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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보 · 공각기동대

소령의 의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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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Z64 구역의 어딘가.

자갈이 신발에 밟혀 불쾌하다는 듯 소리를 냈다.

쿠사나기 모토코

...사정은 알고 있어, 이쪽으로 와.

지휘관

......

지휘관은 불안함에 뒤를 돌아보았다. 자신의 점포가 야경에 물들어 은은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

쿠사나기 모토코

걱정 마, 내일 정시 출근시켜 줄 테니까.

바토

지금 미즈카네는 중앙 건물에 있다. 돌아올 기미는 안 보여.

쿠사나기 모토코

좋아, 아직 우리의 행동이 발각되진 않은 모양이군.

이쪽은 바토, 그의 실력은 이미 잘 알겠지.

바토

여어, 반갑군, 지휘관.

지휘관

...반가워.

지휘관은 바토가 더미 의체를 지휘할 때의 그 일당백의 무시무시한 박력이 머리에 떠올랐다.

지휘관

그럼 푸린은...

바토

오늘 푸린을 만났다고 들었는데, 그 애는 지금 어떻지?

지휘관

아주 팔팔해 보이던데? 어디 다친 곳도 없어 보였고.

쿠사나기 모토코

좋아, 그럼 출발하자.

지휘관

푸린한테 안 말해도 돼? 너희가 액세스해 온 거.

쿠사나기 모토코

그 애가 우리에 대해서 묻던?

지휘관

아니...

쿠사나기 모토코

그럼 알려 줄 필요 없어.

소령은 야경 저편으로 걸어갔다.

쿠사나기 모토코

그 애가 직접 물어본다 해도, 당분간은 우리를 만났다고 말하지 마.

지휘관

왜?

바토

푸린은 아주 끈기 있는 애야. 마음 먹은 일은 끝까지 물고 늘어지지.

시마무라 타카시 건도 아주 한참 동안 추적해 왔어. 그게 하루아침에 돌변하는 건 너무 이상해.

지휘관

갑자기 깨달음을 얻었을 수도 있지...

오늘 겪은 일들을 떠올리니 지휘관은 표정이 어두워졌다.

쿠사나기 모토코

에사키 쪽은 잠시 내버려둬.

바로 본론에 들어가지, 여기 상황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어?

지휘관

당장 아는 건 여기 최고 지배자가 "빅 브라더"라는 것뿐이고, 그게 자세히 누군지는 몰라.

시마무라와 미즈카네는 각 부서의 작업을 관리하고 있고. 그런데 어째서인지 나를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려 하고 있어.

바토

그야 당연히 댁을 끌어들이고 싶겠지. 여기 사방에 깔린 텔레스크린과 온갖 이상한 조치 모두, 인형들의 마인드맵 상태를 감시하기 위해서잖아?

댁이 2Z64 구역에 들어오면 인형들도 얌전해질 거고, 댁 자체도 성공적인 전뇌화 인류의 샘플로 홍보에 써먹을 수 있고.

밖의 세상은 벌써 난장판이야, 전뇌화 개조를 희망하는 인간이 도쿄에서 홋카이도까지 줄을 섰어. 여기 기술력이 아직 부족해서 다행이지...

전뇌화할 생각을 한 순간도 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리라. 지휘관의 손톱이 조용히 손바닥을 찔렀다.

바토

그 표정, 설마 혹한 거냐?

지휘관

......

쿠사나기 모토코

우리에겐 시간이 얼마 없어. 출발하기 전에 이쪽 상황을 간단하게 공유하지.

지휘관

그래.

쿠사나기 모토코

너의 말대로 2Z64 구역은 AI가 운영하는 가상 네트워크 구역이야. 시마무라 타카시와 미즈카네 스즈카는 여기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지.

하지만 구체적인 업무 내용은 불명이야.

바토

당장 파악한 건, 인형과 전뇌화 개조를 희망하는 인간을 계속 더 많이 접속시키려 시도하고 있다는 거다.

하지만 기술적 제한으로 인해, 현재 인간은 매우 희소한 특제 디바이스를 통해서만 2Z64 구역에 접속할 수 있어. 댁이 쓰는 그 디바이스 말이지.

지휘관은 움켜쥔 자신의 두 손을 내려다보았다. 현실 세계의 자신은 지금 디바이스 위에 누워 잠들어 있겠지.

쿠사나기 모토코

감청한 정보에 따르면 2Z64 구역의 관리 체계는 미니트루, 미니러브, 미니플렌티 총 3개 부서로 나뉘어 있어.

미니트루는 신문 발간, 서적 출판 등의 관리를 책임지고, 미니러브는 질서 유지, 미니플렌티는 경제 관련 업무를 처리하지.

지휘관

HK433은 미니트루에서 일한다고 푸린이 말했어...

그리고 미니러브에서 일하는 따오기도 만났고...

바토

미니러브... 아무래도 시마무라 놈들은 아직 댁을 경계하는 모양이로군.

쿠사나기 모토코

이상할 것 없지, 그들도 네가 어느 쪽을 선택할지 지켜보고 있을 테니까.

지휘관

난...

쿠사나기 모토코

고민은 나중에 하고.

바토, 준비는 다 됐나?

바토

물론이지, 언제든지 출발 가능해.

