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부르는 생쥐
다크존, 골짜기 서쪽 평야, 아무도 없는 창고.
먼지도 없고, 무거운 물건을 끈 흔적이 생긴지 얼마 안됐어.
창고 안에는 이미 화물은 없고, 텅 빈 진열대와 종이 상자만 아무렇게나 쌓여 있었다.
난로 위에는 물을 가득 채운 주전자가 놓여 있고, 그 옆 작은 테이블에는 찻주전자에 말린 찻잎이 담겨 있었다.
물을 끓여서 차를 우리려고 했지만, 물이 끓을 때까지 기다리지 못했어.
급하게 떠났다는 뜻이지.
의뢰인이 찾아달라고 한 문서는 지하 금고에 있다고 해. 먼저 찾으러 가볼게.
세 사람이 도착한 지하실은 어둡고 습했다. 작은 방에는 간소한 테이블과 의자만 있었고, 벽에는 찢어진 종이 제품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증거도 남기지 않고 떠나기 전에 모든 것을 파괴했어. 누구한테서 도망치는 걸까?
이 지역은 작은 마을이 흩어져 있어. 큰 세력들 모두 여길 거들떠 보지 않아서, 아무도 관리를 안 하고 있어.
그래서 여기에는 소규모 갱단이 많이 모여 있어. 두 무리가 오늘 합쳐졌다가 내일 또 갈라질 수 있는 엉망인 세력 구도지. 이 창고가 누구의 소유인지, 또 누굴 피해간 건지도 모르겠어.
지휘관은 벽에 걸린 그림을 치우고 뒤에 있는 금고를 의뢰인이 알려준 비밀번호로 열었다.
그것은 스티커로 봉해진 크라프트지 서류봉투였다.
가자, 이걸 전해주면 끝이야.
안 열어봐?
쿠로는 지휘관이 들고 있는 서류봉투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몸을 조금 앞으로 기울였다.
다크존에서는 정보가 정말 중요한데.
호기심을 참는 것도 중요해.
잠깐만, 이거 봐. 이거 생쥐단 마크 아니야?
쿠로는 지휘관의 손에서 서류봉투를 빼앗아 뒷면으로 넘겨 구석에 있는 도장을 가리켰다. 지폐를 갉아먹는 생쥐의 도안이었다.
이거 님 원수놈들이잖아. 이러면 열어볼 이유가 있지 않아?
……
…서류가 엄청 많아… 생쥐단… 금광… 도스… 캐빈… 화물선…
이게 다 무슨 뜻이야?
창고로 돌아온 세 사람은 깨끗한 공간을 찾아 봉투 속의 서류를 넘겨봤다.
여러 장의 종이를 마주한 미틸은 진절머리가 나 손에 쥔 계약서를 내려놓았다.
금고로 잠그고, 봉인하고, 일부러 사람을 불러서 가져오게 했으니, 분명 감추고 싶은 비밀이 있을 거야.
지휘관은 서류를 한 장 한 장 훑어보며 각종 계약서와 청구서에서 관련성을 찾고 있었다.
이 문서들은 도스가 생쥐단에게 보호를 제공하고, 밀수를 도와줬다는 증거야.
생쥐단은 수익의 80%를 상납하고, 도스 산하의 캐빈이 수금한다.
80%?!
80%나 가져간다고?!
생쥐단은 규모가 어느 정도 있어서 이 정도만 뜯어내는 것 같아.
"이 정도"?! "만"?!
더러운 돈이긴 해도, 이렇게 많이 떼간다니…
미틸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발치에 있던 계약서 몇 장을 움켜쥐고 이 모든 것이 가짜라는 증거를 찾으려고 두 눈을 부릅떴다.
진정해. 안토니오 패밀리잖아.
다크존에서 지하 사업을 하는데, 블랙골드 유니버설의 미움을 사더라도 도스 패밀리의 눈치는 봐야 하니까.
국물도 없는 것보다는 20%라도 남는 게 훨씬 낫지.
미틸은 힘없이 주저앉았고 손에 쥐었던 계약서 한 장이 지휘관 앞으로 떨어졌다.
……응?
