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각기동대
콜라보 · 공각기동대

다시 처음으로

-64-6-0

1 / 193
전체 대사 보기 (184줄)

몇 시간 전.

현실 세계, 그리폰 기지의 기휘실.

몇 분 동안이나 이어지는 침묵 속에서, 보이스는 잔뜩 찌푸린 눈살을 안간힘을 써서 펴고 좀 더 차분한 어조로 지휘관을 마주보았다.

보이스

지휘관, 역시 이 계획은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생각한다. 우린 2Z64 구역에 대해서 아는 게 너무 적고, 그것도 다 푸린이 제공한 정보뿐이다.

보이스

푸린이 제작한 바이러스가 인형들의 기억 봉쇄를 쉽게 풀 수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이렇게 무작정 돌입했다간 예상치 못한 문제가 다수 발생할 것이 우려된다.

지휘관

알아, 하지만 지금은 한시가 급해, 기다릴 수 없어.

너희 행동이 발각된다면 내 동의를 기다리지 말고 즉시 철수하도록 해.

보이스

그래도...

보이스

......

보이스

알았다...

똑똑.

푸린이 예의상 문을 두드리고서, 상자를 하나 들고 지휘실에 들어왔다.

에사키 푸린

작전 실행을 결의했으니, 푸린 필승의 보물을 여러분께 나눠드릴게요~

보이스

......

에사키 푸린

인상 좀 펴시라고요, 지휘관님은 인형을 구하고 싶은 마음이 급한 거고, 보이스 씨는 리스크가 너무 커서 걱정되시는 거잖아요?

모두 같은 목적을 위해 노력하는 건데 서로 인상 쓰고 있으면 어떡해요.

지휘관

보이스한테 인상 쓰려고 한 건 아니야. 그냥 지금 생각할 일이 너무 많아서 머리가 아파서 그래.

보이스

나도 지휘관에게 대들 생각은 없다. 네가 멋대로 생각하는 거다.

에사키 푸린

네네네, 푸린이 넘겨짚었어요.

자자, 푸린 필승의 보물을 다 같이 즐기자고요. 물자가 조금 부족하니까 모두 함께 사이좋게 나눠요~~

보이스

이게 뭐지?

에사키 푸린

푸린은 고비나 어려움을 마주치면 항상 이걸 찾아요~

푸린이 호들갑스럽게 상자 덮개를 열었다.

에사키 푸린

짜짠~ 푸딩이랍니다!

보이스

......

지휘관

......

에사키 푸린

왜 둘 다 놀란 척도 안 해요!?

보이스

푸린, 시간을 5분이나 소비해서 고작 푸딩 하나를 찾아다닌 건가?

에사키 푸린

이 푸딩은 엄청 중요한 거라고요!

에사키 푸린

됐으니까, 둘 다 빨리 드세요!

푸린은 씩씩거리며 푸딩을 한 숟갈 떠서 보이스의 입에 쑤셔넣었다.

에사키 푸린

이걸 먹고, 우리는 계획을 완벽하게 완수하는 거예요!

보이스

......

에사키 푸린

푸린을 믿어 주실 거죠, 지휘관님?

지휘관

...응, 믿고 있어.

푸딩이 또 한 숟갈 지휘관의 입에 들어갔다.

에사키 푸린

이걸 먹고, 결과가 어떻게 되든 남은 인생을 열심히 사는 거예요!

지휘관

......

2Z64 구역, 미니트루 옛터.

지휘관의 계획에 따라, 보이스는 에사키 푸린의 안내를 받아 2Z64 구역에 성공적으로 잠입했다.

푸린은 저번 잠입에서 이미, 시스템 내부에 체류하기 위한 신분 위조에 성공했다. 이제 저번에 접선했던 HK433과 합류만 하면 된다.

은신처에 몸을 숨긴 보이스는 쉬지 않고 작전의 진행을 시뮬레이션했다. 하지만 2Z64 구역에 대한 정보가 전적으로 푸린에 의존하고 있는 탓에 제대로 된 시뮬레이션이 불가능했다.

