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비겁한 소원
"이럴 줄 알았으면, 우는 걸 더 참을걸..."
으아아아악!
왜 하필 디너게이트야아아!
으음... 시끄러워...
어라? 나 깨어났네?
...
SOP2!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어... 그거 말고 가지고 다닐 수 있는 매개체가 없잖아...
스케어크로우가 회수할 생각이 없길래 같이 가지고 왔지.(억지로 가져왔지만.)
일단은 그걸로 참아. 본부에 돌아가서 다시 말하자, 응?
이 사기꾼! 이, 이게 무슨 매개체라는 거야!
안심해, 디너게이트의 회로는 아주 간단해서 내가 철혈의 회로를 다 뽑았고, 본체는 내 시스템이랑 연결되어 있어.
그리고, 지금 넌 디너게이트로 소리를 내고 있지만, 마인드맵은 내 메인 보드에 연결되어 있다고.
네가 너무 연산을 돌리면 내 반응속도가 느려져버려...
몰라! 이게 뭐야, 완전 개 같이 생겼잖아!
이럴 바엔 그냥 내 마인드 코어까지 다 버리고 오던가!
확실히 개같은 모습이지만, 철혈 싸구려니까 어쩔 수 없잖아, 그냥 좀 참아.
나 그냥 죽을래.
사람은 다 작았다가 커가면서 성장하는 거니까, 한 번 체험한다 치고 기분 풀어!
아아아 정말, 마카로프가 이런 모습을 보면 분명 배꼽 잡고 웃을 거라고!
네가 이 모습으로 만난다면 말이야.
저기... 죄송한데, 지금 시간이 얼마 없어요, 그러니까...
아, 미안 미안, Cx4.
어... 아까 뭐라고 했더라?
조금 전에 엄청난 폭발 소리가 들려서, 저희 몇 명 인형이 정찰하러 나가려다가 군의 정찰기에게 들키고 말았어요. 지금 이쪽으로 오는 중이에요!
폭발? 어찌됐든 일단 통신을 시도해보자.
5분 후.
RO, 지휘관하고 연결돼?
확성기까지 챙겨줘서 고맙다 야...
신호를 증폭해서 보내봤지만 대답이 없어.
물론 지휘관님이 대답을 보냈지만, 우리 쪽 감명도가 나빠서 못 받은 것일 수도 있어.
이미 군에게 포위당했어, 돌파하는 건 무리야. 지금은 여기서 버틸 수밖에 없어.
이렇게 된 이상, 지휘관을 믿을 수밖에.
지휘관님이 신호를 못 받은 것일 수도 있어. 지금 이런 전장에선 나도 확신할 수 없으니까.
그럼, 모두에게 뭐라고 말할 거야?
지휘관님의 증원이 곧 도착할 거라고 거짓말이라도 하면 사기를 높일 수 있을지도 몰라?
모르겠어, 네가 더 똑똑하니까, 어떻게 할지 말해줘.
미안, 이 몸뚱이로는 연산하기 너무 힘들어서 좀 쉴래.
야! Cx4가 온다고, 좀 도와줘!
아... 뭐 져도 상관없을 것 같아...
이런 몸으로 살 바에는 그냥 죽는 편이 나을지도...
이봐, 지금 툴툴거릴 때가 아니잖아!
뭐 확실히, 널 억지로 이런 모양으로 깨운 건 내 탓이지만...
그 뜻은 아니고... 같이 싸우다 죽는 거라면 나도 괜찮지만...
이런 모습으론 전술인형의 사명을 다할 수도 없으니 억울한 느낌이 들어...
벌써 우리가 진 것처럼 말하지 마!
문이 열렸다.
SOP2, 곧 군이 쳐들어올 거예요. 지휘관님과 연락은 됐나요?
...
SOP2?
SOP2는 Cx4를 데리고 나갔다.
좋은 아침이야, 모두! 내 이름은 M4 SOPMOD2야!
그리폰의 전술인형이자, AR팀 소속인 너희의 직장동료이자 친구야.
지금 한 가지 소식을 전파할게!
...
우리... 여기서 끝장일지도 몰라.
...!
...
방금... 구조신호를 보냈지만, 지휘관이 받았는지는 알 수가 없어...
운이 좋다면 지휘관이 신호를 받고 증원을 보낼 수 있어.
