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
"적어도 당신을 만나고 나서 제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게 됐어요."
SOP2, 드디어 돌아왔군요!
지금 딱 좋은 작전이 떠올랐어! 모두 잘 들어...
우리 지휘효율이 엉망인 건 알고 있어, 그러니 이번 작전의 판단 우선권은 모두 너희에게 맡길게.
이 작전에 따르면 모두 너무 서두를 필요 없이 천천히 판단하면서 움직일 수 있을 거야.
그럼 모두 잘 들어, "만약에"하고 "그러면", 이 두 단어를 기억해둬.
...네, 흠흠.
... 흠흠, 알겠어요, 그 다음엔, 음음...
... 그리고, 음... 흠흠, 그러면...
네? 잠깐만요!
SOP2, 그, 그게 무슨 소리에요?
그렇게 반응할 줄 알았어, 그냥 말한 그대로야.
진심이에요?
명령을 내릴 때 농담을 하진 않아!
그럼... 어째서죠?
어째서... 저희가 철혈을 위해 군의 주의를 끌어야 하는 거죠?
그 정도까지는 아니야.
지금 군은 철혈을 우선 목표로 추격하고 있어, 그리고 내 몸엔 철혈 신호가 있으니까 내가 미끼가 돼서 군의 추격부대를 유인할 수 있어.
혼자서 괜찮으신가요?
군하고는 몇 번 붙어봤어, 이기는 건 확실히 무리지만, 도망칠 수는 있어.
너희는 그 틈을 타서 건너편의 거점으로 이동해서 나를 기다려.
그쪽은 빈 거점이네요, 비교적 안전하긴 하지만 가는 길에는 온통 철혈 방어 시설로 가득한데요. 가로막히지 않을까요?
어쩌면 녀석들도 화력을 군에게 쏟을 거야.
우리를 먼저 해치워봤자, 바로 군에게 밀릴 뿐이니까.
이건 도박이에요...
그리고 건너편의 거점에 도달한다 해도, 여전히 철혈 관할 구역인 걸요. 그다음은 어디로 갈지 생각했나요?
아니, 하지만 지금은 거기까지밖에 생각이 안 나.
만약 군하고 만났다, 그러면 싸워. 만약 철혈과 만났다, 그러면 먼저 공격하지 말고 내가 올 때까지 기다려.
SOP2, 그 말은 즉... 철혈을 지켜주란 뜻인가요? 그 스케어크로우에게 시간을 벌어주라는 건가요?
맞아, 군이 시간을 허비하게 해서 헛고생하게 만들면, 우리도 거점에서 철수할 시간이 생겨.
그리고 군이 맘대로 철혈을 해치우게 나뒀다가 군의 두 추격부대가 합류하기라도 하면 그 다음엔 우리 차례가 되니까.
하지만... 스케어크로우가 저희 사정을 봐 줄 거라고는 보지 않는걸요?
그야 안 봐주겠지. 물론 우리도 녀석들 좋으라고 하는 게 아니야.
SOP2는 철혈을 증오하지 않나요?
당신이 그들에게 이로운 일을 할 것이라고 생각 못 했어요.
나도 고민해 봤지만... 나도 녀석들을 미워하는 건 아니더라.
나하고 원수진 철혈들은 이미 다 내 손에 죽었으니까.
... 적어도 한 번씩은 말이야.
그래서 다른 철혈이 싫다는 건 아니라는 건가요? 그럼 왜 철혈을 사냥하는 걸 좋아하는 건가요?
재미있으니까.
취미로 원수를 갚는 사람이 있어? 적어도 난 아니야.
그러니까... 그냥 철혈 사냥이 재미있다는 거죠?
아니.
녀석들을 괴롭히고 해체하는 것도 재미있어.
아, 그리폰에서 각인을 해체할 때의 그런 거가 아니고 진짜로 해체하는 거 말이야.
그게 아니라, 제 말은... 당신은 철혈만 사냥하는 것이 맞죠?
그렇게 말하면 군도 괜찮겠는걸? 가능하면 나도 군용 인형의 팔다리를 달아보고 싶어!
그리고 그 예고르란 녀석도...
