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흘리는 푸딩
......2Z64 구역의 어딘가.
따오기가 제공한 정보를 따라, 지휘관 일행은 지하 터널로 들어왔다.
밝고 화창한 2Z64 구역의 지상과는 정반대로, 터널 안은 어둡고, 축축하고, 매캐한 냄새도 맴돌았다.
이 터널을 지나면 빅 브라더의 방이에요.
우리가 처음 여기 왔을 땐 정말 끝없이 몰려드는 적들에게 말 그대로 뭉개질 뻔했죠...
......
이 터널에 적이 들어와 매복 가능한 갈림길이 있어? 규모는 어느 정도였는데?
지하 통로는 주 통로 하나와 여러 샛길로 이루어졌습니다.
저번의 적들은 샛길 통로로 매복해 저희를 기습했어요, 규모는 어림잡아 30에서 50이었습니다.
그 정도 수라면 신호가 하나도 안 잡힐 리 없어.
그런데, 지금 이 일대는 지나치게 조용한걸.
그럼 매복 가능성은?
매복이야 해결할 방법이 있지. 걱정되는 건 다른 거야.
......
저 앞의 어둠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자니, 지휘관은 미즈카네 스즈카와 시마무라 타카시가 보였던 움직임이 떠올랐다.
그것을 결코 인간에게 가능한 속도와 힘이 아니었다.
이렇게 좋고 폐쇄적인 지형에선 놈들이 훨씬 유리해.
거리를 벌려 소모전으로 유도할 수도 없어.
그게 빅 브라더의 방을 저 앞에 둔 이유겠지.
내가 먼저 길 좀 살피고 올까?
그래. 여기서 빅 브라더의 방까지의 정확한 거리가 필요해, 매복이 있을 수 있는 샛길들의 위치도 주의하고.
오케이, 그럼 갔다 오지.
푸린도 같이 갈게요! 저번에 와봐서 대조용 데이터 제공해드릴 수 있어요!
부상은 괜찮겠어?
넵! 멀쩡하게 움직일 수 있다고요!
따오기, 너도 같이 가서 지원해 줘. 여기는 HK433과 보이스로 충분하니까.
알겠습니다.
대열에서 나온 셋은 곧바로 터널 끄트머리의 그늘 속으로 모습을 감췄다.
남은 인원들은 말없이 제자리서 휴식을 취했다. 그런데 HK433이 자꾸 걱정 어린 눈빛을 보내니, 지휘관은 얼굴이 따끔거리는 기분이었다.
왜 그러니?
...아뇨.
내 연결 감쇠가 심해졌구나?
......
연결 감쇠? 그게 무엇이지?
지휘관은 팔을 뻗어 손바닥을 보았다. 손금은 여전히 또렷하게 보였지만, 펼친 손가락의 사이 너머로 보이는 소령은 멀리 있지 않음에도 조금 흐릿했다.
대화를 듣고 소령이 다가오는 그제서야 얼굴이 점차 선명히 보였다.
연결 감쇠라... 여기서의 감각이 저하되기 시작한 거야?
그런 것 같아, 시력이 약해지고 있어. 어두운 곳이 조금 그래픽이 깨진 듯 보이기도 하고.
괜찮아, 현실로 돌아가면 멀쩡해지니까.
......
그 시마무라 타카시가 만든 디바이스여도, 전뇌화하지 않은 인간이 가상 세계에서 도태되는 운명을 막지는 못하는가 보군.
지금은 시력 저하뿐이라면, 이보다 악화되면 어떻게 되지?
증상이 더 악화된다면... 다음으로 영향받는 것은 차례대로 청각, 후각, 그리고 마지막엔...
촉각만 남게 됩니다. 그런데...
HK433이 생각에 잠긴 듯 목소리가 점점 낮아졌다.
뭔가 떠올랐어?
그게, 지휘관님의 감쇠 증상이 너무 빨리 나타난 것 같아서요. 누군가 수작을 부린 것이 아닌지 의심이...
즉... 지휘관의 연결 감쇠가 의도적으로 가속됐다?
......
제가 이전에 받은 정보에 따르면, 감쇠 증상은 접속 후 약 1주 후부터 발현된다고 해요.
물론 그보다 더 일찍 발생하는 케이스도 있었지만, 지휘관님처럼 이렇게나 빨리 나타나는 경우는 없었어요.