운이 없다면... 약간만 운이 모자란다면, 지휘관이 신호를 못 받았거나, 지휘관의 병력이 부족하거나, 너무 멀거나, 혹은 지휘관이 이미...
그렇게 되면... 우린 아마 여기서 죽게 될 거야...
SOP2...
SOP2는 울먹이기 시작했다.
미안해... 난 머리가 나빠서, 거짓말을 못 해. 대장 자리에 어울리지도 않아...
거짓말이라도 지휘관이 온다고 말하고 싶지만...
너무 두려워... 우리가 운이 없어서... 모두가 희망을 품고 쓰러지면서 나한테 살아남으라고... 지휘관이 오는 그 순간까지 살아남으라고 할까봐...
난 그러기 싫어... 나 혼자 진실을 알고 혼자 기다리고, 동료를 더 이상 잃고 싶지 않아...
Cx4가 SOP2를 바라보았다.
나도 알아, 내가 대장 하긴 글러먹은 거, 처음부터 끝까지 난 내가 즐거우면 됐어!
어떻게 모두를 지켜줄지도 몰라. 모두가 살아남을 수 있다고 보장도 못 해... 진짜 무책임한 허풍만 쳤어...
난... 그저 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었어. 내 소대가 뿔뿔이 흩어질 때 몸을 맡길 수 있는 곳을 찾고 싶었어...
RO가 한숨을 쉬었다.
내가 이상한 녀석인 건 알아. 모두를 달랠 줄도 모르고, 이런 말밖에 할 수가 없어...
난 무슨 대장의 책임을 질 수가 없어, 난... 그런 자격이 없어...
그래서... 다른 말이 떠오르지 않아...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도저히 모르겠어...
미안해... 난...
SOP2...
...
버려질까봐 무서워서, 거짓말을 했다고 했죠?
그래, 난 정말 나쁜 놈이야...
지금 여기에 있는 인형 중에 버림받는 게 무섭지 않은 인형이 있나요?
...
저희도 당신처럼 무서워 죽을 것 같아요.
하지만 이렇게 된 이상 희망이 있든 없든, 무섭든 안 무섭든, 도망칠 수는 없어요.
무서운 건 부끄러운 것이 아니에요. 무섭기 때문에 우리 모두 동료가 필요한 거잖아요?
Cx4...
SOP2...
당신의 가장 비겁한 소원을 말해보세요.
...
모두...
비록... 같이 지낸 지 하루조차 안 됐지만...
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어, 그렇게 함께 진실을 마주하며 쓰러질 때까지 싸우고 싶어!
그럼 뭘 주저하고 있나요?
우린 이제 임무도 목표도 없어요, 오직 살아남는 것밖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요.
이제 서로만을 의지해야 해, 죽든 살든 간에, 모두 서로의 마지막 순간을 눈에 새겨둬!
그리폰 인형들에게서 함성이 터져 나왔다!
...
정말이지... 결국엔 희망도 없이 싸워야 하는 거잖아.
흥, 너도 도와줬어야지.
이 몸뚱이론 눈물도 안 나오거든.
같이 울었으면서...
어, 어떻게 안 거야?
네 마음속 소리는 다 들리거든.
칫...
그럼... 이제 속수무책인 거야?
얼마 전에도 딱 이런 상황이었잖아.
그렇지... 적어도 이번엔 누구에게 뒤통수 맞을 걱정도 없으니까, 적을 향한 채 쓰러질 수 있겠지?
그렇네. 마음껏 즐기자고.
바로 이곳이 전장이기 때문이죠.
AR팀도, 저랑 세노도 그리고 다른 인형들도, 저희는 서로 간의 마인드맵 안에서밖에 살아갈 수 없잖아요.
우리끼리 서로를 기억하지 못한다면 또 누가 우리를 기억해주겠어요?
SOPII, 감정을 꽤나 참지 않았어요?
그걸 단숨에 쏟아내세요! 이 전투를 즐기는 겁니다!
그리고 이 죽음을 즐기도록 하죠.
카노와 세노가 한 말을 드디어 이해했어...
SOP2, 군이 전진하기 시작했어요.
으응...
Cx4...
같이 죽을 준비는 됐어?
훗...
그럼 명령을 내리시죠?
명령이 아니야.
... 초대하는 거야.
그럼 고맙게 받도록 하죠.
그럼 시작하죠!
싸움은 가장 큰 고비에 들어섰다.
... SOP2!
SOP2...!!
