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닝 러브
드리우는 황혼에 방 안은 황금빛에 감싸여, 조용하고 따뜻했다.
다만 마음이 편안한 이유는 어쩌면 함께 있는 사람 때문일지도 몰랐다.
어서 와, 지휘관.
응, 다른 애들은?
다들 각자 일로 바빠, 자유 시간이니까.
너도 이 시간엔 보통 조깅하러 가지 않아?
그렇지, 근데 지휘관이 금방 올 것 같아서.
기다리던 중이었어.
날 기다렸다니, 무슨 일 있어?
응, 지휘관한테 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아이가 일어나자, 얼굴이 더욱 가까워졌다.
내가 막 프랑슈슈가 되었을 땐... 엄청 무서웠어. 죽을 때의 끔찍했던 순간이 자꾸 떠오르기도 했고, 왜 되살아났는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의문이었어.
하지만 연습을 거듭하면서 깨달았어.
내가 어떤 존재가 됐든, 난 여전히 이 무대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예전엔 살아있는 한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버텨야 한다고만 생각했어.
가장 빛나는 무대를 모두에게 선사하는 게 내가 계속 버틸 수 있는 동력이었지.
하지만 이젠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좀 웃기긴 해도, 죽고 나서도 끝이 아니게 됐으니까.
어쩌면... 내 눈이 깜빡이는 한, 손과 발이 움직이는 한, 계속 버틸 거라 생각해.
혹은, 어쩌면...
노래든 춤이든, 가르치든 배우든, 이기든 지든, 전부 내겐 고된 일이 아닐지도 몰라.
마음 고생을 하면서까지 견뎌야 하는 일이 아니라...
그냥, 전부 내가 즐기고 사랑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어.
음... 정말 좋은 얘기긴 한데, 왜 그걸 나에게...?
아이가 소리를 낮췄지만 더욱 결의에 찬 목소리로 물었다.
지휘관은 매니저란 신분에 나만큼 열정이 있어?
나는...
이렇게 묻는 건 좀 애매하려나? 그럼 질문을 바꿀게.
만약 프랑슈슈의 매니저로 남는 것과 그 그리폰이란 데로 돌아가 원래 일을 계속하는 것 중 하나만 선택하라면, 어떡할래?
그, 그건...
대답, 할 수 있겠어?
딱 하나만 고를 수 있다면... 지휘관이야, 매니저야?
꽤 한참을 고민한 끝에, 당신은 솔직하게 대답했다.
비록 거기가 평화롭고 따뜻한 세상은 아니지만...
만약 다시 선택하라 해도, 난 역시 내 동료들을, 내 "지휘관"이란 신분을 버릴 수 없어.
...스스로 무얼 바라는지 잘 알고 있구나.
그럼 됐어.
꽤 한참을 고민하던 중, 당신은 당신이 떠나면 프랑슈슈가 어떻게 될까란 걱정이 들었다.
아마... 매니저로 남겠지.
거짓말 마!
...!
스스로의 의지보다 우리가 더 도움이 필요해 보인다 생각하는 거야? 왜, 우리가 좀비라서?
난——
정말 그런 생각이라면... 난, 당신을 경멸할 거야. 당신의 이상도.
난 가끔씩 내게 있어 진정한 죽음이란 무엇인지 생각하곤 했어.
그리고 엄청 오래 고민한 끝에 겨우 답을 찾았지.
어느 날 계속 아이돌로서 살아갈 수 없게 됐을 때, 그때 나는 정말 죽는 거라고 결론을 내렸어.
그러니까 지휘관, 가야 할 곳으로 돌아가.
당신은 무심코 한숨을 쉬었다.
왜, 왠지 날 쫓아내려는 것 같다?
응.
쫓아내려는 거야.
어, 어째서?!
그동안 함께 많은 일을 겪었지만 네가 날 싫어한단 느낌은 안 받았는데!?
당연히 당신이 싫거나 하진 않아.
싫기보단, 아마...
아무튼 그래서, 헤어지기 전에 선물이나 하나 주려고.
아이가 불쑥 손수건에 싸인 네모난 물건을 건넸다.
풀어보니, 완전 새것인 반합이었다.
응? 반합?
어, 이거 네가 평소에 쓰는 거랑 같은 거네?
명품도 아니고 한정판도 아니고 특별한 것도 아니어서 미안하지만...
내게 있어 아이돌 활동이 숨쉬고 밥먹고 잠자는 것처럼 지극히 자연스러우면서도 절대 빠져서는 안 되는 거랑 똑같아.
내가 알바할 때 갖고 다니는 거라, 항상 다른 애들이 꾹꾹 눌러 담아 준 응원과 열량으로 가득해.
대단한 보물 같은 것도 아니야. 하지만 조금씩 조금씩, 시간이 지나면서 떼려야 뗄 수 없게 된, 내 일부지.
당신에게 있어서도 지휘관 일은 마찬가지라 생각해. 그런 의지를 가지고 여기까지 온 거지?
응... 내 삶의 일부지.
그럼 잘 받아 줘.
내가 지휘관의 일을 도울 순 없겠지만... 사흘은커녕 일주일을 줘도 무리겠지만...
그래도, 이 마음으로 응원할게, 지휘관! 프랑슈슈의 매니저!
당신과 아이는 마주보며 활짝 웃었다.
환상의 팀워크에, 말은 불필요한 법이니까.
