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 수비거점
"우린 소풍하러 온 게 아니야. 모두, 내 지시에 따라야 살아서 돌아갈 수 있어."
지휘관이 적의 포위망에 빈틈을 뚫는 것에 성공했다.
지금이야! 모두, 2번 거점 앞으로 돌진! 빨리빨리!
들었지? 2번 거점으로 서둘러!
이봐아! 아직 포격이 안 멈췄잖아!
포격은 멈추지 않아, 빨리 따라와! 어서!
HK416이 외치며 2번 거점으로 돌진했다.
이, 이건 너무 위험해! 무리라고...
쾅!
으아아!
Mk12!
멈추지 말고 계속 달려!
무리라니까안!
416, 우린 지금...
아... 놓쳐버렸어...
(9A91...)
... 제기랄! 난 먼저 쫓아갈 테니까 너희들도 따라와!
HK416은 거점에 도착해 발로 문을 차 열었다.
9A91, 네 여기 사람 데리고 따라와!
그쪽은...
그리폰 구조대원이야, 꾸물거리지 말고 무기와 탄약만 챙기고 다 버리고 와, 빨리!
네! 모두 빨리 일어나, 같이 여기서 나가자!
HK416이 고립된 제대를 이끌고 거점을 나섰다.
서둘러, 적이 곧 올 거야!
74U, 너도 왔구나!
미안, 너무 늦었지. 빨리 가자!
다행이야... 근데, 너희 둘만 온 거야?
소대로 왔는데... 젠장, 어디 간 거야?
타탕! 소대를 향해 집중 사격이 쏟아졌다.
아앗!
9A91!
모두 엎드려! 반격 준비해!
난... 괜찮아... 나...
알았으니까 조용히 해!
416, 9시 방향!
제길, 우리 몇 명만으로는...
타탕!
타타탕!
적의 화력이 멈추고 전방에서 익숙한 인형들이 뛰어왔다.
미안, 좀 늦었어, 아까...
닥치고 움직여! 모두 서둘러!
Mk12하고 A91은 9A91을 부축해, 부상당했어!
내가 하지, 내가 힘이 좀 세니까. 그리고 난 화력에 도움도 안 되고.
내 말대로 해, 같은 말 하게 하지 말고 어서! 제압사격 개시! 번갈아 가며 물러나!
10분 후 그리폰 게릴라 소대는 고립된 인형들을 데리고 포위망을 벗어나, 안전지대에서 휴식을 취했다.
416, 저기...
사과라면 됐어.
그래도 역시 뭐라고 말을...
다 너희들 책임이야.
하지마안, Mk12가 포탄의 충격에 기절해서 어쩔 수 없이...
그 자리에서 죽었다면 어쩌려고?
너어,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
미안해, 내 잘못이야.
넌 잘못 없어, 이 세상에서 모든 총알과 파편을 완벽하게 피할 수 있는 사람은 없어.
여긴 전장이야, 언제든지 다칠 수 있고 죽을 수도 있어.
하지만 우리의 목적이 건너편의 거점에 도달하는 것뿐일 때,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1초 망설이면, 자신과 동료를 1초 더 위험하게 할 뿐이야!
동료를 내버려 둘 수는 없어, 416. 우린 IOP 공장에서 그리폰에 온 지 얼마 안 돼서, 우리 서로밖에 아는 사람이 없어.
동료의 위기를 무시하란 소리는 아니야, 하지만 내가 말했잖아, 내 지시에 따르라고!
네 말이 틀린다며언?
난 책임을 질 수 있어! 리스크도 없이 성과를 바랄 수는 없어!
방금처럼 우리 누구든지 눈먼 총알에 맞을 수 있고, 포탄에 산산조각이 날 수도 있어. 하지만 승리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야!
내 말은, 그건 너의 방식이지, 우리 스타일하곤 안 맞아.
이게 프로의 방식이야!
인류가 단 하나뿐인 목숨을 수없이 희생해서 얻은 경험이고, 우리가 임무를 달성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야!