지휘관은 양측의 휘장이 찍힌 계약서를 집어 들고는 꼼꼼히 살폈다.
벨루가가 우리에게 남긴 물건은 모두 도스 쪽에서 가져왔지. 어떤 것들은 안토니오 패밀리의 휘장이 새겨져 있었고. 내 기억이 맞다면...
지휘관은 계약서에 있는 장미 도장을 가리켰다.
여기 잎사귀 하나 빠진 거 아니야?
확실히…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앗! 대발견이다!
누군가가 안토니오 패밀리와 도스를 사칭하고 있어! 목숨 아까운 줄 모르네.
전에 도스가 화물선에 대해 모른다고 했던 게 사실인가?
지휘관은 널브러져 있던 서류들을 정리한 뒤 다시 서류봉투에 넣고 위에 있던 봉인을 조심스럽게 복구했다.
어쩌면, 급하게 서류를 되찾으려는 의뢰인에게 물어보는 수밖에 없을지도 모르지.
다크존, 플로란피노 북부, 허름해 보이는 별장 밖
한 명만 들어가.
보디가드 두 명이 입구에서 세 사람을 가로막자, 세 사람은 서로 눈을 마주쳤고, 지휘관은 품속에서 그 서류봉투를 꺼냈다.
내가 갈게.
지휘관은 두 손을 들어 보디가드에게 몸수색을 받고, 보디가드들은 지휘관의 무기를 모두 내려놓고 통신기와 함께 옆 탁자에 올려놓았다.
나온 다음에 가져가라.
지휘관은 미틸과 쿠로에게 고개를 끄덕이고 별장으로 들어섰다.
더할 나위 없이 호화로운 인테리어의 거실, 세련된 가죽 소파, 정교한 카펫과 크리스털 샹들리에…… 별장 밖 소박하고 평범한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거실 옆 작은 서재로 안내될 때까지 지휘관은 환경과 보안 상황을 꼼꼼히 살폈다.
책상 뒤에는 배가 빵빵한 중년 남성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물건은 가져왔나?
의뢰인은 손을 흔들며 부하들에게 물러나라 손짓했고, 지휘관은 서류봉투를 넘겨주었다.
그는 봉투를 열어보진 않았지만, 봉인을 주의 깊게 살펴보았다.
고생했다, 돈은 여기있다.
작은 캐리어 하나가 탁자 위로 미끄러져 눈앞에 왔지만, 지휘관은 받지 않았다.
고맙습니다.
물건은 전해드렸으니, 다른 없으면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의뢰인은 대답 대신 지휘관에게 떠나라는 신호를 보냈다.
지휘관은 테이블 위에 있는 캐리어를 들어 올리려고 손을 뻗었다. 그러나 손잡이를 잡는 동시에 캐리어로 의뢰인의 얼굴을 가격한 후, 재빨리 쪼그려 앉아 책상 아래를 통과해 의뢰인의 의자를 걷어차 넘어뜨렸다.
갑작스레 시야가 가려진 의뢰인은 책상 밑에 숨겨둔 소음기 권총을 지휘관에게 빼앗겼다.
살……
의뢰인은 머리에 눌려진 총구를 바라보며 도움을 청하는 비명을 참았다.
뭐 할 셈이야?
얌전히 있어, 내가 볼 수 있는 곳에 손을 올려.
그쪽도 날 살려보낼 생각이 없었나 본데, 거기에 사소한 되갚음일 뿐이야.
의뢰인은 바닥에 쓰러져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안았고, 뚱뚱한 몸을 가누지 못한 채 몸을 웅크렸다.
죽이지마! 돈이라면 줄 수 있어. 별장에 보이는 건 다 가져가도 돼……
생쥐단과의 사업은 어떻게 된 일이지, 캐빈?
네가 그걸 어떻게... 서류를 본 봤구나!
네가 이미 봤으니 내가 안토니오 패밀리의 사람이고 도스의 사람이란 것도 알 텐데! 감히 나를 건드리다니… 흐흐, 목숨이 여러개인가보지?
게다가…
캐빈의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눈이 지휘관의 뒤를 힐끗 쳐다보았고, 지휘관은 싸늘한 살의를 느꼈다.
날 기다렸나?
