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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보 · 공각기동대

단체사진 뒷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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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시간 전.

2Z64 구역, 미니러브 심문 구역.

따오기의 봉인된 기억 데이터가 복구됐지만, 의식은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

HK433은 다소 불안해하며, 바닥에 엎어진 채 꿈쩍도 하지 않는 따오기를 바라보고, 또 옆에 쪼그려 앉아 진지하게 무언가를 살피고 있는 푸린을 바라봤다.

HK433

왜 아직도 안 깨어나는 거죠?

보이스

따오기는 무사한 건가?

에사키 푸린

당장 마인드맵 상태는 안정적인데요...

여러분의 시스템이 비슷하긴 해도, 마인드맵 심층과 구체적인 데이터는 천차만별이잖아요. 의식을 되찾는 시간에도 차이가 있는 거죠.

HK433

시스템 업데이트를 통과하지 못했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마인드맵에 큰 피해가 없기를 바라지만...

에사키 푸린

분명 깨어날 거예요.

보이스

깨어난 다음엔 어떻게 하지?

보이스

지휘관의 계획은 실패했어, 방금 그 여자도 지휘관이 이미 포착된 상태라고 했고...

HK433

지금 지휘관님 곁에는 인형도 거의 없고, 미즈카네 스즈카는 무시무시한 상대고...

지휘관이 지금 처한 상황을 상상하기만 해도 HK433은 냉정함을 잃을 것만 같았다.

에사키 푸린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하지 말아요. 푸린 생각엔 그들은 지휘관님을 해치지 않을 거예요.

보이스

근거가 뭐지?

에사키 푸린

가장 간단한 추론을 말씀드리면, 그들이 정말 지휘관님을 죽일 셈이었다면 기지에 침입해 인형들을 끌고갈 때 그렇게 했을 거예요.

설령 기지에 침입할 때는 깜빡했다 해도, 그 다음에 지휘관님이 반드시 지나갈 곳에 매복하는 것도 쉬웠을 거고요.

이렇게까지 빙빙 돌려서 진행할 필요가 없었다는 거죠...

HK433

하지만 그들은 지휘관님한테서 무엇을 원하는 거죠?

에사키 푸린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일단 인형들과 관계가 있을 거라고 봐요...

아무튼 당장은 지휘관님의 신변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보이스

잠깐, 따오기가 움직였다.

HK433의 시선이 다시 따오기에게 돌아갔다.

QBU191

......

보이스

따오기?

QBU191

......

HK433

388호?

따오기가 눈을 떴다.

QBU191

따오기예요.

죄송해요, 방금 기억 데이터를 정리하는 데 좀 시간이 걸렸어요.

현재 상황은 대강 파악했습니다.

HK433

신분과 임무를 보고하세요.

QBU191

QBU191, 콜네임 따오기.

마인드맵이 해킹당하기 전에, 저의 임무는 물류 개선 방안에 관해서 NTW와 상의하는 거였어요...

그 후의 기억 데이터에 의하면, 해당 임무는 잠정 중단하고 당장의 문제를 해결해야겠군요.

따오기는 머리카락에 묻은 것을 털어내고 바닥에서 일어났다.

HK433

정말로 기억이 돌아왔군요...

보이스

다행이다.

에사키 푸린

따오기 씨, 자신이 왜 여기에 있는지는 기억하시나요? 그리고 미즈카네 스즈카는 저희 계획에 대해서 어디까지 알고 있나요?

QBU191

제 마인드맵에 거짓된 기억이 주입됐어요. 줄곧 미니러브에서 근무하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여기에 있는 건 용의자 심문 임무를 받았기 때문이고, 당신들의 계획은...

시스템 업데이트 때 모든 인형이 강제 연결되는 것을 이용해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것. 맞죠?

HK433

당신까지 알고 있다는 건 즉...

QBU191

네, 그들은 전부 다 알고 있어요, 푸린 씨가 2Z64 구역에 잠입했을 때부터요.

에사키 푸린

에엣!? 잠깐만요, 그렇다는 건 처음부터 우리의 움직임은 그들의 손바닥 위였다는...

QBU191

그렇죠.