역시 그 놈들이 비겁한 수를 쓴 건가...!
그렇다면 이건 심각한 변수야. 지휘관이 언제, 어디서 작전 능력을 상실할지 모르니 대비해야 해.
지휘관은 마음을 다잡으며, 아직은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이는 몸을 풀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계획을 완수해야만 해.
...네.
분위기가 숙연해진 와중, 소령이 조용히 지휘관에게 다가왔다.
지휘관, 계획의 상세 내용 말인데.
괜찮아, 감각이 약해질 뿐이라면 내가 맡은 역할 정도는 충분히 해낼 수 있어.
알았어. 그럼 계획은 변동 없이.
부탁할게.
그때, 허전한 지하 터널의 어둠 속에서 발소리가 메아리쳤다.
정찰조가 돌아온 걸까요?
...글쎄.
타치코마.
...으음... 저쪽이 재밍을 켜서 정확한 숫자는 파악이 안 되네요.
하지만 미즈카네 스즈카의 모습이 포착됐어요!
지휘관, 전투 준비해.
타치코마... 네 지원군이야?
사고 전차지. 주변 동향 감시에 도음이 돼서, 구석에 숨어서 지시를 기다리라 시켰어.
그렇군, 큰 역할을 맡을 수도 있겠어.
헤헷, 초면부터 칭찬을 들으니까 쬐끔 쑥스럽네요!
놈들의 동향 감시를 부탁한다.
라저~!
HK433, 암호화 채널로 따오기에게 연락해. 즉시 돌아와 지원하라고.
예!
지휘관——
철컥.
소란 속에 숨은, 가볍지만 위협적인 소리.
저것은――
엎드려!
콰앙!!
로켓 한 발이 간발의 차로 지휘관 일행의 머리를 스치고 날아가, 어깨 너머의 어둠에 떨어져 폭발했다.
미즈카네다.
의외인걸, 지휘관. 우리의 선물을 마음에 들어할 줄 알았는데.
......
지휘관은 바로 총을 뽑아 방아쇠를 당기는 것으로 대답했다.
물론, 미즈카네는 춤추듯 날렵하고 유연한 스텝으로 날아드는 총탄 사이의 틈새를 헤집었다.
...정말 아쉽게 됐네.
딱히 상관은 없지만. 그 대가는 치르게 할 테니까.
그리고 그녀의 모습은 포화로 일어난 먼지구름 속으로 녹아들어, 육안으로는 쫓을 수 없게 되었다.
타치코마!
라저!
콰앙!!
가히 예술에 가까운 정확도의 포격이 미즈카네를 먼지구름 밖으로 몰아냈다.
지휘관, 엄호!
아아!
미즈카네가 회피를 할 공간 자체가 없어진 틈을 노려 소령도 사격을 가했다.
이번엔 공격을 의체로 견뎌내고, 미즈카네는 다시 일행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역시 또 방해하러 왔구나, 공안 9과.
소령이 목소리가 들린 쪽으로 바로 응사했다.
하지만 아무것도 맞지 않았다.
목표 발견! 2시 방향서 고속 접근 중!
쏴라!
타치코마의 맹렬한 화력이 미즈카네의 유령 같은 형체를 뒤쫓았다.
하지만 또 다시, 그녀는 지휘관 일행의 눈앞에서 사라졌다.
HK433, 보이스! 떨어지지 마!
알았다!
상대의 위치가 파악되지 않습니다!
이동 속도가 엄청나. 나도 눈으로 쫓기 힘들어.
그러면서 소령이 지휘관에게 접근해 비밀 통신을 연결했다.
지휘관, 우리의 목적은 빅 브라더의 방으로 가서 모든 인형과 강제 연결해 그들의 기억 봉인을 푸는 거야.
이런 데서 녀석과 계속 실랑이를 벌여서는 안 돼.
그렇지. 억지로라도 포위망을 돌파해야 할까?
바토가 오는 중이야. 나와 바토, 타치코마가 너희를 엄호하겠어.
그리고, 이걸 가져가. 이걸 통해 타치코마가 너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어.
...알았다.
지휘관은 전방에서 자신을 엄호하는 HK433과 보이스에게 수신호로 후퇴 명령을 내렸다.
이대로 갈 생각이야?
무언가 하려는 움직임이었지만, 미즈카네는 말을 다 하기도 전에 타치코마에게 포착됐다.