보이스

......

<color=#A9A9A9>지휘관, 정말 푸린을 믿어도 되는 걸까?</color>

<color=#A9A9A9>과연 오늘 처음 만난 사람이 우리를 위해 이 정도로 협력해 줄까?</color>

보이스가 잡념에 잡아먹히기 직전, 복도 끝자락에서 소리가 들렸다.

???

여기는 빌딩 옛터의 통로예요. 평소엔 이쪽으로 다니는 사람은 없어요.

에사키 푸린

확실히 완전 구석진 곳이네요, 이러면 미행 걱정은 없겠어요.

보이스 씨, 어서 나오세요.

보이스가 은신처에서 고개를 내밀었다. 푸린과 또 한 명의 익숙한 모습이 빛을 등진 채 서 있고, 얼굴은 그늘에 가려져 있었다.

보이스

......

너는 390호냐, HK433이냐?

HK433

기억 데이터는 이미 복구했습니다.

보이스, 지휘관님은 무사하신가요?

보이스

응.

푸린은 복잡한 표정으로 미동도 하지 않는 두 인형을 희한하다는 듯 두리번거렸다.

에사키 푸린

겨우겨우 다시 만났는데 나눌 이야기가 그거밖에 없어요?

HK433

잡담할 시간 없어요, 지휘관님의 작전은 뭐죠?

엘리트 인형으로서, 임무를 수행하는 중에 내용을 묻는 건 처음이에요...

보이스

지휘관은 끌려간 인형 모두 너처럼 진짜 기억을 봉인당했다고 추측하고 있어.

푸린이 "알람시계"란 바이러스를 만들었어. 그걸 인형 마인드맵 내부에서 가동하면, 봉인을 풀어 기억을 되찾게 할 수 있어. 최대한 대규모로 퍼뜨려야 해.

HK433

푸린 씨가 저한테 그걸 썼을 땐 겨우 몇 분만에 봉인을 풀었어요...

이렇게 대단한 바이러스인데, 그냥 마주치는 인형마다 쓰면 되지 않았나요?

에사키 푸린

그래선 효율이 너무 떨어져요, 기억의 봉인을 몇 명 풀기도 전에 시마무라 일당에게 발각될 거라고요.

그리고 인형 씨의 기억 봉인을 풀 때마다, 현재 상황을 설명하고 지휘관님을 도울 의사가 있는지 확인까지 해야 하고요.

보이스

지휘관을 돕는 걸 거절하는 인형은 없을 거라 보지만.

HK433

지휘관님의 작전은 확실히 리스크가 너무 커요, 작전 도중 발각됐다간 무엇이 우리를 기다릴지 전혀 알 수가 없어요.

에사키 푸린

맞아요, 우리 모두 2Z64 구역에 대해서 아는 게 너무 적어요.

모든 인형의 기억 봉인을 동시에 해제해서, 시마무라 일당이 제대로 대처하기도 전에 상황을 끝내는 수밖에 없어요.

HK433

모두 동시에...

HK433

알겠어요, 그래서 방송실로 향하는 거였군요.

방송실에는 모든 인형과 연결된 통신 채널이 존재해요.

에사키 푸린

역시 푸린의 판단이 맞았군요~

HK433

2Z64 구역에선 정기적으로 모든 인형의 시스템을 강제 업데이트해요. 다음 업데이트는 바로 오늘 오후에 예정되어 있어요.

그때 모든 인형은 강제로 방송실과 연결되어 시스템 업데이트의 자격 심사를 다운로드하죠.

HK433

그때를 노려서 "알람시계"를 자격 심사 내용에 섞어 보낸다면...

보이스

강제 시스템 업데이트?

HK433

본질적으론 전원 강제 참여하는 점검이죠, 인형들의 시스템에 치명적 취약점이 없는가, 혹은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는가 확인하는 거예요.