에사키 푸린

......

푸린이 손가락을 깨물며 생각에 잠겼다. HK433은 그 두뇌가 전속력으로 회전하는 소리를 들은 것 같았다.

HK433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면 왜 계속 내버려두고 있는 거죠?

보이스

절호의 타이밍을 기다리는 거겠지.

QBU191

저는 지시를 받기만 하는 입장이었지만, 제 추측도 보이스와 같아요.

우리와 지휘관을 일망타진할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던 거겠죠.

보이스

지금 당장 로그아웃해서 지휘관을 구하겠어.

에사키 푸린

진정해요!

푸린이 로그아웃 프로세스를 실행하려던 보이스를 제지했다.

QBU191

지금 로그아웃한다 해도 아마 늦었을 거예요...

HK433

......

에사키 푸린

그들은 가상과 현실 양쪽에서 동시에 공격한 거예요. 우리가 2Z64 구역에 들어온 동시에, S09 지역에 있는 지휘관님도 공격한 거예요.

우리의 의체도, 아마 그들 손에 들어갔겠죠.

QBU191

당신은 그들의 방식을 잘 알고 계시군요.

QBU191

제가 알기로도 푸린 씨의 의체와 보이스의 소체는 이미 놈들이 확보한 상태예요.

보이스

그럼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다는 건가!?

HK433

더이상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는 걸까요...

QBU191

......

초조함이 모두를 짓눌렀다.

푸린이 마지못해 한숨을 푹 쉬었다.

에사키 푸린

이걸 꺼내긴 정말 싫지만, 아직 쓸만한 단서가 마지막으로 하나 남아있긴 해요...

히든 보스룸.

QBU191

히든 보스룸이요?

에사키 푸린

따오기 씨가 전에 업데이트 자격 심사를 통과 못했을 때 끌려간 빅 브라더의 방 말이에요. 그곳에 관한 기억 데이터는 아직 남아있나요?

QBU191

빅 브라더의 방...

그 몇 글자를 되풀이하는 것만으로도 따오기는 몸을 떨었다.

QBU191

거긴 너무 위험해요, 우리들 몇 명만으론 안 될 거예요.

에사키 푸린

거기에도 방송실처럼 모든 인형 마인드맵에 연결할 수 있는 설비가 존재하나요?

QBU191

있어요, 그 설비로 제 기억을 다시 세척했죠. 하지만...

에사키 푸린

그러면 됐어요.

HK433

무슨 생각이신데요?

에사키 푸린

지금 우리에겐 두 가지 선택지밖에 없어요.

하나는 여기에 가만히 있으면서, 미즈카네가 돌아와서 우릴 계속 심문하길 기다리는 거죠.

HK433

농담하지 말아요.

보이스

가만히 죽어 줄 생각은 없어.

에사키 푸린

다른 하나는 지휘관님의 계획을 속행하는 것이죠. 다만 실행 지점을 빅 브라더의 방으로 변경하는 거예요.

QBU191

빅 브라더의 방을 통해서 바이러스를 퍼뜨리겠다는 건가요!?

에사키 푸린

그게 유일하게 남은 기회예요.

QBU191

......

방송실이 함정이었으니, 빅 브라더의 방도 함정일 가능성이 매우 커요.

에사키 푸린

그렇죠, 푸린도 거기가 함정일 가능성이 99.8% 이상이라고 생각해요.

HK433

...하지만 우리에게 다른 선택지는 없어요.

에사키 푸린

에이, 푸린이 방금 선택지는 두 가지라 했잖아요.

보이스

지휘관이 위기에 처했는데 잠자코 있어서야 기사라고 칭할 수 있겠나!

QBU191

푸린 씨도 알고 계시겠죠, 저희는 다른 선택을 할 수 없어요.

HK433

비록 눈앞에 낭떠러지만이 있다 해도, 싸움을 포기하진 않겠어요!

푸린은 진작에 알고 있었다는 표정으로 한숨을 쉬었다.

에사키 푸린

다들 그러실 줄 알았어요.

어쩌면 처음부터 여러분껜 선택이란 개념 자체가 없었을지도요.