칫, 성가시게.
어딜 가시려고~!
타치코마, 나와 함께 포위를 좁힌다.
라저 라저~!
미즈카네가 소령과 타치코마에게 발이 묶인 것을 확인한 후, 지휘관은 안심하며 목표 방향으로 달렸다.
아 참, 깜빡할 뻔했네.
지휘관, 연결 감쇠가 이미 시작됐지?
......
후훗.
펄럭.
코트가 나부끼는 소리.
고개를 들어보니, 검은 옷의 소년이 높은 곳에 서서 차가운 시선으로 이쪽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
지휘관을 주시하던 그가 허공에 명령 패널을 띄우더니, 어떤 파라미터를 천천히 올렸다.
그러자 방금까지만 해도 또렷이 보이던 지면이 갑자기 새까매져, 지휘관은 걸음걸이가 눈에 띄게 휘청였다.
지휘관?!
깜깜해...
깜깜하다니... 설마 시력이 더욱 악화됐나?!
미즈카네 스즈카! 무슨 짓을 한 겁니까!
지휘관의 눈앞에 이젠 큼지막한 검은 "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마치 총탄에 맞은 액정 스크린처럼, 사물이 변형되고 늘어나 원래의 형체를 잃어 갔다.
지휘관을 엄호해!
눈이 안 보일 뿐이야, 아직 움직일 수 있어!
과연 그 상태로 얼마나 멀리 도망칠 수 있으려나?
그때, 모호한 실루엣이 이쪽으로 달려왔다.
지휘관님!
괜찮으세요 지휘관?
푸린 넌 지휘관을 도와라, 나와 소령이 엄호한다.
알겠습니다!
곁의 실루엣들이 자신을 감싸고 앞으로 달려나갔다. 어둠, 뒤틀림, 일그러짐이 눈가를 빠르고 스쳐지나가니, 공허한 꿈 속을 헤매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렇지 않음을 알기에, 지휘관은 그저 온힘을 다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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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Z64 구역의 어딘가.
따오기가 제공한 정보를 따라, 지휘관 일행은 지하 터널로 들어왔다.
밝고 화창한 2Z64 구역의 지상과는 정반대로, 터널 안은 어둡고, 축축하고, 매캐한 냄새도 맴돌았다.
이 터널을 지나면 빅 브라더의 방이에요.
우리가 처음 여기 왔을 땐 정말 끝없이 몰려드는 적들에게 말 그대로 뭉개질 뻔했죠...
......
이 터널에 적이 들어와 매복 가능한 갈림길이 있어? 규모는 어느 정도였는데?
지하 통로는 주 통로 하나와 여러 샛길로 이루어졌습니다.
저번의 적들은 샛길 통로로 매복해 저희를 기습했어요, 규모는 어림잡아 30에서 50이었습니다.
그 정도 수라면 신호가 하나도 안 잡힐 리 없어.
그런데, 지금 이 일대는 지나치게 조용한걸.
그럼 매복 가능성은?
매복이야 해결할 방법이 있지. 걱정되는 건 다른 거야.
......
저 앞의 어둠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자니, 지휘관은 미즈카네 스즈카와 시마무라 타카시가 보였던 움직임이 떠올랐다.
그것을 결코 인간에게 가능한 속도와 힘이 아니었다.
이렇게 좋고 폐쇄적인 지형에선 놈들이 훨씬 유리해.
거리를 벌려 소모전으로 유도할 수도 없어.
그게 빅 브라더의 방을 저 앞에 둔 이유겠지.
내가 먼저 길 좀 살피고 올까?
그래. 여기서 빅 브라더의 방까지의 정확한 거리가 필요해, 매복이 있을 수 있는 샛길들의 위치도 주의하고.
오케이, 그럼 갔다 오지.
푸린도 같이 갈게요! 저번에 와봐서 대조용 데이터 제공해드릴 수 있어요!
부상은 괜찮겠어?
넵! 멀쩡하게 움직일 수 있다고요!
따오기, 너도 같이 가서 지원해 줘. 여기는 HK433과 보이스로 충분하니까.
알겠습니다.
대열에서 나온 셋은 곧바로 터널 끄트머리의 그늘 속으로 모습을 감췄다.