HK416이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아무리 성능이 뛰어난 인형이라 해도, 경험도 없고 명령도 듣지 않으면, 전장에선 똑같이 일회용품일 뿐이야.
어쩌면 인간은 우릴 소모품으로 보겠지, 하지만 우리는? 너희는 그런 소모품이 되고 싶어?
우린 소풍하러 온 게 아니야. 모두, 내 지시에 따라야 살아서 돌아갈 수 있어.
다시는 명령을 전달할 때 어떤 이유로도 지연시키지 마. 이상이야.
HK416은 자리를 옮겨 AK-74U에게 다가갔다.
9A91는 무사해?
안 그럼 내가 여기 앉아 있을 리가 없지.
그럼 다 봤구나.
그래, 아주 부관 행세를 잘하더라, 416.
이미 그리폰에 실전교리가 다 있는데도, 왜 이런 모양이지.
우린 그저 PMC니까, 대다수 인형들은 그저 순찰이나 군수임무나 돌지, 직접 전장을 경험하지를 못해.
누구나 다 최신 실전 데이터를 머리에 넣을 수 있는 게 아니야.
경험이 없든, 순찰만 했든, 다 변명으로 삼을 수 없어.
그리고 하나 더. 우리는 마인드맵을 백업할 수 있어서 목숨보다는 기억이 더 소중해.
그래서 동료를 자신보다 중요시하는 거였구나.
적어도 결국엔 다 도망치지 않고 따라왔잖아, 안 그래?
우리는 전술인형이야, 지휘관의 장기말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야.
평소에 뭐가 소중하든, 전장의 명령보다 우선시해서는 안 돼...
그래, 우리 목숨은 보잘것없지... 아까 자신을 소모품으로 보지 말라고 한 게 누구였더라.
... 인간 앞에선 또 다른 거야.
그러고 보면 조금 전에도... 너 아는 게 꽤 많은 것 같네.
난 꽤 예전에 그리폰에 전입했어.
다만 좀 사정이 있어서, 계속 개조를 받다가, 지금 이런 모습이 되었지.
...
우리는 원해서 이런 모습이 된 것이 아니야, 416.
우린 인간들이 원하는 모습으로 만들어진 거지, 너를 짜증 나게 하는 부분도 말이야.
확실히 이 부관 자리를 해보니까 생각보다 너무 힘들었어.
이전의 내 동료들은 모두 손발이 척척 맞는 전술인형들이었고, 받는 임무들도 지금 이것보다도 위험한 것들뿐이었어.
이번엔 모두가 살아서 돌아갈 수 있게만 하면 되니까... 쉬운 일이라고 생각했어.
푸흡...
푸하하하하!
뭐가 웃겨?
너 항상 인상을 쓰고 있는 반면에 어쩌면 마음씨가 따뜻한 인형일지도 모르겠네.
난 그저 임무를 완수할 뿐이야.
그 임무도 네가 스스로 나선 거잖아?
그건 내 동료를 지키기 위해서야.
알아 알아, 넌 프로니까.
하지만 말이야, 뭐든지 네 뜻대로 되는 게 아니야. 그래서, 지금 이 어려운 상황에서... 포기할 거야?
너희들에게 의지하는 것 말고 다른 수가 없어. 안 그래, 파이슨?
다른 인형들이 하나씩 416 앞으로 다가왔다.
넌 아마 듣기 싫겠지만, 다시 한번 사과하지.
... 그리고 현시간부로, 네 명령에 절대적 복종을 맹세하마.
아무리 위험한 상황이라도 망설이지 않을게.
다음부터, 우리보고 총알받이를 하라 해도 다 따를게에.
그냥 따르는 게 아니라...
즉시 실시하도록 해.
이제 충분히 쉬었으니까, 모두 준비하고 다음 지점으로 이동해.
잠시 후, 그리폰 임시 기지 3번 수비거점.
