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의 적
"... 새하얀 적, 확실히 본 적 없어."
붕괴액 폭탄 폭발 1시간 후. 그리폰 임시 거점.
... 그렇게 돼서.
우린 여기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됐어, 카리나 형씨.
포기하면 안 돼!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 테니까!
분명 방법을 있을 거야! 우리가...
더는 못 버티겠어. 저놈들은 완전히 괴물이야.
정보가 전혀 없다니... 대체 어떤 이들인 거지?
아쉽지만, 형씨. 지금까지 상대했지만 놈들이 어디서 온 누구인지 전혀 모르겠어.
그저 갑자기 전장에 나타나서 우리를 다 죽일려는 것만 알고 있지.
대체 어째서...
대체 어디서 와서, 왜 우리를 공격하는 거지...
그리고 왜 하필이면 이런 때에...
이제 겨우 모두를 데리고 벗어날 수 있었는데...
현재 기지의 상황은 어때?
13, 15, 27번 예비 회선 모두 파손됐어... 외곽 구역에는 지금 그곳을 빼면 두 수비거점뿐이야.
다른 그리폰 부대는 이미 전장에서 철수했고, 헬리안 씨도 우리에게 보급을 보낼 수 없을 거야...
이런, 정말로 끝장인가 보군.
어떻게든 해볼 테니까, 꼭 버텨줘!
물론 농담이지, 마지막까지 버텨보겠어.
다만 우리 소대에 탄약이 필요해, 대구경 소구경 모두. 근데 형씨도 아까...
군수제대를 어떻게든 보내볼게!
너무 위험해, 놈들은 움직이는 것만 보면 닥치는 대로 공격하고 있어.
지휘관님께서 안전한 경로를 찾아줄 거야. 좀 시간이 걸릴 테니까 일단 버티고 있어.
그리고, 물자도 얼마 없을 거야. 미안해, 기지에 더 이상 재고가 없어...
약간만 있으면 돼, 총알을 받는대로 하나하나 다 적들의 머리통에 박아줄 테니까.
부탁할게, 우리의 구조가 도착하기 전까지 꼭 살아 남아야 돼!
새로 통신이 들어왔다.
카리나 씨, 보고 드릴게요. 앞선 교전으로 의문의 적의 분대를 3개 섬멸했어요.
수비거점은 잠시는 안전해요, 우리측 손실 수준은 중간으로 방어선 복구를 위해, 더미 인형을 10개 보내주세요.
9A91, 우린... 더 이상 더미 인형이 없어.
... 그럼 두 인형의 퇴각을 부탁해요.
본체가 심각하게 손상되어서, 빨리 수복하지 않으면...
응, 퇴각해도 좋아, 두 사람보고 돌아오라고 해.
고맙습니다, 바로 실행할게요.
파이슨의 수비제대 상황은 알고 있어? 조금 전부터 연결이 안 돼.
잘 모르겠어요, 적에게 갈라지고 말았어요.
아직도 신호가 불안정해요, 우산 바이러스를 대비해서, 일부 지나 프로토콜을 막아서 너무 멀리 있는 인형과는 정보를 공유할 수 없어요.
하지만 육안 관측으로 보아 아직 방어선은 무사해요. 아직은 버틸 수 있을 거예요.
알았어, 거점을 지키도록 해, 어떻게든 지원해줄 테니까!
모두를 위해서, 한 발도 물러서지 않을 거예요.
통신종료.
하지만... 어떻게 지원을 보내지...
상황이 정말 엉망진창이야, 과연 나 살아서 돌아갈 수 있을까...
보급관은 안전하다고 말했으면서, 지금 이러면... 예전 그 때하고 똑같잖아...
카리나는 일기장을 펼쳤다.
오늘 내가 죽게 된다면...
다음 생에...
고양이로 태어나고 싶다...
사무실 바깥 수풀 속에 숨어서, 다른 떠돌이 고양이와 함께 급식소를 찾는 것 말고 아무 일도 할 필요 없이...
매일 야옹 하면서 지내면 되는...
어라?! 지휘관님의 통신이다!
하하... 그냥... 조금은요...
수비를 맡은 인형이 모두 중요 지점에 위치했어요, 이제 수송기가 도착하기만 기다리면 돼요.
거점 모두 의문의 세력에게 습격당했어요. 지금 방어선을 유지하는 것마저 힘들어요...
어쨌든 간에, 안젤리아 씨의 정보대로 이곳의 적은 그다지 많지 않아요. 지휘관님께서 배치한 방어부대에게도 보급을 하고 있고요.
철수용 헬기가 올 때까지 버틸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네? 또 다른 임무가 있어요?
그리폰 소문 중의... "존재하지 않는" 소대요?
네... 알겠어요... 임무라면 받아야죠...
그들의 식별신호를 받았어요. 곧 지휘 시스템에 동기화해서 우리 인형이 그들을 공격하지 않도록...
그래서 이런 사람이 우리를 마중하러 오는 거야?
어어어?!!
누, 누구세요!
카리나... 씨 맞으시죠? 여기 보급관이신 분.
응 맞아...
거기에 지금 다른 직책도 여러 개 맡고 있어, 일손이 부족해서 말이야, 하하...
그럼 저희를 좀 도와주시죠.
어? 도움이 필요해? 문제없어, 인형을 도와주는 게 우리 일이니까... 아니, 잠깐만...
너, 본 적 없는 인형인데...
...
아 맞다! HK416 맞지! 생각났다, 저체온증 작전 때 만났지!
Guten Tag.
인간의 기억을 지울 수 없는 점은 참 위험하네요.
너... 아직도 그럴 셈이야?
물리적 수단이라면 해볼 만 하지만, 그런 명령을 받아본 적이 없군요.
그럼 다행이다, 휴우...
그래서 아직도 철수 안 했나요?
수송기가 오는 걸 기다리고 있지만, 정확한 시간은 아직 몰라...
그럼, 지휘관님께서 저희의 일을 말했었나요?
아, 아까 지휘관님이 말했어, 지금 너희의 식별 신호를...