갈 수 있는 길은 처음부터 단 한 갈래, 지휘관님도 마찬가지...

HK433

푸린 씨, 여기까지 함께해 준 것만으로도 감사드려요.

에사키 푸린

설마 지금, 이제부터는 푸린이 없어도 괜찮아요~ 이렇게 말하려는 건 아니죠?

보이스

너의 목적은 시마무라와 미즈카네를 붙잡아 돌아가는 것뿐이잖나. 인형들을 구하는 건 덤일 뿐, 네가 반드시 끼어들어야 할 의무는 없다.

QBU191

푸린 씨가 만든 바이러스는 이미 받았어요, 때가 되면 저 혼자서도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어요.

인형들 사이에서 푸린이 소리 없이 웃었다.

에사키 푸린

당신들은 정말 순진하네요... 지금 자기 몸 하나 챙기기도 힘든 상황에서 푸린을 배려해 주는 건가요?

HK433

오해 마세요, 이것도 지휘관님께서 가르쳐주신 거예요.

에사키 푸린

지휘관님... 저도 그분을 끝까지 돕기로 약속했어요.

보이스

하지만 너도 알다시피, 가상 세계에서 죽는 건 현실에서 죽는 거나 마찬가지다.

에사키 푸린

죽음의 의미는... 어릴 적부터 알고 있었어요.

QBU191

푸린 씨는 이미 마음을 굳힌 건가요?

에사키 푸린

네. 어둠 속에 잠기는 게 어떤 느낌인지, 다른 사람의 손을 잡고 빛의 세계로 돌아가는 게 어떤 느낌인지, 저도 알고 있어요...

그래서 푸린도 늪에 빠져 허우적대는 사람들을 구해주고 싶어요...

HK433

......

보이스

시간이 없다, 빨리 움직이자.

QBU191

움직이기 전에 먼저 지휘관께 보고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건 저희가 무단 행동하는 것과 다름없으니까요.

HK433

하지만 지금 지휘관님과 연락이 안 되는데...

에사키 푸린

푸린한테 방법이 있어요!

푸린이 자신의 패널을 불러내 여기저기를 뒤졌다.

에사키 푸린

여러분, 여기 카메라를 보세요~

찰칵!

푸린이 느닷없이 모두를 향해 셔터를 눌렀다.

HK433

제가 이해한 게 맞다면 지금 단체사진을 찍은 건가요?

에사키 푸린

푸린이 이 단체사진을 지휘관님께 보낼 거예요. 지금 받지 못한다 해도, 신호가 연결되면 분명 받으실 수 있을 거예요.

HK433

......

에사키 푸린

분명 받을 수 있어요!

푸린은 지휘관님을 믿어요, 우리 자신들도 믿고요.

HK433은 푸린에게서 단체사진을 받아 자세히 살펴보았다.

보이스

왜 사진을 찍어서 지휘관에게 보내는 거지?

QBU191

지휘관도 지금 엄청 위험한 상황일 텐데요...

에사키 푸린

네, 여기에 있는 우리 네 명은 이제 함께 빅 브라더의 방으로 향할 거예요.

지휘관님은 지금 곤경에 홀로 맞서고 계시지만, 이 사진을 받으면 어느 정도 마음의 위안이 되겠죠.

에사키 푸린

정말 한참이 지나서야 받게 된다 해도, 받으면 지금 우리의 마음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보이스

...어떤 마음 말이지?

에사키 푸린

"마지막 한 순간까지 저희는 지휘관님을 믿습니다!"라는 마음이요.

그리고 비록 우리가 실패한다 해도, 지휘관님께서 분명 돌아와서 구해 주실 거라 믿는다는 것도 말이죠!

HK433

......

HK433이 미심쩍어하며 단체 사진에 눈길을 주었다.

HK433

아무리 지휘관님이 이해력이 대단한 분이라 해도, 고작 사진 한 장만으로 그 많은 정보를 어떻게 읽어내죠?

에사키 푸린

아, 말하는 걸 깜빡했네. 푸린이 HK433 씨를 해킹했을 때, 여러분이 지휘관님께 준비하던 서프라이즈를 봤어요.