으윽...
일어나! 나 깔렸어!
미안, RO, 몸이 움직이질 않아...
포기하지 마!
예거 대가리를 박살 낼 때의 기세는 어디 갔어?
방금까지만 해도...
아 시끄러워!
SOP2가 벌떡 몸을 세워 앉았다.
네가 계속 시끄럽게 메모리를 점용하니까 서 있을 힘이 빠진 거잖아!
그냥 죽은 척한 거면서, 군의 공세가 살짝 느슨해지니까 바로 게으름 피우려 하고!
틈을 타 휴식을 취하는 거야. 그리고 군은 병력을 무른 게 아니라...
SOP2, 엎드려요!
콰앙!
군의 탱크야! 이렇게나 빨리!
저건 이길 수가 없어...
그리고...
지휘관님이 증원을 보냈다 해도, 저걸 이길 수가 없어!
...
그럼... 정말 여기까지인가요?
진짜 마지막 순간이네, SOP2.
이제 날뛸 때가 된 거 아니야?
아니, 아무리 나라고 해도... 상대가 안 되는 건 알고 있어...
그리고, 나도 죽는 게 무서워진 것 같아...
죄송해요, SOP2, 저희 때문인가요?
정말 서로 방해만 됐네, 이걸로 빚진 거 없기지?
모두 집합했어, 마지막이니까 적어도 탄약을 다 쓰고 죽자.
탄약? 이미 다 떨어진 지...
콰앙!!
콰앙!! 콰아앙!!
...
미사일 여러 발이 날아와 군의 장갑 부대를 순식간에 파괴했다.
아직 남아있었네.
우리가 아니야... 저건...
삐익.
무사해... 잠깐, 이 목소리는...
나도 반가워... 근데 누구...
굉장해, 근데 누구야? 잠깐...
... 지휘관?
지휘관이다!!!
...
콰앙!! 콰아앙!!
그리폰 인형들의 환호 속에서 미사일이 잇따라 군의 인형과 장갑 유닛을 불바다에 빠뜨렸다.
아무래도, 운이 진짜 좋았나 보네.
이럴 줄 알았으면, 우는 걸 더 참을걸...
뭐... 차이는 없지만...
전체 대사 보기 (119줄)
<size=55>으아아아악!</size>
<size=55>왜 하필 디너게이트야아아!</size>
으음... 시끄러워...
어라? 나 깨어났네?
...
SOP2!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어... 그거 말고 가지고 다닐 수 있는 매개체가 없잖아...
스케어크로우가 회수할 생각이 없길래 같이 가지고 왔지.<color=#A9A9A9>(억지로 가져왔지만.)</color>
일단은 그걸로 참아. 본부에 돌아가서 다시 말하자, 응?
이 사기꾼! 이, 이게 무슨 매개체라는 거야!
안심해, 디너게이트의 회로는 아주 간단해서 내가 철혈의 회로를 다 뽑았고, 본체는 내 시스템이랑 연결되어 있어.
그리고, 지금 넌 디너게이트로 소리를 내고 있지만, 마인드맵은 내 메인 보드에 연결되어 있다고.
네가 너무 연산을 돌리면 내 반응속도가 느려져버려...
몰라! 이게 뭐야, 완전 개 같이 생겼잖아!
이럴 바엔 그냥 내 마인드 코어까지 다 버리고 오던가!
확실히 개같은 모습이지만, 철혈 싸구려니까 어쩔 수 없잖아, 그냥 좀 참아.
나 그냥 죽을래.
사람은 다 작았다가 커가면서 성장하는 거니까, 한 번 체험한다 치고 기분 풀어!
아아아 정말, 마카로프가 이런 모습을 보면 분명 배꼽 잡고 웃을 거라고!
네가 이 모습으로 만난다면 말이야.
저기... 죄송한데, 지금 시간이 얼마 없어요, 그러니까...
아, 미안 미안, Cx4.
어... 아까 뭐라고 했더라?
조금 전에 엄청난 폭발 소리가 들려서, 저희 몇 명 인형이 정찰하러 나가려다가 군의 정찰기에게 들키고 말았어요. 지금 이쪽으로 오는 중이에요!
폭발? 어찌됐든 일단 통신을 시도해보자.
5분 후.
RO, 지휘관하고 연결돼?
확성기까지 챙겨줘서 고맙다 야...
신호를 증폭해서 보내봤지만 대답이 없어.