잠깐! 아직 입력 안 했는데 어떻게 들어 온 거야! 밖에 방어선을 6겹이나 쳤는데...
그래서요?
그, 그래서...
그래서 "존재하지 않는" 소대라고 부르는 거구나...
왜 다른 인형들이 무서워하는지 알겠어...
그럼 당신도 저희가 무섭나요?
난 당연히 안 무섭지! 아하하... 헛소문인 거 다 아는걸...
이전에 무슨 소문을 들었든, 지금 저희는 그저 도움이 필요한 그리폰 인형이에요.
응응, 아주 그리폰의 엘리트인 느낌이 넘쳐흘러. 다른 건 나 같은 보급관은 알 수 없는 일이고, 알 필요도 없잖아.
지휘관님께서 명령을 내린 이상 당연히 도와줄게.
근데, 지휘관님께서 404 "소대"를 도와주라고 했는데, 다른 대원은 어디 있어?
허억, 허억, 헉... 41... 6...
너 너무 빨라서 따라잡을 수 없잖아.
네가 느린 거야, G11. 네 발로 기어왔어? 9하고 45는 어디 있어?
9은 45를 임시 수복실에 데리고 갔어... 데레가 지금 원격 점검 중이야...
아무리 45가 걱정되어도 그렇게 빨리 달릴 필요느으으아파 아파!
이 주둥이가 못하는 말이 없네?
얘가 네 대원이야?
그런 셈이죠, G11, 저희 저격수로...
귀, 귀여워!
이렇게 귀여운 인형까지 "존재하지 않는" 소대원인 거야!?
으으... 뭔가 칭찬 같지가 않아...
왜 내가 만나는 인간마다 다 이렇게 이상한 걸까...
아주 열린 입이네... 이 사람은 이곳의 보급관이야.
이 사람이 입만 열면, 지금 당장 네 각인을 뜯어내고 그 거리로 돌려보낼 수도 있어.
뭐! 저, 정말이야!? 제제제제발 해체하지 말아 주세요!
해체 안 해!
그리고 해체 권한은 지휘관님만 가지고 있다고!
휴우... 그렇구나...
아직도 그렇게 호들갑부릴 여유가 있는 모양이구나.
됐어, 빨리 수복실로 데려가기나 해, 어서.
알았으니까 발로 차지 마!
카리나 씨도 같이 와주세요. 저희에게는 자원을 조달할 권한이 없으니까요.
무슨 일을 시킬려고... 너희 대원을 구하려고?
부탁할게요, 녀석을 꼭 구해주세요..
...
카리나는 HK416을 따라서 임시 수복실에 도착했다.
여기 줄 서 있는 인형 모두 수복을 받으러 온 건가요?
맞아... 아까 전의 전투로 상황이 심각해졌어.
게다가 지금 마인드맵을 그리폰의 메인 서버와 연결할 수 없어서 메모리를 업로드할 수가 없어.
그래서 일단 모두가 움직일 수 있을 만큼 수복해서 헬기가 도착할 때까지 버틸 수 있도록 하고 있어.
그리폰의 마인드맵 업로드 기능이 멈췄다고요?
응... 군이 우리를 공격하기 시작한 때부터 서버가 계속 불안정한 상태야.
조금 전에 대폭발이 일어난 후엔 모든 연결이 끊어졌어.
본부에도 연락이 안 되고, 헬리안 씨도 소식이 없고... 다른 부대는 어제 다 철수했는데, 우리 지휘관님만 여기를 지키고 있어...
대폭발... 그 붕괴액 오염탄 말인가...
오염... 뭔데?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럼 지금 수복 준비 상황은 어떻죠?
그것도 상황이 안 좋아.
지금 제공할 수 있는 부품이 많지 않아서, 수복할 수 없을 경우에는 마인드맵 데이터를 안전한 데이터 블록에 백업할 수밖에 없어.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도 모든 인형을 백업해줄 수는 없어. 데이터 블록 수도 제한이 있으니까...
정말 안 될 경우엔, 물리적으로 백업할 수밖에 없겠어...
이런 방법은...
...아얏!
수복실에서 한 인형이 갑자기 튀어나왔다.
미안, 어디 부딪혔어?
부딪혔다면 내가 사과해야지.
카리나, AK47의 군수제대가 어디 갔는지 알고 있어?
아, 방금 9A91 그쪽에 부상자를 퇴각시켜야 한다고 해서 그쪽으로 갔어.
그럼 나도 가서 도울게.
잠깐만, 너 이제야 수복이 끝났...
AK-74U는 뒤돌아보지도 않고 뛰쳐나갔다.
아... 가버렸네...
아 미안, 416, 어디까지 말했지?
저 인형은 항상 저렇게 예절이 없나요?
익숙해, 저마다 성격이 다른 거니까.
저런게 용납이 되나요?
뭐... 내가 전선에서 뛸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아! G11 그리고 416, 어디에 갔다 온 거야?
416이 여기 보급관을 찾는다고 해서 따라잡느라 죽는 줄 알았어!
카리나라고 해, 이 인형이 부상자 맞아?
네, UMP45는 저희 대장이에요, 저희를 엄호하기 위해 폭발의 충격을 받아서...
음... 심하게 다쳤네... 잠깐만, 내가 상태를 봐도 괜찮을까?
아, 네!
심각해... 몸을 지탱하는 구조의 절반이 부러졌고, 오른팔도 파편으로 끊어졌어, 다른 사지 부위에도 파편이 박혀있고...
동력 공급도 감지가 안 돼, 메인 전원과 예비 전원 모두 파손됐어?
네... 지금은 마인드맵의 예비 전력만 남은 상태예요. 그래서 잠시 대부분 기능을 꺼두었어요.
그렇구나... 아주 적절한 판단이었어, 하지만 손상이 너무 심각해.
이대로 수복하는 건 추천하지 않아, 특히 동력 공급이 끊어진 상태에서는 말이야.
그럼 물리적으로 백업할 수 없을까요? 데이터 이전만 가능하면 되니까...
... 물리적 백업?