보이스

2Z64 구역은 이미 외부와 격리되어 있잖아? 이런 무균실 같은 환경에서 왜 그런...

푸린이 걸음을 멈췄다.

에사키 푸린

어쩌면 그게 그들의 빈틈일지도요.

HK433

빈틈이요?

에사키 푸린

그러니까, 인형들의 기억을 봉인했지만 상태가 불안정해서, 정기적으로 마인드맵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는 거죠.

HK433

확실히 그것 때문에 시스템 업데이트가 존재한다면 합리적이네요...

보이스

시스템 업데이트 자격 심사를 통과 못하면 어떻게 되지?

HK433

미즈카네 스즈카의 설명으로는, 빅 브라더의 방에 연행되어 시스템 복구를 받는다고 해요.

다음 시스템 업데이트에서 통과하면 돌아올 수 있고요.

보이스

시스템 복구... 듣기만 해도 수상하군,

보이스

누가 끌려가서 돌아온 적은 있었나?

HK433

네.

에사키 푸린

살짝 말씀드리는데요, 지금 자신만만하신 HK433 씨, 당신의 기억 중 푸린이 봉인을 풀기 이전 부분은 절반 이상 날조된 거랍니다.

HK433

그렇군요. 확실하진 않지만, 기억 속에 분명 어느 인형이 자격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서 끌려간 적이 있었어요.

그리고 며칠 지나서 멀쩡하게 돌아왔고요, 예전과 다른 점이 없어 보이는 모습으로요.

보이스

그게 누구지?

HK433

따오기.

보이스

따오기...

보이스

만약 따오기와 조우하게 된다면 빅 브라더의 방에 관한 정보를 물어봐야겠군.

HK433

빅 브라더의 방... 확실히 중요한 포인트예요.

에사키 푸린

마치 게임 속 히든 보스룸 같은 느낌이네요.

HK433

쉿, 다 왔어요.

HK433이 인증키를 사용해 방송실 문을 열고, 셋은 방으로 진입하려 했다.

화면은 이 순간으로 고정되었다.

......현재.

2Z64 구역의 어딘가.

소령의 손가락이 보이스의 기억 파편 속 홀로그램으로 재현된 푸린을 짚었다.

이 순간 푸린은 턱에 손을 대고서 눈살을 약간 찌푸린 것이, 무언가 고민하는 듯했다.

지휘관

일단 여기까지는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었어.

소령, 마음에 걸리는 거라도 있나?

쿠사나기 모토코

에사키의 이 발견은 아주 중요해.

지휘관

인형들이 이 구역에서 기억이 봉인됐지만, 여전히 마인드맵 상태가 불안정하다는 거 말야?

바토

그래. 이 녀석은 여전히 예리하구만, 바로 놈들의 허점을 찾아내다니.

쿠사나기 모토코

빅 브라더의 방도 똑같이 중요해. 아직 정보는 거의 없지만, 그곳이 이 상황을 타개할 열쇠라는 것은 충분히 추론 가능해.

지휘관

응, 나도 엄청 신경 쓰여.

지휘관은 시선을 재현 화면으로 되돌렸다. 푸린은 여전히 진지하게 고민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지휘관

<color=#A9A9A9>이때까지도 너는 분명...</color>

<color=#A9A9A9>왜 지금은 갑자기 생각이 변한 거지?</color>

쿠사나기 모토코

지휘관, 보이스의 기억 파편 다음 부분을 정리하겠어.

지휘관

그래.

......몇 시간 전.

2Z64 구역, 미니트루 방송실.

문이 열리자마자 답답하게 갇혀 있던 공기가 퍼져 나왔다.

어두운 방 안엔 촘촘한 스크린들이 눈이 따갑도록 반짝거렸다.

보이스

...감시 카메라가 이렇게나 많이?

HK433

네, 전부 텔레스크린에서 보낸 데이터예요.

보이스

텔레스크린? 그건 메시지를 전달하는 창구잖아?