전체 대사 보기 (84줄)
다크존, 골짜기 서쪽 평야, 아무도 없는 창고.
먼지도 없고, 무거운 물건을 끈 흔적이 생긴지 얼마 안됐어.
창고 안에는 이미 화물은 없고, 텅 빈 진열대와 종이 상자만 아무렇게나 쌓여 있었다.
난로 위에는 물을 가득 채운 주전자가 놓여 있고, 그 옆 작은 테이블에는 찻주전자에 말린 찻잎이 담겨 있었다.
물을 끓여서 차를 우리려고 했지만, 물이 끓을 때까지 기다리지 못했어.
급하게 떠났다는 뜻이지.
의뢰인이 찾아달라고 한 문서는 지하 금고에 있다고 해. 먼저 찾으러 가볼게.
세 사람이 도착한 지하실은 어둡고 습했다. 작은 방에는 간소한 테이블과 의자만 있었고, 벽에는 찢어진 종이 제품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증거도 남기지 않고 떠나기 전에 모든 것을 파괴했어. 누구한테서 도망치는 걸까?
이 지역은 작은 마을이 흩어져 있어. 큰 세력들 모두 여길 거들떠 보지 않아서, 아무도 관리를 안 하고 있어.
그래서 여기에는 소규모 갱단이 많이 모여 있어. 두 무리가 오늘 합쳐졌다가 내일 또 갈라질 수 있는 엉망인 세력 구도지. 이 창고가 누구의 소유인지, 또 누굴 피해간 건지도 모르겠어.
지휘관은 벽에 걸린 그림을 치우고 뒤에 있는 금고를 의뢰인이 알려준 비밀번호로 열었다.
그것은 스티커로 봉해진 크라프트지 서류봉투였다.
가자, 이걸 전해주면 끝이야.
안 열어봐?
쿠로는 지휘관이 들고 있는 서류봉투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몸을 조금 앞으로 기울였다.
다크존에서는 정보가 정말 중요한데.
호기심을 참는 것도 중요해.
잠깐만, 이거 봐. 이거 생쥐단 마크 아니야?
쿠로는 지휘관의 손에서 서류봉투를 빼앗아 뒷면으로 넘겨 구석에 있는 도장을 가리켰다. 지폐를 갉아먹는 생쥐의 도안이었다.
이거 님 원수놈들이잖아. 이러면 열어볼 이유가 있지 않아?
……
…서류가 엄청 많아… 생쥐단… 금광… 도스… 캐빈… 화물선…
이게 다 무슨 뜻이야?
창고로 돌아온 세 사람은 깨끗한 공간을 찾아 봉투 속의 서류를 넘겨봤다.
여러 장의 종이를 마주한 미틸은 진절머리가 나 손에 쥔 계약서를 내려놓았다.
금고로 잠그고, 봉인하고, 일부러 사람을 불러서 가져오게 했으니, 분명 감추고 싶은 비밀이 있을 거야.
지휘관은 서류를 한 장 한 장 훑어보며 각종 계약서와 청구서에서 관련성을 찾고 있었다.
이 문서들은 도스가 생쥐단에게 보호를 제공하고, 밀수를 도와줬다는 증거야.
생쥐단은 수익의 80%를 상납하고, 도스 산하의 캐빈이 수금한다.
80%?!
80%나 가져간다고?!
생쥐단은 규모가 어느 정도 있어서 이 정도만 뜯어내는 것 같아.
"이 정도"?! "만"?!
더러운 돈이긴 해도, 이렇게 많이 떼간다니…
미틸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발치에 있던 계약서 몇 장을 움켜쥐고 이 모든 것이 가짜라는 증거를 찾으려고 두 눈을 부릅떴다.
진정해. 안토니오 패밀리잖아.
다크존에서 지하 사업을 하는데, 블랙골드 유니버설의 미움을 사더라도 도스 패밀리의 눈치는 봐야 하니까.
국물도 없는 것보다는 20%라도 남는 게 훨씬 낫지.
미틸은 힘없이 주저앉았고 손에 쥐었던 계약서 한 장이 지휘관 앞으로 떨어졌다.
……응?
