장 즐거웠다.
돌아가서도 누구한테 무시당하고 살지 말어라, 알았냐?
아아, 그럴게.
날 무시하는 놈들한텐 내 나름대로 방법이 있지.
히힛, 역시 근성 있구마!
사키가 당신의 어깨를 탁 치곤 뒤돌아 숲으로 걸어갔다.
부르릉!
오토바이의 묵직한 엔진음이 울리자, 사키는 당신에게 손을 흔들었다.
뭘 멍하니 있어? 얼렁 타.
...응.
당신이 바이크에 오르자마자 사키가 핸들을 당겼고, 시원한 바람이 당신의 뺨을 스쳤다.
프랑슈슈의 완장은 당신의 팔에서 강렬하게 펄럭였다.
잊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세월이 흐르더라도.
당신은 그동안 겪은 일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영원한 프랑슈슈의 일원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