쿠사나기 모토코

가자, 지휘관.

지휘관

어디로 가는데?

쿠사나기 모토코

그냥 따라와.

지휘관

......

쿠사나기 모토코

후회하는 거라면 아직 늦지 않았어.

지휘관

아니...

그냥 여태까진 내가 남을 지휘하기만 했지, 남의 지휘를 완전히 따르는 건 처음이라.

쿠사나기 모토코

지금 너는 지휘할 부하도 없잖아.

지휘관

......

쿠사나기 모토코

그래서 네가 지금 여기에 있는 거 아니야?

너의 부하 인형들을 되찾아, 이 달콤한 꿈에서 깨우기 위해서.

지휘관

나는...

쿠사나기 모토코

은근히 걱정되나 봐? 억지로 좋은 꿈을 방해해서 원망 받는 게.

쿠사나기 모토코가 걸음을 멈추고 지휘관을 뒤돌아보았다. 이미 밤이 깊어 지휘관은 그녀의 표정이 잘 보이지 않았다.

쿠사나기 모토코

방금 말한 대로, 아직 돌아가도 괜찮아.

과거의 모든 일을 잊고 여기서 즐겁게 살아가면 돼.

지휘관

......

흩날리는 벚꽃이 또 지휘관의 어깨에 떨어진 것 같았다.

쿠사나기 모토코

그래서 대답은?

지휘관

나는 내 인형들과 계속 함께하고 싶어. 하지만 여기서는 아니야. 다른 이의 지배하에서는 아니야.

쿠사나기 모토코

무섭지 않아? 그 잔혹한 현실로 데리고 돌아가면, 그들이 널 미워하지 않을까?

지휘관

무섭지. 하지만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게 더 두려워.

쿠사나기 모토코

......

바토

소령, 이런 어려운 문제는 당장 고민한다고 답이 나오는 게 아니라고.

소령은 다시 등 뒤의 어둠으로 시선을 돌렸다.

쿠사나기 모토코

일단 타.

의문투성이인 채, 지휘관은 지프의 뒷좌석에 올랐다.

모토코가 액셀을 밟자 지프는 쏜살같이 달려나갔다.

어마어마한 관성에서 겨우 벗어나, 지휘관은 바토와 소령의 좌석을 붙잡았다.

지휘관

최소한 목적은 말해 줘야 하는 거 아니야?

쿠사나기 모토코

"아무거나" 한다면서?

그럼 우리의 의뢰를 받도록 해.

지휘관

무슨 의뢰?

바토

받아.

바토가 P90 한 자루와 탄창 몇 개를 건넸다. 지휘관은 휘둥그레진 눈으로 그것을 받았다.

지휘관

여긴 총기도 엄격하게 관리할 텐데... 이건 어디서 난 거야?

쿠사나기 모토코

순진하게 굴지 마.

바토

규칙은 깨기 위해서 존재하는 거지.

지휘관

......

지휘관은 복잡한 심정으로 총을 몸에 결속하고 다음 지시를 기다렸다.

쿠사나기 모토코

지금부터 우리 의뢰 내용을 설명한다.

지휘관

듣고 있어.

쿠사나기 모토코

우리를 지정 장소로 안전하게 호송할 것.

지휘관

......

호송? 내가, 너희를?

바토

그럼 수고해라, 지휘관.

지휘관

아니 잠깐, 지금 상황이 전혀 이해가 안 가...

이곳이 돌아가는 방식을 생각하면 위협 같은 건 없을 텐데, 그럼 나는 무엇하고 싸우면 되는 거야?

그리고 목적지는 또 어디야? 지금 대체 어디로...

<size=50>타타탕!</size>

차량을 스치는 총알 소리가 지휘관의 질문에 대신 대답했다.

쿠사나기 모토코

네 질문에 일일이 대답하다간 전부 늦어버려.

당장 움직여.

지휘관

...알았다.

바토

자, 어디 댁의 솜씨를 보여 줘.

손 안의 총은 어떤 주문이라도 걸려있는 듯, 지휘관은 차가운 총몸을 어루만지며 능숙하게 들어 등 뒤의 어둠을 겨눴다.

미즈카네 스즈카

...그들이 지휘관을 데리고 그곳으로 가고 있어.

???

<color=#00CCFF>가게 해.</color>

미즈카네 스즈카

내가 가서 저지하지 않아도 되겠어?

???

<color=#00CCFF>필요 없어.</color>

미즈카네 스즈카

정말로?

???

<color=#00CCFF>가라고 해.</color>

<color=#00CCFF>인간은 항상 허구 속에서 진실을 찾고, 진실 속에서 허구를 찾으려 하지.</color>

<color=#00CCFF>조화 속에서 가장 생화 같은 한 송이를 찾으려 하고, 사진 속에서 가장 자신과 닮지 않은 한 장을 찾으려 하듯이.</color>

미즈카네 스즈카

무슨 뜻인지 대충 알겠어.

???

<color=#00CCFF>지휘관이 굳이 이 세상의 "진실"을 찾아내려 한다면, 원하는 "진실"을 내가 만들어 주면 돼.</color>

미즈카네 스즈카

그럼 난 그 "진실"에 약간 양념을 쳐 줘야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