전체 대사 보기 (46줄)
드리우는 황혼에 방 안은 황금빛에 감싸여, 조용하고 따뜻했다.
다만 마음이 편안한 이유는 어쩌면 함께 있는 사람 때문일지도 몰랐다.
어서 와, 지휘관.
응, 다른 애들은?
다들 각자 일로 바빠, 자유 시간이니까.
너도 이 시간엔 보통 조깅하러 가지 않아?
그렇지, 근데 지휘관이 금방 올 것 같아서.
기다리던 중이었어.
날 기다렸다니, 무슨 일 있어?
응, 지휘관한테 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아이가 일어나자, 얼굴이 더욱 가까워졌다.
내가 막 프랑슈슈가 되었을 땐... 엄청 무서웠어. 죽을 때의 끔찍했던 순간이 자꾸 떠오르기도 했고, 왜 되살아났는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의문이었어.
하지만 연습을 거듭하면서 깨달았어.
내가 어떤 존재가 됐든, 난 여전히 이 무대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예전엔 살아있는 한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버텨야 한다고만 생각했어.
가장 빛나는 무대를 모두에게 선사하는 게 내가 계속 버틸 수 있는 동력이었지.
하지만 이젠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좀 웃기긴 해도, 죽고 나서도 끝이 아니게 됐으니까.
어쩌면... 내 눈이 깜빡이는 한, 손과 발이 움직이는 한, 계속 버틸 거라 생각해.
혹은, 어쩌면...
노래든 춤이든, 가르치든 배우든, 이기든 지든, 전부 내겐 고된 일이 아닐지도 몰라.
마음 고생을 하면서까지 견뎌야 하는 일이 아니라...
그냥, 전부 내가 즐기고 사랑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어.
음... 정말 좋은 얘기긴 한데, 왜 그걸 나에게...?
아이가 소리를 낮췄지만 더욱 결의에 찬 목소리로 물었다.
지휘관은 매니저란 신분에 나만큼 열정이 있어?
나는...
이렇게 묻는 건 좀 애매하려나? 그럼 질문을 바꿀게.
만약 프랑슈슈의 매니저로 남는 것과 그 그리폰이란 데로 돌아가 원래 일을 계속하는 것 중 하나만 선택하라면, 어떡할래?
그, 그건...
대답, 할 수 있겠어?
딱 하나만 고를 수 있다면... 지휘관이야, 매니저야?
......
꽤 한참을 고민한 끝에, 당신은 솔직하게 대답했다.
비록 거기가 평화롭고 따뜻한 세상은 아니지만...
만약 다시 선택하라 해도, 난 역시 내 동료들을, 내 "지휘관"이란 신분을 버릴 수 없어.
...스스로 무얼 바라는지 잘 알고 있구나.
그럼 됐어.
꽤 한참을 고민하던 중, 당신은 당신이 떠나면 프랑슈슈가 어떻게 될까란 걱정이 들었다.
아마... 매니저로 남겠지.
거짓말 마!
...!
스스로의 의지보다 우리가 더 도움이 필요해 보인다 생각하는 거야? 왜, 우리가 좀비라서?
난——
정말 그런 생각이라면... 난, 당신을 경멸할 거야. 당신의 이상도.
난 가끔씩 내게 있어 진정한 죽음이란 무엇인지 생각하곤 했어.
그리고 엄청 오래 고민한 끝에 겨우 답을 찾았지.
어느 날 계속 아이돌로서 살아갈 수 없게 됐을 때, 그때 나는 정말 죽는 거라고 결론을 내렸어.
그러니까 지휘관, 가야 할 곳으로 돌아가.
당신은 무심코 한숨을 쉬었다.
왜, 왠지 날 쫓아내려는 것 같다?
응.
쫓아내려는 거야.
어, 어째서?!
그동안 함께 많은 일을 겪었지만 네가 날 싫어한단 느낌은 안 받았는데!?
당연히 당신이 싫거나 하진 않아.
싫기보단, 아마...
아무튼 그래서, 헤어지기 전에 선물이나 하나 주려고.
아이가 불쑥 손수건에 싸인 네모난 물건을 건넸다.
풀어보니, 완전 새것인 반합이었다.
응? 반합?
어, 이거 네가 평소에 쓰는 거랑 같은 거네?
명품도 아니고 한정판도 아니고 특별한 것도 아니어서 미안하지만...
내게 있어 아이돌 활동이 숨쉬고 밥먹고 잠자는 것처럼 지극히 자연스러우면서도 절대 빠져서는 안 되는 거랑 똑같아.
내가 알바할 때 갖고 다니는 거라, 항상 다른 애들이 꾹꾹 눌러 담아 준 응원과 열량으로 가득해.
대단한 보물 같은 것도 아니야. 하지만 조금씩 조금씩, 시간이 지나면서 떼려야 뗄 수 없게 된, 내 일부지.
당신에게 있어서도 지휘관 일은 마찬가지라 생각해. 그런 의지를 가지고 여기까지 온 거지?
응... 내 삶의 일부지.
그럼 잘 받아 줘.
내가 지휘관의 일을 도울 순 없겠지만... 사흘은커녕 일주일을 줘도 무리겠지만...
그래도, 이 마음으로 응원할게, 지휘관! 프랑슈슈의 매니저!
당신과 아이는 마주보며 활짝 웃었다.
환상의 팀워크에, 말은 불필요한 법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