그, 그럼 그리폰은요?
그리폰? 농담도 심하네, 너흰 좋은 애들이잖아!
얼굴도 잘 모르는 나에게 말을 걸어주고, 먹을 것도 주고, 잘 싸운다고 칭찬해 주는데! 왜 내가 너희를 괴롭혀?
그... 그렇네요...
나도 너희를 잘 모르지만, 그래도 내가 철혈을 해치울 때마다 모두 살아남을 수 있고 날 더 좋아하게 되잖아?
그래서 깨달았어, 내 목적은 너희를 지키는 거야, 철혈은 그저 수단일 뿐이고.
SOP2...
자, 그만 출발하자! 내가 올 때까지 기다려, 철혈을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기억했지?
무사할 거죠? 당신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게요!
약속할게, 지금 난 더 이상 제멋대로 굴 수 없으니까.
나 자신을 지켜야 너희를 지킬 수 있으니까, 둘 다 나의 임무야!
휴우, 모두 잘했어요. 중간에 여러 번 아슬아슬했지만, SOP2의 통신 덕분에 살았어요.
이제 SOP2만 기다리면...
왜 이렇게 늦어.
우왓! SOP2, 놀랐잖아요!!
그만 그만! 또 다리를 껴안지 마!
난 혼자니까 군의 후방을 슬쩍 돌아서 온 거야.
오는 길에 철혈을 만났어?
네, 몇 개 붙잡았지만 다 놓아줬어요.
군의 표적은 그들이니까 놓아주는 편이 저희에게 안전하니까요.
하하! 잘 기억했구나!
그것보다 이런 작전을 생각해낸 자체가 놀라워요.
헤헷, 내가 생각해낸 건 아니야, 나도 찾아낸 거야.
이건 그리폰데이터 베이스의 숨겨진 전술이야, 지휘관 아래서 모의훈련도 해봤고. 마침 딱 이런 상황이길래 한 번 해본 거야!
하지만 정말 성공할 줄은 몰랐어, 너희도 정말 잘했어!
저희도 정말 무서웠어요. 하지만 모두 말에 잘 따라서 안전하게 도착했어요.
하지만 아직 안심할 수는 없어요, 어서 다음 작전으로 옮겨요.
그렇지, 이제 어떻게 움직일지는 떠오르지는 않는데, 어떻게든 그리폰의 기지에 도착하면 되는 거지?
정찰팀은 군의 움직임을 파악해봤어?
아직은 안전해요, 지금 걸음을 늦춰서 다시 전장을 스캔하고 있는 것 같아요.
스캔 중이야?
여기서 지휘관님이 군하고 전투를 벌여서, 군용 인형은 우선으로 주변의 군인들을 구출하고 있어요.
지금 이 구역의 신호를 다시 탐지하는 것에 시간이 걸려서 저희도 살아남을 수 있었어요.
확실히, 군에는 인간도 많지.
근데 녀석들도 동료를 구할 줄 아는구나?
인간이니까요, 저희 인형보다 훨씬 비싼걸요.
그래그래, 게다가 망가지면 고칠 수도 없고 말이야.
인간을 공격한 적은 있나요, SOP2?
아니, 왜 그런 걸 물어?
인간을 만날까봐 무서워요, 명령이 없으면 그리폰에서 내린 권한으론 저희는 인간을 공격할 수 없어요.
솔직히 저도 싸우기 싫어요, 인간이 저희를 만들었고, 많은 것을 주었고. 그러니까 되도록...
되도록 마주치지 않게 피해야지.
이미 하마터면 놈들에게 죽을 뻔했어, 또 이렇게 운이 좋은 일은 없을 테니까.
하지만 만일 마주치면...
저흰 어쩌면 좋죠? 저희 모두 즉시 취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해요.
...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오면, 내가 쏠게. 나는 그리폰의 그런 쓸모없는 제한이 없으니까.
나한테 있어서 우릴 해치려는 인간과 철혈의 차이점이라면 인간의 시체에서는 부품을 뜯어내 쓸 수 없다는 것뿐이야.
풉, 철혈의 부품도 저흰 안 써요, SOP2만 쓰죠.