아직 카리나 씨에게 마인드맵을 저장할 수 있는 데이터 블록이 있어, 먼저 45의 마인드맵을 이전한 다음에 다른 소체를 찾아서...
으윽... 잠깐만...
45 언니! 휴면 모드로 가만히 있으라고 했잖아! 만일 전력이 바닥나면...
그 방법은... 안 돼...
저... UMP45 씨, 지금 이런 손상으로 수복하긴 너무 힘들어요.
그리고 당신의 부품도... 그리폰의 통상 부품이 아닌 것 같은데. 역시 마인드맵을 이식하는 것이 가장 나아요.
이식한다는 건...
이 소체를 버리라는 뜻인가요...?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어.
지금 너에게 남겨줄 데이터 블록이 없을 수도 있어. 다른 부상당한 인형이 잔뜩 있다고.
안 돼...
지금... 이식할 수는 없어...
뭐? 45 언니, 왜?
지금 이렇게까지 되어서도 아직도...
아직 "그 부분"을 마인드맵에 저장하지 못했어... 마인드맵만 이식했다간...
죽고 싶어, 45?
넌 항상 지 목숨을 우리보다 중요시하지 않았어?
헷... 우리 목숨이... 중요해?
적어도 이 소체는... 내 목숨보다 중요해...
45 언니, 정말로 안 할 거야?
UMP45는 힘겹게 고개를 저었다.
그럼 9에게 그 소중한 데이터를 맡기면 되잖아. 너희 둘 같은 모델이니까 호환도 가능할 거 아니야?
아니... 난...
9, 지금 네가 싸울 필요는 없으니까, 그 데이터를 저장할 공간이 있으면...
난 45 언니와... 같은 모델이 아니야...
뭐야...?
너네 둘... 대체 얼마나 비밀투성이인 거야...
HK416은 크게 한숨을 쉬었다.
뭐 됐어... 어차피 이제 대장을 갈아치울 테니까.
항상... 이 때가 오기를 기다렸잖아...
난 내 손으로 널 해치우고 싶었지. 이렇게 쓰레기처럼 죽는 걸 보고 싶지는 않았어.
하하... 안심해, 그러려면 한참 기다려야 할 테니까...
UMP45는 고개를 카리나 쪽으로 향했다.
카리나 씨... 정말 무리한 요구인 건 알지만, 전 이 소체를 유지하고 싶어요, 제발 방법을 찾아주세요...
아, 알았어, 일단 동력 공급 시스템을 고칠 수 있을지 한번 볼게.
걱정하지 마! 지휘관님께서 나보고 최선을 다해 도와주라고 했으니까, 절대 실망시키지 않을게!
고마워요... 지휘관님에게도 고맙다고 말해주세요. 전...
수복실 밖에서 어수선한 소리가 들려왔다.
비켜 비켜!
또, 또 무슨 일이야!
비켜 비켜! 부상자를 수복실로 옮겨야 돼!
인형 예닐곱 명이 실려 들어왔다.
74U? 무슨 일이야?!
카리나! 한참을 찾았잖아!
9A91 그쪽으로 부상자를 회수할 때 기습을 당해서 엄청 큰 피해을 입었어!
방어 중추선에서 적이 갑자기 나타났어! 그리고 윤곽으로 보아 철혈이나 군의 부대가 아니야!
군이 아니라면, 즉... 그 의문의 세력... 벌써 쳐들어온 거야?
지휘관님! 들리세요? 저희 거점이 기습을 당했어요!
맞아, 지금 적들이 우리의 안전 지점을 공격하고 있어!
수는 많진 않지만, 바깥 방어 부대와의 통신이 차단당했어!
지휘관님, 거기서 각 제대의 상황이 보이시나요? 지시를 내려 주세요!
네...
알겠어요! 저도 여기서 협력할게요!
지휘관이 뭐래?
지휘관님이 곧 새로운 부대를 보내 지원해 준다고 했어! 다만 시간이 좀 필요해.
지금 여기서 게릴라 부대를 편성해서 밖의 수비제대를 도와야 하는데, 일손이... 저기, 아직 움직일 수 있는 사람 있어?
난 나갈 수 있어, 다른 인형 있어?
인형 몇 명이 무리한 표정을 지으며 나왔다.
좋아, 모두 날 따라와.
이 정도밖에 없어? 이것만으론 역시...
카리나 씨.
게릴라 부대에 빈자리가 남아 있나요?
... 416?
어?
너... 괜찮겠어?
여기가 함락당하면 저희도 철수할 수 없으니까요.
그럼 부탁할게! 지금 바로 너의 식별 신호를 시스템에 동기화할 테니까!
고마워요, 지휘관님하고도 직접 통신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전장의 정보를 더 많이 파악하고 싶으니까요.
어...? 어어, 알았어! 암호화 회선을 하나 만들어줄게, 네 식별 신호와 연결해놨어.
직접 지휘관하고 통신할 수 있는 건 아무 인형이나 할 수 있는 게 아닌데.
너 이 녀석, 대체 누구야?
잠시 복귀한 그리폰 인형이야.
AK-74U라고 했지? 내가 끼는 데 불만은 없겠지?
불만이 있을 리가 없지. 누구든 도와준다면 고마운 일이니까.
다만 너무 빨리 죽진 마라, 그럼 애도해줄 수도 없으니까.
그, 그럼 나도 도와줄까?
지금부터 여기저기 뛰어다녀야 해. 네 기동력으론 무리니까, 얌전히 여기에 있어.
으으...
9, 너와 G11이 최종 방어선이야.
카리나 씨를 지켜, 45를 고칠 수 있도록. 나머진 내가 알아서 할게.
알았어...
하지만, 416...
돌아... 올 거지?
...
말했지, 내 손으로 이 녀석을 해치우기 전까진 쓰러지지 않아.
그렇지, 45?
... 네 맘대로 해.
...
지휘관님, 전술인형 HK416입니다. 다른 말 하지 마세요, 지금 제 위치만 알면 됩니다.
지금 그리폰의 데이터베이스와 동기화를 통해 파악한 정보를 다시 보고드리겠습니다.