3번 수비거점은 톰슨 씨가 담당하고 있어요.
녀석이라면 적을 아주 골치 아프게 하겠지?
누구든, 이런 화력 앞에서 죽는 건 시간 문제야.
오히려... 아까 거점보다 공세가 커.
포위할 목표가 하나 줄어서 화력을 더 집중한 거겠지.
솔직히, 이번 구출 작전은 저번보다 더욱 힘 들 거야.
과연 저번처럼 해서 통할지는 모르겠어.
설령 통한다 해도... 이 작전으로 치를 희생과 소모를 감당할 수 있을지는...
야 임마아. 아까 전엔 절대로 복종하라면서, 이제 와서 쫄은 거야아?
A91!
합당한 질의야. 하지만 난 객관적인 국면을 봐서 내 관점을 말한 것이야.
최종적인 판단은 지휘관님이 내리실 거야.
그럼... 톰슨 씨를 포기해야 하는 거야?
그 뜻은 아니야, 하지만...
만약 지휘관님이 내 관점에 동의한다면 너희들도 각오해야 해.
알고 있어, 우린... 장기말이니까, 그치?
...
지휘관님, 현재 3번 수비거점의 상황을 보고드립니다.
3번 거점도 똑같이 적의 포격시설의 화력으로 뒤덮여 구조를 고집할 경우 막심한 인력 손실과 물자 소모가 예상됩니다.
그리고, 이번엔 성공할 수 있을지도 확신할 수 없습니다.
지휘관님, 그저 수비를 유지한다면 현재 최저한의 인원으로 충분하다고 봅니다.
어쩌면, 이젠 철수 지점으로 물러나는 편이 합리적일 수도 있지만...
구조를 포기하면 분명 구조를 고집하는 것보다 괴로우실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렇습니까? 그럼 충분히 준비하시길 바랄게요.
현재 물자 비축에 자신이 있으시다면, 한 번 시도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모두 각오가 됐습니다. 지휘관님, 저도 똑같이 각오가 됐습니다.
지휘관, 결정을 내려줘!
인형보다 자기주장이 없진 않겠지?
네 그 조급한 성격 설정을 "자기주장"이라고 할 수 없어.
톰슨이 아직 기다리고 있어!
빨리 안 움직이면, 적의 포격이 우리에게까지 쏟아진다고오!
지휘관님, 작전을 진행하면서 상황에 따라 결정을 내리셔도 좋습니다.
그리고 전방의 경로상 군의 폐기부대가 가로막고 있어, 강행돌파 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근처의 통신소를 점령한다면 저 폐기부대를 저희가 통제할 수 있으니, 지휘관님께서 고려하시길 바랍니다.
이제 시간이 없으니, 서둘러 주세요!
같은 시간, 3번 수비거점
모두.
이게 마지막 탄약이다, 방금 군수제대가 숨이 트인 순간에 드론으로 보낸 것이야. 그래서 아쉽게도 그렇게 많지는 않아.
톰슨은 부하 인형들 앞에 서서, 탄약상자 몇 개를 탁상에 놓았다.
오늘이 어쩌면 우리가 함께하는 마지막 날일지도 몰라.
혹시 이전에 내가 기분 나쁘게 한 일이 있다면, 지금 사과하지.
지금 우리의 상대는 강력한 장비를 지닌 알 수 없는 적이다. 승산은 거의 없다고 본다.
어쩌면 지휘관이 구하러 올지도 모르지만, 그때까지 우리 모두가 살아남을 수 있는지는 역시 모른다.
하지만, 난 너희 그 누구도 버리지 않겠다.
적어도 난 마지막 한순간까지 싸우겠다고 약속하지.
만약 여기서 살아 나갈 수 있는 자가 있다면, 부디 나를 기억해줘라.
구조를 위해서 전장 위의 인질을 헬리포트까지 호송하세요.
적 지휘부를 점령하는 순간 구조를 포기하고 퇴각하는 것으로 간주합니다.