에사키 푸린

메시지 전달만 하는 창구를 세상 누가 덕지덕지 설치하겠어요.

보이스

...그럼 우리의 방금 행적이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건가?

에사키 푸린

당신이 그런 걱정을 할 동안, 푸린은 이미 지나온 길의 텔레스크린 녹화 영상을 수정했죠!

보이스

훌륭하군.

HK433이 능숙하게 방송 시스템을 가동했다.

HK433

저는 이번 시스템 업데이트 통지를 전파하는 임무를 받았어요.

HK433

규정에 따라 10분 후 시스템 업데이트가 시작될 거예요. 지금 즉시 밑작업을 해 둬야 해요.

푸린 씨, 이쪽의 보안 시스템을 처리해 주세요. 보이스, 당신은 저와 함께 "알람시계" 바이러스를 설치해요.

보이스

알았다.

에사키 푸린

네!

에사키 푸린

어라? 어째서 지휘관님처럼 자연스레 푸린을 지휘하는 거죠...

푸린은 입을 삐죽이며 보안 시스템 조작 구간으로 걸어갔다.

푸린이 입을 다무니 방송실도 조용해졌다.

작업은 계획대로 진행되었다. HK433은 시스템 업데이트의 방송 내용도 함께 시스템에 집어넣고, 보이스는 옆에서 "알람시계" 바이러스 설치를 준비했다.

HK433

......

보이스

......

HK433

지금 기지에 인형은 당신 한 명만 남은 건가요?

보이스

맞아.

HK433

그럼 당신이 지금 당직 부관이네요.

HK433

지휘관님은... 지금 어떠신가요?

보이스

제법 충격을 받았지만 아직 희망을 완전히 잃진 않았어.

지금 끌려간 인형들을 구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HK433

부관으로서 왜 보고 내용이 그렇게 애매모호한가요?

HK433

"제법 충격"이라는 게 무슨 뜻이에요? 구체적인 신체 지수 데이터는요? 정신 상태 측정 기록은요? 식단 트래킹은요? 정기 트레이닝은 챙기셨나요?

보이스

......

스토킹은 기사의 스타일이 아니다.

HK433

지금 그건 얼버무리는 거예요!

돌아가면 앞으로 당신의 부관 근무 일정을 취소하도록 신청할 거예요!

보이스

일단 돌아간 다음에 보고를 올리든가 해.

HK433

......

보이스

...그런 눈빛으로 노려보지 마.

보이스

확실히 지휘관은 최근 정신 상태가 별로 안 좋고, 식사와 수면도 불규칙적이야.

감정 상태에 영향받아서인지, 지휘 스타일도 많이 과격해졌어.

HK433

지휘관님께서는 무엇을 우려하고 계신 건가요?

보이스

직접 말씀하시진 않으셨어. 하지만 추측하건대, 인형들이 아름다운 허상에 눈이 멀어 현실에 돌아가길 거부할까봐 걱정하시는 것 같아.

HK433

......

그때 즉시 지휘관님께 알려드려야 했는데.

보이스

우리가 준비하던 그거 말인가?

에사키 푸린

그게 뭔데요?

HK433

저희 모두가...

HK433

잠깐, 뭘 엿듣고 있어요?

에사키 푸린

그냥 들리던데요 뭘.

보이스

네 작업은 끝난 건가?

에사키 푸린

네, 여기 보안 시스템이 놀라울 정도로 구닥다리라 뚝딱뚝딱 해치웠죠.

하는 김에 데이터베이스도 둘러봤는데, 아쉽게도 재밌는 건 못 찾아냈어요.

HK433

좋아요. 저희도 거의 다 끝났어요.

에사키 푸린

시스템 업데이트가 시작할 때까지 3분밖에 안 남았네요!

보이스

지금 프로그램을 실행할까?

HK433

네, 하세요.

HK433은 방송의 마지막 설정을 마치고 옆의 마이크를 켰다.