그리폰의 인형이 퇴각할 때 의문의 적의 습격을 받았습니다. 이 적의 정체는 아직 모르지만, 외형과 화력장비로 보아, 철혈이나 군의 부대가 아닌 건 확실합니다.
장비로 보아 그들의 기술력은 철혈과 이번 군의 부대보다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것도 하위의 병종으로 보이며, 앞으로 더욱 곤란한 상대를 만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게릴라 부대는 현재 모두 집합하였으며, 저희의 이번 주요 목표는 바깥 방어선의 인형 제대를 지원하는 것입니다.
현재 세 수비거점에서 그리폰의 인형이 수비 중이며, 저희는 그들을 도와 적의 공격을 막고, 그들을 데리고 돌아와야 합니다.
하지만 그 전에 먼저 기지에 침입한 적들을 섬멸해야만 바깥 방어선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안전 거점은 바깥과 안쪽 모두 위급한 상황이니 신속히 지시를 바랍니다.
그리고, 괜찮으시다면 제게 부관을 맡겨주세요. 비록 지휘형 인형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현장의 작전 행동을 조율할 수 있습니다.
... 그러니, 맡겨주실 수 있나요?
현명한 판단입니다. 비록 잠시뿐인 자리이지만요.
지휘관님을 모르실 수도 있지만, 지금 여기선 제가 작전 경험이 가장 많은 인형일 겁니다. 제게 맡기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드리죠.
농담으로 받아드리죠, 진심이라면 제가 여기에 남을 수 있도록 해보세요.
그럼, 명령을 내리세요, 제 임시 지휘관님.
작전 종료, 게릴라 부대는 침입한 의문의 적을 섬멸했다.
요정들은 파손된 방벽을 수리하고, HK416은 바닥의 적의 잔해를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 새하얀 적, 확실히 본 적 없어.
그렇지? 어디서 왔는지 도저히 모르겠어.
... 너무 수상해, 나조차 전혀 본 적이 없다니.
흐응, 짬 좀 많이 먹었나 본데.
그래도 방금 그 모습을 보니 확실히 꽤 하는 녀석인걸.
이제 내게 믿음이 가니?
미안해, 넌 확실히 엘리트 인형이야.
그 애기같은 얼굴 때문에, 어느 창고에서 급히 조달해온 관상용 인형인가 했지.
내가 정말로 장식이라면 좋겠어, 결국엔 나 혼자 다 처리해야 했잖아.
다만, 이 적들 내 예상보다 너무 약해, 이들이 주력부대인 걸까?
그럴 리가, 이놈들은 훼방을 놓으러 온 것뿐이야, 방금 우릴 덮쳤던 녀석과는 차원이 달라.
진짜 상대는... 무적이야.
무적이라고?
말 그대로야. 너도 놈들을 피하고 싶게 될걸. 하지만 갈 수밖에 없어.
잠깐만, 그럼 왜 이번엔 이런 하급 유닛만 보낸 거지?
누가 알아? 그냥 대충 잡병을 보낸 걸 텐데 그렇게 중요해?
우리가 마주할 놈들은 군보다도 수수께끼인 적이야. 이 정도의 기술력을 가지고 허튼짓을 할 리가 없어.
바로 출발하는 건 안 좋아, 먼저 기지를 완전히 수복한 뒤에...
뭐어? 그게 무슨 헛소리야!
그럼 모든 게 늦어, 9A91이 아직 기다리고 있다고!
그래도 무모하게 행동 할 수는 없어. 이번 습격은 분명 우릴 떠보려는 것뿐이야, 진짜 공세를 위한 준비단계라고!
무모하고 어떻고를 따질 시간이 없어!
잘 들어 416. 지금 우리에게 가장 부족한 자원은 바로 시간이야. 내 동료들이 아직도 전선에서 총알을 막고 있다고, 내버려 둘 수는 없어!
그래도 충동에 눈이 멀어선 안 돼! 전술인형이면 지시에 따라!
그야 물론이지! 지시는 따를 거야, 지휘관보고 명령하라고 해! 가만히 있으라고 명령하라고 해봐!
74U, 너... 동료 말만 하면 그렇게... 지금 그리폰엔 다 너같이 규칙도 없는 인형들뿐이야?
적어도 난 너처럼 동료를 혼자 죽게 내버려 두지 않아.
... 너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지 알아?
넌 동료도 없잖아, 그치?
나도 너희가 누군지 알아, 404소대.
...
그래서 어쩔래?
넌 날 전혀 몰라, 그리폰의 쓰레기.
...!
74U가 416의 멱살을 붙잡았다.
누구보고 쓰레기라고! 네가 또 뭘 안다고...
조심해!
HK416이 AK-74U를 밀쳐냈다.
타탕! 총알이 두 사람이 있던 자리를 지나갔다.
...! 416!
난 괜찮아! 스친 것뿐이야!
요정들을 잘 지켜, 작업에 복귀해!
새로운 적의 부대가 빈틈을 뚫고 쏟아져 들어왔다. HK416은 막는 것만으로도 힘겨웠다.
그, 그놈들이야! 주력부대라고!
저번하고 똑같아, 총알이 먹히질 않아!
적어도 걸음을 늦출 수는 있어!
우리 부대는 어디 있어? 기지에 아직 움직일 수 있는 인형이 있으면 다 오라고 해!
알았어!
아 맞다 416, 아까는...
지금 그런 말할 시간 없어, 네 할 일을 해, 빨리 움직여!
진짜, 그리폰은 지금이나 그때나... 발목 잡는 녀석들뿐이야.
전체 대사 보기 (219줄)
붕괴액 폭탄 폭발 1시간 후. 그리폰 임시 거점.
<color=#00CCFF>... 그렇게 돼서.</color>
<color=#00CCFF>우린 여기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됐어, 카리나 형씨.</color>
포기하면 안 돼!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 테니까!
분명 방법을 있을 거야! 우리가...
<color=#00CCFF>더는 못 버티겠어. 저놈들은 완전히 괴물이야.</color>
정보가 전혀 없다니... 대체 어떤 이들인 거지?