선택에 따라 이야기가 다르게 진행되니 신중히 선택하세요.
이 전역의 서로 다른 임무를 달성하면 서로 다른 루트로 진입합니다. 임무 달성 후 다른 루트는 잠기게 되며, 백트래킹을 해야 다시 선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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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관이 적의 포위망에 빈틈을 뚫는 것에 성공했다.
지금이야! 모두, 2번 거점 앞으로 돌진! 빨리빨리!
들었지? 2번 거점으로 서둘러!
이봐아! 아직 포격이 안 멈췄잖아!
포격은 멈추지 않아, 빨리 따라와! 어서!
HK416이 외치며 2번 거점으로 돌진했다.
이, 이건 너무 위험해! 무리라고...
쾅!
으아아!
Mk12!
멈추지 말고 계속 달려!
무리라니까안!
416, 우린 지금...
아... 놓쳐버렸어...
<color=#A9A9A9>(9A91...)</color>
... 제기랄! 난 먼저 쫓아갈 테니까 너희들도 따라와!
HK416은 거점에 도착해 발로 문을 차 열었다.
9A91, 네 여기 사람 데리고 따라와!
그쪽은...
그리폰 구조대원이야, 꾸물거리지 말고 무기와 탄약만 챙기고 다 버리고 와, 빨리!
네! 모두 빨리 일어나, 같이 여기서 나가자!
HK416이 고립된 제대를 이끌고 거점을 나섰다.
서둘러, 적이 곧 올 거야!
74U, 너도 왔구나!
미안, 너무 늦었지. 빨리 가자!
다행이야... 근데, 너희 둘만 온 거야?
소대로 왔는데... 젠장, 어디 간 거야?
타탕! 소대를 향해 집중 사격이 쏟아졌다.
아앗!
9A91!
모두 엎드려! 반격 준비해!
난... 괜찮아... 나...
알았으니까 조용히 해!
416, 9시 방향!
제길, 우리 몇 명만으로는...
타탕!
타타탕!
적의 화력이 멈추고 전방에서 익숙한 인형들이 뛰어왔다.
미안, 좀 늦었어, 아까...
닥치고 움직여! 모두 서둘러!
Mk12하고 A91은 9A91을 부축해, 부상당했어!
내가 하지, 내가 힘이 좀 세니까. 그리고 난 화력에 도움도 안 되고.
내 말대로 해, 같은 말 하게 하지 말고 어서! 제압사격 개시! 번갈아 가며 물러나!
10분 후 그리폰 게릴라 소대는 고립된 인형들을 데리고 포위망을 벗어나, 안전지대에서 휴식을 취했다.
416, 저기...
사과라면 됐어.
그래도 역시 뭐라고 말을...
다 너희들 책임이야.
하지마안, Mk12가 포탄의 충격에 기절해서 어쩔 수 없이...
그 자리에서 죽었다면 어쩌려고?
너어,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
미안해, 내 잘못이야.
넌 잘못 없어, 이 세상에서 모든 총알과 파편을 완벽하게 피할 수 있는 사람은 없어.
여긴 전장이야, 언제든지 다칠 수 있고 죽을 수도 있어.
하지만 우리의 목적이 건너편의 거점에 도달하는 것뿐일 때,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1초 망설이면, 자신과 동료를 1초 더 위험하게 할 뿐이야!
동료를 내버려 둘 수는 없어, 416. 우린 IOP 공장에서 그리폰에 온 지 얼마 안 돼서, 우리 서로밖에 아는 사람이 없어.
동료의 위기를 무시하란 소리는 아니야, 하지만 내가 말했잖아, 내 지시에 따르라고!
네 말이 틀린다며언?
난 책임을 질 수 있어! 리스크도 없이 성과를 바랄 수는 없어!
방금처럼 우리 누구든지 눈먼 총알에 맞을 수 있고, 포탄에 산산조각이 날 수도 있어. 하지만 승리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야!