어차피 지금 계획 진도를 봐선, 기지 창설 기념일에 지휘관님께 전해드리기엔 늦겠죠? 그렇다면 차라리——

HK433

잠깐만요, 그 말은 설마...

QBU191

그걸 사진과 함께 지휘관에게 보낸 건가요?

에사키 푸린

그래요, 이러면 기념일에 지휘관님이 보실 수 있잖아요!

보이스

너...!

에사키 푸린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여러분이 고마워하는 마음, 푸린은 다 알아요~

HK433

......

HK433은 숨을 깊이 들이쉬고, 다시 시선을 푸린이 찍은 사진으로 향했다.

푸린 말곤 다들 영 좋지 않은 표정이긴 했지만, 적어도 모두가 희망으로 가득 찬 얼굴이었다.

그리고 이것이 HK433의 영상 기억 속에 선명하게 남은 마지막 프레임이었다.

...2Z64 구역의 어딘가.

지휘관은 자신의 우편함을 열어보았다.

아무리 새로고침하고 검색해 봐도, 푸린이 보냈다던 그 메일은 찾을 수가 없었다.

지휘관

......

<color=#A9A9A9>(서버에 연결이 안 되는 건가?)</color>

바토

푸린 이 녀석...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알면서도 여전히 망설임이 없구만.

쿠사나기 모토코

진정한 심연을 마주한 사람은 모든 것에 무감각해지거나, 어둠을 모조리 쫓아낼 불꽃이 되지.

바토

녀석이 언제나 힘든 쪽을 고른다는 걸 알고는 있지만...

지휘관

설마 푸린이 전에 말했던...?

바토

그래, 푸린이 그 천재 아동이다.

지휘관

......

바토

녀석이 아직 어릴 때, 온 가족이 끔찍한 연쇄살인으로 희생됐어.

그 애는 운 좋게도 살아남았고.

쿠사나기 모토코

바토가 늦지 않게 발견했지.

바토

그 후 그 애는 이름을 바꾸고 다른 지역으로 갔어. 그렇게 탈 없이 자라서 여생을 보낼 것이라 생각했건만...

설마... 돌아올 줄은 몰랐지.

지휘관

푸린... 푸딩...

자기 이름을 그렇게 지은 것도 설마...

쿠사나기 모토코

바토가 그 애를 구해낸 뒤에, 그 애를 달래 주려고 푸딩을 하나 선물했거든.

바토

그거하고 관계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 애는 기운을 냈지.

지휘관

......

푸린이 자신에게 억지로 권했던 푸딩을 떠올리고, 지휘관은 약간 복잡한 기분이 들었다.

지휘관

그랬던 거였군...

그녀가 공안 9과로 돌아온 것도 너에게 은혜를 갚기 위해서였나?

바토

그뿐만이 아니야.

그 애는 예전의 자신처럼 어둠에 갇힌 이들을, 빛의 세계로 꺼내 주려고 하는 거야.

지휘관

......

어쩐지, 나와 초면인데도 그렇게까지 도와주더라니...

나는 그런 애를 의도가 뭘까 의심하기까지 하고...

쿠사나기 모토코

미안한 마음은 그 애를 다시 만난 다음에 전해.

소령은 HK433의 기억 파편을 살펴보았다. 단체사진 이후 부분은 많은 기억 파편이 깨진 상태였다.

지휘관

어떻게 된 거야? 이 다음은 기억이 파손된 거야?

쿠사나기 모토코

본체가 중상을 입어서 일부 기억에 혼선 및 왜곡이 발생했어. 이 다음은 재생할 수가 없어.

지휘관

......

바토

빅 브라더의 방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중상을 입은 건가?

쿠사나기 모토코

아마도.

파손된 부분은 넘기고 그 뒤를 보자고, 지휘관.

지휘관

그래...

불안한 마음을 억누르며 심호흡 한 뒤, 지휘관은 HK433의 기억을 뒤로 넘겼다.

시야가 일그러졌다. 마치 높은 곳에서 떨어진 휴대폰 디스플레이마냥 금이 가고 얼룩이 졌다.

HK433

......