난 이러는 걸 좋아하는데, 분명 페르시카가 내 마인드맵에 이상한 설정을 넣은 거야.
네네, 저도 이해해요, 저도 담뱃갑을 모으는 걸 좋아하는걸요!
담뱃갑?
네! 제게 처음 기억이 생겼을 때부터 담뱃갑을 모으길 좋아했어요.
그냥 좋아하는 정도가 아니라 거의 강박증에 가까울 수준으로, 처음 보는 브랜드를 보면 꼭 가지려고 했어요.
너 담배 펴?
아뇨! 당연히 안 펴요, 흡연은 인형에게 해롭잖아요?
하지만 그냥 담뱃갑을 모으는 걸 좋아해요, 가지런히 모아두면 마음이 즐거워져요.
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이런 것도 제가 만들어질 때 설정해둔 것이겠죠.
흐음... 예전에도 FNC처럼, 아무 이유 없이 초콜릿을 좋아하는 인형도 있었지...
꼭 인간의 음식으로 동력을 얻을 필요는 없는데 말이야...
사실... 계속 고민했어요.
민간에서 일할 때, 많은 인간들이 저의 이런 습관을 놀리고 괴롭혔어요.
그래서 이런 습관이 싫어지기도 했어요, 왜 자신이 이런 것을 좋아하는지 싫어졌어요...
그래서... 계속 참았던 거야?
저에겐 인간에게 반항할 수 있는 권한이 없으니까요. 그래서 어쩔 수 없었죠...
한 때는 모든 수집품을 태워버릴까 했어요... 그래봤자 쓸모없는데... 제 "설정"은 이미 정해졌으니까요.
하지만 그때 그리폰이 시중의 인형을 대량 구매를 하고 있었고, 제 소유자가 제 마인드맵과 능력 모두 조건에 맞는 것을 알고, 그래서...
그래서 이런 빌어먹을 전장에서 도망치는 신세가 되었다는 거구나.
후훗, 적어도 당신을 만나고 나서 제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게 됐어요, 당신의 "취미"랑 비하면 제 건 아무것도 아닌걸요!
너무해! 나는 좋아서 하는 거라고!
그리고 이런 취미 덕분에 내 전투 효율이 크게 상승했는걸!
당신들은 AR팀이잖아요, 그리폰 최고의 임무를 위해서 만들어진 에이스. 당신들의 제작자는 분명 저희같이 의미 없는 "취미"를 넣지 않았겠죠.
솔직히, 좀 샘이 나요...
샘이 나? 난 이런 게 별로 부러워할 일이라고 생각 안 하는데.
당신들은 선택받았고, 특별히 중시 받고, 저희같은 통용인형들하곤 분명 다르잖아요...
그건 일종의 행운이라고 생각 안 하세요?
...글쎄, 난 철혈을 찢어발기는 게 재미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인형들에겐 매일 걱정 없이 보급상자를 나르는 게 가장 행복한 일이 아닐까?
보급상자요? 여태까지 군수임무를 할 때는 지겹다고만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정말로 행복한 나날이었어요...
하하, 무사히 그리폰에 돌아가면, 너도 분명 다시 즐겁게 보급상자를 나르는 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 거야!
네... 하지만 먼저 그리폰 지휘부에 돌아가야 되죠.
그리고, 아직 거기서 저희를 기다려주고 있다면 말이죠.
그래도 지금은 그쪽으로 갈 수밖에 없으니까.
그나저나, Cx4. 저 앞이 바로 이전의 지휘부야?
네, 거의 다 왔어요.
하지만, 앞의 철혈 거점이 잔뜩 있어서, 통과할 경로를 찾기 힘들 거예요.
여기서 뒤돌아 갈 수는 없어, 내가 가서 정찰하고 올게.
아뇨, 제가 갈게요, 그러는 편이 안전하니까요. 만약에...
Cx4, 지금은...
띠, 띠, 띠...
어라? 여기서 통신 신호라니, 대체 누구일까요?
지휘관은 아니야, Cx4, 모두 걸음을 늦추고 경계를 높여.
SOP2가 통신을 연결했다.