남은 인원들은 말없이 제자리서 휴식을 취했다. 그런데 HK433이 자꾸 걱정 어린 눈빛을 보내니, 지휘관은 얼굴이 따끔거리는 기분이었다.
왜 그러니?
...아뇨.
내 연결 감쇠가 심해졌구나?
......
연결 감쇠? 그게 무엇이지?
지휘관은 팔을 뻗어 손바닥을 보았다. 손금은 여전히 또렷하게 보였지만, 펼친 손가락의 사이 너머로 보이는 소령은 멀리 있지 않음에도 조금 흐릿했다.
대화를 듣고 소령이 다가오는 그제서야 얼굴이 점차 선명히 보였다.
연결 감쇠라... 여기서의 감각이 저하되기 시작한 거야?
그런 것 같아, 시력이 약해지고 있어. 어두운 곳이 조금 그래픽이 깨진 듯 보이기도 하고.
괜찮아, 현실로 돌아가면 멀쩡해지니까.
......
그 시마무라 타카시가 만든 디바이스여도, 전뇌화하지 않은 인간이 가상 세계에서 도태되는 운명을 막지는 못하는가 보군.
지금은 시력 저하뿐이라면, 이보다 악화되면 어떻게 되지?
증상이 더 악화된다면... 다음으로 영향받는 것은 차례대로 청각, 후각, 그리고 마지막엔...
촉각만 남게 됩니다. 그런데...
HK433이 생각에 잠긴 듯 목소리가 점점 낮아졌다.
뭔가 떠올랐어?
그게, 지휘관님의 감쇠 증상이 너무 빨리 나타난 것 같아서요. 누군가 수작을 부린 것이 아닌지 의심이...
즉... 지휘관의 연결 감쇠가 의도적으로 가속됐다?
......
제가 이전에 받은 정보에 따르면, 감쇠 증상은 접속 후 약 1주 후부터 발현된다고 해요.
물론 그보다 더 일찍 발생하는 케이스도 있었지만, 지휘관님처럼 이렇게나 빨리 나타나는 경우는 없었어요.
역시 그 놈들이 비겁한 수를 쓴 건가...!
그렇다면 이건 심각한 변수야. 지휘관이 언제, 어디서 작전 능력을 상실할지 모르니 대비해야 해.
지휘관은 마음을 다잡으며, 아직은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이는 몸을 풀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계획을 완수해야만 해.
...네.
분위기가 숙연해진 와중, 소령이 조용히 지휘관에게 다가왔다.
지휘관, 계획의 상세 내용 말인데.
괜찮아, 감각이 약해질 뿐이라면 내가 맡은 역할 정도는 충분히 해낼 수 있어.
알았어. 그럼 계획은 변동 없이.
부탁할게.
그때, 허전한 지하 터널의 어둠 속에서 발소리가 메아리쳤다.
정찰조가 돌아온 걸까요?
...글쎄.
타치코마.
<color=#00CCFF>...으음... 저쪽이 재밍을 켜서 정확한 숫자는 파악이 안 되네요.</color>
<color=#00CCFF>하지만 미즈카네 스즈카의 모습이 포착됐어요!</color>
지휘관, 전투 준비해.
타치코마... 네 지원군이야?
사고 전차지. 주변 동향 감시에 도음이 돼서, 구석에 숨어서 지시를 기다리라 시켰어.
그렇군, 큰 역할을 맡을 수도 있겠어.
<color=#00CCFF>헤헷, 초면부터 칭찬을 들으니까 쬐끔 쑥스럽네요!</color>
놈들의 동향 감시를 부탁한다.
<color=#00CCFF>라저~!</color>
HK433, 암호화 채널로 따오기에게 연락해. 즉시 돌아와 지원하라고.
예!
지휘관——
철컥.
소란 속에 숨은, 가볍지만 위협적인 소리.
저것은――
엎드려!
콰앙!!
로켓 한 발이 간발의 차로 지휘관 일행의 머리를 스치고 날아가, 어깨 너머의 어둠에 떨어져 폭발했다.
미즈카네다.
의외인걸, 지휘관. 우리의 선물을 마음에 들어할 줄 알았는데.
......
지휘관은 바로 총을 뽑아 방아쇠를 당기는 것으로 대답했다.
물론, 미즈카네는 춤추듯 날렵하고 유연한 스텝으로 날아드는 총탄 사이의 틈새를 헤집었다.
...정말 아쉽게 됐네.