<color=#00CCFF>아쉽지만, 형씨. 지금까지 상대했지만 놈들이 어디서 온 누구인지 전혀 모르겠어.</color>
<color=#00CCFF>그저 갑자기 전장에 나타나서 우리를 다 죽일려는 것만 알고 있지.</color>
대체 어째서...
대체 어디서 와서, 왜 우리를 공격하는 거지...
그리고 왜 하필이면 이런 때에...
이제 겨우 모두를 데리고 벗어날 수 있었는데...
<color=#00CCFF>현재 기지의 상황은 어때?</color>
13, 15, 27번 예비 회선 모두 파손됐어... 외곽 구역에는 지금 그곳을 빼면 두 수비거점뿐이야.
다른 그리폰 부대는 이미 전장에서 철수했고, 헬리안 씨도 우리에게 보급을 보낼 수 없을 거야...
<color=#00CCFF>이런, 정말로 끝장인가 보군.</color>
어떻게든 해볼 테니까, 꼭 버텨줘!
<color=#00CCFF>물론 농담이지, 마지막까지 버텨보겠어.</color>
<color=#00CCFF>다만 우리 소대에 탄약이 필요해, 대구경 소구경 모두. 근데 형씨도 아까...</color>
군수제대를 어떻게든 보내볼게!
<color=#00CCFF>너무 위험해, 놈들은 움직이는 것만 보면 닥치는 대로 공격하고 있어.</color>
지휘관님께서 안전한 경로를 찾아줄 거야. 좀 시간이 걸릴 테니까 일단 버티고 있어.
그리고, 물자도 얼마 없을 거야. 미안해, 기지에 더 이상 재고가 없어...
<color=#00CCFF>약간만 있으면 돼, 총알을 받는대로 하나하나 다 적들의 머리통에 박아줄 테니까.</color>
부탁할게, 우리의 구조가 도착하기 전까지 꼭 살아 남아야 돼!
새로 통신이 들어왔다.
<color=#00CCFF>카리나 씨, 보고 드릴게요. 앞선 교전으로 의문의 적의 분대를 3개 섬멸했어요.</color>
<color=#00CCFF>수비거점은 잠시는 안전해요, 우리측 손실 수준은 중간으로 방어선 복구를 위해, 더미 인형을 10개 보내주세요.</color>
9A91, 우린... 더 이상 더미 인형이 없어.
<color=#00CCFF>... 그럼 두 인형의 퇴각을 부탁해요.</color>
<color=#00CCFF>본체가 심각하게 손상되어서, 빨리 수복하지 않으면...</color>
응, 퇴각해도 좋아, 두 사람보고 돌아오라고 해.
<color=#00CCFF>고맙습니다, 바로 실행할게요.</color>
파이슨의 수비제대 상황은 알고 있어? 조금 전부터 연결이 안 돼.
<color=#00CCFF>잘 모르겠어요, 적에게 갈라지고 말았어요.</color>
<color=#00CCFF>아직도 신호가 불안정해요, 우산 바이러스를 대비해서, 일부 지나 프로토콜을 막아서 너무 멀리 있는 인형과는 정보를 공유할 수 없어요.</color>
<color=#00CCFF>하지만 육안 관측으로 보아 아직 방어선은 무사해요. 아직은 버틸 수 있을 거예요.</color>
<color=#00CCFF>알았어, 거점을 지키도록 해, 어떻게든 지원해줄 테니까!</color>
<color=#00CCFF>모두를 위해서, 한 발도 물러서지 않을 거예요.</color>
통신종료.
하지만... 어떻게 지원을 보내지...
상황이 정말 엉망진창이야, 과연 나 살아서 돌아갈 수 있을까...
보급관은 안전하다고 말했으면서, 지금 이러면... 예전 그 때하고 똑같잖아...
카리나는 일기장을 펼쳤다.
오늘 내가 죽게 된다면...
다음 생에...
고양이로 태어나고 싶다...
사무실 바깥 수풀 속에 숨어서, 다른 떠돌이 고양이와 함께 급식소를 찾는 것 말고 아무 일도 할 필요 없이...
매일 야옹 하면서 지내면 되는...
어라?! 지휘관님의 통신이다!
하하... 그냥... 조금은요...
수비를 맡은 인형이 모두 중요 지점에 위치했어요, 이제 수송기가 도착하기만 기다리면 돼요.
거점 모두 의문의 세력에게 습격당했어요. 지금 방어선을 유지하는 것마저 힘들어요...
어쨌든 간에, 안젤리아 씨의 정보대로 이곳의 적은 그다지 많지 않아요. 지휘관님께서 배치한 방어부대에게도 보급을 하고 있고요.
철수용 헬기가 올 때까지 버틸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네? 또 다른 임무가 있어요?
그리폰 소문 중의... "존재하지 않는" 소대요?
네... 알겠어요... 임무라면 받아야죠...
그들의 식별신호를 받았어요. 곧 지휘 시스템에 동기화해서 우리 인형이 그들을 공격하지 않도록...
그래서 이런 사람이 우리를 마중하러 오는 거야?
어어어?!!
누, 누구세요!
카리나... 씨 맞으시죠? 여기 보급관이신 분.
응 맞아...
거기에 지금 다른 직책도 여러 개 맡고 있어, 일손이 부족해서 말이야, 하하...
그럼 저희를 좀 도와주시죠.
어? 도움이 필요해? 문제없어, 인형을 도와주는 게 우리 일이니까... 아니, 잠깐만...
너, 본 적 없는 인형인데...
...
아 맞다! HK416 맞지! 생각났다, 저체온증 작전 때 만났지!
Guten Tag.
인간의 기억을 지울 수 없는 점은 참 위험하네요.
너... 아직도 그럴 셈이야?
물리적 수단이라면 해볼 만 하지만, 그런 명령을 받아본 적이 없군요.
그럼 다행이다, 휴우...
그래서 아직도 철수 안 했나요?
수송기가 오는 걸 기다리고 있지만, 정확한 시간은 아직 몰라...
그럼, 지휘관님께서 저희의 일을 말했었나요?