물론 지휘관님이 대답을 보냈지만, 우리 쪽 감명도가 나빠서 못 받은 것일 수도 있어.
이미 군에게 포위당했어, 돌파하는 건 무리야. 지금은 여기서 버틸 수밖에 없어.
이렇게 된 이상, 지휘관을 믿을 수밖에.
지휘관님이 신호를 못 받은 것일 수도 있어. 지금 이런 전장에선 나도 확신할 수 없으니까.
그럼, 모두에게 뭐라고 말할 거야?
지휘관님의 증원이 곧 도착할 거라고 거짓말이라도 하면 사기를 높일 수 있을지도 몰라?
모르겠어, 네가 더 똑똑하니까, 어떻게 할지 말해줘.
미안, 이 몸뚱이로는 연산하기 너무 힘들어서 좀 쉴래.
야! Cx4가 온다고, 좀 도와줘!
아... 뭐 져도 상관없을 것 같아...
이런 몸으로 살 바에는 그냥 죽는 편이 나을지도...
이봐, 지금 툴툴거릴 때가 아니잖아!
뭐 확실히, 널 억지로 이런 모양으로 깨운 건 내 탓이지만...
그 뜻은 아니고... 같이 싸우다 죽는 거라면 나도 괜찮지만...
이런 모습으론 전술인형의 사명을 다할 수도 없으니 억울한 느낌이 들어...
벌써 우리가 진 것처럼 말하지 마!
문이 열렸다.
SOP2, 곧 군이 쳐들어올 거예요. 지휘관님과 연락은 됐나요?
...
SOP2?
SOP2는 Cx4를 데리고 나갔다.
좋은 아침이야, 모두! 내 이름은 M4 SOPMOD2야!
그리폰의 전술인형이자, AR팀 소속인 너희의 직장동료이자 친구야.
지금 한 가지 소식을 전파할게!
...
우리... 여기서 끝장일지도 몰라.
...!
...
방금... 구조신호를 보냈지만, 지휘관이 받았는지는 알 수가 없어...
운이 좋다면 지휘관이 신호를 받고 증원을 보낼 수 있어.
운이 없다면... 약간만 운이 모자란다면, 지휘관이 신호를 못 받았거나, 지휘관의 병력이 부족하거나, 너무 멀거나, 혹은 지휘관이 이미...
그렇게 되면... 우린 아마 여기서 죽게 될 거야...
SOP2...
SOP2는 울먹이기 시작했다.
미안해... 난 머리가 나빠서, 거짓말을 못 해. 대장 자리에 어울리지도 않아...
거짓말이라도 지휘관이 온다고 말하고 싶지만...
너무 두려워... 우리가 운이 없어서... 모두가 희망을 품고 쓰러지면서 나한테 살아남으라고... 지휘관이 오는 그 순간까지 살아남으라고 할까봐...
난 그러기 싫어... 나 혼자 진실을 알고 혼자 기다리고, 동료를 더 이상 잃고 싶지 않아...
Cx4가 SOP2를 바라보았다.
나도 알아, 내가 대장 하긴 글러먹은 거, 처음부터 끝까지 난 내가 즐거우면 됐어!
어떻게 모두를 지켜줄지도 몰라. 모두가 살아남을 수 있다고 보장도 못 해... 진짜 무책임한 허풍만 쳤어...
난... 그저 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었어. 내 소대가 뿔뿔이 흩어질 때 몸을 맡길 수 있는 곳을 찾고 싶었어...
RO가 한숨을 쉬었다.
내가 이상한 녀석인 건 알아. 모두를 달랠 줄도 모르고, 이런 말밖에 할 수가 없어...
난 무슨 대장의 책임을 질 수가 없어, 난... 그런 자격이 없어...
그래서... 다른 말이 떠오르지 않아...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도저히 모르겠어...
미안해... 난...
SOP2...
...
버려질까봐 무서워서, 거짓말을 했다고 했죠?
그래, 난 정말 나쁜 놈이야...
지금 여기에 있는 인형 중에 버림받는 게 무섭지 않은 인형이 있나요?
...
저희도 당신처럼 무서워 죽을 것 같아요.
하지만 이렇게 된 이상 희망이 있든 없든, 무섭든 안 무섭든, 도망칠 수는 없어요.
무서운 건 부끄러운 것이 아니에요. 무섭기 때문에 우리 모두 동료가 필요한 거잖아요?