딱히 상관은 없지만. 그 대가는 치르게 할 테니까.
그리고 그녀의 모습은 포화로 일어난 먼지구름 속으로 녹아들어, 육안으로는 쫓을 수 없게 되었다.
타치코마!
<color=#00CCFF>라저!</color>
콰앙!!
가히 예술에 가까운 정확도의 포격이 미즈카네를 먼지구름 밖으로 몰아냈다.
지휘관, 엄호!
아아!
미즈카네가 회피를 할 공간 자체가 없어진 틈을 노려 소령도 사격을 가했다.
이번엔 공격을 의체로 견뎌내고, 미즈카네는 다시 일행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역시 또 방해하러 왔구나, 공안 9과.
소령이 목소리가 들린 쪽으로 바로 응사했다.
하지만 아무것도 맞지 않았다.
<color=#00CCFF>목표 발견! 2시 방향서 고속 접근 중!</color>
쏴라!
타치코마의 맹렬한 화력이 미즈카네의 유령 같은 형체를 뒤쫓았다.
하지만 또 다시, 그녀는 지휘관 일행의 눈앞에서 사라졌다.
HK433, 보이스! 떨어지지 마!
알았다!
상대의 위치가 파악되지 않습니다!
이동 속도가 엄청나. 나도 눈으로 쫓기 힘들어.
그러면서 소령이 지휘관에게 접근해 비밀 통신을 연결했다.
<color=#00CCFF>지휘관, 우리의 목적은 빅 브라더의 방으로 가서 모든 인형과 강제 연결해 그들의 기억 봉인을 푸는 거야.</color>
<color=#00CCFF>이런 데서 녀석과 계속 실랑이를 벌여서는 안 돼.</color>
<color=#00CCFF>그렇지. 억지로라도 포위망을 돌파해야 할까?</color>
<color=#00CCFF>바토가 오는 중이야. 나와 바토, 타치코마가 너희를 엄호하겠어.</color>
<color=#00CCFF>그리고, 이걸 가져가. 이걸 통해 타치코마가 너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어.</color>
<color=#00CCFF>...알았다.</color>
지휘관은 전방에서 자신을 엄호하는 HK433과 보이스에게 수신호로 후퇴 명령을 내렸다.
이대로 갈 생각이야?
무언가 하려는 움직임이었지만, 미즈카네는 말을 다 하기도 전에 타치코마에게 포착됐다.
칫, 성가시게.
어딜 가시려고~!
타치코마, 나와 함께 포위를 좁힌다.
라저 라저~!
미즈카네가 소령과 타치코마에게 발이 묶인 것을 확인한 후, 지휘관은 안심하며 목표 방향으로 달렸다.
아 참, 깜빡할 뻔했네.
지휘관, 연결 감쇠가 이미 시작됐지?
......
후훗.
펄럭.
코트가 나부끼는 소리.
고개를 들어보니, 검은 옷의 소년이 높은 곳에 서서 차가운 시선으로 이쪽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
지휘관을 주시하던 그가 허공에 명령 패널을 띄우더니, 어떤 파라미터를 천천히 올렸다.
그러자 방금까지만 해도 또렷이 보이던 지면이 갑자기 새까매져, 지휘관은 걸음걸이가 눈에 띄게 휘청였다.
지휘관?!
깜깜해...
깜깜하다니... 설마 시력이 더욱 악화됐나?!
미즈카네 스즈카! 무슨 짓을 한 겁니까!
지휘관의 눈앞에 이젠 큼지막한 검은 "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마치 총탄에 맞은 액정 스크린처럼, 사물이 변형되고 늘어나 원래의 형체를 잃어 갔다.
지휘관을 엄호해!
눈이 안 보일 뿐이야, 아직 움직일 수 있어!
과연 그 상태로 얼마나 멀리 도망칠 수 있으려나?
그때, 모호한 실루엣이 이쪽으로 달려왔다.
지휘관님!
괜찮으세요 지휘관?
푸린 넌 지휘관을 도와라, 나와 소령이 엄호한다.
알겠습니다!
곁의 실루엣들이 자신을 감싸고 앞으로 달려나갔다. 어둠, 뒤틀림, 일그러짐이 눈가를 빠르고 스쳐지나가니, 공허한 꿈 속을 헤매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렇지 않음을 알기에, 지휘관은 그저 온힘을 다해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