M4 SOPMOD II.
뭐야?
스케어... 크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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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P2, 드디어 돌아왔군요!
지금 딱 좋은 작전이 떠올랐어! 모두 잘 들어...
우리 지휘효율이 엉망인 건 알고 있어, 그러니 이번 작전의 판단 우선권은 모두 너희에게 맡길게.
이 작전에 따르면 모두 너무 서두를 필요 없이 천천히 판단하면서 움직일 수 있을 거야.
그럼 모두 잘 들어, "만약에"하고 "그러면", 이 두 단어를 기억해둬.
...네, 흠흠.
... 흠흠, 알겠어요, 그 다음엔, 음음...
... 그리고, 음... 흠흠, 그러면...
네? 잠깐만요!
SOP2, 그, 그게 무슨 소리에요?
그렇게 반응할 줄 알았어, 그냥 말한 그대로야.
진심이에요?
명령을 내릴 때 농담을 하진 않아!
그럼... 어째서죠?
어째서... 저희가 철혈을 위해 군의 주의를 끌어야 하는 거죠?
그 정도까지는 아니야.
지금 군은 철혈을 우선 목표로 추격하고 있어, 그리고 내 몸엔 철혈 신호가 있으니까 내가 미끼가 돼서 군의 추격부대를 유인할 수 있어.
혼자서 괜찮으신가요?
군하고는 몇 번 붙어봤어, 이기는 건 확실히 무리지만, 도망칠 수는 있어.
너희는 그 틈을 타서 건너편의 거점으로 이동해서 나를 기다려.
그쪽은 빈 거점이네요, 비교적 안전하긴 하지만 가는 길에는 온통 철혈 방어 시설로 가득한데요. 가로막히지 않을까요?
어쩌면 녀석들도 화력을 군에게 쏟을 거야.
우리를 먼저 해치워봤자, 바로 군에게 밀릴 뿐이니까.
이건 도박이에요...
그리고 건너편의 거점에 도달한다 해도, 여전히 철혈 관할 구역인 걸요. 그다음은 어디로 갈지 생각했나요?
아니, 하지만 지금은 거기까지밖에 생각이 안 나.
만약 군하고 만났다, 그러면 싸워. 만약 철혈과 만났다, 그러면 먼저 공격하지 말고 내가 올 때까지 기다려.
SOP2, 그 말은 즉... 철혈을 지켜주란 뜻인가요? 그 스케어크로우에게 시간을 벌어주라는 건가요?
맞아, 군이 시간을 허비하게 해서 헛고생하게 만들면, 우리도 거점에서 철수할 시간이 생겨.
그리고 군이 맘대로 철혈을 해치우게 나뒀다가 군의 두 추격부대가 합류하기라도 하면 그 다음엔 우리 차례가 되니까.
하지만... 스케어크로우가 저희 사정을 봐 줄 거라고는 보지 않는걸요?
그야 안 봐주겠지. 물론 우리도 녀석들 좋으라고 하는 게 아니야.
SOP2는 철혈을 증오하지 않나요?
당신이 그들에게 이로운 일을 할 것이라고 생각 못 했어요.
나도 고민해 봤지만... 나도 녀석들을 미워하는 건 아니더라.
나하고 원수진 철혈들은 이미 다 내 손에 죽었으니까.
... 적어도 한 번씩은 말이야.
그래서 다른 철혈이 싫다는 건 아니라는 건가요? 그럼 왜 철혈을 사냥하는 걸 좋아하는 건가요?
재미있으니까.
취미로 원수를 갚는 사람이 있어? 적어도 난 아니야.
그러니까... 그냥 철혈 사냥이 재미있다는 거죠?
아니.
녀석들을 괴롭히고 해체하는 것도 재미있어.
아, 그리폰에서 각인을 해체할 때의 그런 거가 아니고 진짜로 해체하는 거 말이야.
그게 아니라, 제 말은... 당신은 <size=55>철혈만</size> 사냥하는 것이 맞죠?
그렇게 말하면 군도 괜찮겠는걸? 가능하면 나도 군용 인형의 팔다리를 달아보고 싶어!
그리고 그 예고르란 녀석도...