내 말은, 그건 너의 방식이지, 우리 스타일하곤 안 맞아.
이게 프로의 방식이야!
인류가 단 하나뿐인 목숨을 수없이 희생해서 얻은 경험이고, 우리가 임무를 달성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야!
HK416이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아무리 성능이 뛰어난 인형이라 해도, 경험도 없고 명령도 듣지 않으면, 전장에선 똑같이 일회용품일 뿐이야.
어쩌면 인간은 우릴 소모품으로 보겠지, 하지만 우리는? 너희는 그런 소모품이 되고 싶어?
우린 소풍하러 온 게 아니야. 모두, 내 지시에 따라야 살아서 돌아갈 수 있어.
다시는 명령을 전달할 때 어떤 이유로도 지연시키지 마. 이상이야.
HK416은 자리를 옮겨 AK-74U에게 다가갔다.
9A91는 무사해?
안 그럼 내가 여기 앉아 있을 리가 없지.
그럼 다 봤구나.
그래, 아주 부관 행세를 잘하더라, 416.
이미 그리폰에 실전교리가 다 있는데도, 왜 이런 모양이지.
우린 그저 PMC니까, 대다수 인형들은 그저 순찰이나 군수임무나 돌지, 직접 전장을 경험하지를 못해.
누구나 다 최신 실전 데이터를 머리에 넣을 수 있는 게 아니야.
경험이 없든, 순찰만 했든, 다 변명으로 삼을 수 없어.
그리고 하나 더. 우리는 마인드맵을 백업할 수 있어서 목숨보다는 기억이 더 소중해.
그래서 동료를 자신보다 중요시하는 거였구나.
적어도 결국엔 다 도망치지 않고 따라왔잖아, 안 그래?
우리는 전술인형이야, 지휘관의 장기말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야.
평소에 뭐가 소중하든, 전장의 명령보다 우선시해서는 안 돼...
그래, 우리 목숨은 보잘것없지... 아까 자신을 소모품으로 보지 말라고 한 게 누구였더라.
... 인간 앞에선 또 다른 거야.
그러고 보면 조금 전에도... 너 아는 게 꽤 많은 것 같네.
난 꽤 예전에 그리폰에 전입했어.
다만 좀 사정이 있어서, 계속 개조를 받다가, 지금 이런 모습이 되었지.
...
우리는 원해서 이런 모습이 된 것이 아니야, 416.
우린 인간들이 원하는 모습으로 만들어진 거지, 너를 짜증 나게 하는 부분도 말이야.
확실히 이 부관 자리를 해보니까 생각보다 너무 힘들었어.
이전의 내 동료들은 모두 손발이 척척 맞는 전술인형들이었고, 받는 임무들도 지금 이것보다도 위험한 것들뿐이었어.
이번엔 모두가 살아서 돌아갈 수 있게만 하면 되니까... 쉬운 일이라고 생각했어.
푸흡...
푸하하하하!
뭐가 웃겨?
너 항상 인상을 쓰고 있는 반면에 어쩌면 마음씨가 따뜻한 인형일지도 모르겠네.
난 그저 임무를 완수할 뿐이야.
그 임무도 네가 스스로 나선 거잖아?
그건 내 동료를 지키기 위해서야.
알아 알아, 넌 프로니까.
하지만 말이야, 뭐든지 네 뜻대로 되는 게 아니야. 그래서, 지금 이 어려운 상황에서... 포기할 거야?
너희들에게 의지하는 것 말고 다른 수가 없어. 안 그래, 파이슨?
다른 인형들이 하나씩 416 앞으로 다가왔다.
넌 아마 듣기 싫겠지만, 다시 한번 사과하지.
... 그리고 현시간부로, 네 명령에 절대적 복종을 맹세하마.
아무리 위험한 상황이라도 망설이지 않을게.
다음부터, 우리보고 총알받이를 하라 해도 다 따를게에.
그냥 따르는 게 아니라...