Cx4...
SOP2...
당신의 가장 비겁한 소원을 말해보세요.
...
모두...
비록... 같이 지낸 지 하루조차 안 됐지만...
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어, 그렇게 함께 진실을 마주하며 쓰러질 때까지 싸우고 싶어!
그럼 뭘 주저하고 있나요?
우린 이제 임무도 목표도 없어요, 오직 살아남는 것밖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요.
이제 서로만을 의지해야 해, 죽든 살든 간에, 모두 서로의 마지막 순간을 눈에 새겨둬!
그리폰 인형들에게서 함성이 터져 나왔다!
...
정말이지... 결국엔 희망도 없이 싸워야 하는 거잖아.
흥, 너도 도와줬어야지.
이 몸뚱이론 눈물도 안 나오거든.
같이 울었으면서...
어, 어떻게 안 거야?
네 마음속 소리는 다 들리거든.
칫...
그럼... 이제 속수무책인 거야?
얼마 전에도 딱 이런 상황이었잖아.
그렇지... 적어도 이번엔 누구에게 뒤통수 맞을 걱정도 없으니까, 적을 향한 채 쓰러질 수 있겠지?
그렇네. 마음껏 즐기자고.
바로 이곳이 전장이기 때문이죠.
AR팀도, 저랑 세노도 그리고 다른 인형들도, 저희는 서로 간의 마인드맵 안에서밖에 살아갈 수 없잖아요.
우리끼리 서로를 기억하지 못한다면 또 누가 우리를 기억해주겠어요?
SOPII, 감정을 꽤나 참지 않았어요?
그걸 단숨에 쏟아내세요! 이 전투를 즐기는 겁니다!
그리고 이 죽음을 즐기도록 하죠.
카노와 세노가 한 말을 드디어 이해했어...
SOP2, 군이 전진하기 시작했어요.
으응...
Cx4...
같이 죽을 준비는 됐어?
훗...
그럼 명령을 내리시죠?
명령이 아니야.
... 초대하는 거야.
그럼 고맙게 받도록 하죠.
그럼 시작하죠!
싸움은 가장 큰 고비에 들어섰다.
... SOP2!
SOP2...!!
으윽...
일어나! 나 깔렸어!
미안, RO, 몸이 움직이질 않아...
포기하지 마!
예거 대가리를 박살 낼 때의 기세는 어디 갔어?
방금까지만 해도...
아 시끄러워!
SOP2가 벌떡 몸을 세워 앉았다.
네가 계속 시끄럽게 메모리를 점용하니까 서 있을 힘이 빠진 거잖아!
그냥 죽은 척한 거면서, 군의 공세가 살짝 느슨해지니까 바로 게으름 피우려 하고!
틈을 타 휴식을 취하는 거야. 그리고 군은 병력을 무른 게 아니라...
SOP2, 엎드려요!
콰앙!
군의 탱크야! 이렇게나 빨리!
저건 이길 수가 없어...
그리고...
지휘관님이 증원을 보냈다 해도, 저걸 이길 수가 없어!
...
그럼... 정말 여기까지인가요?
진짜 마지막 순간이네, SOP2.
이제 날뛸 때가 된 거 아니야?
아니, 아무리 나라고 해도... 상대가 안 되는 건 알고 있어...
그리고, 나도 죽는 게 무서워진 것 같아...
죄송해요, SOP2, 저희 때문인가요?
정말 서로 방해만 됐네, 이걸로 빚진 거 없기지?
모두 집합했어, 마지막이니까 적어도 탄약을 다 쓰고 죽자.
탄약? 이미 다 떨어진 지...
콰앙!!
콰앙!! 콰아앙!!
...
미사일 여러 발이 날아와 군의 장갑 부대를 순식간에 파괴했다.
아직 남아있었네.
우리가 아니야... 저건...
삐익.
...
무사해... 잠깐, 이 목소리는...
나도 반가워... 근데 누구...
굉장해, 근데 누구야? 잠깐...
... 지휘관?
지휘관이다!!!
...
콰앙!! 콰아앙!!
그리폰 인형들의 환호 속에서 미사일이 잇따라 군의 인형과 장갑 유닛을 불바다에 빠뜨렸다.
아무래도, 운이 진짜 좋았나 보네.
이럴 줄 알았으면, 우는 걸 더 참을걸...
뭐... 차이는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