그, 그럼 그리폰은요?
그리폰? 농담도 심하네, 너흰 좋은 애들이잖아!
얼굴도 잘 모르는 나에게 말을 걸어주고, 먹을 것도 주고, 잘 싸운다고 칭찬해 주는데! 왜 내가 너희를 괴롭혀?
그... 그렇네요...
나도 너희를 잘 모르지만, 그래도 내가 철혈을 해치울 때마다 모두 살아남을 수 있고 날 더 좋아하게 되잖아?
그래서 깨달았어, 내 목적은 너희를 지키는 거야, 철혈은 그저 수단일 뿐이고.
SOP2...
자, 그만 출발하자! 내가 올 때까지 기다려, 철혈을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기억했지?
무사할 거죠? 당신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게요!
약속할게, 지금 난 더 이상 제멋대로 굴 수 없으니까.
나 자신을 지켜야 너희를 지킬 수 있으니까, 둘 다 나의 임무야!
휴우, 모두 잘했어요. 중간에 여러 번 아슬아슬했지만, SOP2의 통신 덕분에 살았어요.
이제 SOP2만 기다리면...
왜 이렇게 늦어.
우왓! SOP2, 놀랐잖아요!!
그만 그만! 또 다리를 껴안지 마!
난 혼자니까 군의 후방을 슬쩍 돌아서 온 거야.
오는 길에 철혈을 만났어?
네, 몇 개 붙잡았지만 다 놓아줬어요.
군의 표적은 그들이니까 놓아주는 편이 저희에게 안전하니까요.
하하! 잘 기억했구나!
그것보다 이런 작전을 생각해낸 자체가 놀라워요.
헤헷, 내가 생각해낸 건 아니야, 나도 찾아낸 거야.
이건 그리폰데이터 베이스의 숨겨진 전술이야, 지휘관 아래서 모의훈련도 해봤고. 마침 딱 이런 상황이길래 한 번 해본 거야!
하지만 정말 성공할 줄은 몰랐어, 너희도 정말 잘했어!
저희도 정말 무서웠어요. 하지만 모두 말에 잘 따라서 안전하게 도착했어요.
하지만 아직 안심할 수는 없어요, 어서 다음 작전으로 옮겨요.
그렇지, 이제 어떻게 움직일지는 떠오르지는 않는데, 어떻게든 그리폰의 기지에 도착하면 되는 거지?
정찰팀은 군의 움직임을 파악해봤어?
아직은 안전해요, 지금 걸음을 늦춰서 다시 전장을 스캔하고 있는 것 같아요.
스캔 중이야?
여기서 지휘관님이 군하고 전투를 벌여서, 군용 인형은 우선으로 주변의 군인들을 구출하고 있어요.
지금 이 구역의 신호를 다시 탐지하는 것에 시간이 걸려서 저희도 살아남을 수 있었어요.
확실히, 군에는 인간도 많지.
근데 녀석들도 동료를 구할 줄 아는구나?
인간이니까요, 저희 인형보다 훨씬 비싼걸요.
그래그래, 게다가 망가지면 고칠 수도 없고 말이야.
인간을 공격한 적은 있나요, SOP2?
아니, 왜 그런 걸 물어?
인간을 만날까봐 무서워요, 명령이 없으면 그리폰에서 내린 권한으론 저희는 인간을 공격할 수 없어요.
솔직히 저도 싸우기 싫어요, 인간이 저희를 만들었고, 많은 것을 주었고. 그러니까 되도록...
되도록 마주치지 않게 피해야지.
이미 하마터면 놈들에게 죽을 뻔했어, 또 이렇게 운이 좋은 일은 없을 테니까.
하지만 만일 마주치면...
저흰 어쩌면 좋죠? 저희 모두 즉시 취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해요.
...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오면, 내가 쏠게. 나는 그리폰의 그런 쓸모없는 제한이 없으니까.
나한테 있어서 우릴 해치려는 인간과 철혈의 차이점이라면 인간의 시체에서는 부품을 뜯어내 쓸 수 없다는 것뿐이야.
풉, 철혈의 부품도 저흰 안 써요, SOP2만 쓰죠.