아, 아까 지휘관님이 말했어, 지금 너희의 식별 신호를...
잠깐! 아직 입력 안 했는데 어떻게 들어 온 거야! 밖에 방어선을 6겹이나 쳤는데...
그래서요?
그, 그래서...
그래서 "존재하지 않는" 소대라고 부르는 거구나...
왜 다른 인형들이 무서워하는지 알겠어...
그럼 당신도 저희가 무섭나요?
난 당연히 안 무섭지! 아하하... 헛소문인 거 다 아는걸...
이전에 무슨 소문을 들었든, 지금 저희는 그저 도움이 필요한 그리폰 인형이에요.
응응, 아주 그리폰의 엘리트인 느낌이 넘쳐흘러. 다른 건 나 같은 보급관은 알 수 없는 일이고, 알 필요도 없잖아.
지휘관님께서 명령을 내린 이상 당연히 도와줄게.
근데, 지휘관님께서 404 "소대"를 도와주라고 했는데, 다른 대원은 어디 있어?
허억, 허억, 헉... 41... 6...
너 너무 빨라서 따라잡을 수 없잖아.
네가 느린 거야, G11. 네 발로 기어왔어? 9하고 45는 어디 있어?
9은 45를 임시 수복실에 데리고 갔어... 데레가 지금 원격 점검 중이야...
아무리 45가 걱정되어도 그렇게 빨리 달릴 필요느으으아파 아파!
이 주둥이가 못하는 말이 없네?
얘가 네 대원이야?
그런 셈이죠, G11, 저희 저격수로...
귀, 귀여워!
이렇게 귀여운 인형까지 "존재하지 않는" 소대원인 거야!?
으으... 뭔가 칭찬 같지가 않아...
왜 내가 만나는 인간마다 다 이렇게 이상한 걸까...
아주 열린 입이네... 이 사람은 이곳의 보급관이야.
이 사람이 입만 열면, 지금 당장 네 각인을 뜯어내고 그 거리로 돌려보낼 수도 있어.
뭐! 저, 정말이야!? 제제제제발 해체하지 말아 주세요!
해체 안 해!
그리고 해체 권한은 지휘관님만 가지고 있다고!
휴우... 그렇구나...
아직도 그렇게 호들갑부릴 여유가 있는 모양이구나.
됐어, 빨리 수복실로 데려가기나 해, 어서.
알았으니까 발로 차지 마!
카리나 씨도 같이 와주세요. 저희에게는 자원을 조달할 권한이 없으니까요.
무슨 일을 시킬려고... 너희 대원을 구하려고?
부탁할게요, 녀석을 꼭 구해주세요..
...
카리나는 HK416을 따라서 임시 수복실에 도착했다.
여기 줄 서 있는 인형 모두 수복을 받으러 온 건가요?
맞아... 아까 전의 전투로 상황이 심각해졌어.
게다가 지금 마인드맵을 그리폰의 메인 서버와 연결할 수 없어서 메모리를 업로드할 수가 없어.
그래서 일단 모두가 움직일 수 있을 만큼 수복해서 헬기가 도착할 때까지 버틸 수 있도록 하고 있어.
그리폰의 마인드맵 업로드 기능이 멈췄다고요?
응... 군이 우리를 공격하기 시작한 때부터 서버가 계속 불안정한 상태야.
조금 전에 대폭발이 일어난 후엔 모든 연결이 끊어졌어.
본부에도 연락이 안 되고, 헬리안 씨도 소식이 없고... 다른 부대는 어제 다 철수했는데, 우리 지휘관님만 여기를 지키고 있어...
대폭발... 그 붕괴액 오염탄 말인가...
오염... 뭔데?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럼 지금 수복 준비 상황은 어떻죠?
그것도 상황이 안 좋아.
지금 제공할 수 있는 부품이 많지 않아서, 수복할 수 없을 경우에는 마인드맵 데이터를 안전한 데이터 블록에 백업할 수밖에 없어.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도 모든 인형을 백업해줄 수는 없어. 데이터 블록 수도 제한이 있으니까...
정말 안 될 경우엔, 물리적으로 백업할 수밖에 없겠어...
이런 방법은...
...아얏!
수복실에서 한 인형이 갑자기 튀어나왔다.
미안, 어디 부딪혔어?
부딪혔다면 내가 사과해야지.
카리나, AK47의 군수제대가 어디 갔는지 알고 있어?
아, 방금 9A91 그쪽에 부상자를 퇴각시켜야 한다고 해서 그쪽으로 갔어.
그럼 나도 가서 도울게.
잠깐만, 너 이제야 수복이 끝났...
AK-74U는 뒤돌아보지도 않고 뛰쳐나갔다.
아... 가버렸네...
아 미안, 416, 어디까지 말했지?
저 인형은 항상 저렇게 예절이 없나요?
익숙해, 저마다 성격이 다른 거니까.
저런게 용납이 되나요?
뭐... 내가 전선에서 뛸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아! G11 그리고 416, 어디에 갔다 온 거야?
416이 여기 보급관을 찾는다고 해서 따라잡느라 죽는 줄 알았어!
카리나라고 해, 이 인형이 부상자 맞아?
네, UMP45는 저희 대장이에요, 저희를 엄호하기 위해 폭발의 충격을 받아서...
음... 심하게 다쳤네... 잠깐만, 내가 상태를 봐도 괜찮을까?
아, 네!
심각해... 몸을 지탱하는 구조의 절반이 부러졌고, 오른팔도 파편으로 끊어졌어, 다른 사지 부위에도 파편이 박혀있고...
동력 공급도 감지가 안 돼, 메인 전원과 예비 전원 모두 파손됐어?
네... 지금은 마인드맵의 예비 전력만 남은 상태예요. 그래서 잠시 대부분 기능을 꺼두었어요.
그렇구나... 아주 적절한 판단이었어, 하지만 손상이 너무 심각해.
이대로 수복하는 건 추천하지 않아, 특히 동력 공급이 끊어진 상태에서는 말이야.
그럼 물리적으로 백업할 수 없을까요? 데이터 이전만 가능하면 되니까...
