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 죄수
......2Z64 구역의 어딘가.
총성은 밤의 장막에 흩어져 사라지고, 지휘관 주변엔 허름한 폐허만이 펼쳐져 있었다.
여긴 어디지?
미노스의 미궁.
과연 이 안에 있는 것은 보물일까, 무시무시한 괴물일까...
......
바토.
오케이.
눈짓만 받고서도 바토는 앞장 서서 정찰을 나갔다.
지휘관은 주변을 둘러봤다. 마치 썰물이 빠지고 남은 거친 모래밭처럼, 벚꽃잎이 흩날리는 환상을 갈기갈기 찢어버리는 황량함이 눈앞을 메웠다.
왜 나를 여기로 데려온 거지?
너는 지휘관 노릇은 훌륭할지도 모르지만, 독재자 체질은 전혀 아니야.
마음 속에 선량함이 너무 많이 남아있어.
......
독재자가 어떻게 죄수들을 고분고분하게 만드는지 알아?
모르는데.
자신들이 자유롭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거지.
...그러니까, 나와 인형들은 모두 이곳의 죄수라는 거군.
그래, 그리고 너희의 그 "자유"는 다른 이에게 보장받고 있지.
그게 누구지?
"자유"의 뒤에 있는 진실을 알게 되면, 다시는 그 자유로 돌아가지 못할 수도 있어.
그딴 "자유"는 전혀 자유가 아니야, 그저 형식만 다른 노역일 뿐이지.
좋아, 그럼 가자고.
모토코는 지휘관에게 따라오라 턱짓하고, 바토를 바짝 뒤따라서 어느 허름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2Z64 구역의 어딘가.
총성이 아직 복도에서 희미하게 메아리치고 있었다. 안전을 확인한 후에야 지휘관은 총을 내렸다.
...클리어.
클리어.
놈들이 울린 경보는 차단했어?
응, 경보 시스템이 아주 구닥다리라 별 거 아니더군.
쓰러진 얼굴 없는 이들은 서서히 무효 데이터로 분해되어 회색 시멘트 바닥에서 사라졌다.
이곳의 경비 병력은 상대하기 어렵지 않았어, 정말 여기가 우리가 찾는 곳이야?
네가 직접 보고 판단해.
시마무라 쪽에서 지금쯤 이곳의 이상 정황을 눈치챘겠지.
놈들이 오면 지금만큼 쉽지 않을 거다.
바쁜 발소리가 고요한 심야의 복도에서 울려퍼졌다.
여기서 뭘 찾는데?
잃어버린 세계의 진실, 카펫 밑에 숨겨진 열쇠.
소령, 신호 반응이 이쪽에 있다.
흩어지지 말고 동행해.
그래.
수감실 번호가 표시된 팻말이 지휘관의 시야를 스쳐지나갔지만, 모든 수감실은 텅 비어있었다.
질주하는 사이 복도는 금세 끝이 보였고, 제일 깊숙이 있는 방 하나만 남았다.
소령, 목표를 찾았다. 하지만 신호가 불안정해, 흩어질 가능성이 있어.
즉시 해킹한다.
지금 해킹 경로를 준비하고 있어.
......
지휘관은 끝자락의 수감실에 멈춰섰다. 비좁은 방 안에 익숙한 여성이 벽을 기대고 앉아있었다.
장발이 그녀의 옆얼굴을 가려, 얼핏 보면 단순히 단잠을 자는 것처럼 보였다.
보이스...
소령, 신호가——
시간 없어, 내가 직접 연결하겠어!
소령은 보이스의 데이터 케이블을 자신의 목덜미에 있는 포트에 꽂았다.
지휘관의 불안한 눈빛 속에서, 보이스는 인상을 찡그리다 천천히 바닥에 쓰러졌다.
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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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Z64 구역의 어딘가.
총성은 밤의 장막에 흩어져 사라지고, 지휘관 주변엔 허름한 폐허만이 펼쳐져 있었다.
여긴 어디지?
미노스의 미궁.
과연 이 안에 있는 것은 보물일까, 무시무시한 괴물일까...
......
바토.
오케이.
눈짓만 받고서도 바토는 앞장 서서 정찰을 나갔다.
지휘관은 주변을 둘러봤다. 마치 썰물이 빠지고 남은 거친 모래밭처럼, 벚꽃잎이 흩날리는 환상을 갈기갈기 찢어버리는 황량함이 눈앞을 메웠다.
왜 나를 여기로 데려온 거지?
너는 지휘관 노릇은 훌륭할지도 모르지만, 독재자 체질은 전혀 아니야.
마음 속에 선량함이 너무 많이 남아있어.
......
독재자가 어떻게 죄수들을 고분고분하게 만드는지 알아?
모르는데.
자신들이 자유롭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거지.
...그러니까, 나와 인형들은 모두 이곳의 죄수라는 거군.
그래, 그리고 너희의 그 "자유"는 다른 이에게 보장받고 있지.
그게 누구지?
"자유"의 뒤에 있는 진실을 알게 되면, 다시는 그 자유로 돌아가지 못할 수도 있어.
그딴 "자유"는 전혀 자유가 아니야, 그저 형식만 다른 노역일 뿐이지.
좋아, 그럼 가자고.
모토코는 지휘관에게 따라오라 턱짓하고, 바토를 바짝 뒤따라서 어느 허름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2Z64 구역의 어딘가.
총성이 아직 복도에서 희미하게 메아리치고 있었다. 안전을 확인한 후에야 지휘관은 총을 내렸다.
...클리어.
클리어.
놈들이 울린 경보는 차단했어?
응, 경보 시스템이 아주 구닥다리라 별 거 아니더군.
쓰러진 얼굴 없는 이들은 서서히 무효 데이터로 분해되어 회색 시멘트 바닥에서 사라졌다.
이곳의 경비 병력은 상대하기 어렵지 않았어, 정말 여기가 우리가 찾는 곳이야?
네가 직접 보고 판단해.
시마무라 쪽에서 지금쯤 이곳의 이상 정황을 눈치챘겠지.
놈들이 오면 지금만큼 쉽지 않을 거다.
바쁜 발소리가 고요한 심야의 복도에서 울려퍼졌다.
여기서 뭘 찾는데?
잃어버린 세계의 진실, 카펫 밑에 숨겨진 열쇠.
소령, 신호 반응이 이쪽에 있다.
흩어지지 말고 동행해.
그래.
수감실 번호가 표시된 팻말이 지휘관의 시야를 스쳐지나갔지만, 모든 수감실은 텅 비어있었다.
질주하는 사이 복도는 금세 끝이 보였고, 제일 깊숙이 있는 방 하나만 남았다.
소령, 목표를 찾았다. 하지만 신호가 불안정해, 흩어질 가능성이 있어.
즉시 해킹한다.
지금 해킹 경로를 준비하고 있어.
......
지휘관은 끝자락의 수감실에 멈춰섰다. 비좁은 방 안에 익숙한 여성이 벽을 기대고 앉아있었다.
장발이 그녀의 옆얼굴을 가려, 얼핏 보면 단순히 단잠을 자는 것처럼 보였다.
보이스...
소령, 신호가——
시간 없어, 내가 직접 연결하겠어!
소령은 보이스의 데이터 케이블을 자신의 목덜미에 있는 포트에 꽂았다.
지휘관의 불안한 눈빛 속에서, 보이스는 인상을 찡그리다 천천히 바닥에 쓰러졌다.
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