지휘관은 양측의 휘장이 찍힌 계약서를 집어 들고는 꼼꼼히 살폈다.
벨루가가 우리에게 남긴 물건은 모두 도스 쪽에서 가져왔지. 어떤 것들은 안토니오 패밀리의 휘장이 새겨져 있었고. 내 기억이 맞다면...
지휘관은 계약서에 있는 장미 도장을 가리켰다.
여기 잎사귀 하나 빠진 거 아니야?
확실히…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앗! 대발견이다!
누군가가 안토니오 패밀리와 도스를 사칭하고 있어! 목숨 아까운 줄 모르네.
전에 도스가 화물선에 대해 모른다고 했던 게 사실인가?
지휘관은 널브러져 있던 서류들을 정리한 뒤 다시 서류봉투에 넣고 위에 있던 봉인을 조심스럽게 복구했다.
어쩌면, 급하게 서류를 되찾으려는 의뢰인에게 물어보는 수밖에 없을지도 모르지.
다크존, 플로란피노 북부, 허름해 보이는 별장 밖
한 명만 들어가.
보디가드 두 명이 입구에서 세 사람을 가로막자, 세 사람은 서로 눈을 마주쳤고, 지휘관은 품속에서 그 서류봉투를 꺼냈다.
내가 갈게.
지휘관은 두 손을 들어 보디가드에게 몸수색을 받고, 보디가드들은 지휘관의 무기를 모두 내려놓고 통신기와 함께 옆 탁자에 올려놓았다.
나온 다음에 가져가라.
지휘관은 미틸과 쿠로에게 고개를 끄덕이고 별장으로 들어섰다.
더할 나위 없이 호화로운 인테리어의 거실, 세련된 가죽 소파, 정교한 카펫과 크리스털 샹들리에…… 별장 밖 소박하고 평범한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거실 옆 작은 서재로 안내될 때까지 지휘관은 환경과 보안 상황을 꼼꼼히 살폈다.
책상 뒤에는 배가 빵빵한 중년 남성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물건은 가져왔나?
의뢰인은 손을 흔들며 부하들에게 물러나라 손짓했고, 지휘관은 서류봉투를 넘겨주었다.
그는 봉투를 열어보진 않았지만, 봉인을 주의 깊게 살펴보았다.
고생했다, 돈은 여기있다.
작은 캐리어 하나가 탁자 위로 미끄러져 눈앞에 왔지만, 지휘관은 받지 않았다.
고맙습니다.
물건은 전해드렸으니, 다른 없으면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의뢰인은 대답 대신 지휘관에게 떠나라는 신호를 보냈다.
지휘관은 테이블 위에 있는 캐리어를 들어 올리려고 손을 뻗었다. 그러나 손잡이를 잡는 동시에 캐리어로 의뢰인의 얼굴을 가격한 후, 재빨리 쪼그려 앉아 책상 아래를 통과해 의뢰인의 의자를 걷어차 넘어뜨렸다.
갑작스레 시야가 가려진 의뢰인은 책상 밑에 숨겨둔 소음기 권총을 지휘관에게 빼앗겼다.
살……
의뢰인은 머리에 눌려진 총구를 바라보며 도움을 청하는 비명을 참았다.
뭐 할 셈이야?
얌전히 있어, 내가 볼 수 있는 곳에 손을 올려.
그쪽도 날 살려보낼 생각이 없었나 본데, 거기에 사소한 되갚음일 뿐이야.
의뢰인은 바닥에 쓰러져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안았고, 뚱뚱한 몸을 가누지 못한 채 몸을 웅크렸다.
죽이지마! 돈이라면 줄 수 있어. 별장에 보이는 건 다 가져가도 돼……
생쥐단과의 사업은 어떻게 된 일이지, 캐빈?
네가 그걸 어떻게... 서류를 본 봤구나!
네가 이미 봤으니 내가 안토니오 패밀리의 사람이고 도스의 사람이란 것도 알 텐데! 감히 나를 건드리다니… 흐흐, 목숨이 여러개인가보지?
게다가…
캐빈의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눈이 지휘관의 뒤를 힐끗 쳐다보았고, 지휘관은 싸늘한 살의를 느꼈다.
날 기다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