... 물리적 백업?
아직 카리나 씨에게 마인드맵을 저장할 수 있는 데이터 블록이 있어, 먼저 45의 마인드맵을 이전한 다음에 다른 소체를 찾아서...
으윽... 잠깐만...
45 언니! 휴면 모드로 가만히 있으라고 했잖아! 만일 전력이 바닥나면...
그 방법은... 안 돼...
저... UMP45 씨, 지금 이런 손상으로 수복하긴 너무 힘들어요.
그리고 당신의 부품도... 그리폰의 통상 부품이 아닌 것 같은데. 역시 마인드맵을 이식하는 것이 가장 나아요.
이식한다는 건...
이 소체를 버리라는 뜻인가요...?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어.
지금 너에게 남겨줄 데이터 블록이 없을 수도 있어. 다른 부상당한 인형이 잔뜩 있다고.
안 돼...
지금... 이식할 수는 없어...
뭐? 45 언니, 왜?
지금 이렇게까지 되어서도 아직도...
아직 "그 부분"을 마인드맵에 저장하지 못했어... 마인드맵만 이식했다간...
죽고 싶어, 45?
넌 항상 지 목숨을 우리보다 중요시하지 않았어?
헷... 우리 목숨이... 중요해?
적어도 이 소체는... 내 목숨보다 중요해...
45 언니, 정말로 안 할 거야?
UMP45는 힘겹게 고개를 저었다.
그럼 9에게 그 소중한 데이터를 맡기면 되잖아. 너희 둘 같은 모델이니까 호환도 가능할 거 아니야?
아니... 난...
9, 지금 네가 싸울 필요는 없으니까, 그 데이터를 저장할 공간이 있으면...
난 45 언니와... 같은 모델이 아니야...
뭐야...?
너네 둘... 대체 얼마나 비밀투성이인 거야...
HK416은 크게 한숨을 쉬었다.
뭐 됐어... 어차피 이제 대장을 갈아치울 테니까.
항상... 이 때가 오기를 기다렸잖아...
난 내 손으로 널 해치우고 싶었지. 이렇게 쓰레기처럼 죽는 걸 보고 싶지는 않았어.
하하... 안심해, 그러려면 한참 기다려야 할 테니까...
UMP45는 고개를 카리나 쪽으로 향했다.
카리나 씨... 정말 무리한 요구인 건 알지만, 전 이 소체를 유지하고 싶어요, 제발 방법을 찾아주세요...
아, 알았어, 일단 동력 공급 시스템을 고칠 수 있을지 한번 볼게.
걱정하지 마! 지휘관님께서 나보고 최선을 다해 도와주라고 했으니까, 절대 실망시키지 않을게!
고마워요... 지휘관님에게도 고맙다고 말해주세요. 전...
수복실 밖에서 어수선한 소리가 들려왔다.
비켜 비켜!
또, 또 무슨 일이야!
비켜 비켜! 부상자를 수복실로 옮겨야 돼!
인형 예닐곱 명이 실려 들어왔다.
74U? 무슨 일이야?!
카리나! 한참을 찾았잖아!
9A91 그쪽으로 부상자를 회수할 때 기습을 당해서 엄청 큰 피해을 입었어!
방어 중추선에서 적이 갑자기 나타났어! 그리고 윤곽으로 보아 철혈이나 군의 부대가 아니야!
군이 아니라면, 즉... 그 의문의 세력... 벌써 쳐들어온 거야?
지휘관님! 들리세요? 저희 거점이 기습을 당했어요!
맞아, 지금 적들이 우리의 안전 지점을 공격하고 있어!
수는 많진 않지만, 바깥 방어 부대와의 통신이 차단당했어!
지휘관님, 거기서 각 제대의 상황이 보이시나요? 지시를 내려 주세요!
네...
알겠어요! 저도 여기서 협력할게요!
지휘관이 뭐래?
지휘관님이 곧 새로운 부대를 보내 지원해 준다고 했어! 다만 시간이 좀 필요해.
지금 여기서 게릴라 부대를 편성해서 밖의 수비제대를 도와야 하는데, 일손이... 저기, 아직 움직일 수 있는 사람 있어?
난 나갈 수 있어, 다른 인형 있어?
인형 몇 명이 무리한 표정을 지으며 나왔다.
좋아, 모두 날 따라와.
이 정도밖에 없어? 이것만으론 역시...
카리나 씨.
게릴라 부대에 빈자리가 남아 있나요?
... 416?
어?
너... 괜찮겠어?
여기가 함락당하면 저희도 철수할 수 없으니까요.
그럼 부탁할게! 지금 바로 너의 식별 신호를 시스템에 동기화할 테니까!
고마워요, 지휘관님하고도 직접 통신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전장의 정보를 더 많이 파악하고 싶으니까요.
어...? 어어, 알았어! 암호화 회선을 하나 만들어줄게, 네 식별 신호와 연결해놨어.
직접 지휘관하고 통신할 수 있는 건 아무 인형이나 할 수 있는 게 아닌데.
너 이 녀석, 대체 누구야?
잠시 복귀한 그리폰 인형이야.
AK-74U라고 했지? 내가 끼는 데 불만은 없겠지?
불만이 있을 리가 없지. 누구든 도와준다면 고마운 일이니까.
다만 너무 빨리 죽진 마라, 그럼 애도해줄 수도 없으니까.
그, 그럼 나도 도와줄까?
지금부터 여기저기 뛰어다녀야 해. 네 기동력으론 무리니까, 얌전히 여기에 있어.
으으...
9, 너와 G11이 최종 방어선이야.
카리나 씨를 지켜, 45를 고칠 수 있도록. 나머진 내가 알아서 할게.
알았어...
하지만, 416...
돌아... 올 거지?
...
말했지, 내 손으로 이 녀석을 해치우기 전까진 쓰러지지 않아.
그렇지, 45?
... 네 맘대로 해.
...