희미한 시야 속에, HK433은 입구에 쓰러진 것이 따오기라는 것은 식별할 수 있었다.

미즈카네 스즈카가 그녀의 머리에 어떤 장치를 씌웠다. 다시 기억을 봉인하려는 것일까?

HK433

따오기...

에사키 푸린

쉬잇!

걸레짝이 된 몸뚱이가 쓰러진 책장 뒤로 끌어당겨지고, 푸린이 얼굴을 가까이 댔다.

에사키 푸린

잘 들어요, 계획은 실패예요. 우리만으론 따오기 씨가 말한 설비를 사용할 수가 없어요.

지휘관님이 필요해요, 지휘관님만이 가상과 현실의 틈새에서 이 모든 일을 해결할 수가 있어요......

HK433

...우린...실패한 건가요...?

에사키 푸린

아직이요, 적어도 아직 희망은 있어요!

당신은 당신의 지휘관을 믿나요?

HK433

네...

에사키 푸린

그럼 항복하는 척 스스로 자신의 기억을 봉인하세요.

HK433

뭐라고요...?

에사키 푸린

그리고 봉인을 풀 열쇠를 남겨 두세요, 지휘관님이 반드시 찾아낼 수 있는 열쇠를요.

에사키 푸린

지휘관님이 당신을 찾아왔을 때, 과거의 모든 일을 전부 떠올리게 할 수 있는 패스워드를요.

HK433

......

HK433

지휘관님, 왜 그렇게 필사적으로 일하시죠? 일하시면서 딱히 즐거워 보이지도 않던데요.

지휘관

누가 항상 즐거워서 일을 하겠니.

HK433

그럼 어째서죠?

지휘관

이 직장에서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으니까...

HK433

그럼 지휘관님은 무엇을 원하시는데요?

지휘관은 그저 속을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지휘관

너는? HK433, 네가 진심으로 원하는 것은 뭐야?

HK433

......

어려운 질문이네요, 잠깐 생각해 볼게요.

지휘관

그래, 천천히 생각해 봐. 내일 만나면 다시 물어볼게.

HK433

...알겠어요.

에사키 푸린

그걸로 충분해요, HK433 씨. 이제 잠시 쉬세요.

이제부터는 푸린에게 맡기세요.

HK433

푸린 씨... 하지만 지금 당신도 상태가 안 좋잖아요...

에사키 푸린

네, 하지만 푸린은 이미 새로운 계획이 생겼거든요...

HK433

...어떻게 하실 셈인데요?

에사키 푸린

푸린을 믿어요. 분명 다시 만나게 될 거예요. 그리고 우리는 함께 지휘관님의 계획을 완수할 거예요.

모든 인형분들을 구해내서, 그리폰 기지로 다함께 돌아가 전부 원래 모습으로 되돌릴 거예요.

HK433

네...

HK433

믿을게요.

기억 데이터 봉인 중...

리부팅 패스워드를 설정하는 중...

HK433

<color=#A9A9A9>(지휘관님...).</color>

<color=#A9A9A9>(지휘관님께서 저를 찾아오실 때, 저와 함께한 매일을 기억하고 계시길 바라요...)</color>

<color=#A9A9A9>(제가 마저 대답하지 못한 질문도...)</color>

...2Z64 구역의 어딘가.

HK433이 기나긴 꿈에서 깨어나 눈을 깜빡였다, 매끈한 속눈썹이 눈동자의 멍한 기운을 전부 쓸어냈다.

HK433

......

지휘관

......

HK433

...지휘관님!

죄송합니다, 임무에 실패했어요...

고개를 푹 숙인 HK433을 보며, 지휘관은 가볍게 머리를 쓰다듬었다.

지휘관

내 작전이 너무 무모했던 탓이지. 하마터면 너희 모두 영영 돌아오지 못할 뻔했잖아.

그래도 다행히 아직 만회할 기회가 있어.

HK433

아뇨, 제가——

바토

잠깐 스톱.

오글거리는 멘트는 나중에 하자고.

쿠사나기 모토코

아직 에사키와 나머지 인형들을 구해내야 해.

지휘관

응, 임무는 아직 끝나지 않았어.

HK433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