즉시 실시하도록 해.
이제 충분히 쉬었으니까, 모두 준비하고 다음 지점으로 이동해.
잠시 후, 그리폰 임시 기지 3번 수비거점.
3번 수비거점은 톰슨 씨가 담당하고 있어요.
녀석이라면 적을 아주 골치 아프게 하겠지?
누구든, 이런 화력 앞에서 죽는 건 시간 문제야.
오히려... 아까 거점보다 공세가 커.
포위할 목표가 하나 줄어서 화력을 더 집중한 거겠지.
솔직히, 이번 구출 작전은 저번보다 더욱 힘 들 거야.
과연 저번처럼 해서 통할지는 모르겠어.
설령 통한다 해도... 이 작전으로 치를 희생과 소모를 감당할 수 있을지는...
야 임마아. 아까 전엔 절대로 복종하라면서, 이제 와서 쫄은 거야아?
A91!
합당한 질의야. 하지만 난 객관적인 국면을 봐서 내 관점을 말한 것이야.
최종적인 판단은 지휘관님이 내리실 거야.
그럼... 톰슨 씨를 포기해야 하는 거야?
그 뜻은 아니야, 하지만...
만약 지휘관님이 내 관점에 동의한다면 너희들도 각오해야 해.
알고 있어, 우린... 장기말이니까, 그치?
...
지휘관님, 현재 3번 수비거점의 상황을 보고드립니다.
3번 거점도 똑같이 적의 포격시설의 화력으로 뒤덮여 구조를 고집할 경우 막심한 인력 손실과 물자 소모가 예상됩니다.
그리고, 이번엔 성공할 수 있을지도 확신할 수 없습니다.
지휘관님, 그저 수비를 유지한다면 현재 최저한의 인원으로 충분하다고 봅니다.
어쩌면, 이젠 철수 지점으로 물러나는 편이 합리적일 수도 있지만...
구조를 포기하면 분명 구조를 고집하는 것보다 괴로우실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렇습니까? 그럼 충분히 준비하시길 바랄게요.
현재 물자 비축에 자신이 있으시다면, 한 번 시도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모두 각오가 됐습니다. 지휘관님, 저도 똑같이 각오가 됐습니다.
지휘관, 결정을 내려줘!
인형보다 자기주장이 없진 않겠지?
네 그 조급한 성격 설정을 "자기주장"이라고 할 수 없어.
톰슨이 아직 기다리고 있어!
빨리 안 움직이면, 적의 포격이 우리에게까지 쏟아진다고오!
지휘관님, 작전을 진행하면서 상황에 따라 결정을 내리셔도 좋습니다.
그리고 전방의 경로상 군의 폐기부대가 가로막고 있어, 강행돌파 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근처의 통신소를 점령한다면 저 폐기부대를 저희가 통제할 수 있으니, 지휘관님께서 고려하시길 바랍니다.
이제 시간이 없으니, 서둘러 주세요!
같은 시간, 3번 수비거점
모두.
이게 마지막 탄약이다, 방금 군수제대가 숨이 트인 순간에 드론으로 보낸 것이야. 그래서 아쉽게도 그렇게 많지는 않아.
톰슨은 부하 인형들 앞에 서서, 탄약상자 몇 개를 탁상에 놓았다.
오늘이 어쩌면 우리가 함께하는 마지막 날일지도 몰라.
혹시 이전에 내가 기분 나쁘게 한 일이 있다면, 지금 사과하지.
지금 우리의 상대는 강력한 장비를 지닌 알 수 없는 적이다. 승산은 거의 없다고 본다.
어쩌면 지휘관이 구하러 올지도 모르지만, 그때까지 우리 모두가 살아남을 수 있는지는 역시 모른다.
하지만, 난 너희 그 누구도 버리지 않겠다.
적어도 난 마지막 한순간까지 싸우겠다고 약속하지.
만약 여기서 살아 나갈 수 있는 자가 있다면, 부디 나를 기억해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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