난 이러는 걸 좋아하는데, 분명 페르시카가 내 마인드맵에 이상한 설정을 넣은 거야.
네네, 저도 이해해요, 저도 담뱃갑을 모으는 걸 좋아하는걸요!
담뱃갑?
네! 제게 처음 기억이 생겼을 때부터 담뱃갑을 모으길 좋아했어요.
그냥 좋아하는 정도가 아니라 거의 강박증에 가까울 수준으로, 처음 보는 브랜드를 보면 꼭 가지려고 했어요.
너 담배 펴?
아뇨! 당연히 안 펴요, 흡연은 인형에게 해롭잖아요?
하지만 그냥 담뱃갑을 모으는 걸 좋아해요, 가지런히 모아두면 마음이 즐거워져요.
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이런 것도 제가 만들어질 때 설정해둔 것이겠죠.
흐음... 예전에도 FNC처럼, 아무 이유 없이 초콜릿을 좋아하는 인형도 있었지...
꼭 인간의 음식으로 동력을 얻을 필요는 없는데 말이야...
사실... 계속 고민했어요.
민간에서 일할 때, 많은 인간들이 저의 이런 습관을 놀리고 괴롭혔어요.
그래서 이런 습관이 싫어지기도 했어요, 왜 자신이 이런 것을 좋아하는지 싫어졌어요...
그래서... 계속 참았던 거야?
저에겐 인간에게 반항할 수 있는 권한이 없으니까요. 그래서 어쩔 수 없었죠...
한 때는 모든 수집품을 태워버릴까 했어요... 그래봤자 쓸모없는데... 제 "설정"은 이미 정해졌으니까요.
하지만 그때 그리폰이 시중의 인형을 대량 구매를 하고 있었고, 제 소유자가 제 마인드맵과 능력 모두 조건에 맞는 것을 알고, 그래서...
그래서 이런 빌어먹을 전장에서 도망치는 신세가 되었다는 거구나.
후훗, 적어도 당신을 만나고 나서 제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게 됐어요, 당신의 "취미"랑 비하면 제 건 아무것도 아닌걸요!
너무해! 나는 좋아서 하는 거라고!
그리고 이런 취미 덕분에 내 전투 효율이 크게 상승했는걸!
당신들은 AR팀이잖아요, 그리폰 최고의 임무를 위해서 만들어진 에이스. 당신들의 제작자는 분명 저희같이 의미 없는 "취미"를 넣지 않았겠죠.
솔직히, 좀 샘이 나요...
샘이 나? 난 이런 게 별로 부러워할 일이라고 생각 안 하는데.
당신들은 선택받았고, 특별히 중시 받고, 저희같은 통용인형들하곤 분명 다르잖아요...
그건 일종의 행운이라고 생각 안 하세요?
...글쎄, 난 철혈을 찢어발기는 게 재미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인형들에겐 매일 걱정 없이 보급상자를 나르는 게 가장 행복한 일이 아닐까?
보급상자요? 여태까지 군수임무를 할 때는 지겹다고만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정말로 행복한 나날이었어요...
하하, 무사히 그리폰에 돌아가면, 너도 분명 다시 즐겁게 보급상자를 나르는 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 거야!
네... 하지만 먼저 그리폰 지휘부에 돌아가야 되죠.
그리고, 아직 거기서 저희를 기다려주고 있다면 말이죠.
그래도 지금은 그쪽으로 갈 수밖에 없으니까.
그나저나, Cx4. 저 앞이 바로 이전의 지휘부야?
네, 거의 다 왔어요.
하지만, 앞의 철혈 거점이 잔뜩 있어서, 통과할 경로를 찾기 힘들 거예요.
여기서 뒤돌아 갈 수는 없어, 내가 가서 정찰하고 올게.
아뇨, 제가 갈게요, 그러는 편이 안전하니까요. 만약에...
Cx4, 지금은...
띠, 띠, 띠...
어라? 여기서 통신 신호라니, 대체 누구일까요?
지휘관은 아니야, Cx4, 모두 걸음을 늦추고 경계를 높여.
SOP2가 통신을 연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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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스케어... 크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