HK433

보고, 390호가 준비를 마쳤습니다.

시스템 업데이트 방송을 시작합니다.

스크린 화면이 가상 이미지의 얼굴로 변하고, 무감정한 차가운 목소리가 시스템 업데이트의 시작을 알렸다.

보이스

다음은 또 뭘 해야 하지?

HK433

인형들이 연결되길 기다리면 돼요.

삐이...

지휘관에게서 통신 요청이 왔다.

지휘관

<color=#00CCFF>푸린, 보이스, 인형들의 신호를 포착했다.</color>

보이스

이쪽은 인형들의 기억 봉인을 해제하고 있다.

지휘관

<color=#00CCFF>좋아, 봉인 해제와 동시에 지휘 권한 탈환을 시도하겠다.</color>

에사키 푸린

예! 소령님과 바토 씨가 정찰 도와드릴 수 있는 거 잊지 마세요!

셋은 살짝 안도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이때, 갑자기 통신이 끊어졌다.

보이스

지휘관?!

무슨 일이지? 푸린, 신호가 불안정한 건가?

푸린의 시선은 오히려 스크린에 못박혀 있었다.

에사키 푸린

..."알람시계"가 발송되지 않았어요.

HK433

그럴 리가요!?

HK433이 백그라운드를 불러내 방금 명령의 실행 상황을 확인하려고 했다.

하지만 아무리 조작해도 스크린은 반응이 없었다. 여전히 그 평평한 얼굴이 무덤덤하게 통보를 읽어내려갔다.

HK433

왜 내 명령에 시스템이 응답 안 하는 거지?

에사키 푸린

보안 시스템에 오류는 안 뜨는데... 어떻게 된 거죠?

보이스

강제 종료는 가능하겠어?

HK433

...할 수는 있지만, 그 즉시 방송실의 이상 상황을 들키게 돼요.

에사키 푸린

한번 도박을 걸어볼까요?

보이스

다른 방법도 없으니, 그렇게 해.

HK433은 제어판을 열어 주저 없이 강제 종료 버튼을 눌렀다.

엄청난 노이즈가 일행의 마인드맵을 휘저을 정도였지만, 스크린 안의 얼굴은 작은 흔들림조차 없었다.

HK433

강제 종료도 안 통해요!

에사키 푸린

이미 그들 눈에 걸린 거 아니에요? 지금 모든 조작이 안 먹힌다는 건...

HK433

......

보이스

퇴각해야 하나?

치이익... 노이즈가 더 거세게 일행을 괴롭혔다.

보이즈는 안색이 창백해진 HK433을 붙들고 소리질렀다.

보이스

<size=50>퇴각한다, HK433!</size>

HK433

이미...

에사키 푸린

출구가 모두 차단됐어요!

HK433

늦었어요...

보이스

뭐라고?!

에사키 푸린

시간을 좀 벌어 주세요, 제가 한번...

번쩍——!

그 평평한 얼굴을 띄우던 스크린이 갑자기 무섭게 번쩍였다.

보이스는 두 눈을 가렸지만, 빛에 적응하기도 전에 또 다른 번쩍임 때문에 눈이 타들어갔다.

보이스

어떻게 된 거야...

무수한 섬광탄이 연달아 터지는 듯한 빛의 세례에, 보이스 일행은 방 안에 갇힌 채 기절할 것만 같았다.

에사키 푸린

<size=50>보이스 씨, 조심해요!</size>

보이스

...뭔데?

HK433

미즈카네 씨...

미즈카네 스즈카

안녕, 처음 보는 아가씨.

보이스는 깜짝 놀랐지만 이미 피하기엔 늦었다.

부드러운 손이 자신의 아랫턱을 집었다.

고양이의 턱을 쓰다듬듯이 살살 집었을 뿐인데도, 보이스는 마치 벼락에 맞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어둠이 거대한 손바닥처럼 그녀의 얼굴을 움켜쥐고, 세상에서 힘껏 밀어내는 것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