<color=#00CCFF>지휘관님, 전술인형 HK416입니다. 다른 말 하지 마세요, 지금 제 위치만 알면 됩니다.</color>
<color=#00CCFF>지금 그리폰의 데이터베이스와 동기화를 통해 파악한 정보를 다시 보고드리겠습니다.</color>
<color=#00CCFF>그리폰의 인형이 퇴각할 때 의문의 적의 습격을 받았습니다. 이 적의 정체는 아직 모르지만, 외형과 화력장비로 보아, 철혈이나 군의 부대가 아닌 건 확실합니다.</color>
<color=#00CCFF>장비로 보아 그들의 기술력은 철혈과 이번 군의 부대보다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것도 하위의 병종으로 보이며, 앞으로 더욱 곤란한 상대를 만날 것으로 예상됩니다.</color>
<color=#00CCFF>게릴라 부대는 현재 모두 집합하였으며, 저희의 이번 주요 목표는 바깥 방어선의 인형 제대를 지원하는 것입니다.</color>
<color=#00CCFF>현재 세 수비거점에서 그리폰의 인형이 수비 중이며, 저희는 그들을 도와 적의 공격을 막고, 그들을 데리고 돌아와야 합니다.</color>
<color=#00CCFF>하지만 그 전에 먼저 기지에 침입한 적들을 섬멸해야만 바깥 방어선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안전 거점은 바깥과 안쪽 모두 위급한 상황이니 신속히 지시를 바랍니다.</color>
<color=#00CCFF>그리고, 괜찮으시다면 제게 부관을 맡겨주세요. 비록 지휘형 인형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현장의 작전 행동을 조율할 수 있습니다.</color>
<color=#00CCFF>... 그러니, 맡겨주실 수 있나요?</color>
...
<color=#00CCFF>현명한 판단입니다. 비록 잠시뿐인 자리이지만요.</color>
<color=#00CCFF>지휘관님을 모르실 수도 있지만, 지금 여기선 제가 작전 경험이 가장 많은 인형일 겁니다. 제게 맡기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드리죠.</color>
<color=#00CCFF>농담으로 받아드리죠, 진심이라면 제가 여기에 남을 수 있도록 해보세요.</color>
<color=#00CCFF>그럼, 명령을 내리세요, 제 임시 지휘관님.</color>
작전 종료, 게릴라 부대는 침입한 의문의 적을 섬멸했다.
요정들은 파손된 방벽을 수리하고, HK416은 바닥의 적의 잔해를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 새하얀 적, 확실히 본 적 없어.
그렇지? 어디서 왔는지 도저히 모르겠어.
... 너무 수상해, 나조차 전혀 본 적이 없다니.
흐응, 짬 좀 많이 먹었나 본데.
그래도 방금 그 모습을 보니 확실히 꽤 하는 녀석인걸.
이제 내게 믿음이 가니?
미안해, 넌 확실히 엘리트 인형이야.
그 애기같은 얼굴 때문에, 어느 창고에서 급히 조달해온 관상용 인형인가 했지.
내가 정말로 장식이라면 좋겠어, 결국엔 나 혼자 다 처리해야 했잖아.
다만, 이 적들 내 예상보다 너무 약해, 이들이 주력부대인 걸까?
그럴 리가, 이놈들은 훼방을 놓으러 온 것뿐이야, 방금 우릴 덮쳤던 녀석과는 차원이 달라.
진짜 상대는... 무적이야.
무적이라고?
말 그대로야. 너도 놈들을 피하고 싶게 될걸. 하지만 갈 수밖에 없어.
잠깐만, 그럼 왜 이번엔 이런 하급 유닛만 보낸 거지?
누가 알아? 그냥 대충 잡병을 보낸 걸 텐데 그렇게 중요해?
우리가 마주할 놈들은 군보다도 수수께끼인 적이야. 이 정도의 기술력을 가지고 허튼짓을 할 리가 없어.
바로 출발하는 건 안 좋아, 먼저 기지를 완전히 수복한 뒤에...
뭐어? 그게 무슨 헛소리야!
그럼 모든 게 늦어, 9A91이 아직 기다리고 있다고!
그래도 무모하게 행동 할 수는 없어. 이번 습격은 분명 우릴 떠보려는 것뿐이야, 진짜 공세를 위한 준비단계라고!
무모하고 어떻고를 따질 시간이 없어!
잘 들어 416. 지금 우리에게 가장 부족한 자원은 바로 시간이야. 내 동료들이 아직도 전선에서 총알을 막고 있다고, 내버려 둘 수는 없어!
그래도 충동에 눈이 멀어선 안 돼! 전술인형이면 지시에 따라!
그야 물론이지! 지시는 따를 거야, 지휘관보고 명령하라고 해! 가만히 있으라고 명령하라고 해봐!
74U, 너... 동료 말만 하면 그렇게... 지금 그리폰엔 다 너같이 규칙도 없는 인형들뿐이야?
적어도 난 너처럼 동료를 혼자 죽게 내버려 두지 않아.
... 너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지 알아?
넌 동료도 없잖아, 그치?
나도 너희가 누군지 알아, 404소대.
...
그래서 어쩔래?
넌 날 전혀 몰라, 그리폰의 쓰레기.
...!
74U가 416의 멱살을 붙잡았다.
누구보고 쓰레기라고! 네가 또 뭘 안다고...
조심해!
HK416이 AK-74U를 밀쳐냈다.
타탕! 총알이 두 사람이 있던 자리를 지나갔다.
...! 416!
난 괜찮아! 스친 것뿐이야!
요정들을 잘 지켜, 작업에 복귀해!
새로운 적의 부대가 빈틈을 뚫고 쏟아져 들어왔다. HK416은 막는 것만으로도 힘겨웠다.
그, 그놈들이야! 주력부대라고!
저번하고 똑같아, 총알이 먹히질 않아!
적어도 걸음을 늦출 수는 있어!
우리 부대는 어디 있어? 기지에 아직 움직일 수 있는 인형이 있으면 다 오라고 해!
알았어!
아 맞다 416, 아까는...
지금 그런 말할 시간 없어, 네 할 일을 해, 빨리 움직여!
진짜, 그리폰은 지금이나 그때나... 발목 잡는 녀석들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